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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완역본)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헨리 조지 저/이종인 역
10명의 과학 저술자들이 인상깊은 책을 소개하는데 일반적인 리뷰 형식을 띠지만 울릴만큼 감동책을 소개하는 만큼 비판적인 부분은 없고 칭찬일색이어서 읽은책조차 다시 읽고 싶게 만들고 당연히 못들어본 책은 뽐뿌가 강하게 온다. 여기서 읽은 책은 김상욱이 소개한 박준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과 송기원이 소개한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황정아 소개의 《힐빌리의 노래》세 권 뿐이다. 읽으려고 사 두었지만 오래도록 못 읽고 있는 책은 《인포메이션》이다. 종이책이고 두꺼워서 모바일 환경에서 읽기가 적합지 않아 언제 읽개 될지 기약도 없지만 어쨌든 유명인이 추천하는 책을 추천하는 글을 읽기도 전에 사둔 나의 안목이 뿌듯하다.
DK(Dorin Kindersly 스페링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는 영국 있을 때 알게 되어 감탄을 마지 못한 포맷의 시리즈 책들을 출간하는데,특히 컬러 도판에 연결된 깨알같은 정보들로 가득한 꼼꼼한 여행서는 20여년 당시 독보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번역서를 많이 볼 수 있다 빅 히스토리를 한국말로 거대사라고도 하는데 번역이 어렵지도 않은 걸 굳이 길게 빅히스토리라고 할 필요가 있자 싶지만 어쨌든 말은 그렇게 굳어졌고 2016년에 DK 출간한 빅히스토리 번역판이 한국에서도 나왔는데 초딩6학년도 즐겁게 읽을 정도고 초3도 그림 위주로 열심히 보더라는 말을 보고 조카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 아니지 내가 먼저 읽고 라는 마음이 들었다. 빅히스토리 책은 다른 책도 많지만 백과사전 식이고 퀄리티 있는 사진과 그림이 기대된다.
《섬에 있는 서점》과 《랩걸》은 이북으로 사둔 것 같은게 찾아봐야겠고, 《현대미술은 처음이데요》는 읽은 거 같기도 하고 다른 책과 헷갈리는 것 같기도 하다. 현대미술 관련 책을 몇개 읽었지만 아직 눈앞에 뭐가 보이는 게 없어서 헷갈린다. 모두 흥미롭지만 문유식 판사의 책을 여러권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접해보지 못한 저자인 채로 남은 저자의 또다른 책 《미스 함무라비》가 넘버1으로 가정 읽고 싶고, 늘 그렇듯이 먹는 것에 대한 탐구는 한번도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았기에 《솔직한 식품》이 식욕과 독서입맛을 자극한다. 파크애비뉴의 영장류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긴 한데 미국저자들의 강한 자아를 드러내는 스토리텔링과 와 탐사 저널리즘의 결합이 좀 사람을 질리게 하는 데가 있어서 좀 더 고민해봐야.
유일하게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든 책은 이정모 관장이 소개하는 《수컷들의 육아 분투기》다 이유는 단순히 수컷에게 필요한 책이라서. 책 제목은 소개하는 책이 과학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딱히 과학책이라고 여겨지는 책들은 앞서 언급한 것 외에《숙주 인간》 《로켓걸스》《휴먼에이지》《맥스 테크마크의 유니버스》정도다. 네 권 모두 예스24 블로그나 다른 매체에서 소개된 적을 본 적 없어서 금광을 캔 기분이다.
강양구
휴먼에이지
섬에 있는 서점
김범준
맥스 테크마크의 유니버스
미스 함무라비
김상욱
인포메이션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송기원
DK 빅히스토리
바깥은 여름(읽었음)
이강환
솔직한 식품
냉정한 이타주의자
이은희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파크애비뉴의 영장류
이정모
수컷들의 육아 분투기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이지유
랩걸
달리기의 맛
정경숙
숙주인간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황정아
로켓걸스
힐빌리의 노래
서평 수준의 깊이 있는 책리뷰를 제공하는 건 아니고 아니고 각자 재밌게 본 책과 짧은 내용 정리와 인용 등의 형식으로 과학자 및 여러 유명인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데 글의 수준과 재미는 각자 다르다. 리스트 참조할만 해서 메모로 적어둔다.
강양구(기자)
1. 휴먼에이지 - 인류세(anthropocene)의 이모저모를 기록한 작가 다이앤 애커먼의 책, 자연과 인공이라는 뿌리 깊은 이분법 비판
전세계 자연보호구역의 대부분은 그 곳에 살던 원주민을 쫓아내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곳이다. 대한민국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림 대부분이 인공 조림의 결과물이다.
2. 섬에 있는 서점 - 개브리얼 제빈 : 섬에서 마야라는 2살배기 여자아이를 공동으로 키우는 이야기인듯.
김범준(물리학자)
1.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 : 중심주제는 평행우주
‘적대적 인공지능’은 안정적인 고정점(stable fixed point)이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변화는 결국 그쪽을 향할 것이라는 거다. 머나먼 미래의 인공지능은, 인류를 목적함수(objective function)의 구성요소로 고려할 이유가 없다. 사실 ‘적대적’이라는 표현도 필요 없다. 인류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선량한 관심이 있는 인공지능보다 더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2.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 "저울 위에 올라선 진실의 배후"
김상욱(물리학자)
1.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2.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송기원(화학자)
1. 빅 히스토리, 데이비드 크리스찬 ( 이거 5년 전에 읽었는데, 다시 봐야겠다)
2. 바깥은 여름 - 김애란
좋아서 이런 목메는 쓰라림들이 우리를 비껴갈 때,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쳐가는 시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쓰라림을 겪는 인생과 이를 바라보는 주위 타인들에 대한 작가의 관찰력은 예리했다. 어쩌면 불행을 겪는 시간이 멈추고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것은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강환(박물관장)
1. 솔직한 식품, 이한승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콩을 갈아낸 다음 단백질만 추출한 용액을 염화마그네슘이나 황산마그네슘으로 응고시킨 변성단백질 덩어리인 두부는 웰빙 천연 식품인데··· 사탕수수 당밀이나 해초를 발효시켜서 추출한 MSG는 화학조미료란 말이지. 영어 이니셜로 되어 있으면 합성이고··· 알기 쉬운 우리말이나 한자 단어로 되어 있으면 천연물인가···.”
2. 냉정한 이타주의자(Doing Good Better) - 윌리엄 맥어스킬
이은희(과학저술가)
1.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데이비드 헬펀드
2. 파크애비뉴의 영장류 - 웬즈데이 마틴
이정모(박물관장)
1.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 이나가키 히데히로
2.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 김탁환
이지유(과학저술가)
1. 랩걸 - 호프 자런
2. 달리기의 맛 - 누카가 미오
정경숙
1. 숙주인간(This is your brain on parasiters), 캐슬린 매콜리프
2.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제시카 체라시
황정아(물리학자)
1. 로켓걸스 - 나탈리아 홀트
2. 힐빌리의 노래
이 책은 과학책이나 과학에세이를 쓰는 과학저술가 열 분에게 자신만의 올해의 과학책 한권과 과학책이 아닌 책 중 한 권 이렇게 각 두 권의 책을 뽑아달라고 해서 모두 20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
우선 책을 받자마자 여기 나온 책 중에서 제가 읽어본 책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과학책이 아닌 책 중에서는 읽어본 책이 없었고 과학책 중에서 ‘인포메이션’과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이 두 권을 읽어 보았습니다. 나름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10%라니 조금 부끄러운 성적이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소개되는 ‘휴먼 에이지’는 인류세를 뜻합니다. 즉 현재를 지질시대의 한 시기를 따로 보아 인류세로 부르자는 것인데 이는 단순한 명명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자연과 인간의 뿌리 깊은 이분법을 깨고 우리가 사는 인류세를 관계의 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동안 인공은 뭔가 부정적으로 보았던 사고를 이제 인류의 힘으로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자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기에 선정된 각각의 책들은 저마다의 뛰어난 아이디어들을 품고 있고 또 쉽지 않은 책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십 년간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뛰어난 과학자들인 이 책의 저자들도 여기 소개된 책들을 소설책처럼 술술 읽어나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책들에 대한 독서법으로 김범준 교수는 ‘일단 손에 잡은 책은 아무리 읽기 힘들어도 무조건 끝까지 읽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어떻게든 붙잡고 계속 읽어야만 좀 더 이해하게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여기 소개되는 20권의 책들은 과학자들이 신중하게 선정한 책들이므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책들입니다. 이처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소개받고 또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한 조언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이런 책에 대한 책은 저같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가이드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 책에 나온 몇 권을 구해서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마음에 들어온 새 책을 읽어볼 생각이 마음이 들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