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위대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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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위대한 강연

리뷰 총점 10.0 (4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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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에코의 위대한 강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4.01.01 리뷰제목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움베르트 에코의 인생 마지막 15년의 강연 모음집이에요. 이 책에는 움베르트 에코의 글 열두 편이 실려 있는데, 이 글들은 에코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문화 축제 '라 밀라네시아나'에 참여해 강의했던 내용들이라고 해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시간 순으로, 첫 번째 강연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이며, 그 다음은 <미>, <추>, <절대와
리뷰제목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움베르트 에코의 인생 마지막 15년의 강연 모음집이에요.

이 책에는 움베르트 에코의 글 열두 편이 실려 있는데, 이 글들은 에코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문화 축제 '라 밀라네시아나'에 참여해 강의했던 내용들이라고 해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시간 순으로, 첫 번째 강연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이며, 그 다음은 <미>, <추>, <절대와 상대>, <불>, <보이지 않는 것>, <역설과 아포리즘>, <거짓>, <불완전성>, <비밀>, <음모> 로 이어지고 있어요. 마지막 강연인 <성스러움>은 2016년 '라 밀라네시아나'를 위해 썼지만 실제로 실리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서사의 인물들은 만들어진 것이다.

고로, 상식적으로 그 인물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으므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이미지가 아니라 말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체적 묘사가 자세하기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들은 어찌 보자면 그들이 등장하는 소설의 바깥에도 있다.   

게다가 온갖 종류의 무한한 이미지를 통해 되살아난다. (···)

사실 어떤 허구적 인물은 그가 탄생한 텍스트 밖에서 부여받은

수많은 시각적 표상 덕분에 아주 잘 보이게 되었다."

(203-204p)

 

우리는 왜 서사 속 인물이라는 기호학적 대상에 감흥을 느끼는 걸까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정의나 자유를 위해서 죽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이야기하면서 허구의 유동적 인물이 신화 속 인물과 성격이 같다고 설명하네요. 그래서 문학을 읽는다는 건 인물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이며, 우리는 그 좌절을 받아들이고 전율하게 되는 거예요. 니체는 예술이 삶을 지배한다면 더없이 즐겁긴 하겠지만 속임수일 거라고 했는데, 그건 예술이 어떤 근거 없이 그 자체로 존재하므로 어떤 정의도 받아들일 수 있고 자기가 할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존재의 소멸은 신의 죽음과도 같다고 본 거예요. 존재가 정의될 수 없어도 존재를 은유적으로 말하는 우리는 은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단어들이 필요하고 그 단어들은 문자적 의미가 있고 우리가 경험으로 아는 사물을 외연적으로 지시할 수 있어야 해요. 신기한 건 존재하지 않아도 서사를 통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듯이, 존재하더라도 생각할 수 없다면 그 존재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거예요.

와일드 최고의 역설은 그가 옥스퍼드의 한 저널에서 발표한 「젊은이를 위한 경구와 격언」이라는 삶의 격언들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은 타인을 반박한다. 현자는 자기 자신을 반박한다. 야망은 실패자의 마지막 피난처다. 시험을 치를 때 멍청이들은 현명한 자들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문체의 대가만이 난해하게 보이지 않는다. 삶의 첫 번째 의무는 가능한 한 작위적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의무는 아직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성년이 되면 진지함이 우둔함이 된다. 진실을 말하면 조만간 정체가 밝혀지는 것은 확실하다. 피상적인 사람만이 자기를 안다." (273p) 와일드는 재판 중에 자신의 말이 반박되었을 때, "내가 쓴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라고 답했대요. 그는 철학자가 아니라 시인이자 극작가였으니까요. 에코는 "생각하기 전에 성찰하라!"라는 격언을 소개하면서 늘 잘 지켜지지 않지만 인생의 길잡이요. 길잡이기를 바라는 것이 역설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삶이야말로 역설로 가득찬 세계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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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간만에 집중에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평점10점 | d******7 | 2023.01.24 리뷰제목
주제마다 이렇게 깊게 또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며 생각이 펼쳐지는것에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의 마구 쏟아내는 비유와 참고 자료들에 마치 헉헉대며 따라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하..다소 불친절한 고품격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덕분에 더 집중하게 되고, 관련된 문헌도 찾아보면서 뿌듯하게 책을 완독했습니다. 식견이 짧은 제겐, 읽은 책 중에 정말 시간 많~~~
리뷰제목
주제마다 이렇게 깊게 또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며 생각이 펼쳐지는것에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의 마구 쏟아내는 비유와 참고 자료들에 마치 헉헉대며 따라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하..
다소 불친절한 고품격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덕분에 더 집중하게 되고, 관련된 문헌도 찾아보면서 뿌듯하게 책을 완독했습니다.
식견이 짧은 제겐, 읽은 책 중에 정말 시간 많~~~~~이 걸린 책 중 하나게 될 듯하고 ,다시 또 읽어야겠다는 다짐이 생깁니다. 제 식견으로는 다 이해가 안된듯 해서요.
기분 좋은 부담감!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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