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눈에 안보이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리고 넌 믿지 않겠지만 그 능력은 대단한 게 아니야. (p.65)
“널 최고로 만들어줄게. 다른사람들이 보이지 않도록.”이라는 문장이 적힌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 무시무시한 해골이 주인공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 반지의 제왕, 황금 나침판의 제작에 참여한 베라 스트레인지의 소설인 기묘한 소원2, '최고의 아이'다. 1권이 꽤 흥미진진했기에 2권 역시 무척이나 기대하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이 더 재미있었다. 역시 디즈니 맛집, 판타지 맛집 '라곰출판사'답게, 이야기는 휘몰아치듯 이어진다. 어른의 눈에도 이렇게 재미있으니 아이들은 말하면 입이 아프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핫'한 책이라는 명성답게 문장력도 흡입력도 장난이 아니다.
결론을 만나며 사실 좀 슬펐다. 실제 이렇게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때문. 이 책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풍덩빠져 재미있게 즐기기만해도 충분한데, 읽은 후 생각도 남긴다. 아마 아이들도 이 책을 만나고 나면 그럴 것이다. 뒤에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에 있지도 않은 뒷 페이지를 찾게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대입시켜보기도 할 것이다. 베라 스트레인지의 '기묘한 소원'은 끝났으나, 아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생각하고 만들어낼 것이다. 그 생각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멋진 이야기꾼들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익숙해진 빌런들이 아이들에게 거래를 제시할 때는 물론 책의 거으 모든 페이지가 쉽고 간결했으며 전개가 몹시나 빨라 흡인률이 높다. 이렇게 흥미있는 책을 읽고, 상상하다보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분명 몹시나 성장하게 될 것이다.
마음속에서 백만 번째 질투심이 올라왔다. 이건 정말 공평하지 않았다. ‘왜 형에게는 완벽한 선물을 주면서, 나에겐 이런 멍청한 목걸이 따위를 주신 걸까?’ 자말은 이번에도 형에게 졌다. (p.45)
현실이 된 꿈들을 마음껏 즐기렴. (p.118)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빌런이 등장하는 책입니다. 1권과 2권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서로 다른 에피소드더라고요. 3권도 이어서 읽어봤는데 주인공과 스토리가 다 달라서 따로따로 읽어봐도 됩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고 빠른 전개가 영화처럼 흡인력이 있습니다. 다만, 비극으로 끝나는데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게 찜찜합니다. 아이들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에 비하면 그 대가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억지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더 재미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