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독서
* 이 책을 읽고도 억울하다고 하려나.... 거짓말이라고 하려나.... 안 읽겠지....
*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나는 달라졌다 전보다 더 불편해졌고 전보다 훨씬 화가 나지만 달라진 내가 좋다 앞으로도 계속 불편해하고 화도 낼거야
*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을 명확한 수치로 확인하면서 여성에겐 당연했던 일상의 불편들 (사실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이 어이가 없었고 아니 그럼 남성들은 이렇게 살지 않았다는거야? 황당했다 이 정도면 인생 치트키 아닙니까
* 우리가 하나하나 다 바꿀거야 느려도 빠짐없이 전부다
|
최근 컴퓨터의 용량과 주변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이제 거의 모든 일상 생활이 온라인을 통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나아가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들을 한 곳에 모아,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진단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 기기를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고 유심히 살펴보면, 화면에 보이는 광고들이 내가 자주 접속했던 지역이나 방문했던 사이트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이른바 ‘맞춤광고’가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대중매체에서는 이러한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앞으로 사람들의 삶에 뭔가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의 데이터들을 통합하여 만든 빅 데이터가 과연 충분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동안 만들어졌던 데이터가 모든 이들의 삶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 그렇게 ‘편향된 데이터’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그릇된 정보가 재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기존의 데이터들은 사회의 주류 남성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에, 소수자와 여성들의 입장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여성들의 입장을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기에, 여성들의 데이터는 지워진 채로 탐구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렇게 존재하는 ‘젠더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서,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라는 문제에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지금도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들은 항상 성인 남성들을 기준(디폴트)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반인 여성들은 예외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실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에 대부분 공감하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실상 ‘젠더 데이터 공백’이 새로운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까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하겠다. 때로는 남성들을 기준으로 잘못 설계된 기존으로 인해, 자칫 수많은 여성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러한 ‘젠더 데이터 공백이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사고방식의 산물일 뿐이기에 일종의 무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인간이라고 통칭하는 것은 남자를 의미’하고, 인류의 반인 여성들은 철저히 소외되어 왔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성 중립적 입장’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도 ‘의도치 않은 남성 편향’을 강조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저자는 ‘여성의 신체, 여자의 무급 돌봄노동, 여자를 대상으로 한 남성의 폭력’은 인류의 역사에서 늘 간과되어왔고, ‘남자들의 안중에 없는’ 주제이며 또 지금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젠더 데이터 공백’으로 초래되는 여성들의 삶을 ‘일상’과 ‘직장’, 다양한 기술의 ‘설계’ 및 ‘의료’ 기기와 현장, 그리고 ‘공공 생활’과 ‘재난’ 등 모두 6개의 항목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남성이 디폴트’로 간주되었던 현실을 남성과 여성의 표준을 별도로 설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축적된 ‘빅 데이터’는 남성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새롭게 여성들의 표준을 만드는 것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여성들을 위한 각종 제도나 기기의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현실에서 ‘젠더 데이터 공백’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맺음말을 통해서, ‘성별/젠더 데이터 공백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고 강조하는데, 그것은 ‘여성 진출 공백을 메우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제도나 기기의 설계에 있어 ‘여자들에게 물어보기만 했으면 됐던 것’인데, 기존의 남성 편향적인 관점을 묵수하면서 그동안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엄연히 존재하는 ‘젠더 데이터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국가가 사회초년생의 목돈마련을 돕기 위해 만든 제도가 하나 있다. 내일채움공제라는 것인데 2년형을 가입할 경우 매달 약 12만원씩 2년을 내고 만기에 1600만원을 가져가는 것이고 3년형을 가입할 경우에는 매달 약 16만원을 내고 만기에 3000만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모로보나 3년형이 파격적인 혜택이나 첫직장을 다닌 초년생의 절반은 6개월을 못 버티고 보낸다길래 나는 2년형을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는 애초에 3년형을 가입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입사한 기업이 3년형의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3년형 가입조건은 기업이 뿌리기업이어야 하는데 뿌리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산업에 뿌리를 두는, 다른말로 하자면 용접이나 선박과 같은 극극극 남초회사만 가능했던 것이다 진짜 어이가 없었다 국가의 산업발전을 위해 혜택을 주는 건 좋으나 왜 하필 극남초인 용접이나 선박만 허용된건지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간호는? 사회복지사들은? 유치원 선생님들은? 나는 이 직업들이 용접이나 선박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산업에 뿌리를 두는 직종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도의 헛점 또한 젠더 데이터 공백에 의해 생겨난 것 같다 여초들은 항상 지워지고 무시 당하는 것 같다 만일 이 제도를 만들 때 데이터를 사용하여 공정하게 집행했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
하말넘많 채널에서 소개해 준 책이라 독서모임 주제도서로 선정하게 되었다. 우선 꽤 두꺼운 양이라 2부까지만(전체에서 1/3분량) 읽고 첫 번째 독서모임을 진행하였다. "여성"이라는 범주에서 다각도의 데이터를 설명해주느라 대부분 육아, 결혼 후 여성이 겪는 얘기가 많아서 약간 공감은 덜 됐지만 그래도 잘 알지 못했던 데이터를 많이 알게되서 유익한 책이었다. 여성화장실의 수가 부족해서 성폭행을 당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부분은 참담했다. 정말 유구하게 전 인류가 여성을 많은 부분에서 배제하고 지워버린 것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니 충격이 곱절이었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다혜 기자님이 추천한 멘트처럼 여기 나온 통계를 다 외우고 싶을 정도로 근거가 충분한 책이어서 좋았다. |
저자는 꼼꼼하게 분석 변수로서의 젠더를 일상 생활의 사례에서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편향된 데이터들이 사소해보이는 것부터 시작해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구체적으로 논증하고 반박한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찌들어버린 무지한 한남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책으로, 아주 귀중하다. 올해 젠더학 관련 신간 도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
물론 원래도 이 세상이 여성에 대한 혐오와 무시로 가득차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눈으로 수치로 직접 보는것과는 다르네요. 정말 얼마나 온 세상이 한 성별을 지우기 위해 깔아 뭉개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있는지 뼛속 깊숙이 새기게 되었어요. 사실 아직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목차들과 대충 훑어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네요. 원래 책에 밑줄이나 흔적을 안남기는데 이 책은 좀 분석하고 공부하면서 읽고싶어서 그렇게 해보려고 해요. 밑줄도 치고 적고싶은 말 있으면 적어보고 옮길 말은 옮기기도 해보면서 읽을거예요. 모든 여성들이 이 책을 필수적으로 읽었으면 좋겠지만... 일단 제가 아는 주변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제가 먼저 읽고 빌려주기도 하면서 여기저기에 퍼트리겠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네요. |
* 재밌다. 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읽기를 잘했다. 모두에게 이런 것들을 읽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은 이제 너무 고루한가? * 젠더 데이터 공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그것이 대개 악의적이지도, 심지어 고의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존재해온 사고방식의 산물일 뿐이기에 일종의 무념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고, 여자들은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중 무념이기까지 하다. 우리가 인간이라 통칭하는 것은 남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영국 저술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읽었다. 흔히들 '데이터'나 '통계', '증거 기반'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자료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책은 증명한다. 왜냐하면 그 자료들이 여성은 포함하지 않고 남성의 데이터만 수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신체구조부터 직장 경험, 사회적 역할 등이 남성과 다른데도 대부분의 정책이 남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수많은 여성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남성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후 출시된 약품도 마찬가지다.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것들을 '팩트'를 들어가며 낱낱히 파헤치는 훌륭한 책. |
얼마전 핸드폰을 작은 사이즈로 바꾸고 나서 손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곤 생각한다. 내가 운전을 하기 겁나는 이유에는 또 어떤 과정들의 결과인 걸까. 여성들이 우대받는다고 불평하는 남자동료에게 그 동안 여성이 당했던걸 생각해보라는 한마디를 했다. 그는 그 부당한 대우를 '내(시대의 남성이)'가 한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 했다. 본질을 보지 못한 대답이었다. 그동안 여성과 남성의 평등함을 소리치는 시기가 없었다면 당신도 부당한 자의 입장에 있었을 거란걸 왜 모를까. 남성은 여성이 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혐오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페미니즘의 시대가 오기를 원한다. |
일상속에서 겪어왔던 나의 불편함이 젠더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일상, 직장, 설계, 의료, 공공 생활, 재난 등 총 6개의 분야로 나누어 많은 통계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남성 표준화, 보편화 된 세상 속에서 인류의 반인 여성들에 대해 기록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왜 해결이 되지 않는지 고발하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가 영국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 사례들과 통계 자료이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고, 같이 책을 읽었던 친구들도 공감을 많이 했다. 그 중 특히 나는 화장실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다. 저자는 성 중립 화장실이라고 표현했는데,즉 남녀공용화장실을 말한다. 오래된 건물이나 좁은 가게일 경우 남녀공용인 경우가 많은데, 남성은 소변기, 양변기 모두 사용가능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남자를 위한 화장실만 늘어난 것이 아닌가 라고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나라만 그런줄 알았더니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고속도로휴게소나 백화점 등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여자들은 줄을 선다. 위생공사 기준 면적을 동일하게 나눈다고 해도 동등했던 면적이 동등하지 않은 면적이 된다. 이유는 여자의 화장실 사용 시간이 2.3배이고, 더군다나 노인이나 아이를 동반할 확률이 높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대 처리도 해야된다. 결국 신체적 차이와 화장실 사용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한 데이터 분석 없이 설계를 하고 사용이 되다보니 일상과 더 나아가 안전의 문제까지도 연결이 된다. 화장실 문제 뿐만이 아니라 제약 임상 실험에서도 여성 피실험자의 수가 적거나 없다고 지적부분이 있는데, 남성 세포만을 시험했을 때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여자들이 놓친 치료법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책이 좀 두껍고 각종 통계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나의 경험과 생활과 그리고 미래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성인이라면 모두가 읽어봐야할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