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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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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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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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게임의 이름은 유괴』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7.12.2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도 드물다. 수많은 작품들을 써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 다양한 소설을 써내면서 때로는 짜릿함을 때로는 뭉클함을 주는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을 탐독하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의 작품을 스무 편쯤 읽었으리라. 그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날의 느낌을 잊지 못해서 그의 전작들을 훑기 시작했다. 한동안 뜸하다가도 또 그의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도 드물다. 수많은 작품들을 써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 다양한 소설을 써내면서 때로는 짜릿함을 때로는 뭉클함을 주는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을 탐독하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의 작품을 스무 편쯤 읽었으리라. 그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날의 느낌을 잊지 못해서 그의 전작들을 훑기 시작했다. 한동안 뜸하다가도 또 그의 책을 손에 들게 된다. 이 책도 읽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었지만, 읽지 않은 책 같았다. 제목마저 『게임의 이름은 유괴』라는 책이다.

 

제목에서 나타나다시피 유괴라는 게임을 말하는 소설이다. 어릴적부터 대학 입시, 취업 등 살아오면서 늘 이겨왔던 사쿠마. 그가 근무하고 있던 광고기획사에서 한 대기업 부사장에 의해 자신이 기획한 광고가 배제되었다. 게임에서 져본 적이 없는 사쿠마는 그에게 복수의 칼날을 간다. 부사장의 집을 바라보고 있던 중 담을 넘어 가출하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는 뒤를 밟는다.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의 정부의 딸 주리라고 밝힌 그녀는 자신을 유괴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가쓰라기에게 그러한 사정이 있는 줄 몰랐던 사쿠마는 주리가 원하는 돈과 자신의 복수를 위해 유괴 게임을 시작한다. 삶이 게임의 연속이며 그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던 그 답게 유괴 게임이 시작되었다. 가쓰라기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장면들을 세세하게 계획하여 먼저 팩스로 그의 딸 주리가 유괴되었음을 알린다. 경찰을 따돌리는 계획,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세부적인 계획을 짰다.

 

여기에서 딴지 하나. 팩스를 보내게 되면 상대방의 팩스 번호가 찍히게 마련이다. 이 번호가 찍히지 않았을까. 경찰이 사쿠마의 정체를 곧 알게 되어 자신을 잡으러 오지 않을까 싶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팩스 번호에 대한 내용은 없고, 가쓰라기가 사쿠마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가 유괴범임을 알았다고 느꼈다.

 

 

 

유괴 게임은 성공한 듯 보였다. 주리는 3억 엔에서 2억7천엔을 가져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테고 그의 10퍼센트 3천만 엔을 가진 사쿠마 또한 평소대로 자신의 삶을 살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던 주리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미 2주전에 죽었으며, 주리라고 밝힌 여대생과 알리바이를 위해 갔던 장소에서 발견되었다는 게 문제였다. 주리를 죽인 범인으로 사쿠마를 가리킬 수도 있었다. 그러면 사쿠마와 함께 유괴 게임을 벌였던 여자는 누구였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답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유괴 게임이 일단락 되었을때 이렇게 빨리 해결될 리 없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마지막 반전을 숨기고 있었다. 비정한 아버지. 그럼에도 딸을 보호하려고 하는 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모가 되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다. 머리가 좋은 남자답게 기꺼이 게임에 응했고, 누구에게도 진 적 없었다는 한 남자가 순식간에 자기 꾀에 빠져들 게 되었던 묘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소설에서도 나타났지만,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는 식이다. 부모에게는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교사에게는 성실한 학생이라는 가면을. 누구나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정작 결정적일때는 그 가면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소설이었다. 누군가를 죽이는 게임이 아닌 소설이라는 점.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악했다는 점. 상대방이 어떤 패를 가지고 있을 것인가를 예측한 두뇌 게임이라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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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게임의 이름은 유괴 평점8점 | k******5 | 2017.12.19 리뷰제목
<표지에 대한 느낌>멋진 표지는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겉표지를 벗긴 속표지도 멋지다. <이책은>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저 : 히가시노 게이고 ---발췌하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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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대한 느낌>

멋진 표지는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겉표지를 벗긴 속표지도 멋지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히가시노 게이고 ---발췌하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책읽고 느낀 바>

  게임은 테트리스 하나만 기억난다. 민첩성을 요하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들이 어릴 때 게임기를 가지고 함께 놀아주다가 같이 하곤 했었다. 게임은 뭐가 되었든 재밌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중독성이니 조절만 가능하다면 장점이 많지 싶다.  스트레스 해소시키니 정신 건강에도 좋고 순발력이나 여러 면에서 말이다. 그런데 게임의 이름이 유괴/라니 허참, 유쾌하고 건전한 게임은 아니네 라는 선입견으로 책을 시작했다.

 

  창의력이 필수조건인 광고 기획사에 다니는 사쿠마.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빛을 발했다. 자신감만큼 결과도 뒤따르니 약간은 오만함도 가지고 있다. 그런 사쿠마의 기획작이 마지막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의뢰한 회사의 부사장이 틀었다. 자신만 배제한채 새로이 팀원이 꾸려졌는데 말도 안되는 후배가 리더다.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은 사쿠마는 술김+홧김에 부사장집 근처를 간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아닌 분통 터지는 속을 삭이고자 cctv가 미치지 않을 거리에서 내렸을 때 담을 넘어 나오는 여인을 발견한다.

 

  여인이 탄 택시를 택시로 쫓게 되면서 부사장 딸 주리와 대면한다. 전처의 딸도 아니요 전처와 현재처의 사이 전 애인의 딸로 동거중이다. 현재처의 딸이 있으나 둘은 다투다 가출한 것. 영원히 집을 벗어나고 싶은데 자신분의 유산을 챙기고 싶다는 주리와 자신만 아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부사장을 상대로 게임을 건다. 부사장 딸 주리 유괴 게임인데 딸과의 협업이다. 광고 기획사의 직원답게 사쿠마의 두뇌는 잘도 돌아간다. 그러던중 인질과 한차례 정사도 한다.

 

  책은 반절이 넘어가도록 우리네가 알 수 있을 법한 짜고 치는 유괴이야기만 계속 되니 살짝 지루하고 식상함마저 있다. 치밀하게 작전을 짜고 실행하는 모습이 스릴있고 가슴 뛰질 않는다. 그렇게 멋지게 유괴라는 게임은 성공하고 돈까지 완벽하게 받는다. 주리는 애초의 금액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는 설정. 자신은 부사장과의 홀로 게임에서 승리했는데  찜찜하다. 뭐지. 주리가 돌아가고도 남았을 열흘 뒤에 부사장 딸의 행방불명이 매스컴을 타는데 얼굴이 다르다.  주리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가 주리가 원해서 갔고 카섹스를 했던 그 장소네. 어라, 뭐지?

 

  여기서부터가 잠시 생각할 수 있는 반전의 시작이다. 광고 기획사의 유능한 직원답게 사쿠마의 추리는 빛을 발하나 어딘지 아퀴가 살짝 맞질 않는다. 영낙없는 유괴범에서 살인범이 되어 버린 사쿠마. 사쿠마는 부사장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주리인 줄 알았지만 주리가 아니었던 주리가 주방에서 나온다. 그녀와 함께 와인을 마셨고 사쿠마는 의식이 흐려지면서 마비됨을 느낀다. 입으로 말을 하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으면서 정신을 잃는다. 이대로 죽기는 너무 아쉽다. 이렇게 쉽게 죽을 수는 없는데 게임에서 완전히 졌구나...

 

  열심히 사는 삶 같지만 열정이 없는 삶을 사쿠마. 여자들과의 만남도 섹스도 물건 사듯 금방이다. 어떤 책임감 같은 것도 없다. 귀찮은 일에 엮이는 것도 싫다. 게임처럼 임할 때나 희열이 느껴진다. 도전욕도 생기고 승부욕이 발동한다. 어릴 적부터 가면을 쓰고 타인이 원하는 포지션을 취하며 살았다는 사쿠마. 남들 눈에  우등생일 수도 있지만 자신만이 아는 비겁함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았다. 아직까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싶어지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구나, 인정받는 삶만을 위해 여전히 가면를 쓰며 살겠구나, 이런 삶도 있구나...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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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게임의 이름은 유괴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19.11.25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는 <백야행>으로 처음 만났다. 3권의 분량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던 <백야행>덕분에 이후 도서관에 가서 차근 차근 대출해서 읽기 시작했다. 초기작들을 대부분 찾아 읽었는데,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흥미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새롭지도 않고 , 긴장감도 없고 밋밋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의 신작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고,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는 <백야행>으로 처음 만났다. 3권의 분량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던 <백야행>덕분에 이후 도서관에 가서 차근 차근 대출해서 읽기 시작했다. 초기작들을 대부분 찾아 읽었는데,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흥미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새롭지도 않고 , 긴장감도 없고 밋밋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의 신작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고, 읽지 않았던 작품이 리커버로 나오면 또 찾아서 읽게 된다. 요즘 그냥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출간된지는 좀 오래된 책이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책이었다.

 

 사쿠마는 닛세이자동차의 신차 발표를 위한 홍보를 맡고 있었지만 그 프로젝트는 무산되어버렸다. 새로 부사장으로 취임한 가쓰라기가 딴죽을 걸었던 것이다. 사쿠마의 제안이 전혀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가쓰라기로 인해, 그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아웃되어버린 사쿠마는 가쓰라기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단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만나서 얘기하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집을 찾아갔다가 담을 넘어서 밖으로 나오는 여자아이를 만났다. 10대 후반이거나 기껏해야 갓 스물을 넘긴 것처럼 보이는 여자였다. 그녀의 정체가 굼금했던 사쿠마는 뒤를 쫓았고, 그녀가 가쓰라기가 아내가 아닌 애인에게서 얻은 딸 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출한 경위를 이야기하던 주리는 자신을 '유괴'했다고 하고, 아버지에게서 돈을 받아내자는 제안을 했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사쿠마는 회사에서 가쓰라기에게 굴욕을 당하고는 그와 승부를 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주리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유괴 게임' 을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디까지나 비지니스라는 이름의 게임입니다. 여기에는 면밀한 계획과 대담한 실행력이 요구됩니다. 게임인 이상 이겨야합니다. 게임이라고 얕봐서는 곤란합니다. 세상에는 목숨을 건 게임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나는 게임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습니다.그런 내가 게임 플랜을 다시 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p 62 ~63

 

 내 마음 속에서는 굴욕감과 투지가 믹서에 넣은 듯이 소용돌이쳤다. 게임이라고? 그렇군, 당신은 게임의고수인 척하고 있다. 그렇지만 게임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고수인지 확실히 가려야 하지 않겠는가. 승부도 겨루지 않고 멋대로 취소하는 법이 어디 있는가. 가쓰라기 가쓰토시,나하고 승부를 겨루자. - p 63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길로 들어서게 되기도 한다. 이들의 만남도 그랬다. 우연한 만남이 '유괴 게임'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사쿠마에게는 정확하게 이 만남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리에게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말에 도달했을때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무서운 인간을 만났다. 한 사람의 인생을 끝내버리고도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신의 살 길만 찾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들. 겉모습을 보고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한다고 해서 타인에 대해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쿠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외가에 들어가서 살았다. 같이 살고 있던 외숙모가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아도 그들에 대해서 번거롭게 여기는 것을 느꼈고, 사람들을 대할 때 겉으로 드러난 얼굴과 그 안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그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 그 가면을 벗기려고 해서는 안돼. 누군가의 행위에 일희일비한다는 건 무의미한 일이지. 어차피 가면에 불과하니까. 그래서 나도 가면을 쓰기로 했어. (중략)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편할 때가 많아. 누가 무슨 소릴 해도 상대는 가면에 말을 걸고 있을 뿐이지.나는 그 가면 아래서 혀를 날름 내밀면 돼. 그러면서 다음에는 어떤 가면을 쓰면 상대가 기뻐할까 생각하는 거지. 인간관계란 원래 번거로운 거야. 그렇지만 이 방법을 쓰면 아무것도 아니지. (중략)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야. 맨얼굴을 드러내면 언제 어느 때 얻어맞을지 몰라. 이 세상은 게임이야.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한 가면을 쓰느냐 하는 게임. - p 219~ 220

 

  가면을 쓰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가면을 확실하게 쓰고 있는 누군가를. 사쿠마는 '유괴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게임에 임했다.  솔직히 '유괴 게임'이 그렇게 스펙터클하지는 않았다. 스릴도 없고, 짜임새가 있다는 생각도 안들었는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을 했다. 그때부터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부분이 없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어디갔지? 라고 했을 것 같은데 마지막 반전이 조금은 아쉬움을 덜어주었다.

 

 게임에는 자신이 있다고 하는 가쓰라기와 사쿠마의 '유괴 게임'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라고 해야 할까? 가면 속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우리는 매 순간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가면을 쓴다면 인생이란 길고 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6
종이책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9점 | g*******7 | 2017.12.12 리뷰제목
( 소설의 결말, 중요 부분에 대한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읽기 전 참고하세요. )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 감독이 자신의 분신처럼 작품 속에서 생각하던 바를 잘 표현하는 배우를 이르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또한 '가면'의 의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와는 다른 모습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면'에 대
리뷰제목

 ( 소설의 결말, 중요 부분에 대한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읽기 전 참고하세요. )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 감독이 자신의 분신처럼 작품 속에서 생각하던 바를 잘 표현하는 배우를 이르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또한 '가면'의 의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와는 다른 모습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면'에 대한 의미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범죄 스릴러와 결합되어 독특한 느낌의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게임의 이름은 유괴>이다. 특히 속고 속이는 추리 소설에서는 가면 너머의 진실을 찾는 것이 목적이니 이 소설은 근본적으로 추리 소설이 추구하는 바를 직접 설명하기 위하여 쓰여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사람의 얼굴이 인생을 결정하기에 그 얼굴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광고 기획자 사쿠마의 생각은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을 만드는 기획 단계에서 이러한 얼굴을 특별한 상황에 맞는 목적으로 바꾸기 위하여 가면 아이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즉, 목적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감추로 가면을 쓴 또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러한 가면의 의미를 어떻게 이야기에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일까? 추리 소설답게 유괴를 소재로 하여 그것이 마치 게임처럼 서로 대결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며 근본적으로는 이 작품의 반전의 반전을 위한 장치로 사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주관이 뚜렷하며 유능한 광고 기획자 사쿠마가 우연히 만난 주리를 만나서 유괴를 모의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보통 돈을 노리고 이루어지는 유괴라는 범죄가 이 작품에서는 게임으로 변질된다.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주리와 유괴범이 되는 사쿠마가 서로 모의하여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주리의 아버지가 대기업 자동차 회사의 부사장인 가쓰라기 가쓰토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출한 주리는 아버지로부터 돈을 얻어내기 위하여, 사쿠마는 가쓰토시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악연으로 인하여 이 둘은 유괴를 가장한 범죄를 모의하게 된 것이다. 서로 모의했다고 하지만 자칫 진부하면서도 개연성이 떨어질 여지가 많기 때문에 바로 가면과 게임을 통하여 이러한 범죄가 성립될 수 있도록 의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의중이 느껴진다.

  현실에서 가쓰토시의와 사쿠마의 관계는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쿠마가 가쓰토시에 대한 앙심을 품더라도 별반 복수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쿠마는 우연히 만난 가쓰토시의 딸을 보고나서 바로 가면에 대한 그의 평소 생각을 토대로 하여 실천으로 옮긴다.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가 아닌 가면을 끼고 대결을 벌이는 게임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악한 범죄인 유괴를 모의하는 사쿠마와 주리의 모습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된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가쓰토시와의 대결을 유괴라는 게임으로 탈바꿈하였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 작품은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라 거꾸로 게임으로 포장된 유괴를 승리로 이끌기 위하여 그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명탐정의 뛰어난 활약과 추리가 거꾸로 범죄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치환되었기 때문이다. 사쿠마의 치밀한 범죄 준비와 전개 과정은 이를 바탕으로 카피캣(모방범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가 된다. 마치 그와 같은 방식대로 따라한다면 정말로 유괴를 성공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끔찍한 생각도 할 수 있으리라.

  여전히 회사원으로 일과 생활을 하면서도 동시에 홀로 가면을 쓰고 가쓰토시와 두뇌 싸움을 벌인다고 생각하는 사쿠마. 그 과정에서 주리로 인하여 그동안 철칙처럼 지키던 여자에 대한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것처럼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그의 집념은 더욱 깊어진다. 애초에 피해자인 주리와 협력을 하는 상황이었기에 언뜻보면 사쿠마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떠한 반전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고조된다. 최후의 승리자는 과연 누구일까?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은 아니다. 이미 이전에도 출간된 적이 있었고, 이 책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에 의하여 이번에 재출간된 책이다. 거꾸로 말하면 재출간이 될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 손꼽을 만한 작품임을 의미한다. 최근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섭렵하는 그의 행보를 떠올린다면 오히려 이 작품이 추리 작가로서 그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는 제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읽으면서 과연 어떠한 반전이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은 막연한 추측으로 이어지지만, 끝내 정확하게 그 결과를 짚어낼 수 없기에 그 결과가 조금은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결과에 가려진 또 다른 희생양의 존재로 인하여 유괴는 결국 제목과 같이 게임만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14
종이책 평범한 회사원과 아름다운 여대생의 가면 뒤에 숨은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18.06.02 리뷰제목
어느 날, 대기업 부사장의 딸 ‘주리’가 사라졌다. 그날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주리’라는 닉네임으로 기묘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부사장 딸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대미문의 게임. 게임의 참가자는 총 세 명으로, 광고기획 회사에 다니는 사쿠마와 사쿠마의 고객인 대기업 부사장, 그리고 부사장의 딸, 주리이다. 사쿠마가 범죄 게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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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대기업 부사장의 딸 ‘주리’가 사라졌다. 그날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주리’라는 닉네임으로 기묘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부사장 딸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대미문의 게임. 게임의 참가자는 총 세 명으로, 광고기획 회사에 다니는 사쿠마와 사쿠마의 고객인 대기업 부사장, 그리고 부사장의 딸, 주리이다. 사쿠마가 범죄 게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자신의 기획이 부사장 때문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인생을 게임으로 여기며 언제나 적절한 가면을 쓰면서 성공만 해왔던 사쿠마는 자신에게 난생처음 좌절이라는 굴욕감을 안겨준 부사장을 용서할 수 없었다. 부사장에 대한 복수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부사장의 딸 주리가 가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돈이 필요했던 주리에게서 자신을 유괴하지 않겠냐는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앙갚음을 하고 말겠다는 사쿠마는 주리의 제안에 응하게 되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기 위해 기괴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작품으로 영화로 만들어져서 큰 히트를 쳤다 돈이 필요했던 소녀와 복수를 원했던 한남자의 위험한 게임 그것도 유괴라는 걸 통해서말이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벌인 일들은 기괴한 게임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과연 주리는 이 소녀는 왜 그런 제안을 했을까? 그리고 사쿠마는 왜 주리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을까?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느낀 건 역시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는 거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마침내 충격적인 진실앞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충격이 안겨준 전율은 정말 놀랍다 그리고 이 작품은 주인공이 아닌 범인의 시점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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