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속칭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 신간 <금빛 눈의 고양이>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언제나 기다리는 애정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다 모으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책장에 있는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많이 모은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의 주인공은 여러 명이다. 최근엔 ‘흑백의 방’시리즈만 출간되고 있다. 번역이 그 것만 되고 있는게 아니라 최근 미미 여사가 가장 열중하고 있는 시리즈라서 줄기차게 나오는 것 같다. 역자 후기를 보니 2018년 8월쯤부터 <금빛 눈의 고양이> 뒷 이야기를 연재하고 시작했다고 하니 아마도 빠르면 내년 초에는 또 에도 시리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금빛 눈의 고양이>는 3년 전 끔찍한 사고로 미시마야 주머니 가게에 몸을 의탁하러 온 오치카가 안쪽 손님방 '흑백의 방'에서 괴담을 들으며 성장하는 흑백의 방 시리즈의 신간이다. 총 다섯 편의 괴담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책은 608페이지로 상당히 두꺼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특히 전편 '삼귀'에서는 오치카가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던 이가 가고, 미시마야의 두번째 아들인 도미지로가 다쳐서 돌아오며, 효탄코도의 작은나리 간이치가 등장하며 꽤나 큰 충격을 주었는데 <금빛 눈의 고양이>에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러나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스포가 되니 여기서 끝내겠지만 이후 이 시리즈는 도미지로가 이끌어 갈 듯 싶다. 그리고 성장한 오치카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특히 무서운 괴담과 소소한 재미를 주는 괴담이 번갈아 가며 등장하면서 중간 중간 쉴 구석도 만들어 주고, 그러면서도 호기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지도록 만들어준 게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금빛 눈의 고양이>는 총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행봉신 이야기 ‘열어서는 안 되는 방’ 귀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가진 여인의 이야기 ‘벙어리 아씨’ 세상의 악을 봉한 집 이야기 ‘가면의 집’ 간이치로와 수명을 알려주는 책의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책’ 오치카의 성장 이후 마주한 도미지로와 형의 경험담 ‘금빛 눈의 고양이’
솔직히 첫 편부터 오싹해서 소름끼쳤는데, 4번째 이야기까지는 생각보다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4번째 이야기는 오싹하면서도 묘하게 소소한 느낌도 들었고. 한 편 한 편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미 전 편에서 오치카는 한껏 성장해 있었고, 이제 떠나보낼 때도 되었지만 벌써 떠나보내야 하니 아쉽다 싶었는데, 오치카에서 도미지로로 주인공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되는 ’기이한 이야기 책’에는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가 더 포함되어 오치카의 성장과 떠남이 너무 급작스럽지 않도록 느껴질 수 있도록 장치가 잘 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항상 에도 시리즈 읽을 때마다 이름이 헷갈려서 힘들었는는데, 이번에는 그런 점이 적었기에 더욱 재미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후 도미지로가 이끌어 갈 흑백의 방은 어떨지, 아마 가끔씩 오치카가 나와 줄 것 같기는 한데 어떤 모습일 지, 오카쓰는 또 얼마나 액막이를 해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이후에도 흑백의 방 시리즈면, 아예 마무리를 지으시고 다른 시리즈를 연재하실 려고 하시는 건지, 흑백의 방 스토리 외에는 죄다 까먹기 직전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래도 언제 한 번 주말에 다시 몰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듯 싶다. |
최근에 일본 소설을 정신없이 사들이고 있다. 그중에서 히가시노 형님의 책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바로 미미여사님 책이다. '모방범', '낙원', 솔로몬의 위증' 등을 소화하고 나서 미야베월드 시리즈로 현재 방향을 잡고 뛰어가고 있다. 최근에 '삼귀' 다음으로 '금빛 눈의 고양이'라는 작품이 출간되어 바로 구매하였다. 역시 일본 에도 시리즈인 만큼 그 시대상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큼 필력이 뛰어났다. 한 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
첫문장 에도 간다神田, 스지카이고몬 앞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특이한 괴담 자리가 계속 마련돼 왔다.
미시야마 변조 괴담 시리즈 , 열입곱 소녀 오치카가 벌써 20 살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되었다.
결혼을 앞둔 어느날 본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오치카의 정혼자가 죽고 그를 죽인 범인 또한 오치카와 같이 자라면서 그녀를 연모한 사람 . 자신의 생각없는 행동과 언행으로 두명을 죽음을 몰아넣었다고 자책하면서 숙부집 에도의 주머니가게로 와서 흑백의 방에서 사람들의 괴담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그시리즈는 흑백- 안주- 피리술사-삼귀- 금빛눈의 고양이로 이어진다.
우울했던 오치카도 점점 슬픔에 벗어나기 시작하고, 그녀의 곁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는 사촌오빠 ,미시야마 차남 도미지로와 호위역의 마마자국이있는 오카쓰라는 하녀가 있다.
흑백방의 규칙은 오랜전부터 들은 모든 이야기는 방바깥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금빛눈의고양이는 5개의 괴담이 실려있다.
열어서는 안 되는 방
대가를 치르면 소원을 이루어지는 행봉신이 집의 북쪽 골방에 들어와 일어나는 한 집안의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행봉신을 끌어들인것은 이혼하고 아이를 뺏긴채 친정으로 돌아온 오유가 아이를 보고 싶은 소원을 빈다. 소원이 이루어지려면 음식의 간을 하지 않은채 하면 ,그 절실함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다리중간에 만난 여인이 빗을 내밀면서 , 오유에게 말한다.
단순히 집안으로 들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은 오유에게 행봉신은 두명의 아이를 보려면 두명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말한다.
오유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중 , 아버지 어머니에게 발각되고 , 그신을 내쫓으려 북쪽골방문을 열려고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온갖 방법를 동원하고 무녀,기도사가 와서 해보지만 그 괴이한 존재는 나가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북쪽 골방문앞에 금줄을 친채 반년이 지나던 그순간 , 가족들에게 차례차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아무도 접근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 각자의 소원을 위해 행봉신을 찾으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은 없다. 알라딘의 지니는 램프에서 탈출하게 해줘서 소원을 들어주었고 , 선녀와 나뭇꾼도 사슴을 구해주어서 소원을 이루어주었다. 아이를 보고 싶은 오유의 마음에 스며든 행봉신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과 절망에 스며든 사악한 악마였다. 간절한 마음이 생기는 그시기, 가장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에 건네는 도움의 손은 결국 올바른 선택보다는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벙어리 아씨 귀신(몬모 ) 부르는 목소리를 가진 오세이 .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아는 순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기도 하고 혼담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평생을 통해 삼가해야할 몇가지 .
오세이가 태어난 곳은 어촌 마을 , 조그마한 재앙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라 , 성인이 되어갈 수록 집안에 해가 될것 같아서 마을을 떠나 ,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귀가어두운 부부 와 같이 살게 되면서 손대화법을 배워가면서 몬모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날들로 이어진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도 불안도 없는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행복은 없다. 벙어리 아씨 197 두부부가 차례대로 죽고 난후 , 그부부의 아들이 영주의 측실의 궁에 일자리를 제안한다. 영주의 어린딸 가요히메가 태어나면서 부터 아무런이유없이 말을 하지 않아서 오세이가 쓰는 대화법이 필요한것이다. 들어가서 궁에서 일을 하던 어느날 , 영주 딸의 그림자에서 작은 또다른 그림자를 발견한다. 그림자의 정체는 예전 선대 영주의 측실 어린 아들 잇코쿠 이다. 그 죽음에는 독살이라더라, 정실부인의 미움때문에 죽었다고 하고 ,측간에서 꼽등이를 보는 바람에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난무 한다. 잇코쿠가 그림자로 남아있는한 가요히메는 벙어리로 살아가야 한다. 잇코쿠 와 가요히메가 둘다 행복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오세이, 몬모목소리를 들을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 가장 어린 아이 둘이 , 어른 들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야 했는지 ? 진실보다는 사람들이 관심있는 소문에 의해 진짜 피해자들은 깊은 슬픔에 빠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몬모,잇코쿠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고 난후 오세이는 말한다.
오세이의 이야기를 다들은 오치카는 다른 때와 달리 울기까지 한다. 그러자 도미지로가 왜 우느냐는 말에
몬모목소리 때문에 평생이 힘들었을 오세이와 어릴적 어른들의 논리로 죽어야했던 잇코쿠의 슬픔이 나에게도 마음에 스며들어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엇인가 소중한 것들을 자신이 부서져가면서 악한것을 물리치고 있는 잇코쿠가 생각이 나서 ..
가면의 집
남루한 소녀가 나타나서 괴담을 이야기하겠다면서 말하다가 중간에 돌아가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며칠후 주택 관리인과 다시 나타난 소녀는 저번과 달리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느 집에 일하러 가게 된 소녀는 그곳에서 가면을 지키는 사람들 파수꾼을 만나고, 자신의 역할은 그 파수꾼들에게 가면이 탈출하는 것을 알리는 파수견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파수견이 되려면 , 정직, 성실이 아닌 , 오타네처럼 도둑질을 한적이 있는 사람이 자격대상이 된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이유는 ?
그 가면들이 도대체 뭐길래 ? 하면서 궁금할때 쯤 , 그 가면이 탈출하여 세상에 나가면 세상에 무서운 재앙이 일어난다고 한다. 크나큰 화재, 아주많은 사람들이 죽는 살인사건 , 전염병 등등 가면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가장 안좋은 어떤 형식의 재앙이 된다면서 , 파수견인 오타네가 가면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탈출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파수꾼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한다.
매일 밤 가면들의 이야기를 듣던 중 오타네에게 말을 시킨다.
라는 말을 건넨다. 굶주림에 도둑질 까지 해야 했던 오타네는 어떤 선택을 할까 돈을 갖고 싶다. 편하게 살고 싶다 라는 마음, 오타네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 . 내가 눈만 감아준다면 , 세상의 재난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내가 편히 살수 있는데 마음을 가지는 오타네을 욕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하지만 , 세상이 악으로 가득차지 않고 계속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리라. 기이한 이야기책, 금빛 고양이눈 이야기는 오치카에게 중요한 두사람의 이야기이다. 효탄코도의 작은 나리 긴이치가 겪은 괴담 과 사촌오라버니 도미지로가 겪은 괴담이다. 이 두야기는 오치카에게 완전히 다른 생애를 살아가는 계기와 결과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맞이할 오치카에게 영향을 주는 괴담이다. 삼귀에서 예고한 것처럼 오치카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는 미미여사의 선전포고가 드디어 이루어진다. 스포를 하자면 .
금빛눈의 고양이는 무서운 괴담이라기 보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전반적으로 많았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소원이라는 염원때문에 인생을 빼앗겨버리는 사람들, 피해자이면서 오히려 세상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몬모의 이야기속에서 에도사람들의 정이 느껴진다. 사람들은 사람들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 징글징글한 관계 때문에 삶을 이어갈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을 금빛눈의 고양이에 나오는 다섯가지 괴담에서 느끼게 된다. 미미여사는 흑백방의 주인을 바꾸면서 좀더 경쾌하고 판타지적인 이야기로 바뀌어감을 방주인을 통해 예고하는것 같다 . 책의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아까운 느낌이 드는 미이여사의 다음 책이 빨리 나오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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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품을 이미 여러 작품을 읽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홈페이지에서 미야베 미유키 작품이 새로 나온다하여 바로 구입하였으며 택배가 오자마자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록 저에게 큰 매력을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또 다른 작품을 출판하여 주인공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신작 발간 소식에 반가워하며 구입한 책이다. 몽실북클럽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5월 책읽기에 포함된 책이라는 것도 구입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흑백》,《안주》,《괴이》에 이은 <미시야마 변조 괴담 시리즈> 신작《금빛 눈의 고양이》, 안타가운 사실은 전작에서 연이어 주인공을 맡아왔던 오치카 대신 미시야마 주머니 가게의 작은 아들 도미지로가 그 역을 맡게 된다는 것. 한번 주인공은 영원한 주인공, 어떤 식으로든 오치카가 다시 등장하거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으면 싶어.
이야기를 하는 이와 듣는 이 단 둘만이 존재하는 '흑백의 방'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치유가 되었고 성장해가던 오치카, 가장 큰 행복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자식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겠지. 부부는 헤어지면 남이라지만 자식은 그렇지 않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애끓는 모정을 무엇으로 끈어낼 수 있을까? 오유의 잘못된 선택도 자식에 대한 깊은 모정 탓이다. 행봉신에게 아이를 보고 싶다는 소원을 빈 오유, 행봉신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것을 내놔야 한다고 말한다. <열어서는 안되는 방>
귀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벙어리 아씨>의 오세이가 그런 사람이다. 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말을 못하는 벙어리 노릇을 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세이가 태어난 곳은 작은 어촌마을로서 미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하는 동네다. 귀신을 부르는 오세의 능력이 좋은 방향으로 쓰여졌으면 좋겠다. 파수꾼/ 파수견, 가면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고 가면이 탈출하는 것을 파수꾼들에게 알리는 역활의 파수견이 있다? 처음 파수견이라 하여 견(犬)을 생각했는데 견(見)인가 싶기도 하다. <가면의 집>
대가만 치르면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신이라~ 그런 신은 신이라기 보다 악마에 가깝다. 하지만 대가를 치뤄서라도 소원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그렇기에 신이 망하는 일은 절대 없겠지? 미시야마 주머니 가게의 후계자는 장남 이이치로이며 차남인 도미지로는 몸이 건강해지면 다시 일을 찾아 집을 떠나야 한다. 오치카 대신 '흑백의 방'을 맡는다면 그는 떠나지 않아도 될까? 충주시립도서관에서 5월에 읽어야 할 또 다른 책인《스나크 사냥》을 빌렸다. 자신을 속이고 이용했다 결국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를 하려는 세키누마 게이코.
"금빛 눈의 고양이는 상가에는 행운의 상징이고 이나리 신사에 있던 고양이라면 더 좋지." 금빛 눈의 고양이의 고양이라~ 온 몸의 털도 금빛이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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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미시마야 시리즈다. 미시마야라는 가게에 기이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주는 아가씨가 있다. 기이한 이야기라는 게 귀신이나 영혼이나 요괴와 관련된 이야기라 예사롭지 않은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오싹한 기운을 넘어 마음을 씻는 경험을 얻게 된다. 마치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듯하다.
이미 발간한 책에 이어지는 내용이라 낯설지는 않다. 배경과 이야기를 듣는 중심 인물이 정해져 있고, 이야기를 들려 주는 사람만 변하는 구성이라 끝이 없는 이야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도 이런 이야기를 100편 쓰는 게 목표라고 하니 독자인 나로서는 흥미를 갖고 기다리게 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일본인들에게 요괴나 영혼은 우리와는 좀 다르게 여겨지는 대상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차이가 문화의 차이, 민족성의 차이가 될 수도 있겠는데 굳이 따져 보고 싶은 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다. 이를테면 우리의 문화에서 귀신은 한이라는 정서와 직접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는 반면, 일본에서 귀신은 아무런 인과 관계 없이도 맞닥뜨리기도 하는 모양이니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만났다고도 하고 겪었다고 하는 영혼의 존재, 이야기의 소재로는 더없이 적절하다. 거기에 선악이나 정의의 문제와 연결시키면 재미는 곱절 이상으로 늘어난다. 현실에서의 부당한 처사나 불만을 이야기 속의 해결로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또 유효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적어도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짓을 저지르면 안 되겠구나 하는 정도의 교훈이라도 얻게 되니까.
작가의 글솜씨는 이 시리즈에서 더 빛을 내는 것 같다. 요즘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보다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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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금빛눈의 고양이. 미미여사. 미미여사님의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에도시대가 배경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조선시대에 정통한 추리소설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 책을 읽으면 괴담이기는 하지만 에도시대 풍습을 알아가서 좋다. 무엇인가 이국적이고 낯설지 않은. 오치카가 결혼 했으니 이제 도미지로가 이어가는 괴담 이야기를 들으려나....기대가 된다. |
추리 소설은 전개가 너무 어려워 저는 깊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이 좀 부족해서 아주 유명한 추리 소설 몇 권이외는 읽은 적이 없어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지인의 소개로 일본 추리 소설중에 흥미 있는 책이 있다고 하며 이 책을 추천하여 구매했습니다. 1/5정도 읽기 진행 중인데 처음 접하는 일본식 추리 소설이라 아직까지는 적응 하기가 힘드네요. 좀 무서운 추리 소설이라 설록홈즈 시리즈랑은 다른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초기라 뭐라 평가하기는 힘들고 좀 지나면 적응하여 재미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이 책을 접하면서 추리 소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미야베 월드 제 2막 에도시리즈중 한 권인 금빛 눈의 고양이를 읽었습니다. 에도시대라는 배경이 더해지니 더 으스스한 분위기가 좋네요. 스포 없이 리뷰를 쓰려니 힘들지만 에도시리즈도 매력이 있으니 미미여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
미야베 미유키의 금빛 눈의 고양이. 미야베 미유키 월드 제2막 에도 시리즈. 그 에도 시리즈 중 또다른 이야기인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의 주인장인 이헤에의 조카딸인 오치카가 흑백의 방에 손님을 초대해 괴담 대회를 여는 이야기. 흑백, 안주, 피리술사, 삼귀에 이은 다섯번째 미시마야 시리즈. 미시야마 시리즈는 계속 나와주면 좋겠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나역시 이야기를 주머니 속에 모으고 있는 기분이다. 이번에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열어서는 안 되는 방. 열지 말라고 하면 꼭 더 열고 싶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