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 지음
/허밍버드
책 소개를 볼때 차례나 본문 중의 발췌글을 보고 책을 고르게 되는데
책 소개에서의 본문 중 짧은 내용을 잠깐 읽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몰입되는 저자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딸을 기르는 공감대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책이랍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낳고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 심지어 유학까지 다녀오면서
꾸준히 아이들에 대한 육아 고민과 사랑을 하면서
본인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잃지않고, 시소타듯 저울질한 바쁜 삶이 숨가쁘게 느껴졌답니다.
이 책은 시집을 가는 딸을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본인의 경험들을 술술 써내려갔는데요.
편하게 읽으면서도 같은 여자로서 아니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도 배울 점이 꽤나 많은 책인 것같습니다.
읽으면서도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수시로 올라왔는데요
확 저지르는 성격이나 말로 표현은 많이 안하지만, 행동으로 화끈하게 보여주는 내용들을 읽을 때면
대리만족까지도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저자는 아이를 낳은 그즈음부터 석사에, 유학에, 박사과정에, 논문준비에, 연구에, 실험에,
회사를 다니면서 수업준비와 강의들까지 하루 일과가 그저 슈퍼맘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자는 친정 아버지도 인정한 고집 불통 본인 특유의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도 공부도 엄마역할도 잘 해낸 것같아 부럽기까지 했답니다.
남편되는 사람은 공중보건의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레지던트과정 이후에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돈벌이가 급하다거나 꼭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데
자기 발전을 위해 꾸준히 한걸음씩 나가는 모습은 나태해진 본인에 투영돼 반성까지 하게 해주더라고요
책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 읽어봤는데요
다들 그렇겠지만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고요,
아이들을 틈틈이 봐가면서도 전공은 물론 외국어 공부까지 새벽공부를 다닌 부분이 내심 감탄스러웠답니다.
그러나
저자는 엄마가 바쁘게 살았다, 공부를 하고 돈을 버느라 고생했다를 딸에게 알려주기 위해 적은 글은 결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릴 때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냥 바쁜 엄마일지 모르지만
박사학위는 따서 뭐하니 싶어하는 시댁에, 응원을 하고 있지만, 내심 집에서 아이들을 맡아주길 바라는 신랑,
친정부모님들의 보이지 않는 만류까지
남자라면 환영받고 충분히 응원을 받았을 경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이유로 주변인들의 격려와 응원이 아닌 시작이었다는 점
세상은 남녀의 차별이 아직 존재하지만, 내 딸은 그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라는 점
많은 경험담 글 속에 녹아져 있는 내용들은 딸에게 하고 싶은 말 이상으로 세상 여자들
그리고 남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며느리, 엄마이기도 하지만
우선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딸의 결혼선물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같습니다.
요즘 남녀 차별이나 가끔 혐오하는 격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여성존중이라는 말만 해도 페미로 매도당하기 일쑤인데
그 동안 문화적 배경에서 여자들의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희생이 어쩌면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슬슬 알아가고 있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이 5살, 아들이 채 돌이 지나기 전에 훌쩍 유학을 떠날 수 있는 대담함!
며느리에 아내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유학만큼은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하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