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함께 공간 지각력 역시 임무수행의 필수요소다 . 임무 수행지는 매번 다르다. 사전 답사나 동선 체크를 할 여유도 없는 상황이 많다. 따라서 처음 가는 곳,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114p CiA 범죄퍼즐/ 존갈라드지음 아은경옮김/ 보누스
자존감이 몇 배로 상승하는 짜릿한 성취감이 쑥 올라옴을 느낀다.
생각해도 생각해도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책을 덮고 음악을 들으며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언뜻 해결 방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딱 이것인데 하는 순간이 오면 그 벅찬 정답의 감동이 한껏 올라온다.
1단계~3단계는 초등학생과 저녁 식사 후 수수께기 맞추듯 함께 생각해 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가족끼리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곤 한다.
기상천외한 것은 아니지만 수수께끼 풀이 또는 명탐정 놀이 하듯이 여유있게 생각할 시간이 많은 주말에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을 듯 하다.
4단계~5단계에서는 조금 더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
초등 고학년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리저리 생각해 보다가 서로의 생각을 조합해서 풀어보기도 한다. 역시 우린 천재야~하며 손바닥을 마주친다. 모든 문제를 맞추지 않아도 1개라도 맞추면 천재가 된 느낌이다. 추리의 재미랄까?
살짝 어설픈 과정풀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함께 뭔가를 해냈다는 협력모드의 추리는 흥미진진하다.
1단계에서 '거울에 비친 숫자(155p)' 문제를 아이들과 풀면서 거울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어서 유아들도 흥미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초등저학년은 거울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신나게 거울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울모드로 다양한 표정과 얼굴에 점이 몇개지? 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아이 마냥 기분이 좋다.
2단계에서 '시곗바늘 꺽기(123p)'를 풀이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각도에 대해 어려운 수 개념을 알게되었다.
'구멍은 몇 개?(125p)'에 대한 정답은 우리 가족 모두 답이 다 달랐다. 정말 생각의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사고체계를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쉬운 것 같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정답에 가까운 추리를 해 낸다는 것이 신기하다. 역시 어른들은 뇌가 굳어진 것일까? 아이들의 뇌는 말랑한 것일까?
3단계에서 '다른 점 찾기(120p 146p)'가 인기였다. 서로 찾아보겠다고 난리난리^^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가서 정답을 금새 맞추니깐 3단계가 왜이리 시시해 하며 4단계를 해 보겠다고 자신감이 뿜뿜이다. '번호판을 활용한 기억력 트레이닝'도 정말 재미있게 해 보았다.
4단계에서 '아침 점심 저녁(126p)'은 햇빛의 각도를 보고 시간 맞추기이다. 해가 뜨고 지는 자연현상을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바라보게 하는 흥미진진한 추리였다. 1~3단계는 주로 기억력을 테스트 받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4단계에서는 단서를 찾아야 하므로 상호보완적인 추리능력 및 문제해결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이제는 좀더 복잡해진 단서들을 찾아서 자연현상과 나의 상상력을 조합해야 한다. 조금 더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켜보고 싶다면 5단계도 도전해봅시다.
5단계에서 '오류찾기(124p)'는 정말 정말 너무나도 고심이 된다. 단순한 지식과 기억력이라기 보다는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을 조합하는 공간지각능력이 발동되어야 한다. 서로 가지고 있는 지식을 꺼내어 해본다. 역부족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해결하는 사람 뇌의 신경세포는 어마무시하게 복잡하겠지?
이렇게 뇌를 쉼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뇌 속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단순 기억은 물론 통합적 사고능력이 향상되는 이 책은 가족과 함께 주말에 즐기며 생각나누기에 좋을 것 같다.
이번 주말에도 우리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들으며 웃음이 터진다.
존 길라드라는 영국작가가 CIA 첩보기술을 퍼즐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한 세계적인 퍼즐 전문가인 개러스 무어의 자문을 거쳐 집필했다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CIA 요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고의 유연성과 논리적 사고와 추리력 그리고 공간지각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 등의 정도를 평가받고 또한 그런 능력과 기술을 전수받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CIA요원이 될 생각은 당분간 없지만 정말 멋지고 거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이 정도까지야? 의심 반 흥미 반으로 IQ148을 위한 추리전쟁이라고 소개되는 이 책을 그 IQ 수치와의 한참 거리가 먼 내가 감히 겁도 없이 시작해 보았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오래지않아 이 책으로 인해 자괴감만 느끼고 시간낭비만 될 거라는 나의 우려와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공연한 기우였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내가 갑자기 영화에서 보던 제임스본드 같은 멋진 요원이 되거나 정보를 빼내거나 암살하는 무시무시한 스파이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짜릿함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이중스파이의 시체를 보며 사건당시 과연 그 화장실에는 몇 명의 살해에 가담한 요원이 있었는지를 추리해보는 문제에서는 내가 미드에서 보았음직한 과학수사대 혹은 FBI 요원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나의 판단으로 인해 한동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던 이중스파이의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나마 밝혀 낼 수 있다니 어쩐지 어깨가 무거워지기 까지 했다면 너무 오버인가?
점을 연결하기 문제, 성냥개비 이동문제 ,시간 계산문제 등 언젠가 창의수학퍼즐1000제 같은 곳에서 보았음직한 낯익은 문제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CIA 요원들만이 공부할법한 추리문제 또한 심심찮게 등장하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풀어보았는데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열독하는 녀석 답게 나보다 앞서 문제를 쓱쓱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먼저 풀었다고 실실 깐족거리는 게 살짝 얄밉기도 하니 이 또한 이 책이 주는 나름의 또 다른 묘미 아니겠는가.
수리적이고 논리적인 추리 문제풀이도 상당한 재미를 주지만 나아가 최신 첩보기술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의미부여와 정보를 전달해주는 문제들도 아이와 함께 풀고 있노라면 역사와 지리공부도 덩달아 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책표지에 이미 IQ 148을 위한 추리전쟁이자 추리감각을 깨우는 비밀요원의 범죄수사 게임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독서 시작 전 상당히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나 같은 지극히 평범한(?) IQ로는 책의 모든 문제를 푼다는 게 상당한 고민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였지만 이 책이 가진 진한 매력은 상당한 흡입력으로 나를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덧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묘한 뿌듯함이 나를 뜨겁게 안아줄 때야 비로소 아침에 시작한 독서가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통주제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여러 시간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며 즐겁고 유익한 학습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어느덧 후텁지근한 날씨가 몹시도 끈적이지만 독서의 청량함이 언제든 다시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벌써부터 다음번 독서가 너무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CIA 범죄 퍼즐> IQ 148을 위한 추리 전쟁
영화나 책을 고를 때 스릴러나 추리 장르를 좋아한다. 평소 퀴즈나 퍼즐을 좋아하며 방탈출 게임 역시 좋아한다. 만약 앞서 말한 것들 중 자신의 취향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제목처럼 실제 CIA의 공식 매뉴얼과 보고서들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문제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CIA와 관련된 문제라니,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다. 과연 비밀 요원의 자격시험(?)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 개인적인 역량이 상당히 궁금해진다. 책은 그림에서 사진까지 꽤나 다양하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성냥 퍼즐에서부터 크라임씬과 같은 사건 현장의 단서 찾기, 암호해독에 이르기까지 꽤나 다양하고 폭넓은 문제들이 실려있다. 과거 퍼즐 퀴즈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서 훨씬 발전된 범위의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렵고 복잡하기만 해 답을 찾아봐도 짜증 나는 사례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몰입감과 함께 고민하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저자 존 길라드는 영국의 전문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만큼 자신의 장기를 잘 발휘해 책을 구성했으며 스파이와 추리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CIA의 첩보 기술을 퍼즐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황 판단, 암호 해독, 추리법, 첩보기술, 국제 관례, 세계 지리, 기억력, 공간 지각, 세계사 국제 분쟁까지. 챕터의 제목만 봐도 상당히 폭 넓은 문제들을 실었다. CIA를 다뤘을 만큼 총을 겨누는 상대에게 대항하는 법이나 폭탄 해체, 다양한 위기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등 꽤나 현실감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해답은 책의 맨 뒤편에 있으니 문제를 다 풀었거나 정 모를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IQ 148을 위한 추리 전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평균으로 봤을 때 저정도지 꽤나 난이도 높은 문제도 있고, 쉽고 재미있는 문제도 있어 각각의 풀이 하는 재미가 있었다. 성장기나 청소년들에게는 두뇌개발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성인들에게는 문제 풀이의 집중력, 나아가 친구들과 함께 몇 가지 문제를 추출하여 다양한 놀이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한 책이다. 실제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만큼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 들이 많으니 기대하고 봐도 좋을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