[ 나의 외로움이 날 부를 때 ]
조동희님이 지금까지 남겨왔던 아름다운 가사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챕터별로 감성적 산문과 함께 노랫말을 접할 수 있다.
조동희님은 지인과 가족, 주변이 예술가이지만
그에 따른 영감을 특별하게가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발에 치이듯 툭툭 편하게 가져간다고 적혀있다.
그런 부분이 노래가사와 글에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보편적 공감력을 더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게 바로 보편적인 감수성의 힘.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힘을 실어준다.
조동희님이 현상을 바라보는 섬세함.
주변사람과의 관계에서 슬픔과 기쁨을 교감하시는게 매우 남다르다고 느껴졌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챕터별로 적혀있는 산문과 노래가사 그리고 그에 따른 에피소드와 견해들은
조동희님의 잔잔하면서 스며드는듯한 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감명적 포인트를 적어본다.
(168.P) '작사가 로서'에서는
작사가를 꿈꾸는이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적혀있다.
-저 시대와 이 시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감수성이 있다는것,그것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것.(171P)
(102.P) '레온플라이셔'에서는
멈추지 않으면 돼.
열정 앞에서는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그저 불편하고 힘들 뿐이다.다 살아가게 되어 있고,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계속 그길을 걸어가면 된다.언젠가는 도달하게 되어있다.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가장 공감가는 그 겨울,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좋은글은 쉽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말이다.
끓는 점.(194.P)
물은 끓는 점에서 단 1도라도 부족하면 절대 끓지 않는다.
사람도 역사도 지나온 시간을 보면 이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살아온 모습이 앞으로 살아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이 리뷰는 한겨레 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을사랑하게될때까지 #하니포터 #도서리뷰
작사가 조동희의 에세이다. 개인적으로도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가사를 무척 좋아했는데 솔직히 작사가가 누구였는지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동진, 조동익의 여동생이라는 사실도 놀라웠고 반가웠다.
일단 책의 제목부터가 작사가 다웠다.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라는 몇 단어에 한참을 머물면서 열번도 넘게 다시 읽었다. 아무튼 이 에세이는 작사가 조동희의 인생과 일상, 작사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즐겁게 읽힌다.
그리고 에세이면서 시집 같고 가사집 같았고 마지막에는 대담도 실려있는 색다른 구성이다. 조동희가 작사를 한 대표곡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업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느낌들이 길지 않은 여러 꼭지의 글들로 이어진다.
어떤 대목에서는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이 배울만한 그녀의 노하우도 엿볼 수 있었고 주옥같은 멋진 가사들을 책으로 다시 한번 음미하며 감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이 책을 읽으며 유튜브로 조동희 작사의 대표곡들을 함께 들으면 감성 터지는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작사는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모든 디테일을 그러쥐고 단순한 삽화를 그리는 일이다. 많은 것을 알지만 말을 아끼는 사람처럼 고고한, 아름다운 노래가 그리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것부터 반복하여 생각하고, 쓰고, 지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이야기가 생기고 나만의 언어가 몸에 배게 된다. 작사의 매력은 그렇게 체화된 언어로 그 누가 부른대도 이질감이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 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사람들의 생각만큼 직업인으로서의 작사가, 작곡가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일하는 사람들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듯이 작사가 역시 일어나 많은 시간을 쓴다. 직업인으로서의 작사가는 조금 더 낮고 작은 것을 찾아볼 줄 알고, 보살필 줄 알고, 견딜 줄 알아야 한다. 그 후 피어난 어여쁜 꽃을 어디에서, 어떻게 포장해 팔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p.13
조동희 작사가는 첫 책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의 에필로그에서 유난히 많이 웃고, 유난히 많이 운 대가로 써놓은 글이 그 시절마다의 자신의 실수고, 그림이고, 사랑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게 나예요.'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그로부터 6년 후 두 번째 책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를 발표했다. 첫 책 에필로그의 연장선상이자 두 번째 책의 부제인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을 모아놓은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에는 조동희 작사가의 가사들과 일상, 시선이 닿는 풍경들이 아름답고 잔잔하게 녹아있다. 진한 울림을 전해주는 가사를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조동희 작사가의 가사들 만큼 에세이 속 문장들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보이지도 않는 감성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아득히 어려운 일이라, 작가는 수많은 불면의 밤을 외롭게 지새우며 창작을 한다. 가사에 한 줄 한 줄 헛된 단어가 없고, 나, 너, 우리와 동의어 반복으로 글자 수를 낭비하지 않을 때 좋은 음악이 탄생하게 된다.
좋은 그림은 음악이 들리고, 좋은 음악은 그림이 보인다. p.171
첫 책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도 그러했는데 이번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를 읽는다는 것은, 그러니까 조동희를 읽는다는 것은, 오로지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일이었다. 작가의 문장들을, 작사가의 가사들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음악을 찾아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는 데에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 특별한 독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작가는 보이지도 않는 감성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아득히 어려운 일이라 고백하지만 나에게 조동희를 읽는다는 것은 좋은 음악이 들리고 그림이 보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보면 영감이란 것이 별거인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이별 노래는 작곡가가 변기에 앉아 있다 쓰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한 매거진에서 소설가 필립 로스Philip Roth는 이렇게 말했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이제 나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영감이라는 것은 어느 날, 어느 순간 벼락처럼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묵히고 묵히며 묵묵히 살아가는 중에 돌연 발끝에 치이게 되는 것임을. p.90-91
늘 글과 음악 사이에 있었다는 조동희 작사가에게 이제 작사가 만큼 작가라는 단어가 친숙한 표현이 됐다. 조금 더 낮고 작은 것을 찾아보는 시선, 보살피고 견디는 마음의 진심이 독자를 위로하고 일깨워주는 힘은 엄청났다. 작가로서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해주었다.
좋은 글은 쉽다.
조동희 작가가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준' 말이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을 만났다. 작사가의 산문집이라니 기대가 됐다. 사실 조동희님이 작사하신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선입견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접하다보니 가사를 읽으면 왠지 시처럼 느껴졌다. 오랜 시간 작사가로 살아 온 작가님의 삶을 글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동희님의 작사 원칙>
▲ 쉬운 말로 낯설게 표현하라
▲ 시대를 타지 않도록 하라
▲ 디테일은 생명이다
▲ 노래에 생동감을 주어라
▲ 메모를 습관화하라
▲ 다 된 것 같을 때 한 번 더 보라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니포터 #도서리뷰 #사랑을사랑하게될때까지 #조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