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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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스티븐 허프의 음악에 관한 짧은 생각들

리뷰 총점 10.0 (8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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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51.4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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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음악가의 사려깊은 에세이,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평점10점 | s*******e | 2023.05.28 리뷰제목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 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미루며 생각중이었는데요, 마침 구독중인 크레마클럽에 올라와 있어서 반갑게 읽어본 (주로 음악과 관련된) 에세이입니다. 이북 개별구매가 부담이 된다면 리뷰 쓰는 참에 크레마클럽 구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스티븐 허프의 이 책은 많은 신문사, 언론
리뷰제목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 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미루며 생각중이었는데요, 마침 구독중인 크레마클럽에 올라와 있어서 반갑게 읽어본 (주로 음악과 관련된) 에세이입니다. 이북 개별구매가 부담이 된다면 리뷰 쓰는 참에 크레마클럽 구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스티븐 허프의 이 책은 많은 신문사, 언론사나 블로그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은 책입니다. Reflections on Music and More라는 부제처럼 음악 말고도 많은 다른 주제를 다뤄요.

 


 

 

에세이들을 세 가지 성격으로 나눈다면 피아니스트/음악가로서 음악과 관련한 장소와 이벤트들, 고전음악의 작곡가들이나 수많은 연주가들에 대한 생각과 피아니스트와는 별개로 개인을 이루는 정체성과 일상, 또 후반의 세 장 정도에서 다루는 종교(그가 믿는 가톨릭교)와 그의 성 지향성 등의 사적인 생각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니까 책의 한국어 부제처럼 ‘음악에 대한’ 생각만을 예상한다면 아닌 셈이에요. 친절하게도 저자는 여는 말에서 ‘종교적인 내용’ 등은 싫어하는 독자들이 피해갈 수 있도록 별도의 장에 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정리하기에 방대하게 느껴질 정도로 활자수가 많지만 A4 1장 정도의 짧은 에세이도 있고 보다 호흡이 긴 글들도 있습니다. 첫 장에서는 예를 들어 런던의 소규모 콘서트홀인 ‘위그모어 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위그모어 홀은 벌써 몇 년 전, 한창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할 때 무관중 상태로 연주한 실내악 실황을 중계하고 몇 주간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었어요. 코로나 판데믹 동안 음악을 듣는 데에 의외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주간 시청 수는 만 명대를 넘는 영상이 많지 않아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청자가 과연 전세계에 많진 않구나 실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세계의 유명한 공연장에 대해 업계인이랄까, 인사이더의 감상을 접하기란 드문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책에서 읽지 않는다면요.

 

음악에 대한 책을 읽는 걸 좋아하지만 그건 실제로 공연장에 발을 옮기기 바쁘고 또 내향적인, 개인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공연장에서 수많은 관중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일보다는 편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문득 저는 공연 후 한동안은 박수를 치는 관람객의 예의를 갖추는 일까지 은근히 에너지가 매우 필요한 일이라 느껴졌어요. 그보다 저는 예를 들어 엔딩크레딧도 보지 않고 나와도 되는, 고양감이 적은 영화관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고 나오는 성향에 좀 더 가깝다고 느껴진 것이죠. 음악은 개별적으로 찾아 듣고 책이나 정보를 찾는 게 저는 생활인으로서 새로 찾은 편안한 영역이라고 느낍니다. 실제로 여행을 하는 것보다 여행에 대해 매우 잘 쓴 여행가의 글을 읽는 것이 더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에 비하고 싶네요.

 

이런저런 일상의 일들의 시간관리는 어렵지만 음악을 듣는 경험은 짬짬이 하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가의 음악과 다른 예술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랄까요. 저자의 전문 영역 외에는 관심이 덜하다면 물론 저자가 머릿말에 썼듯 종교나 철학, 문학, 다른 예술에 대한 글은 상대적으로 스킵해도 되겠죠. 그는 사제가 될까 고민도 했다고 하며 꽤 앞부분부터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썼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음악을 말하는 글에서도 영화나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대한 레퍼런스를 드는 편입니다. 책 초반부터 마틴 게이퍼드가 쓴 미술에 대한 책을 인용한다거나요.

 

악기 중에서도 피아노를 쓰는 연주자가 쓰는 글임은 내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작중 캐릭터처럼, 어떤 악기의 관점을 통해 음악 세계를 바라보는지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고 싶은 문장은 너무 많아 이런 리뷰에서는 다 소개할 수 없겠지만 저자가 여행 중인 도시였을 세비야에서 플라멩코 음악 소리를 듣다가 거리를 두고서도 음악이 라이브 연주음악이 아니라 녹음된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증폭되어 크게 들리는 것임을 깨닫고는 ‘그 소리는 마치 인스턴트커피처럼 깊이도 짜릿한 맛도 없었다’고 쓴 부분이 있습니다.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클래식 피아노의 소리가 오케스트라를 뚫고 홀 구석구석에 들리려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는데 그처럼 라이브 음악의 사운드에 귀가 아주 밝은 사람이 생활 속의 수많은 음악을 듣는 방식 같은 것을 엿볼 수 있죠. 그리고 테크닉적인 글들이 묶여 이어지는데요.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에 있어 전문적인 음악인을 양성하는 이로서 다양한 경험과 ‘팁’을 썼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중인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취미로 음악을 듣는 독자가 아니라면 이름을 모를 수 있는 작곡자와 연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화들도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와의 드레스 리허설이 있는데 알람을 잘못 맞춰 늦잠을 잔 일화, 이탈리아 파도바에서는 콘서트장의 울리는 휴대폰 소리가 멈추지않아 연주하는 본인이 직접 휴대폰을 껐는데 관객은 그게 저자 자신의 물건일 줄 알고 폭소했다는 일 같은 것들이요. 그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은 직업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저자 또한 신자로서의 자신과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사려깊게 분리하고 있는 점이 읽으면서 눈에 띕니다. 가령 이런 인용을 하며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죠. ‘쥘리앵 그린은 자신이 가톨릭교도이자 소설가이지만 가톨릭교도 소설가는 아니라고 말했다.’

 

책의 프로필에는 저자가 영국인임을 써 두지 않았지만 설명의 예시로 드는 것들이 영국의 것들이라 영국인인가 보구나 알 수 있는데요, 작곡가의 경우를 이야기하면 영국인 작곡가인 엘가를 드는 구절이었어요. ‘작곡가에 대해 얼마나 알아야 할까?’ 라는 글에서 ‘우리의 엘가는 얼마나 지독하게 영국적인지...’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엘가의 곡을 들어본 청자여도 언뜻 그가 얼마나 영국적인 작곡가인지는 들어본 바 없거나 이해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영국인으로서 같은 영국인 음악가인 엘가를 해설하는 것이기에 이런 독특한 관점에서 작곡가론을 읽고 싶다면 이 또한 신선한 독서일 것 같아요. 또 일상 면에서 미국에서 경험하는 모르는 타인들이 무척 친절했던 일화들을 들어 영국이라면, 유럽이라면 이런 종류의 친절을 만나기 어려을 것이라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만일 미국인이었다면 미국 문화의 자화자찬 격이 되기도 하겠죠.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하고 각국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업인의 관점들이 역시 대리 호기심 만족이 되어 흥미롭습니다.

 

덧붙이자면 저자는 음악가이지만 에세이스트, 작가로서 풍부한 레퍼런스를 아주 많이 알고 있다고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생각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음악가의 경험을 쓴 문장들이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담담히 쓴 책 전체의 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문장들 중 하나를 들어볼게요.

 

피아니스트 지나 바카우어는 어느 크리스마스에 기차를 타고 한 연주회에서 다른 연주회로 이동한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선로를 따라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고, 집 하나하나가 불빛과 가족, 벽난로, 축제 분위기로 환히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이 목가적이고 가정적인 장면 옆을 빠르속도로 지나가면서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지만, 더 거대한 가족, 그러니까 바로 옆 도시에서 그를 기다리는 관객을 떠올리자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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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피아니스트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p*****7 | 2023.07.27 리뷰제목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의 글들. 책 표지도 따뜻하고 글도 따뜻해서 읽으면서 마음이 포근해졌다. 피아니스트의 재미있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읽고, 어떤 생각으로 피아노를 치는지, 그리고 전공생들의 재미있는 에피스드까지... 정말 재미있는 책! 클래식 음악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세대 간에서도 그렇다. 그날 내가 캐나다에서 연주한 베토벤 협주곡은
리뷰제목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의 글들. 책 표지도 따뜻하고 글도 따뜻해서 읽으면서 마음이 포근해졌다. 피아니스트의 재미있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읽고, 어떤 생각으로 피아노를 치는지, 그리고 전공생들의 재미있는 에피스드까지... 정말 재미있는 책!

클래식 음악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세대 간에서도 그렇다. 그날 내가 캐나다에서 연주한 베토벤 협주곡은 200년 전에 작곡되었다. 아마 그날의 관객 중에는 100세가 다 되어가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공연이 끝난 뒤의 저녁 식사에서는 지휘자와 악장이 내게 자기 아기 사진을 보여주었다. 클래식 음악은 세대를 넘나든다. 시대를 초월하고, 만인 공통이며, 영원히 늙지 않는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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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 스티븐 허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a | 2023.05.01 리뷰제목
줄리어드 음대 교수이자 콘서트 피아니스트인 스티븐 허프의 이 책은 모임에서 프랑스의 한 피아니스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함께 읽어보았다. 꽤 많은 콘서트 피아니스트들은 글 또한 뛰어나게 잘 쓰기 때문에 (또다른 예를 들자면 알프레트 브렌델 같은 피아니스트) 그 정도의 기대를 갖고 읽었다.    원제는 Rough Ideas, 머리말부터 저자는 '내용 대부분은 이동 중의 붕 뜬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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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드 음대 교수이자 콘서트 피아니스트인 스티븐 허프의 이 책은 모임에서 프랑스의 한 피아니스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함께 읽어보았다. 꽤 많은 콘서트 피아니스트들은 글 또한 뛰어나게 잘 쓰기 때문에 (또다른 예를 들자면 알프레트 브렌델 같은 피아니스트) 그 정도의 기대를 갖고 읽었다. 

 

원제는 Rough Ideas, 머리말부터 저자는 '내용 대부분은 이동 중의 붕 뜬 시간에 적은 메모를 발전시킨 것이다.' 라고 썼다. 하지만 정리되었기에 그다지 러프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가로서의 생활과 일상, 상념이 자세하고 유려하게 쓰여져 있다. 첫 장은 런던의 위그모어 홀에 대한, 물론 그곳에서의 공연 경험이 있는 음악가로서의 감상으로 시작한다. 세계의 공연장에 대한 이야기를 퍼포머가 아닌 관중의 입장에서만 경험해 보았을 다수의 독자들도 공연을 하는 입장은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마침 구독중인 크레마클럽에서 읽을 수 있어서 크레마클럽에서 읽었다. 개별 책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크레마클럽 가입을 권하고 싶다.) 음악가-피아니스트로서의 일상에 대한 감상과 별개로 그가 논쟁적일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이러한 주제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내용은 별도의 장에 실었다'고 적었는데 저자의 종교적 성찰 외에 일상에서의 이런저런 트리비아식의 이야기가 의외로 굉장히 요점을 알겠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가령 미국인의 친절을 유럽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으로 서술한, 편견으로 들릴까봐 자제했겠지만 결국은 무척 솔직한 글이 있는데 이런 글도 어쩐지 웃으면서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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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평점10점 | y******k | 2022.10.16 리뷰제목
_훌륭한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면 훌륭한 콘서트홀은 귀까지 사로잡아야 한다. 음악을 듣는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다. 콘서트홀은 악기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벽과 천장, 바닥이 진동을 붙잡고 뒤섞고 투사해서 공기를 통해 귀로 흘러들게 한다.   좋은 음향은 무대 위에서 만들어내는 음악을 더 잘 들리게 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 자체로 창조적 과정의 일부가 된다._p12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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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훌륭한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면 훌륭한 콘서트홀은 귀까지 사로잡아야 한다음악을 듣는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다콘서트홀은 악기가 되도록 만들어졌다벽과 천장바닥이 진동을 붙잡고 뒤섞고 투사해서 공기를 통해 귀로 흘러들게 한다.

 

좋은 음향은 무대 위에서 만들어내는 음악을 더 잘 들리게 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 자체로 창조적 과정의 일부가 된다._p12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스티븐 허프는 6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하고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세계를 누비며 연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피아노를 가르치고 강의를 하고 책도 써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임윤찬이 우승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필수곡인 팡파레 토카타를 작곡한 이라고 하니동시대에 살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들 중 한 사람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였으면 몰랐을 인물이라서 그의 빼곡한 이력에 눈이 동그래졌다.

 

 

스티븐 허프 덕분에 만나는 음악의 세계부제 스티븐 허프의 음악에 관한 짧은 생각들처럼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게이 피아니스트를 알아볼 수 있을까부터 연주회장추태연주회의 뒷모습과 당일루틴등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내용들무대공포암보연주실수박수치는 타이밍스탠리 큐브릭과 녹음연습 비법들까지 평소에 접하지 못했었던 음악관련 내용들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몰랐던 점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컸다.

 

중후반부터는 구체적인 클래식 곡들과 음악가들그리고 시소설스포츠종교 등과 같은 분야들에 음악을 비추어 말을 건네고 있어서 이들이 결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편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꽤 깊이있는 내용들이였고챕터에 따라 진도가 왔다갔다 했었다다 읽었지만 더 되풀이해서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옆에 두고 손닿을 때마다 펼쳐서 계속 볼 예정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예술관련 도서이고옆에 두고 계속 볼 만 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싶다.

 

 

_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의 희미한 마지막 몇 마디가 건반 아래로 저 멀리 춤추듯 내려갈 때나는 동굴 같은 침묵 속으로 이제는 거의 들리지 않는 마지막 저음을 연주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목례로 관객에게 인사를 전한 뒤 무대에서 걸어 나왔다.

그 마지막 소리는 라벤더 향기가 풍기던 따뜻한 밤바람 속의 울림으로 남아 있다._p137

 

 

_'호기심은 허영일 뿐이다대개 사람들이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항해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팡세> 152

 

이 격언의 목적은 겸손을 향하는 금욕의 길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겠지만여기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_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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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악과 나에 대한 생각.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5 | 2022.10.15 리뷰제목
종종 연주도 넘사벽인데 글도 잘 쓰는 연주자들이 있는데 Sir. 스티븐 허프도 그 중 한 분. 협연 연주로 서울에서도 들었고 아마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심사 위원 중 한명 이라 얼굴이 더 낯익을 지도.처음 도입부 위그모어 홀 묘사부터 그의 필력으로 가슴이 뛴다. 가끔 내게 대체 왜 음악회에 왜 혼자 가는지 "나 좀 데려가라"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스티븐 허프'님은 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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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연주도 넘사벽인데 글도 잘 쓰는 연주자들이 있는데 Sir. 스티븐 허프도 그 중 한 분. 협연 연주로 서울에서도 들었고 아마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심사 위원 중 한명 이라 얼굴이 더 낯익을 지도.

처음 도입부 위그모어 홀 묘사부터 그의 필력으로 가슴이 뛴다.

가끔 내게 대체 왜 음악회에 왜 혼자 가는지 "나 좀 데려가라"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스티븐 허프'님은 그의 책에 이런 말을 남기셨지.

"다른 사람에게 함께 연주회에 가자고 청하는 것은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자는 것보다는 테니스를 치자는 것에 가깝다."

테니스를 보기만 하고 칠 준비가 안된 분과 경기를 할 수는 없는 일.

요 문장만 봐도 음악을 단순히 음악으로만 보지 않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공명의 수단으로 보는 그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그나저나! 연주도 잘 하시고 글도 이렇게 잘 쓰시는 건 좀 반칙 아닙니까? 어렵지 않고 잘 읽히는 소중한 음악 에세이!

#한번더피아노앞으로
#스티븐허프
#현암사

이 책은 현암사 서펑단으로 선정되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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