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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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재난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생각하다

리뷰 총점 10.0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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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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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서평] 평점10점 | l*******1 | 2023.07.02 리뷰제목
트라우마는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지만, ‘우리’ 앞에서는 작아집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쉽게 나를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달라집니다. 고통 앞에서 힘들고 무서운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두려움은 넘어설 수 있습니다. -
리뷰제목

트라우마는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지만, ‘우리’ 앞에서는 작아집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쉽게 나를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달라집니다.

고통 앞에서 힘들고 무서운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두려움은 넘어설 수 있습니다.

- 책 내용 中

 

이 책에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Big T, small t로 분류하며 대인관계나 일상 생활에서 흔히 상처나 아픔 등을 겪으며 생기는 small 트라우마도 있음을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작은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나약한 사람, 유난떠는 사람으로 취급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의 곁에 있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아닌 건너편에서 어서 이겨내서 이리로 넘어와라고 말하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회 분위기가 좀더 함께 이겨내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고통받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나아지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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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평점10점 | a********y | 2023.04.30 리뷰제목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채정호 (재난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생각하다)   그녀는 눈이 참 예뻤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예쁜 눈을 가졌다는 것은 진료를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증상이 너무 심해 거의 매주 진료를 할 정도로 자주 봤지만, 그녀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닥만 보고 있었습니다.(프롤로그_7쪽)   누구나 자기 곁에 아무도
리뷰제목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채정호

(재난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생각하다)


 

그녀는 눈이 참 예뻤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예쁜 눈을 가졌다는 것은 진료를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증상이 너무 심해 거의 매주 진료를 할 정도로 자주 봤지만, 그녀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닥만 보고 있었습니다.(프롤로그_7)

 

누구나 자기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누군가와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트라우마와 관련된 책이 자꾸 내 마음에 들어온다. 내 안에도 미처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기 때문일까 

 

개인도 아프고 사회도 아프고, 국가마저 병들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어쩌면 스트레스를 넘어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특이하게 나가 아닌 우리로 살아온 민족인 만큼, 우리로 살아야하는데, 때로는 그 가까운 우리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확진자는 모든 동선이 공개되면서 기필코 물리쳐야 할 바이러스가 되었다. 전염병에 걸리는 것도 두렵지만, 다른 이에게 전염병을 옮기게 될까봐 두려워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자 백신부작용이 두려우면서도 맞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혼자서 겪지만 혼자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점차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온라인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트라우마가 생기는 이유에서부터 치유 방법까지 세세하게 잘 나와 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겪었던 트라우마는 물론이고, 그동안 만난 크고 작은 사례들을 예로 들며 트라우마는 세월이 흐른다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게 결코 아님을 강조한다.

 

이제 많은 이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슬픔은 견딜 수 있어도 원통함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생기는 외상후 울분장애(PTED)에 대해서도 자세히 풀어 놓았다.

 

삼풍백화점은 원래 아파트 종합상가로 허가받았으나 건축주는 백화점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더해 원래 4층으로 설계됐던 건물을 증축하자고 최초 시공사에 요구했습니다. 시공사가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거부하자 건축주는 계약을 파기하고 계열사인 삼풍 건설을 통해 시공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외에도 설계상 기둥보다 얇은 기둥을 썼고, 에스컬레이터를 넣고자 기둥의 4분의 1을 잘라냈습니다.(189~190)

 

도저히 쓸 수 없는 배를 가져와 오히려 증축하여 사용한 세월호와 유사하다. 안전을 돈과 맞바꾼 참혹한 결과를 우리는 너무 빨리 기억 속에서 흘러 보냈고 또 다른 참사를 겪게 되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아픔과 아픔이 만나면서 치유가 일어납니다. 재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비슷한 사건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종종 피해 당사자들끼리 연대합니다. 이를 통하여 자신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치유에 나섭니다. 또 다른 참사와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강화와 피해 구제 등을 위한 활동에도 함께 발을 맞춥니다.(264).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이 우리는 다른 사람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장 내 주변을 돌아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타인의 노동에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 회사, 카페, 레스토랑, 등 어디를 가도 다른 사람들이 행한 노동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284)

 

아픔과 고통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가 삶을 지배하지 않고, 트라우마에 영혼이 잠식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둠이 모든 것을 삼키지 않도록 작은 빛을 건네어야 합니다. 그것은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지금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300)

 

저자는 공존이 곧 생존이며,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고통을 기억하지 않으면 고통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고통의 의미가 부정당할 때, 인간은 무너진다고 하며, ‘우리연결이 답이라며 을 내어주기를 강조하고, 그렇게 빛이 어둠을 이기게 되기를 소망한다.

 

누구도 재난에서 안전한 이는 없다. 트라우마의 당사자가 누가 되든,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지지하여 심리적 자본을 쌓아가노라면, 외상후 스트레스가 외상 후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믿는다.

 

트라우마는 누군가 곁에 있을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 바로 고통의 곁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고통스런 순간에는 누구나 극심한 아픔을 느낍니다. 이 아픔을 더 크게 하는 것은 혼자만이 겪고 있다는 단절감과 외로움입니다. 트라우마 경험자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회복과 치유로 향해 갑니다.(프롤로그_10~11)

함께의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연결될 때, 삶은 더 단단해진다.






 

 

 

*많은 이들이 이 책과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여 먼저 읽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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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함께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평점10점 | j****5 | 2023.02.28 리뷰제목
채정호 교수님의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이야기를 열어보았다.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분리 즉 사람 간의 단절을 넘어 타인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신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건 누군가와 연결되었다는 우정, 사랑, 친밀 같은 '정서적 연결감'때문이라는데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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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호 교수님의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이야기를 열어보았다.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분리 즉 사람 간의 단절을 넘어 타인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신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건 누군가와 연결되었다는 우정, 사랑, 친밀 같은 '정서적 연결감'때문이라는데 그 말씀에 공감한다. '함께라서 좋다'는 표현을 즐겨 한다. 함께라서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혼자였다면 나는 이만큼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불쑥 일상 중에 힘들고 아픈 마음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잘 흘려보내고 있다.

살아 있으면 살아진다는 말이, 우리가 함께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이. 지나가는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사람에게 새겨진 가슴 아픈 고통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싶었다. 그렇게 채정호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이야기와 인연이 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오른 기억들은 오래전 지나간 나의 이야기이거나 타인의 이야기였다. 그때도, 지금도 이해할 수 없었던 걸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유용한 시간이 되었다. 얼기설기 얽힌 마음의 병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 것도 같은데, 왜 그대로 안 되는 걸까.. 아기도 아장아장 걷기 위해서 수없이 주저앉았다 일어나는데.

122쪽까지 읽고는, 왜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 아니,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자 타인의 고유 정보로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이런 일을 겪도도 채정호 교수님께서 일상을 살아가는 건, 마음을 잘 다루는 정신과 전문의이기 때문일까? 여기서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자신을 더욱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살아가는지 나의 일상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지금의 내가 이상한 상태가 아니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며, 내가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달라진 일상이지만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살아간다는 것을 부드럽게 보자.

눈으로 들어오는 글자들이 글을 이루고 눈앞에 펼쳐지듯이 그려지는 이미지가 고통이었다. 감정 이입 때문에 힘들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다양한 아픔이.. 그 아픔을 치유하는 대안이 현실이 된다면 더 좋은, 안전한 세상이 될 테지만. 이야기를 마주하는 사이사이 마음의 환기가 필요했다.

#고통의곁에우리가있다면 #채정호교수님 #재난트라우마 #정신과전문의 #생각속의집 #심리치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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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재난 틀우마의 현장에서 사회적 지지와 연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 2023.02.19 리뷰제목
“혼자 겪지만,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 이것은 트라우마에 대한 해석이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아주 무서운 말이다.   트라우마를 아주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베를린 샤리테대학의 미하엘 린덴 교수는 ‘외상후울분장애(PTED)’라는 개념을 제창했다고 한다. 그는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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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겪지만,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

이것은 트라우마에 대한 해석이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아주 무서운 말이다.

 

트라우마를 아주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베를린 샤리테대학의 미하엘 린덴 교수는 외상후울분장애(PTED)’라는 개념을 제창했다고 한다. 그는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아 분노가 생기고 복수심이 들지만, 반격할 여지가 없어 무기력해지고, 뭔가 달라질 거라는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굴욕감이 결합되며 생긱는 감정리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배신을 밥을 물에 말아먹는 것만큼이나 쉽게 여긴다. 그러한 동물이 인간이다.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은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책의 저자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차지하고 이 제목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힘이 있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로움()이 아니다. 사랑()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이다. 영어로는 Trust(신뢰).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페르소나(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그 심성(心性)을 알아보는 것은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신화와 다르지 않다. 인간은 이 문제를 평생 품에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인 불신(不信)은 감수해야만 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픔과 고통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픔을 다독여주며 곁에서 있을 수 있습니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위로받고, 아픔은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 트라우마 유전 분야 연구자, 마크 월린(Mark Wolynn)은 저서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 되는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억과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숙주를 찾아 옮겨 다닐 뿐.”

우리는 이 말에 주목해야 한다. ‘숙주라고 표현 되었지만 보웬에 따르면 DNA를 통해 유전 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이미 그러한 감정들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트라우마는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결코 치유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나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트라우마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고통이나 불안그리고 우울과 같은 단어가 들어 있는 책을 읽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그 과정을 격고 있다.

 

저자는 세월호 사고’, ‘이태원 사고’, ‘미국의 9.11 테러등의 사례를 들며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에 대한 정신적 피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우울증으로 한 해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7691,264명에서 2021933,481명으로 35퍼센트 이상 늘었다고 한다. 2019811,891명과 비교하면 코로나로 인하여 2년 사이 15퍼센트 정도 폭증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의 문제점. 이 말은 물리적 거리두기가 되어야 한다는 채정호 교수님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인간은 서로 기대어 살도록 설계 되어 있다는 것은 한자의 사람 인()에 비교하여 오래전부터 설명되어 왔다. 이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적 동물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용납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 맞다.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코로나 탓인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말 문제의 불씨가 된 것인가? 사회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어진다면 정신건강 문제가 해결 될까? 개인에게는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물음표들이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로인해 심리방역의 명칭은 코로나 블루에서 코로나 레드로 그리고 코로나 블랙으로 점점 심화해 나아간 것 또한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을 사회적 문제로만 몰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는가 하는 게 내 생각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는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지차지게 노출 되고 있다. 각종 인터넷 뉴스와 SNS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가감 없이 노출 되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달갑지 않은 정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뜻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라는 신조어가 그것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떠도는 풍문으로부터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정보를 흡수하지 말고 정제하여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우리 인간들은 점점 더 나약한 동물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자립도를 낮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자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채정호 교수는 사회적 시스템이 더 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문제를 정치적 당파싸움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공자(孔子)의 사상을 따른다. 공자는 논어》 〈안연편에서 말했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은 나도 남들과 다를 게 없겠지만,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송사가 없게 하는 것이다. 聽訟(청송) 吾猶人也(오유인야). 必也使無訟乎(필야사무송호)”

이 말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증이 증가 했다는 의학계의 말에 덧붙이고 싶은 말로 표현하면 이렇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 그들을 치유하는 것은 정부에서 해야 하는 일이 맞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우울증 환자가 없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수신(修身)’에 있다. 스스로를 단련시켜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문제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수신(修身)의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그것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이루기 위해서는 옛 선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성인이 되었을 때 TMI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하며, 사회적 문제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채정호 교수의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상처과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으로 삼고자 하는 일을 중단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물어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국민의 상처와 고통을 보담아 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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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0 | 2023.02.14 리뷰제목
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한 각종 영상이나 보도자료 등을 접한 사람들까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는 수많은 재난 현장 그리고 가정과 사회 내의 폭력, 사고 등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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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한 각종 영상이나 보도자료 등을 접한 사람들까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는 수많은 재난 현장 그리고 가정과 사회 내의 폭력, 사고 등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 고민이 담긴 책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30여 년을 '트라우마' 치료에 전념하신 채정호 교수님이 쓰신 책입니다. 
트라우마는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위협이 되는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겪게 되는 슬픔, 분노, 불안 등 심리적 외상을 뜻합니다.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내가 안전하지 않다는 감정에 압도당할 때, 드러나는 반응입니다. 한 사람이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는 가족 전체, 나아가 그 사람이 속한 모든 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치유는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시작됩니다. 고통을 더 키우는 것은 혼자만이 겪고 있다는 단절감과 외로움입니다. 채정호 교수님은 '고통의 곁'을 강조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누군가는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는 커녕 막말과 혐오로 그들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마음에 생긴 큰 상처 위에 또다시 고통을 주는 폭력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건강은 더 이상 한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누군가의 감염은 또다른 감염을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의 책임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등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정호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더 빛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촉진하는 것이 우정, 사랑, 친밀감 같은 정서적 연결감입니다."(p.45)

많은 부모와 부부가 자식과 배우자에 대하여 감독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가족 안에서 감독 역할을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습니다. 응원하고 지지하는 관계가 진짜 연결입니다.(p.63)

"혐오, 편견, 무지 등에 기인한 발언은 마음에 큰 화상을 입은 사람을 다시 불로 지지는 격입니다. 명백한 폭력입니다."(p.142)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고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서로의 곁을 내주어야 합니다."(p.223)

사건이 할퀴고 간 트라우마를 없던 일처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공책에 연필로 쓴 흔적을 지우개로 지운다고 연필로 쓰기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우개로 지운 공책의 빈칸에 새로운 것을 쓰거나 그릴 수 있습니다.(p.29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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