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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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매뉴얼

리뷰 총점 8.9 (2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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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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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도서관서 빌려 읽고 평점10점 | s******1 | 2019.08.24 리뷰제목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서 구매 결정했어요두툼한 책이라서 두고두고 읽기도 좋고요소설 읽은지 오래간만인데 심장으로 영혼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에요.읽고 나면 계속 잔상이 남아있네요.빠른 배송 감사해요^^ 이미 읽은 책이라서 급하게 받을 필요 없었지만요.그리고 예스24는 CJ 대한통운 배송이라서 좋아요.우리 동네 최고의 친절 기사님들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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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서 구매 결정했어요
두툼한 책이라서 두고두고 읽기도 좋고요
소설 읽은지 오래간만인데 심장으로 영혼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에요.
읽고 나면 계속 잔상이 남아있네요.
빠른 배송 감사해요^^
이미 읽은 책이라서 급하게 받을 필요 없었지만요.
그리고 예스24는 CJ 대한통운 배송이라서 좋아요.
우리 동네 최고의 친절 기사님들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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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전적 경험이 묻어있는 단편 소설집 - 청소부 매뉴얼 평점6점 | r****a | 2019.07.16 리뷰제목
‘루시아 벌린(Lucia Berlin)’의 ‘청소부 매뉴얼(A Manual for Cleaning Women: Selected Stories)’은 그녀가 생전 발표했던 76편의 단편 중 43편을 선정해 엮은 소설집이다.실제로 내가 본 것은 그 중 15편을 가제본으로 엮은 일종의 샘플북이다. 그래서 책 전체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으나, 읽으면서 받았던 공통된 느낌이 있어 그를 적어본다.책에 실린 단편들은, 그 수에서도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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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벌린(Lucia Berlin)’의 ‘청소부 매뉴얼(A Manual for Cleaning Women: Selected Stories)’은 그녀가 생전 발표했던 76편의 단편 중 43편을 선정해 엮은 소설집이다.

실제로 내가 본 것은 그 중 15편을 가제본으로 엮은 일종의 샘플북이다. 그래서 책 전체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으나, 읽으면서 받았던 공통된 느낌이 있어 그를 적어본다.

책에 실린 단편들은, 그 수에서도 어느정도 짐작 했겠지만, 굉장히 짧은 편이다. 가장 짧은 것은 달랑 1장(“나의 기수”)에 쓰인 것도 있다. 이렇게 짧다보니 이야기도 좀 함축적이고, 뭔가 알 것 같다 싶으면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보는 내내 상당히 난해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는 그녀의 단편들이 모두 특정 장소에서 벌어진, 특별한 경험을 얘기한 것이라 그렇다. 거기엔 성별적인 요소도 있고, 지역적이거나, 민족(또는 국가)적인 것도 있다. 그래서 만약 그런 것들을 미리 알고 있지 않다면, ‘이게 뭔 소리야’하는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픽션으로서 잘 짜여진 이야기라기 보다 누군가의 고백이나 경험을 일부 떼어다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써낸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실제로 작가는 단편의 상당수를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결혼, 이혼, 알코올중독이나 임신, 낙태까지. 어떻게 보면 그녀의 단편들은 그녀 자신의 인생을 나누어 담은 일종의 조각 같은 것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안그래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더욱 묵직하게 들린다. 당연히 그런듯히 담담하게 그려낸 사회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행동에서도, 심지어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데도, 묘하게 소름돋게 하는 현실의 암울함이 느껴진다. 이런 삶을 살았다니, 참. 재미를 위한 픽션이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논픽션으로 생각하고 보는 게 좋다.

번역은 썩 좋지 않다. 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 뿐더러, 오역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원문을 보지 않아도 오역이 보일 정도라면, 과연 다른데는 얼마나 제대로 번역된 것일지. 앞서 작품이 난해하다고 했는데, 거기엔 번역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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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청소부 매뉴얼》 반짝반짝 빛나는, 단편소설의 진수!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 2019.07.12 리뷰제목
언젠가 그는 내가 샌 파블로 대로 같아서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테리는 버클리 폐기장 같았다. 폐기장 가는 버스가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뉴멕시코가 그리울 때 그곳에 갔었다. 삭막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 갈매기들은 사막의 쏙독새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그곳에선 머리 위로, 사방으로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쓰레기 트럭들은 천둥 소리와 함께 먼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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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는 내가 샌 파블로 대로 같아서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테리는 버클리 폐기장 같았다. 폐기장 가는 버스가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뉴멕시코가 그리울 때 그곳에 갔었다. 삭막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 갈매기들은 사막의 쏙독새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그곳에선 머리 위로, 사방으로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쓰레기 트럭들은 천둥 소리와 함께 먼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지나다닌다. 회색 공룡들.

난 네가 죽는 걸 감당할 수 없어 테리. 하지만 너도 그건 알지.   -'청소부 매뉴얼' 중에서-

초라한 가게와 고물상, 군용 야전침대를 파는 중고품 가게가 있는 거리에 있는 에인절 빨래방, 나는 한 일 년쯤 그곳에서 항상 같은 시간에 마주쳤던 키가 큰 백발의 인디언 노인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 내내 할아버지의 치과에서 일해야 했는데, 잔인하고 편협하고 거만했던 할아버지를 가족들 모두 몹시 싫어했던 이야기도 들려 준다. 이곳 저곳에서 청소부 일을 하면서 집주인들의 성격과 청소부들이 그곳에서 뭘 훔치는 지를 알려 주면서, 청소부로 일을 할 때 필요한 조언을 말해주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매우 짧기도 하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담백해서 술술 읽혔다. 하지만 이상한 지점에 쉼표가 있다거나, 마침표가 있는 식으로 낯선 문장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비문인가 싶어서 여러 번 읽어 보면 분명 그건 아니었는데, 뭔가 기존의 작품들에서 만나오던 문장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문장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알고 보니 루시아 벌린의 '구두법은 정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불규칙적'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말에서는 들리지 않는 쉼표, 불필요한 데서 문장의 흐름을 끊는 그런 문장부호를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 번역본에서도 그러한 구두법을 바로잡는 일을 피했다고. 덕분에 나는 같은 문장들을 여러 번 읽으면서 곱씹고, 읽다가 자주 멈추느라 짧은 이야기인데도 긴 호흡으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나고, 그녀의 삶을 엿보게 되고, 그녀의 문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 느낌이다.

나는 보통 늙어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 어떤 것들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머리를 휘날리며 긴 다리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그들은 얼마나 자유로워 보이는지. 또 어떤 것들은 나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문이 그렇다. 열차가 정지하고도 한참 기다려야 문이 열린다.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너무 길다. 시간이 없는데.    -'카르페디엠' 중에서-

사후 11년 만에 떠오른 문학 천재, 루시아 벌린의 단편선집이 국내 첫 발간되었다. 지난 2015, 미국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인기가도를 달리는 작가들을 제치고 낯선 작가의 소설이 갑자기 등장했다. 그 책이 바로 무명작가 루시아 벌린의청소부 매뉴얼이었다. 2004,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루시아 벌린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명작가였던 소설가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로 사후 20년 만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평생 76편의 단편소설을 썼는데, 상당수가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전체 43편의 이야기 중 16편이 수록된 가제본 도서와 후반부 10편이 수록된 원고를 통해 먼저 만나보았다. 사실 단편집 전체가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파란 만장했던 그녀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녀는 32살에 이미 세 번 이혼했고, 네 아들을 낳았으며,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었고,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해야 했다.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 병동 사무원, 청소부, 내과 간호보조 등의 일을 하면서 글을 써야 했던 그 지독한 인생의 풍경들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이야기들은 '비극적인 동시에 유머와 멜랑콜리를 자아내고, 감정은 극한이지만 언어는 꾸밈이 없으며, 문장은 단편적이면서도 글은 산뜻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아하다. 그리고 최소한의 단어로 복잡한 감정과 사소한 감정을 모두 드러내고 있으니, 단편으로서는 최고의 효율적인 글쓰기가 아닐 수 없다. 김연수 작가의 말처럼 그 동안 루시아 벌린이라는 작가를 몰랐지만,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단편소설의 진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루시아 벌린을 추천한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사실과 유머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단편 소설, 루시아 벌린 [청소부 매뉴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9 | 2020.06.22 리뷰제목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읽게 될 때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져서 몇 번씩 숨을 고르고 읽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소부 매뉴얼》은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싱글맘, 알코올중독자, 청소부, 병동 사무원 등등 이력을 대충 읽는다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이였음을 짐작케 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루시아 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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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읽게 될 때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져서 몇 번씩 숨을 고르고 읽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소부 매뉴얼》은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싱글맘, 알코올중독자, 청소부, 병동 사무원 등등 이력을 대충 읽는다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이였음을 짐작케 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루시아 벌린의 첫 소설집이다.

루시아 벌린은 사후 11년이 지나서야 작품이 빛을 발했는데 작가의 경우 생활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기에 단편 소설 위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저자가 평생 쓴 76편의 작품 중 43편이 수록된 《청소부 매뉴얼》은 청소부로서 지켜야 할 여러 규칙들과 함께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의 낙태 경험 그리고 싱글맘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고됨을 작품 속에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표제작인 《청소부 매뉴얼》의 경우 저자의 청소부의 경험담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이 집 저 집을 청소하며 각 집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행동하며 느끼는 삶의 모습, 그리고 그 삶 속에서의 고단함이 느껴지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결코 유머를 잊지 않는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부자들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로 보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본다.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기다린다.

사회보장연금 수령, 실직수당 신청, 빨래방,

공중전화, 응급실, 감옥, 기타 등등.


많이 기다려야만 하는 가난한 삶 속에서 심취해 있다가 "그대여, 인생이란 그런 거라오."라는 글 속에 갑자기 웃픈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마냥 슬퍼하지 않게 저자가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글을 쓰면서 생활했던 저자의 생활 속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청소부 매뉴얼》의 미덕이라면 마냥 감상에 취하지 않게끔 담담하게 전개되는 작가의 이야기의 힘에 있다. 단편 <웃음을 보여줘>에서도 사제 지간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 또한 구속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담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병원 사무원으로서의 일이 기록된 단편 <연애 사건>에서도 자신을 이용해 다른 남자와 만남을 갖는 동료 직원 루스의 이야기 또한 바람이 난 루스를 비방하기보다 이 또한 하나의 삶이라는 듯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납득하진 못해도 삶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되는 듯하다.

모든 단편이 저자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어떤 단편이든 삶에 찌든 인물이 아닌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삶 자체를 포용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된다면 저자처럼 마치 남인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남에게 공감을 구하는 것보다, 동정을 얻는 것보다 이런 삶도 살 만하다고 말해 주는 듯한 저자의 소설 <청소부 매뉴얼>에 이어 <내 인생은 열린 책>도 출간되었는데 이 후속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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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루시아 벌린 - 청소부 매뉴얼 평점10점 | t*********6 | 2019.07.15 리뷰제목
내가 생각했을 때 단편소설의 매력은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과 길지 않은 이야기라도 긴 여운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총 43편의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내용이 길지 않았다. 제목이 <청소부 매뉴얼>이기에 청소부에 대해 설명하거나 하룻동안 주인공인 청소부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소개를 보는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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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을 때 단편소설의 매력은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과 길지 않은 이야기라도 긴 여운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총 43편의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내용이 길지 않았다. 제목이 <청소부 매뉴얼>이기에 청소부에 대해 설명하거나 하룻동안 주인공인 청소부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소개를 보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책이 맞았나?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처음에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장르가 "소설"이라서 많이 놀랐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많은 것에 비해 내용이 많지 않아서 이 책은 "에세이"구나 라는 것에 착각을 했던 것같다. 그래도 책소개를 보면서 느낀것은 이 책은 좋은 작품일 것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단편집이기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고, 잔잔한 분위기로 극은 흘러간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좋지만 난 이런 잔잔한 분위기가 밤에 자기 전 읽기에도 좋고 일상의 휴식같은 느낌을 줘서 좋다. 이 책은 가제본이기에 총 43편 중 16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데, 내용 모두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었다. 맨 뒷쪽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니 3번의 이혼, 알코올 중독자 등 험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저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저자는 계속 글을 쓰고 있었다. 그렇기에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저자의 삶에 영향이 있는 것같다.

에피소드가 많기 때문에 이야기가 복잡해지거나 평범한 이야기가 많을 수 있지만 에피소드마다 저자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것같았다.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돋보여 준다거나 분량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러하지 않은 것 같았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 에피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밝은 느낌보다는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만약에 저자의 삶이 지금과는 반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삶을 살았더라면 반대의 분위기의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떠난 후에 재조명 받은 작품이라 생전에 사랑을 받은 작품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박수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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