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시민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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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리뷰 총점 9.8 (1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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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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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주체적인 자아가 꿈틀대는 그의 삶.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 2022.10.01 리뷰제목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숲속 생활을 하면서 쓴 내용으로, 그는 도시생활을 잠깐 접고,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월든 호수의 가장자리에 직접 집을 지으며 살아갔다.   소로는 초월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책을 쓰며 개발로 인해 콩코드 고유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흥미로운 것은 서양인인 소로가 숲속 생활을 통해 불교와, 맹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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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숲속 생활을 하면서 쓴 내용으로, 그는 도시생활을 잠깐 접고,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월든 호수의 가장자리에 직접 집을 지으며 살아갔다.

 

소로는 초월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책을 쓰며 개발로 인해 콩코드 고유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흥미로운 것은 서양인인 소로가 숲속 생활을 통해 불교와, 맹자와 같은 동양 사상의 깨달음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물 속에 존재하는 의미나, 인간의 본질, 영원성을 탐구했고, 그에 가까울수록 감미롭다 여겼다.

 

소로가 전달하는 주요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이 숲속 생활을 선택했듯, 주체적인 삶과 많은 삶의 가능성들을 지향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것을 자기의 손으로 했다. (물론 빨래는 빼고) 우리는 만들어진 것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얼마나 되는가. 그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은 스스로 즐겁고 기쁜 삶이었다. 그래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유행에 따르는 도시인들의 삶은 소로가 보기엔 낮은 곳을 겨냥하고 있는 삶이었다.

 

"가난한 자들의 감독자가 되려 하지 말고, 이 세상의 가치 있는 인물이 되려고 애쓰라." 그는 의도적이고, 작의적인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자선사업과 같은 의도된 선행도 거부했다. 그에게 자선과 같은 것은 특정한 행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연스럽고 지속적인 삶의 모습이어야 했다.

 

그가 숲 생활을 하면서 도시생활을 비판하지만, 그것은 기술의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가 퇴색되어가는 사회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던 것이다. 그는 현대사회의 빠름 예찬을 경계하면서도 화물기차가 물건을 싣고 가는 그 웅장함으로 세상을 느끼며 상업 행위의 진취성과 용감함을 좋게 바라보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그는 빠르게 변하는 농촌과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시선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향했다. 자기만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실행할 계획과 능력이 있다면, 시도해도 괜찮을만한 삶이 아닐까 그의 삶이 말해주는 것 같다. 도시의 삶을 찬양하는 이들에겐 흥미로운 숲속 생활에 대한 내용이겠지만, 인간의 가치, 영원성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에 대한 책으로 보일 것 같다.

 

"인생이란 자신이 아직 상당 부분 시도하지 않은 실험의 장이다."

 

<시민불복종/헨리 데이비드 소로> "가장 적게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 소로가 정부의 노예제를 비판하면서 쓴,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전달하는 내용의 밀도가 높다.

 

월든과 마찬가지로 그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사상이 나타난다. 인위적인 국가 권력은 어떻든 좋지 않은 것이고 법률보단 정의를 존중하며 좋은 것은 인위적인 것보다 자유로운, 각자 덕을 깨닫는 것과 같은 삶이었다. 이런 인간의 내면의 소리는 노예제를 옹호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소로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정부를 반대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정책과 편의성에 의해서만 통치되지 않는다는 통찰을 전달한다. 민주주의 체계에서의 투표를 편의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또한 그는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개인이 더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는, 넓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온 정성을 다해 투표하라... 소수는 그저 과반에 순응하기만 하면 무력해진다. 그때는 이미 소수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온몸의 힘을 다해 제동을 걸고 나서면 그때는 못 말리는 큰 힘이 된다."

 

소로의 책을 읽다 보면, 대체로 교조적이고 가르치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똑똑한 사람들이 그렇듯, 이상적이고 기준이 높다고도 느꼈다. 검색해 보면 더 자세히 나오지만, 그가 숲속 생활을 하면서 근처의 도시에서 어머니와 누이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으며 살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비판이 있긴 하지만 이런 면보단 그의 글에서 나타나는 사상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의 글은 단순히 자연주의적인 글은 아니다. 소로가 원래부터 자연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갑자기 숲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 당황스러운 느낌이 있고, 읽다 보면 종종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더더욱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느꼈던 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스스로 해내보려고 하는 노력을 강조한 것이었다. 숲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대체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현대생활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면서도 더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해내는 것처럼, 어느 정도 양쪽의 균형을 맞추며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로의 글에는 각종 통찰이 돋보이며 곧곧하게 서있는 자아가 존재한다. 그래서 한 텍스트를 읽어도 다양하게 사유가 가능하다.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하지만 개인적인 깨달음에선 어느 정도 다른 점이 있었다.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듯 인생철학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자신에게 맞게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나에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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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Think 5. 깨어 있는 시민들의 불복종엔 이유가 있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3.08.04 리뷰제목
'현대지성클래식'도 다른 인문학책 못지 않게 애정하던 시리즈였는데, 개인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인해, 어느덧 친근하게 리뷰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겨우 5권째 리뷰이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리뷰하고자 한다. 맘만 먹으면 '100리뷰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인데, 아직은 맘이 먹어지지 않는다.     암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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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지성클래식'도 다른 인문학책 못지 않게 애정하던 시리즈였는데, 개인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인해, 어느덧 친근하게 리뷰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겨우 5권째 리뷰이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리뷰하고자 한다. 맘만 먹으면 '100리뷰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인데, 아직은 맘이 먹어지지 않는다.

 

  암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이제야 겨우 휘뚜루마뚜루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많은 이들이 왜 <월든>을 필독서로 꼽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첫째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의로움이고, 둘째는 문학적 감수성으로 써내려간 아름다움이고, 셋째는 올곧고 올바른 예의바름 때문이었다. 따라서 소로의 글을 읽으면 먼저 가슴이 뜨거워지고 생각이 냉철해지며 행동거지 하나라도 허투루하지 않겠다는 마음씨가 새록새록 샘솟게 만들곤 한다. 이런 책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느냔 말이다. 미국 교육정책으로 소로의 <월든>을 으뜸 필독서로 삼은 까닭도 정말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말이다. 난 이 책의 소중한 까닭 가운데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공학도의 시선'으로 책을 읽어내려갔기 때문인 듯 싶은데, 소로의 해박하고 유쾌한 '비유적 표현'들이 공학도의 눈에서는 그저 '자연풍경'을 '글자'로 옮겨 놓은 것으로밖에 인식이 되지 않은 까닭에서였다. 겨우 '뒤친이(역자)의 주석'을 읽고 나서야 깊은 사색과 시인의 마음으로 써낸 '감성적이고 중의적인 시적 표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기에 안타깝게도 난 <월든>의 아름다움을 반의 반의 반도 채 이해하지 못하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소로의 위대함은 '정의로움'과 '예의바름'을 통해서도 굉장하다는 것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 책의 말미에 함께 수록된 <시민불복종>의 내용은 한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깊이 매료되고 말았다. "정부는 기껏해야 시민 편의에 봉사하기 위한 조직일 뿐이다"라는 문구만 읽어도 가슴속에 뻥뚫린 듯 시원상쾌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기반한 소로는 불의한 미정부가 부과한 세금을 내지 않은 탓에 수배를 당했고, 그 때문에 '월든 숲'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살아갔던 것이다. 소로는 그곳에서 2년여 동안 지내면서 '시민불복종'을 몸소 실천했으며, 월든 숲과 호수가 제공하는 자연에서 적응하는 것을 넘어 '자연예찬'을 적극적으로 하는 신봉자가 되길 기꺼워하며 스스로 은둔생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소로는 비록 깊은 숲속에서 홀로 지내지만 '문명인'의 모습을 내던지고 야성을 간직한 '야만인'으로 살아간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가장 문명인답게 살아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경>과 <신화>를 벗삼고 중국과 인도 등 '동양사상의 경전'을 살펴보며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성'과 '도덕', 그리고 '생존'을 위해 농사와 사냥, 낚시 등을 직접 하면서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월든>을 남겼던 것이다. 그것도 무려 6차례나 '수정'을 거듭하며 마치 '팔만대장경'을 한자한자 깎아내듯 정확하고 올곧게, 그리고 올바른 마음을 수양하면서 써내려갔던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월든>을 써낸 소로는 참으로 대단하고 위대한 인물인 것이다.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정부정책'을 왈가왈부하는 것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허나 옳지 못하고 부당한 '정부정책'을 향해 온몸으로 거부하는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로 인해 수감이 되고 '자유'를 억압 당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는 모든 이의 귀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덕분에 <월든>은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위대한 위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단다. 지금도 불의한 정부정책에 바르고 따끔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월든>은 큰 힘이 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대한민국에도 꼭 필요한 책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꼭 읽혀야 하는 중요한 책일 것이다. 그리고 '달걀로 바위치기의 교훈'을 의미심장하게 되새길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분명 '잘 깨지는' 달걀 따위로 '단단하기' 이를데 없는 바위를 깨부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허나 던져진 달걀을 맞은 바위는 반드시 '더러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더럽다 못해 '달걀 썩는 냄새'로 뒤덮여서 코를 틀어쥐고 막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달걀을 연이어 맞게 된 바위는 깨어지지는 않을지언정 더럽고 냄새가 지독해져서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게 된다. 자, 이제 그 바위의 실체를 까발려보자. 단단하기 그지 없는 바위는 '권력자'를 뜻한다. 그런데 권력자가 부당한 짓을 일삼고도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려고 할 때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기꺼이, 그리고 반드시 '달걀'을 던져야만 한다. 그렇게 던진 달걀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쏟아진다면 '더럽고 냄새나는 권력자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달걀을 던지는 것으로 그쳐선 절대 안 된다. 코를 틀어쥐고 구역질이 날 정도로 고약한 썩은내를 풍기는 '바위'는 반드시 치워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시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소로는 '멕시코 전쟁', '노예주 확장 문제' 등을 이유로 19세기말 미국 정부정책의 불의함을 낱낱이 고발하였다. 비록 현실에서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백인의 이득'을 위해 정부정책이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소로의 <월든>을 통해서 우리는 잘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바꾸지도 않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불의함'이 만천하에 드러난 오늘날에는 두 번 다시 저질러서는 안 되는 부당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바로 '미국의 양심'이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물론 '불의한 정부'는 계속 나타날 것이다. 불의를 통해서 얻게 될 '달콤한 이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안다. 소로의 <월든> 덕분에, <시민불복종> 덕분에 아무리 달달한 이익이 눈앞에 있더라도 '불의한 짓'을 저지르면 언제고 '책임'을 져야만 하게 되고, 그 책임은 달달했던 이득보다 훨씬 더 무겁게 치뤄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깨어나야만 한다. 스스로 '깨어있지' 않으면 불의한 정부와 부당한 정책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고, 이를 제때에 막지 못한다면 그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아니 정확히는 '우리의 후손'이 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당면한 과제를 절대 외면해선 안 된다. 그 과제가 무엇인지는 잘 알 것이다. 당신은 '이미' 깨어있는 현명한 시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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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월든.시민불복종 평점10점 | g*****3 | 2021.12.26 리뷰제목
도 서: 월든   저 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현대지성   "신사의 다리에 문제라도 생기면 다리는 치료하겠지만, 바지 다리가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몰라 한다.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것이 아니라, 남의 존경을 받는 것만 중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 먼저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문 중-   월든 도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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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월든

 

저 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현대지성

 

"신사의 다리에 문제라도 생기면 다리는 치료하겠지만, 바지 다리가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몰라 한다.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것이 아니라, 남의 존경을 받는 것만 중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 먼저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문 중-

 

월든 도서를 만난지 1년이 되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너무 익히 들었던 제목이었고 숲 속에서 생활하는 내용으로 생각을 했었다. 도시를 떠나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었다. 책 소개 부분에서 부제목인 '숲속 생활'을 제외했다는 데 이건 소로가 적은 내용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다. 1인칭으로 시작하는 <월든>은 콩코그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아가면서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더 나아가 경제와 정치 부분까지도 말하고 있다. 소로가 숲 속에서 산 기간은 2년 하고 몇 개월이 전부인데 하루하루를 기록한 이 책은 훗날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 부록된 <시민 불복종>은 소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책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콩코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텍스트로 보는 게 아니라 사진을 보니 소로가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었다. 자연 풍경은 평온하고 때로는 혹독하게 보였는데 2년 이라는 시간 소로가 겪은 것은 상상하니 무엇이 그토록 소로를 머무르게 했는지 느끼게 되었다. 소로는 원주민의 바구니 사건으로(?) 그들이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지적하는데 이 부분에서 나름 혼자 경제를 생각하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 것을 알았다. 음, 책 대부분은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는데 사실 책 표지를 보고 당연히 자연인(?)으로 생각하겠지만 아니라는 점 오히려 철학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 수록된 <시민 불복종>은 정부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국민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말한다. 이건 전적으로 소로의 의견으로 당시 소로는 노예제도 폐지를 옹호했으며 심지어 이들의 탈출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하버드를 졸업했음에도 숲 속으로 들어가 생활을 했던 모습은 누구에게라도 한심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소로만의 인생 철학이 있었음을 <월든>을 통해 알았으며, <시민 불복종>은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턴 등 비폭력 운동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점을 보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소로는 다른 삶을 선택했다면 풍족하게 살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소로는 45세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월든>에서 소로의 철학과 인생을 읽게 되면서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때론 타인의 삶을 보면서 인생 목표를 만드는데 소로의 책은 좀 더 깊게 '삶'을 알아 가도록 해 준거 같다. 그래서!! 매해 이 책을 읽기로 다짐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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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월든, 시민 불복종》 '조용한 절망'의 삶을 깨뜨리는 작품! 평점9점 | r*******n | 2021.12.21 리뷰제목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불가피하지 않는 한, 이런 목표를 단념하고 싶지 않았다... 삶을 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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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불가피하지 않는 한, 이런 목표를 단념하고 싶지 않았다... 삶을 넓게 바싹 베어내면서 구석으로 몰아붙여 삶의 가장 밑바닥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p.121

 

내가 <월든>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에이모 토울스의 눈부신 데뷔작 <우아한 연인>이라는 작품을 읽고 나서였다. 극 중 남자 주인공 팅커가 오래 전 여자 주인공 케이트가 무인도에 난파할 때 소로의 월든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 책을 읽기 시작하는 걸로 나왔었다. 케이트는 엄청난 책벌레였고, 작품 곳곳에서 고전 문학들이 배경으로 보여지고,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나는 8년 전 이 작품과 사랑에 빠져서 <월든>을 읽어 보려고 책을 주문했는데, 받아 보고 나니 이미 내 서재에 있었던 책이었다. 덕분에 지금 나에게는 <월든>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세 권이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간된 현대 지성 클래식의 <월든>이 궁금했던 이유는, 전문 사진작가 허버트 웬델 글리슨이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찍은 66장의 사진을 본문 순서에 맞게 재배치해 수록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월든>을 읽으면서 누구나 눈 앞에 월든 호수와 숲속 풍경들이 그려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이 책을 다시 읽는 다면 얼마나 근사한 경험이 될까 기대가 되었다. <월든>은 국내에 꽤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렇게나 많은 풍경 사진이 함께 수록된 버전은 유일하다. 그러니 나처럼 이미 <월든>을 가지고 있거나 읽었더라도, 이번에 출간된 현대지성 클래식 버전으로 꼭 다시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근사한 사진들 덕분에 <월든>의 감동이 두 배가 되니 말이다.

 

 

단 한 차례 내린 부드러운 비가 풀을 훨씬 더 푸르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더 좋은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면 전망은 그만큼 밝아진다. 우리가 항상 현재에 살면서, 풀이 자기에게 내린 약간의 이슬방울로 인한 영향도 인정하듯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존재가 될 것이다... 계절은 이미 봄인데 우리는 겨울 속을 배회하고 있다. 상쾌한 봄날 아침에 모든 사람의 죄악은 용서된다. 이런 날은 악덕과 휴전하는 날이다.       p.415

 

소로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수의 가장자리에 손수 집을 지었고, 직접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을 2년 2개월이나 했다. 이웃으로부터 1마일 떨어진 숲속에 혼자 사는 기분이란 어떨까.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았을까. 도시의 문명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사는 게 불편하고, 어렵지는 않았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어 옷을 사고, 물건을 구입하고, 집을 마련하는 등 언제나 뭔가를 더 많이 얻으려고 한다. 그에 비해 소로는 훨씬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려 한 것이다.

 

그는 도끼를 한 자루 빌려 윌든 호수가 있는 숲속으로 들어갔고, 집을 지으려고 하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 목재로 쓰기 위한 소나무를 벌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을 짓고, 농사를 지었고, 자신이 직접 키운 곡식만 먹으며, 그 양도 딱 먹을 만큼으로 한정했다. 그리고 마을에서 측량 일, 목수 일, 다양한 일용 노동을 해서 돈을 벌었고, 그 외에 세탁과 옷 수선 등 금전적 지출을 위해 농산물을 수확해 팔기도 했다. 온갖 불필요한 물건들에 잔뜩 둘러 쌓인 채 살고 있으면서도, 늘 더 많은 것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소로의 삶은 대단히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에는 소로가 같은 시기에 쓴 <시민 불복종>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월든>과 <시민 불복종>은 하나로 읽으면 더 좋다. 특히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말은 정부나 점령국의 요구, 명령에 대하여 폭력 등을 취하지 않고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소극적인 저항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개념어가 되었다고 하니, <월든>만큼이나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래 전 <월든>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도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다시 만난 <월든>은 굉장히 술술 잘 읽혔다. 가독성이 뛰어난 번역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 함께 수록된 근사한 사진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역자의 풍성한 해제가 말미에 수록되어 있으니 작품의 이해를 도와줄 것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는 요즘같은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미덕을 배우고 내 삶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월든이라는 거대한 울림 평점10점 | r*********s | 2022.01.09 리뷰제목
누구나 주체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면 독립을 떠올릴 것이고 같이 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삶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역시 자유와 책임이 함께 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시민 불복종』을 읽으면서 주체적인 삶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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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주체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면 독립을 떠올릴 것이고 같이 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삶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역시 자유와 책임이 함께 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시민 불복종』을 읽으면서 주체적인 삶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이웃으로부터 1마일 떨어진 숲속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나는 메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수의 가장자리에 손수 집을 지었고, 내 두 손으로 직접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나는 그곳에서 두 해 두 달을 살았으나 지금은 문명 생활의 일시 체류자로 다시 돌아와 있다. (11쪽)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혼자 살아가면서 기록한 글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았다. 1900년 대의 삶이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사고와 철학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주제별로 쓴 글은 때와 장소를 바꾸어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건 아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가치도 변화하니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가운데 필요한 노동을 회피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소로의 말처럼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건 중요하다.

 

 

 

 

인간에게 필요한 노동을 조직적으로 회피함으로써 탐욕스러운 여가를 얻은 학생은 치욕스럽고 실익 없는 여가를 얻는 것이며, 인간의 여가를 유익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체험을 자신인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중략)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생활 실험을 직접 해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젊은이들이 인생을 더 잘 살아낼 수 있겠는가? (72쪽)

 

누군가는 현재는 소로처럼 살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의도적인 삶을,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공부하기에 현대인은 너무도 바쁘고 철학적 사유에 집중할 수 없을 테니까. 역설적으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여전히 소로의 삶을 원하고 소로의 글을 찾는다.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121쪽)

 

얼핏 자연과 하나 되는 평온한 삶을 꿈꾼다면 그건 착각이다. 생각해 보라, 혼자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밭을 일구고 집을 보수하고 겨울이면 난방을 위한 노동이 필요하다. 한 번씩 찾아오는 지인과 여행객들의 질문에 답도 해야 한다. 소로를 찾는 이들에게 소로는 어떤 사람으로 보였을까. 이상하고 기이한 사람으로 여겨겼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다. 혼자의 삶을 위해 선택한 삶에 방문객은 반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연에서의 삶은 계절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 경이로운 장면을 소로는 세밀하게 기록한다. 월든 호수가 어떤 모습인지 그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연관찰 그 이상으로 훌륭하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서 얼었던 호수가 녹기 시작한다. 봄의 호수를 직접 볼 수 없지만 소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른다.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 표면의 파문을 쳐다보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환희와 젊음으로 가득 찬 호수의 맨 얼굴은 그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가장자리에서 반짝이는 모래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듯하다. 호수 표면은 물고기 비늘처럼 은빛으로 반짝거리는데 마치 호수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 같다. 이것이 겨울과 봄의 극명한 대조다. 월든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412쪽)

 

 


 

월든은 읽는 일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평범한 에세이라 하기엔 너무도 비범한 소로의 사유가 담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월든은 한 번에 읽을 수 없다. 그에 비하면 「시민 불복종」은 뭐랄까 정치적인 글이다. 소로는 주민세를 납부를 거부해서 구치소에 감금되기도 했다. 단 하루 동안이지만 그 안에서도 소로는 평온하다. 이어지는 그가 바라는 정부, 권력에 대한 글은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권력이 국민의 손에 있을진대 그들 중 과반수가, 그것도 지속해서, 통치하도록 허용하는 실제적인 이유는 그들의 정의롭다거나 소수에게 가장 공정할 것처럼 보여서가 아니라, 그들이 물리적으로 가장 힘이 센 자들이기 때문이다. (「시민 불복종」, 449쪽)

 

나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정부를 한순간도 나의 정부라고 인정할 생각이 없다. (「시민 불복종」, 452쪽)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정부 발전 형태에서 가장 나중의 것일까?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고 조직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 나가갈 수는 없는가? 정부가 개인을 한층 더 높고 독립적인 힘으로 인정하고, 그 힘으로부터 정부의 권력과 권위가 나오며, 또 개인을 그런 위상에 걸맞게 대우해야만 비로소 진정으로 자유고 개명(開明) 된 국가라 할 것이다. (「시민 불복종」, 477쪽)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로의 정부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 대한 통찰은 귀한 지침이다. 우리가 왜 소로의 글에 이토록 놀라고 감탄하는지 한 번 더 확인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지,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때로 흔들리고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소로라는 등대를 따라가도 좋겠다.

 

*월든 풍경 사진 66장이 함께 있어 더욱 풍성한 월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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