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미리보기 공유하기

삶은 예술로 빛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리뷰 총점 9.7 (230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59.3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7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조금 다른 자기계발서를 원하세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0 | 2023.09.18 리뷰제목
우리는 학교때 미술을 왜 제대로 못 배웠을까요, 왜 미술이라면 그림을 보고 작가 맞추기나, 그는 어느 시대에 태어나서 어떤 사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에만 집중하는 미술 수업을 해 왔을까요? 어른되어 보니 음미대 간 친구들, 문화 예술을 잘 즐기는 친구들이 참 부럽더군요. 우리는 왜 문화를, 미술을, 음악을, 일상에서 못 즐겼을까요? 미술관을 가 보려고 해도 뭔가 공부를 하고 가
리뷰제목

우리는 학교때 미술을 왜 제대로 못 배웠을까요, 왜 미술이라면 그림을 보고 작가 맞추기나, 그는 어느 시대에 태어나서 어떤 사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에만 집중하는 미술 수업을 해 왔을까요? 어른되어 보니 음미대 간 친구들, 문화 예술을 잘 즐기는 친구들이 참 부럽더군요. 우리는 왜 문화를, 미술을, 음악을, 일상에서 못 즐겼을까요? 미술관을 가 보려고 해도 뭔가 공부를 하고 가야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먼나라, 이웃 나라의 낯설음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까요? 

 

저는 미술도, 음악도, 학교 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니 정말 귀찮았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때 시험 보는 그 행위 안에서 참으로 귀찮은 과목이 음악, 미술이었습니다. 왜 맨날 그림 보여주면서 그것도 시험지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그림을 보면서 작가가 누구냐, 이 사람은 언제 태어났나고 그렇게 물어보던지요. 

 

어른 되어서 미술관을 가끔 가 보면 그 알 수 없는 편안함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미술관을 성큼성큼 못 갔어요. 도대체 내가 이 그림을 보면서 무슨 의미를 가져야 할까. 단지 내가 편안하기만 하다고 그냥 우두커니 보고만 오면 되는 것일까. 그러다 이런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가 보고 난 후 였어요. 거기에서 뭔가 다른 위안을 받았어요. 박수근 작가는 그 삶의 발자취들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었구나. 어쩌면 이것이 예술의 경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몇 년 전에 도시재생의 한 축을 보기 위한 연수를 갔었지요. 일본의 나오시마로. 거기에서 지추미술관과 이우환미술관을 가 보게 되었는데 이우환 작가의 그림이 안도 타다오의 건축 설계로 더 돋보이는 것인가 싶은 게, 아련한 그 무엇이 있었지요. 그 즈음에 이우환 작가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삶은 에술로 빛난다> 책에서 조원제 작가는 이우환 작가의 그림은 산책길에서 만들어진 영감이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들이 너무 좋았어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한 모퉁이에서, 꾹꾹 눌러진듯한 예술의 영감. 그게 참 편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책을 한다. 멈춰 있던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며 잠들어 있던 육체와 정신을 말끔히 깨운다. 세상을 세롭게 보고, 듣고, 맡고, 맛보며 새로운 생각과 느낌의 물꼬를 터나간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 p128 중에서 

 

전작 <방구석 미술관> 2권이 국내와 국외의 유명한 화가들에 대한 학습적 내용을 담았다면 이번 <삶은 예술로 빛난다>는 조원제 작가의 인문학 사유가 많이 남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나는 삶의 한 부분에 대한 자기 성찰이 꾹꾹 눌러져 있어서 읽기 편한 책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출판사의 색깔이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출판 기획자의 방향성에 따라서 작가의 내면 이야기도 색깔이 달라지듯이 미술책이기는 하나, 인문학 교양을 담은 자기계발서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그런 자기계발서 말고, 자신에게 조용히 어떻게 살 것인지, 한 번은 물어보는 것 어떠세요, 하는 그런 속삭임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게 참 담백해서 작은 설렘이 책 곳곳에 묻어 있어요. 미술을 이야기하되 독자의 삶 한 부분을 툭툭 물어보는 그런 책, 딱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책 받자마자 한 자리에서 절반을 읽었고,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다 읽었지요. 읽으면서 이 책은 서평 하나를 좀 찐하게 쓰자, 하는 다짐도 했었구요. 

 

책 2장의 마르셜 뒤상의 나태함에 대한 글도 정말 좋았어요. 우리들 일상에서 툭툭 나오는 그 나태함이 어쩌면 내 삶의 한 부분으로 그조차도 잘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 책은 장르를 넘나드는 경계선에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는 나태할 때 비로소  예술적으로 살 수 있다. 삶에서 '아무 할 일이 없는' 시간의 공터를 스스로 허락하고 만들어야 비로소 내가 숨 쉬고 살아있음을 체감할 수 있고, 

<삶은 예술로 빛난다> p110~111 중에서 

 

자기 삶에서 조금은 다른 흐름의 자기계발서, 혹은 자기 치유책이 필요한 분들에게 권해요. 아니 무슨 미술 인문서가 자기계발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기 계발서가 별거 인가요, 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물음표, 느낌표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자기계발서  이겠지요. 저는 대하소설<토지>가 한동안 아주 나를 잘 버티게 하는 자기계발서였어요. 

 

마음이 숭숭한 분들, 혹은 내 안의 삶에 대한 자기 내면과 대화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해요. 책이, 미술이, 조원제 작가의 사유가 우리들 일상에서 작은 도구가 되어서 웅웅거리는 나의 내면을 볼 수 있겠다 싶네요.

-------

#23년9월마지막주 #주간우수서평 이라고 발표가 났네요. 저는 10월11일에 이 사실을 알고는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제 서평을 누군가는 공감하는구나 싶어서, 잠시 몇 분 어깨뽕 들어갔어요. 덕분에 서평을 조금은 더 정성스럽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돈내산책 #다산북스 #조원제작가 #삶은예술로빛난다 #미술인문학 #미술에세이

조금 더 긴 서평은 제 브런치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s://brunch.co.kr/@nauri/321

조금 더 긴 서평은 브런치에도 올려두었습니다.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29
종이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평점10점 | l*****0 | 2023.09.18 리뷰제목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 조원재님의 책입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만 있을뿐, 막상 다가가지 못했는데 방구석 미술관을 보며 미술을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도 무척 기대가 컸고, 그 기대 이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예술과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은 모두 인생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
리뷰제목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 조원재님의 책입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만 있을뿐, 막상 다가가지 못했는데 방구석 미술관을 보며 미술을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도 무척 기대가 컸고, 그 기대 이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예술과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은 모두 인생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좋은 글을 만들 수 있었겠죠.

 

예술로부터 진정 얻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술애 대한 지식일까?
나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하고 가치 있는 것은 예술과 당신과의 온전하고 진실한 만남에서 생성되는 ‘지혜'다.

내가 저자를,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예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식보다는 그로부터 얻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예술작품을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림, 모나리자.

모나리자가 면사포를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그림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예술에 대한 조예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죠. 

인정합니다.

지금까지 그 인정을 쉽게 하지 못했고, 왠지 부끄럽게 느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내가 본 느낌 그대로의 감정에 충실해도 될 것 같네요.

 

절대적으로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우리가 흔하다 여기기에 흔해 보이는 것이며, 평범하다 여기기에 평범해 보이는 것이며, 무의미하다 여기기에 무의미해 보이는 것이라고.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입니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약국이 아플때면 귀하게 느껴지고, 늘 곁에 있는 사람이 없을 때 당연함은 허전함으로 바뀝니다.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밀한 관찰과 여유를 가져야 겠습니다.

 

다양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인생의 만남이 참 아름답네요.

내가 좋아하는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저자는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졌습니다.

나중에 후편이 나온다면 꼭 언급해줬으면 좋겠네요.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
종이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 어떻게 살 것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3.09.10 리뷰제목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 때 나는 소설 속에 빠져들거나 예술 서적을 읽는다. 다른 사람의 생을 사는 듯한 소설이 아니면 그림을 보는데, 상처를 잊을 뿐 아니라 치유의 효과까지 얻는다. 미술 치료의 효과가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 서적을 들춰 시름을 잊는다.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을 좋아했다.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좋아졌다.
리뷰제목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 때 나는 소설 속에 빠져들거나 예술 서적을 읽는다. 다른 사람의 생을 사는 듯한 소설이 아니면 그림을 보는데, 상처를 잊을 뿐 아니라 치유의 효과까지 얻는다. 미술 치료의 효과가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 서적을 들춰 시름을 잊는다.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을 좋아했다.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좋아졌다.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 중 자기만의 시각으로 그림을 들여다보는 일일 것이다. 미술 지식이 쌓이는 건 기본이다.

 


 

 

방구석 미술관이후 4년 만에 펴낸 삶은 예술로 빛난다에서는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한다. 삶의 모든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진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습작 시절부터 뛰어난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자신만의 기법을 개발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예술가가 되었다. 습작 시절의 그림과 완숙미가 느껴지는 그림을 비교해보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예술가 중의 한 명이 빈센트 반 고흐일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여러 일을 경험하며 방황하다가 이십 대 후반에 와서야 화가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번데기와 애벌레 시절을 거쳐 나비로 비교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번데기 시절에 그린 그림과 나비가 되어 그린 그림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고흐의 꿈틀거리는 붓질에서 금방이라도 풀들이 일어설 듯 생동감이 넘친다. 습작 시절의 그림은 어떤가. 어둡고 평면적이다. 풍경도 느낌이 다르다. 노랗고 푸른색을 강조해 보는 이로 하여금 햇살처럼 밝게 해준다.

 


 

 

모든 일의 시작은 당연히 허접하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숱하게 이어진다. 거기서 배우고 깨달음과 영감을 얻는다. 다음 차례에 그것을 반영해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 그렇게 조금씩 성숙을 거듭해 가다 보면, 끝에 누가 봐도 비범하다 말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 즉 예술이 허접했던 이에게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허접에서 비범으로 향하는 길, 그 길이 우리가 삶에서 예술을 행하는 길이 된다. 세잔이 그 길을 예술을 일군 것처럼. 우리가 그 길을 걷기로 택한다면 우리는 예술가가 되고, 우리의 삶은 예술이 된다. (103페이지)

 

저자는 제주에서 일 년을 지냈다고 했다. 허접하기 그지없는 요리 실력에서 일취월장했던 경험을 말하며 세잔과 피카소의 작품을 예로 들어 허접함에서 비범함으로 나아갔던 일화를 말했다. 정물화의 대가 세잔, 추상화의 대가 피카소의 독창적인 진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바늘과 보따리로 작품을 표현하는 김수자의 작품 바늘 여인연작 시리즈는 의미심장하다. 세계 각국을 떠돌아다니며 인파로 가득 찬 거리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해 그 영상을 바느질로 꿰매듯 엮은 비디오 작품이다. 작가의 뒷모습은 바늘을 연상시킨다. 바늘 여인의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작품이 더 새롭다. 책에 수록된 건 바늘 여인이라는 비디오 작품의 사진 한 컷이다. 작품에 스며든 인간애는 감동 그 자체다.

 


 

 

이렇게 보면 예술은 결국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것 속에 숨어 있는 오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원초적인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148~149페이지)

 

생전에 화가가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던 저택을 개조해 미술관 겸 박물관으로 이용하는 소로야 미술관 사진은 가보고 싶은 장소다. 초록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정원과 세라믹 타일이 인상적이다. 진열된 소품 등 수집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즐거움을 더한다. 소로야의 수영하는 사람은 물에 젖은 인체의 모습이 다른 그림과는 다르다. 바다에서 막 빠져나온 인물의 몸 위에 물을 코팅했다. 소로야 만의 채색 기법이 특별하다.

 


 

 

그림은 볼 때마다 그 감동이 다르다. 오늘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건 소설을 읽어봐도 마찬가지다. 예술을 알고 나면 작품을 보는 안목도 높아진다.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그림의 위로.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술이 주는 해답을 만나보자. 지금보다 훨씬 풍부해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삶은예술로빛난다 #조원재 #다산북스 #다산초당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북리뷰 #예술 #예술에세이 #미술 #미술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예술사 #삶예빛 #도서협찬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
종이책 예술은 삶, 삶이 예술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3.10.04 리뷰제목
《방구석 미술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미술적 감각을 올려준 조원재가 미술을 넘어 예술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물론 거의 미술을 통해서이긴 하다).       조원재는 거의 모든 대목마다 삶과 예술을 연결시킨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과 예술, 무언가를 꾸준히 도전하는 마음과 예술, 어떤 대상을 두고 불현듯 드는 새로운 느낌과 예술 등등. 예술이라는 것을 예술가가 느끼
리뷰제목

방구석 미술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미술적 감각을 올려준 조원재가 미술을 넘어 예술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물론 거의 미술을 통해서이긴 하다).

 


 

 

조원재는 거의 모든 대목마다 삶과 예술을 연결시킨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과 예술, 무언가를 꾸준히 도전하는 마음과 예술, 어떤 대상을 두고 불현듯 드는 새로운 느낌과 예술 등등. 예술이라는 것을 예술가가 느끼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사명 같은 것이라고 하고 있고, 그런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그러한 욕구를 느끼는 것, 혹은 작품에 나름대로의 감상을 갖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술일 수 있다고 쓰고 있다.

 

그리 새로운 시각은 아니다. 작가는 이를 새로운 어떤 것이라고 하고 있긴 하지만, 어쩌면 많은 예술가들이 삶과 예술이 합쳐지는 지점을 이야기해왔고, 또 많은 예술 이론이 삶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비슷한 얘기를 해왔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이고, 정말로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무엇이 다를까? 우선 내가 생각하기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유럽의 미술관을 떠돈 이야기, 산티아고의 황량함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중고 녹음기를 사서 팟캐스트를 녹음하기 시작한 이야기, 제주도의 바다 이야기, 제주도의 카페 이야기 등등은 어디서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제주도 이야기는 나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피상적이다. 거기서 살아온,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가 없으니. 제주도를 풍요로운이라는 형용사로 표현하다니...). 다만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예술 이야기로 넘어가는 진지함이 엿보인다.

 

반면, 삶과 예술과의 관계를 화가와 작품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 깊다. 이를 두고 작가 미술 작품을 공부하듯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고흐의 삶과 그림, 마티스의 삶과 그림, 김창열과 이우환의 삶과 그림의 관계를 알고그 그림을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과는 다르다고, 적어도 나는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사전 지식 없이 작품 자체를 두고 큰 충격에 빠지고, 나름의 깊은 감상에 젖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예술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고, 또 예술이 우리 삶에 큰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술가의 삶과 그 예술가의 작품을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나의 삶을 생각하고, 또 작품에서 다른 면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예술을 이해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것도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충분히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_조원재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23.09.13 리뷰제목
(여기서부터 첫 사진이 나올 때까지는 스킵하셔도 됩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서평이 아닙니다. 서평은 첫사진부터 시작입니다) 나는 올해 만 나이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12월생이다. 갑자기 두 살이나 어려졌지만 그럼에도 올해 앞자리가 4로 바뀌었다.  마흔살...시중에 많은 책 중에 마흔...시리즈가 참 많다.  대부분은 나처럼 8살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십여년 정규 교육과
리뷰제목

(여기서부터 첫 사진이 나올 때까지는 스킵하셔도 됩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서평이 아닙니다. 서평은 첫사진부터 시작입니다)

나는 올해 만 나이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12월생이다. 갑자기 두 살이나 어려졌지만 그럼에도 올해 앞자리가 4로 바뀌었다. 

마흔살...시중에 많은 책 중에 마흔...시리즈가 참 많다. 

대부분은 나처럼 8살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십여년 정규 교육과정을 밟고, 대학진학을 위해 나처럼 지방에 살았던 사람들은 서울로 유학을 온 사람도 꽤 됐을 것이다.

대학시절만 해도 사회정의를 외치고, 진보 신문지를 읽으며 꿈을 키우고,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한 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세상이 바뀌고 내 삶도 나아지려나 하고 꿈 많은 대학시절을 보냈다. 사실 IMF이후라...그렇게 많은 꿈을 꾸는 것도 사치였다. 

나는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막상 원하는 공부가 아닌 취업이나 국가고시 준비에 유리한 사회과학 중 법학을 전공해 학교 공부는 어느새 출석 도장찍고 겨우 취업에 필요한 학점을 맞추는데 여념이 없었다. 

저자가 어릴 적 우리는 모두 예술가였다. 고 했는데 나는 예술가까지는 아니라도 나에게도 꿈이, 희망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어렵게 또는 쉽게(사실 이 기준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다, 서울 중간대학 문과 출신에 학점도, 영어점수도 평범하고 자격증도 없던 나를 누군가는 아주 쉽게 취업을 했다고 했고, 또 옆에서 지켜본 친구들은 원서 40여개씩 쓰다가 어렵게 취업을 했던 것을 아는 사람은 힘들었다고도 평가한다) 한국 최고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두 곳을 다닌 이력이 생겼다. 

학교도 재수, 취업도 재탕? 이직?을 통해 현 직장에서 15년차가 됐다. 여전히 실무를 하는 막내급이다. 

솔직히 말해 안정적이기는 하다. 맞벌이에 토끼같은 자식이 둘이나 있고, 직장에서도 적당히 인정받고 적당히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한편으로는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지금의 직장에서 내가 가진 보잘것 없는 능력의 10%도 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래서 도피처로 어릴 떄부터 좋아한 책을 꽤 많이 읽게 됐다.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도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다. 살아가면서 어찌 됐든 미술관에 꽤 가게 되는데 거기서 그래도 뒤로 밀리지 않을만큼의 지식과 예술에 대한 흥미를 주었다.  

-----------------------------------------------------------------------------------------------


 

서론이 길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내안에 살고 있던 예술가는 사라지고 그냥 어른이 된 나에게 이 책이 다가왔다. 

 

"하나의 '삶'은 하나의 별이라는데 삶을 보는 관점과 사는 방식은 이 지구의 사람 수 만큼 다채롭게 빛난다고 했다. ---저자 방구석 미술관 

하지만 하늘을 보라! 별이 보이는가? 잘 안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이 올려다봐도 자연스럽게 있어야 할 별들이 빛과 공해에 잘 보이지 않는다. 북극성 정도의 진짜 큰 별이나, 간혹 어쩌다 보인다. 각자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삶의 빛'으로 살아가는데 우리 가슴속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빛이 되는, 또는 적어도 내 자신이 빛나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데, 잘 안되는게 사실이다. 

 

그런 때 마흔이라는 숫자를 만나면 답답해진다. 내가 그랬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예술이 되어 빛나는 27편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위안을 얻고, 생각해보고 작던, 크던 무언가 다시 느끼고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예술 작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볼 것이 범람하는 시대에 어떤 것에 집중하고, 어떤 것을 의미있게 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나의 의미, 고유함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part 1의 나를 깨우는 질문들, part 2의 삶을 예술로 만드는 비밀, part 3는 결국 지도는 내 안에 있다로 나만의 예술을 실현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시작은 온 카와라의 <JAN. 4, 1966> ('오늘' 연작), 1966년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가끔 미술을 보면 알다가도 모를 것이 마르셀 뒤상의 <샘>같은 작품을 봐도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데 그가 맨 처음 그렇게 했기에 작품이 되고 예술이 됐고, 그는 성공했다. 세상 모든 일에 처음이 결국 중요한가? 이런 생각도 하게 만든다. 

온 카와라 작품이 그런 이야기를 보여준다. 화가 이우환의 작품도 그렇다. 단순함의 반복이다. 

하지만 이게 작품이 된다. 가끔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이 이런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작품인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이게 과연 수백억의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솔직히 있다. 그래서 예술은 어려운가보다. 

이우환은 매일 쌀을 씻던 어머니의 정신에서, 겉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자신이 평생 추구해 나가야 할 아름다움을, 예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선과 점으로 일관된 그림이고, 똑같은 패턴처럼 보이지만 화가 자신도 매일 점을 찍으며 전혀 새로운 것을 느낀다고, 매 순간은 반복되지만 그 순간만큼은 특별한 순간이라고 되뇌었을지 모른다. 

그림에서 의미를 찾아내는데 저자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 글이 따뜻하다. 

뻔한 말인데도 밉지가 않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림은 얼마 전 합스부르크 왕가 그림전 전시로 원래도 유명한데 더 유명해졌다.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1599-1660)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최고의 화가이자 국왕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았던 궁정화가다.

벨라스케스는 1623년 궁정화가로 발탁되어 사망할 때까지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실을 위해 많은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특히 왕실 초상화는 그의 중요한 임무였다.

벨라스케스가 그 당시 궁정화가로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으며 국왕 펠리페 4세 등 왕실 인물들의 초상화를 훌륭하게 그려내서 많은 작품들과 그 시대 생활상, 왕가인물들을 알 수 있게 만들어줬다. 

벨라스케스의 대표작인 <시녀들>, 1656년작은 왕실의 집단 초상화이면서 생생한 모습과 사실적 공간 구성을 묘사한 작품으로 오늘날 이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시녀들이 제목이니까 시녀들이 주인공 같으면서도 중간에 마르가리타 공주가 주인공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좌측에 벨라스케스 본인의 모습도 보인다. 거울에는 국왕과 왕비도 보인다. 

여기는 그의 작업실이다. 그의 작업실에 왕가가 총출동한 것으로 그의 명성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 구성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훗날 피카소가 유일하게 넘고 싶은 화가라고 칭송해서 

피카소만의 해석으로 시녀들 연작을 발표했을 만큼 뛰어난 화가였다. 

 

흔히 5장 7부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폰의 범람에 대해서 저자 역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예술품, 미술이 좋다고 한다. 내가 선택해서 또 잠시 멈춰서 음미하면서 볼 수 있기에. 나 역시 동의한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멀리 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해 오는 정보의 폭격에 휘말리지 말고, 그것을 받아들인 뒤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민해야 해." _ 프랜시스 베이컨 ---p.47

 

뒤샹의 나태함이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 그리고 파리의 공기 50cc 작품을 보며 또 한 번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머리가 비상한? 또는 독창적이며, 선구자적인, 또는 4차원의 생각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은 있다. 

물론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정말 위대한 작가라는데 나 역시 동의한다. 결코 비난의 목적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하지만 솔직히 대작가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전부 모두 내 마음속에 와 닿았던 것은 아니다. 가끔은 읽고 나서 "이게 뭐지?" 할 때가 솔직히 있었다. 아마 내 예술적,문학적 소양이 떨어져서 일것이다. 분명하다.

하지만 가끔 우리집 조카가 엉뚱한 소리를 잘 하는데, 그 친구 이야기를 엮어서 표지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 이라고 내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일단 인터넷 서점이 대세인 오늘날 기본적으로 판매 부수는 꽤 나갈 것이다. 나 역시 작가 이름만 보고 내용은 전혀 보지도 않은 채 구입한 책이 수두룩 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다. "대문호의 기발한 상상력과 허무주의에 빠진 세상을 블라블라한 이 시대 뛰어난 수작"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본다. 

 

대부분의 미술품, 예술작품, 문학이 나름의 가치가 있고 뛰어난 작품성이 있다는 것 분명히 인정한다. 하지만 때로는 명성에 기대어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 또 과대포장된 부분은 없는지 묻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도 모네의 작품 수련이 연작으로 나오는데 모네라는 화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한 책으로 꼭 한 번 더 제대로 만나고 싶다. 

 

초여름 선선한 하늘로 스며 들어가는 분홍빛 노을을 보는 일과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무언가를 보는 일과 세잔의 아몬드 나무 습작을 보는 일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그 모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내면의 기쁨을 보는 이에게 선사해 줄텐데, 더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보는 이에게. ---p.197

어떤 작품을 보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고 세잔에 대한 그 어떤 지식을 되뇌는 것보다 앞선다는 저자의 말이 나는 삼국지나 황석영 선생님의 장길산,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과 같은 대하 장편소설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한 인간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을까 하며 감탄을 그치지 않으면서 그 장편소설을 만들어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그 작품을 읽으면서 삼매경에 빠질 때 무한한 내면의 기쁨을 느낀다. 

 

예술은 정답이 없어 좋다.

예술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그 자유를 사랑한다.

예술과 대화를 시작할 때, 무한한 자유의 날개를 펼친다. 

 

삶은 정답이 없어 좋다.

삶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그 자유를 사랑한다. ---p.261

 

격하게 동감한다. 마흔, 비록 내 삶에 자유의 폭은 많이 줄어들었지만(회사에, 4살배기 쌍둥이아빠로, 양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친구로 살아가기에)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자유로우니까 말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통해 일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살면서 한 번은 일탈을 해보라고 했는데, 아 이제는 그런 조언을 실천에 옮길 수 없어서 서글픈 밤이다. 하지만 가끔씩 살아가면서 작은 일탈을 할 때, 얼마 전 김정운 선생님의 무려 108,000원 정가의 책(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책이 비싼가! 그의 10년 연구의 정수를 나는 힘 안 들이고 가진다고 위안해 보지만, 다른 책은 그런것이 아닌가? 자타가 공인하는 책덕이지만 이 책은 정말 구입하는데 힘들었다, 몇날 며칠을 고민했는지)을 와이프 몰래 카드로 지를 때의 일탈을 나는 그래도 경험할 수 있는 지금의 여유가 마냥 싫지만은 아닐 것이리라. 

 

#삶은예술로빛난다 #조원재 #책추천 #다산북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스럽게 읽고, 느낀 점과 제 생각을 많이 담은 리뷰입니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한줄평 (11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6점 9.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