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쓰고, 함께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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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쓰고, 함께 살다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

조정래 | 해냄 | 2020년 10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3 (9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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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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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조정래 작가가 말하는 문학과 사회, 그리고 인생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0.11.03 리뷰제목
조정래 작가의 [황홀한 글감옥]을 읽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서 10년이 흘렀다고 한다. 등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독자와의 대화를 마련했고, 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 문학관, 역사관을 피력했던 그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좀 더 이해가 깊어지지 않았었나 싶다. 그럼에도 비록 등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독자와의 대화를 엮은
리뷰제목

조정래 작가의 [황홀한 글감옥]을 읽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서 10년이 흘렀다고 한다. 등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독자와의 대화를 마련했고, 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 문학관, 역사관을 피력했던 그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좀 더 이해가 깊어지지 않았었나 싶다. 그럼에도 비록 등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독자와의 대화를 엮은 책을 선뜻 읽겠다고 구매한 것은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한번 읽는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찌되었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고, 전작읽기를 했던 몇 안되는 작가였기에 그냥 넘어가기 싫었던 것도 이유의 하나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10년 전에 읽은 [황홀한 글감옥]의 책 내용은 몇 가지만이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허나 이 책을 읽어가면서 드문드문 다시 생각나기도 했고,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들이 제대로 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독자들의 질문을 크게 문학과 인생, 작가의 대표작인 대하소설 3부작의 세계, 그리고 문학과 사회 세 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이 실려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전과 달리 독자들의 질문을 읽는 것도 즐겁단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내가 궁금했던 것이기도 했고, 때로는 작가를 난처하게 만드는 질문이기도 해서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그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책읽기가 즐겁단 생각이 들기는 전에 없던 일이었다. 작가의 답변은 때때로 다소 교과서적이기도 했지만 작가가 그것을 증명해내었으니 글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의외로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자와 작가의 문답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말은 10년 전에도 읽었던 말들이었다. 문학의 길은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이라고 작가는 송나라 시인 구양수가 말했던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의 순서를 바꾸어 말한다. 문제는 그 길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내가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읽고, 생각하고, 쓴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삶이 제대로 된 삶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까닭은 스스로 생각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또 ‘소설은 현실의 모순과 문제점들이 반영되어야 하고, 그 시대적 갈등과 고통들이 재구성되고 형상화 되어야한다’고 말하며,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고 보면 작가의 작품들 모두는 시대적 갈등과 모순, 고통들이 형상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단편, 장편을 막론하고 초기의 작품들이 그 시대의 모순과 문제점을 고발했다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 3부작에서는 민족의 고통과 현실의 갈등들이 그대로 형상화되었다. 이후 쓰여진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허수아비 춤]에서부터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천년의 질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모순들을 파헤치고 있다. 물론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에서 느꼈던 감동을 똑같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소설의 본질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는 평생의 목표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하는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또 다른 작품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의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울러 그의 다음 작품은 어떤 화두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10년 전 [황홀한 글감옥]을 읽고서 [태백산맥]을 다시한번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흐지부지 했던 것 같다. 이 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읽으며 또다시 같은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는 단지 서사를 따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면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읽어봐야겠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제시했던 의미들, 예를 들어 빨치산의 인간선언을 그린 장면이나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장면들을 찾아가며 읽는 것은 지금까지 읽었던 것과는 다른 또 다른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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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20.12.18 리뷰제목
얼마전에 여기저기  회사를 옮기다가 정착하고 10년을 근속해서 작은 선물을 받아 온 우리 신랑을 칭찬하고 축하해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를 50년 다녀도 기겁 할 일인데 등단하여 글을 50년을 써오고 아직도 진행중이란 사실이 새삼 놀랍다.  20년 단위로 글 계획을 짜고(뜨악 놀라워라) 그걸 오히려 초과달성했다고 하는 기적을 읽을라니 이 분은 범인이 아니시다라는 생각이 들
리뷰제목

 얼마전에 여기저기  회사를 옮기다가 정착하고 10년을 근속해서 작은 선물을 받아 온 우리 신랑을 칭찬하고 축하해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를 50년 다녀도 기겁 할 일인데 등단하여 글을 50년을 써오고 아직도 진행중이란 사실이 새삼 놀랍다.

 20년 단위로 글 계획을 짜고(뜨악 놀라워라) 그걸 오히려 초과달성했다고 하는 기적을 읽을라니 이 분은 범인이 아니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아무나 하나 내가 20년 단위로 글을 계획하고 쓴다해도 누구하나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어찌 다음 책을 기약 할 수 있을까? 그 만큼 읽히고 감동을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는 것인데 부럽다.

 

 등단 50주년을 기념해서 독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형식의 글이었다.

1부는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

2부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세계

3부는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

3가지 주제 파트로 질문을 나누고 답변을 해주는데 중간중간 질문에 나와있는 글들을 수정해주는 부분에서는 살짝 웃음도 나왔다. 본인들은 살짝 민망하겠지만 대문호의 가르침을 받다니 그 문장은 절대 잊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

 

50년  동안 한시도 잊은 적 없이 곱씹고 곱씹고 또 곱씹어 온 경구였다고 한다.

누구나 진리는 안다. 실행을 못해서 그렇지...아니다. 정정해야겠다.

한 두 번정도 실행은 가능하다.

그런데 밥먹듯 꼬박 50년을 실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예술은 혼자 걸어가는 길이라고 했으며 일과 일상이 구분되는 삶은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삶과 예술이 혼연일치 될 때에 감동적인 창작품이 나오는 것이라니 도를 닦아야 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완전한 문학인생이 갖추어야 할 세가지를 '재능+노력+독거'라고 했다. 독거? 푸하하하

아~~외로운 예술인의 길이여!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첫 작품에 썼다고 한다. 정말 철저히 지키신 것 같다.

 

이번에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어원의 기원을 알게되었다.

순수문학이란 말이 일본인들의 만행에 의한 정치적인 색이 짙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읽었던 소설들을 떠올려봤다. 우선 대하소설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1인칭 소설이 대세인 요즘 3인칭 시점에서 쓸 수는 소설가도 많지 않은 모양이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1. 슬프고 처절한 민족사에 대해서 써야 한다.

2. 문학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3. 문학은 겉멋 들린 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찬 내용으로 해야 한다.

이 세가지를 영혼 속에 아로새기며 글을 써왔다고 한다.

 

참고로 나도 태백산맥,아리랑, 한강, 풀꽃도 꽃이다. , 천년의 질문 등을 다 읽었다.

질문하신 독자 분들 중에 작가의 나이를 책에서 전혀 느낄 수 없다고 한점에 나도 공감한다.

힘차고 당차고 주인공들의 나이가 20,30,40 정도 젊은 층이어서 어떻게 이런 인물들의 생생함을 제대로 구현 할 수 있었을까가 너무 신기한데 그만큼 그 인물에 대한 설정이 확고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라니 혀를 내두룰 수 밖에 없다.

또한 인물들의 구수한 사투리도 잊히지 않는다.

또 하나 무대배경이 되는 장소들이 다양성과 세밀한 묘사는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것 같다.

 

문학관에 태백산맥 필사본이 그렇게 많다는데 필사까지는 안되고 다시금 태백산맥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든다. 개정판으로 읽어야 하나?

 

마지막 사회 파트는 마지막 질문으로 갈음하려 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 인가요?

 

첫째, 90퍼센트 이상 투표하라.

둘째,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하라.

셋째, 하루 10페이지씩이라도 날마다 책을 읽어라.

넷째, 스마트폰에 빠지지 마라.

 

어느 항목이 가장 어려운가요?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 평점10점 | d****i | 2020.10.21 리뷰제목
해냄 / 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죽을 만큼 치열하고,고독마저 행복했던 반세기 문학 인생의 정수소설가 조정래가 문학과 삶, 사회를 이야기하다올해로 글 인생 50년을 맞이한 조정래 작가의 소설과 인생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평소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늘어나는 궁금증에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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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죽을 만큼 치열하고,

고독마저 행복했던 반세기 문학 인생의 정수

소설가 조정래가 문학과 삶, 사회를 이야기하다

올해로 글 인생 50년을 맞이한 조정래 작가의 소설과 인생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평소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늘어나는 궁금증에 당장 답을 들을 수 없어 답답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테고 다양한 물음과 해답이 떠올라 밤잠을 설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전율을 느끼면서도 몸서리쳐지는 암담함에 이렇게 매몰차게 글을 써야 했냐고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도 가혹해 보이는 현실을 담은 소설이라 등을 돌려버리거나 선정적이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태백산맥 청소년판에 딴죽을 거는 독자도 보았다. 나의 기준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온갖 선정적인 매체가 난무하는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선정적인 장면을 한껏 빼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글로 간추린 장편소설에 교육을 운운하는 건 정말 아니다 싶었던 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태백산맥을 나의 인생 책으로 꼽는 나로서는 태백산맥 서평에 그런 딴죽을 거는 이웃을 보고 더는 말도 섞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는 게 솔직한 심경이었다. 그리고 그때 고작 서평 하나에도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니 작가를 향한 날선 반응은 또 얼마나 많을까 싶었었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조정래 작가 50년 인생을, 소설 이야기를 독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작가의 응답을 실어 그간 읽었던 소설과는 달리 작가와 함께 호흡하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조정래 작가의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 /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 /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이라는 큰 주제로 그간 우리에게 선보인 대하소설과 장편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 느껴지는 강단 있는 신념은 작가의 응답에서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강연하시는 걸 보면서 소설에서 느꼈던 강인함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바로 납득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눈은 글을 보고 있지만 강연장에서 독자들과 주고받는 모습이 연상되어 독자로서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 했다.

약소국이란 위치에서 강대국에 휘둘렸던 역사와 정리되지 않은 이념 갈등, 점점 산으로만 가는 교육에 대한 주제는 알고는 있지만 기분 좋지 않아 외면하고 싶은 주제라 입에 담기 불편하고 미래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지기 전 불평불만으로 그치게 되는 주제인 만큼 소설을 통해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반면 외면하고 싶은 독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해 일반적인 자리에서 주제로 올리기가 민감해지곤 하는데 소설을 통해 받은 감동을 이야기하며 소설 속 다양한 이름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같은 공감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 아마 더 끈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자의 물음에 소신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과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존경, 어찌 보면 다소 꼰대스러워 보이고 자기 자랑 같아 보이는 발언이 엄청난 노력 끝에 탄생한 당당함이란 것을 에세이를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주로 소설을 통해 작가의 신념을 엿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강연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홀로 쓰고, 함께 살다>라는 책이 소설로만 만났던 조정래라는 작가의 틀을 깨주었던 것 같다.

작가란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야 하고, 불의에 저항하면서 진실만을 말해야 하며 슬프고 처절한 민족사를 가르침이 아닌 깨달음으로 써야 한다는 작가의 오랜 신념은 그간 읽었던 대하소설로 충분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나 앞으로 20년 집필 계획만큼 별 탈 없이 오래오래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독자로서의 마음이 지금은 가장 큰 것 같다.

사람들의 잣대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피하고 싶은 주제를 철저하고 날카롭게, 살을 깎는 노력을 거듭하며 탄생시킬 수 있는 무서운 신념 앞에 좋은 글이 탄생하고 독자들의 가슴에 파고들어 강력함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이런 강력한 울림들이 퍼져 작가의 바람이 스며들기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본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작가 조정래 한국에세이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5 | 2020.10.20 리뷰제목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천년의 질문> 등... 대작들을 남기신 작가 조정래의  한국에세이를 만났다.등단 50주년 기념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준비한 책인 듯. 그 안에는 우리가 궁금한 질문들과 그것에 솔직하게 대답해 준 내용들이 들어있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대화체라 읽기는 어렵지 않았고 여운은 길었던 책이다.집에 있는 작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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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천년의 질문> 등... 대작들을 남기신 작가 조정래의  한국에세이를 만났다.

등단 50주년 기념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준비한 책인 듯. 그 안에는 우리가 궁금한 질문들과 그것에 솔직하게 대답해 준 내용들이 들어있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대화체라 읽기는 어렵지 않았고 여운은 길었던 책이다.

집에 있는 작가님의 책 옆에 함께 꽂아두니 마음까지 든든하다

한국문학의 큰 산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론·사회론·역사론의 완결판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죽을 만큼 치열했고, 고독마저 행복했던 반세기 문학 인생의 정수인 그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한국에세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만한 이번 해냄출판사의 책은 그의 삶 자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즐겁고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위한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10년 전 <황홀한 글감옥>을 엮어 대화집을 출간했었는데 그러고 이번에 두 번째라고 한다.

작가 조정래님은 꾸밈없이 말하였음을 밝히고 많은 질문 중 대답해 주지 못한 분들에게 사과의 이야기도 전한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이렇게 독자의 질문과 작가의 대답으로 된 대화체 형식이다.

1부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

2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

3부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

많은 질문들을 세 가지 주제로 작가 조정래님에 묻고 들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마음과 궁금증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자신의 신념이 들어간 솔직한 답변의 여운이 책장을 덮은 다음에도 이어진다.

신념과 희망은 의지적 삶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정신적 무기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제 나름의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굳세게 인생을 경영했기에 오늘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큰 열매를 따고 싶을수록 강한 신념과 큰 희망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 삶이 가장 값지고 아름답습니다.(p.48)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을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작가로서 자신이 가졌던 흔들리지 않는 생각들을 볼 수 있었다. 인생 앞에 더듬거리고 세상 속에서 길 잃을 때도 있었는데 어떻게 가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을까..

그의 책에는 각 시대에 말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청산리 전투에 대해 남쪽은 김좌진 장군, 북쪽은 홍범도 장군 기록한 점을 들어 기준에 따라 달라진 역사학의 왜곡을 꼬집어 말해주었다. 현재 역사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인데 이미 책으로 문제들을 콕콕 찍어 알려주었다. 후대에는 제대로 된 역사들이 전해질 수 있길..

왜 <한강>을 썼을까? 책 속에서 작가 조정래의 진심 어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가 책을 쓰게 된 이유도 궁금해했다.

역시 문장의 바른 표기를 하시는 분이라 코칭도 해주신다. 그리고 그가 왜 역사에 대한 것을 글로 적어 많은 이의 생각을 일으켜 주는지 말해준다.

역사는 기억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면 수백 년, 수천 년의 역사도 오늘에 숨 쉬며 살아 있을 수 있고, 기억하지 않으면 몇 년 전, 몇십 년 전의 역사도 생명 없는 박제일 뿐입니다.(p.261)

그 '역사 기억하기'의 본격적 작업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치 글로 전하는 독립운동가 같았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을 위한 이익은 아니었다.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한 그런 평화를 믿고 걸어오신 듯하다.

한국에세이를 통해 그의 삶 전체를 느낄 수 있었다.

한반도 자존심 회복의 길의 제목의 질문자에 대한 대답에는 6·25의 복잡했던 전쟁의 설명과 냉전시대가 끝난 한반도를 이야기는 방식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 어울리게 앞에 세계지도를 펼치고 설명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우리 이 기회에 똑똑히 기억합시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다음 세 가지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 그 사실을 부인하려고 하거나 희석시키려고 하는 자들은 지적 사이비거나 지적 사기꾼들입니다.(p.297)

작가 조정래는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서도 진실과 마주했고 그의 어느 작품에서고 들어있던 자신의 신념을 이어나갔다.

많은 작품들에서 많은 이들이 감동받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은 이야기들도 나온다.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자 불을 밝히고 있는 책의 이야기로 여운이 길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이 무책임한 것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뭉쳐서 외쳐대는 국민이고, 가장 무시하는 것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다.'(p.328)

예술은 왜 존재하는가? 작가가 이야기하기 위한 것을 풍자하여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요즘 예술가들이 권력에 억압을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왜 발끈하여 그렇게 끌어내리려 하는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 아니던가? 혹여 독재였던가?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서는 국민들이 의식을 깨워야 하는 이유를 콕 집어 말해주고 있다. 사실 무관심했던 사람 중 하나라 깊이 반성해 본다.

내가 살아갈 나라 우리의 의식이 제대로 서야 한다.

어떻게 이렇게 열린 사고를 가지고 계실 수 있을까. 강연을 하실 때 대본도 없이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신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의 신념이 흔들림 없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여기에 다 담아낼 수 없었다. 그가 작가가 된 이야기, 연애까지 모든 것을 담아낸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평생을 함께한 그의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과 대답들을 엮어내서 마치 북토크 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아직 읽어내지 못한 책까지 읽고 싶어지게 한다. 얼른 대작들의 페이지를 열어야겠다.

조정래 작가 그의 책의 집필 의도와 글쓰기 위해 노력들을 보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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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에세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20.10.18 리뷰제목
이 책은 조정래 등단 50주년 독자와의 대화를 담은 에세이다. 50년이라는 세월이라니! 정말 가늠하기 힘든 무게감이 느껴진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었다. 온 생애를 문학에 몸담고 한 길만 걸어간 한국문학의 큰산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론, 사회론, 역사론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읽으며 조정래 작가와 대담을 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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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정래 등단 50주년 독자와의 대화를 담은 에세이다. 50년이라는 세월이라니! 정말 가늠하기 힘든 무게감이 느껴진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었다. 온 생애를 문학에 몸담고 한 길만 걸어간 한국문학의 큰산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론, 사회론, 역사론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읽으며 조정래 작가와 대담을 펼치는 듯한 시간을 보낸다.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하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책날개 발췌)

10년 전 40주년 때 『황홀한 글감옥』을 엮었으니까 이번이 두 번째 대화집이 되는 셈이다. 그 두 권을 합하면 '작가 조정래'에 대해서 한결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문학관, 인생관, 역사관, 사회관, 세계관, 문학론 등을 꾸밈없이 말하려고 했다. (5쪽_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 2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 3부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으로 나뉜다. 소설의 존재 이유, 작가의 네 가지 수칙, 신념을 가진다는 것,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다, 설명할 수 없는 자기만의 절실함, 문학인생의 훈장이 되어버린 직업병, 더 쓰지 못한 이유, 78세 소설가의 20년 집필 계획, 글 쓰기 참 잘했다, 인물 창조의 시작 이름 짓기, 글의 시작과 구상, 집필 방식에 대하여, 소설가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산다면, 쓰기만큼 치열한 읽기, 세상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 작가의 분신이 존재하는가, 역사와 소설 사이의 균형, 작가의 고통은 독자의 감동이 된다, 불평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등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정래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맞아 공모를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받고 선정하여 작가의 답변과 함께 엮은 것이다. 안그래도 독자의 질문을 공모할 때 응모하고 싶은 생각도 살짝 해보았지만, 이미 내가 궁금할 법한 질문은 다른 사람들도 벌써 했으리라는 생각에 그냥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니 내가 궁금하던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 물어봐주어서 해당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까지 풍성하게 담겨 있다.



평범하게 질문을 던질 법 한 것부터 듣고보니 더 흥미로워지는 것까지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긴 답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름 짓기'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지망생들이라면 더욱 솔깃해서 읽어나가리라 생각된다.

저의 경우 평소부터 여러 가지 느낌의 이름들을 남녀로 구분해서 '작명 수첩'에다 미리미리 준비해 나갑니다. '지적인 이름', '무게 있는 이름', '세련된 이름', '드문 이름', '유식한 이름', '우스운 이름', '촌스러운 이름' 등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지어나가다 보면 종류마다 수십 가지씩 쌓이게 됩니다. 그걸 새 소설이 시작되면 꺼내서 이리저리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합당한 인물에다 붙여줍니다. 꼭 그 인물에 잘 어울리고, 그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이름을 붙이려고 작가들은 늘 고심하고 고심합니다. 인물들의 이름 붙이기가 중요한 것은 소설의 3요소가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인물, 사건, 배경.'

3요소 중 인물이 첫손가락에 꼽히며, 인물의 개성, 특성, 인상은 그 이름에서부터 생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126쪽)



문학인생의 훈장이 되어버린 직업병, '탈장'이 한 번에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천년의 질문』을 끝내자마자 두 번째 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글쓰신 게 화근이었습니다. 오십 분 쓰시고 십 분 쉬시거나 걷고, 이것을 원칙으로 정해놓고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재발하면 속수무책입니다."

수술을 끝내고 난 집도의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저는 고개까지 숙여 보이며 순진한 초등학생처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거짓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흔들거나 사로잡는 글거리가 나타나면 저는 또 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릴 것이 뻔했던 것입니다. (93쪽)



이 책은 글 인생 50년의 소설가 조정래가 문학과 삶, 사회를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글쓰는 사람이 등단 50주년을 맞이해서 독자들의 질문을 책을 통해 펼쳐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함께 대화를 나누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마치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시간도 충분해서 차근차근 듣고 싶은 답을 다 들어보는 느낌이다. 특히 문학에 발 담그려고 하는 예비 작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조정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도 조정래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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