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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클래식]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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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 세트 같은 책!저자가 준 선물은 어릴 때 받았던 종합선물 세트 같았다. 여러 가지 맛있는 것들 사이로 살짝 아쉬운 게 껴있었던. 이 책이 그랬다. 프리랜서이자 가난한 예술가였던 베토벤의 배짱과 불꽃같았던 사랑, 자살로 내몰 정도의 좌절과 실연 같은 많은 매혹적인 이야기 사이 살짝 아쉬운 이야기도 담겨 있는. 뭐 지극히 개취니까 다른 독자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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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 세트 같은 책!

저자가 준 선물은 어릴 때 받았던 종합선물 세트 같았다. 여러 가지 맛있는 것들 사이로 살짝 아쉬운 게 껴있었던. 이 책이 그랬다. 프리랜서이자 가난한 예술가였던 베토벤의 배짱과 불꽃같았던 사랑, 자살로 내몰 정도의 좌절과 실연 같은 많은 매혹적인 이야기 사이 살짝 아쉬운 이야기도 담겨 있는. 뭐 지극히 개취니까 다른 독자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다.


프롤로그에 언급하고 시작하지만 연주자, 그것도 세계적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장에서 베토벤을 이야기한다길래 혹 했다. 나같이 음악에 문외한 사람에겐 베토벤은 그저 위인전에나 나오는 사람일 뿐이니 흥미로웠다.




"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중요시했던 그의 음악을 특별한 몇몇 사람들만 향유하는 엄격하고 딱딱한 고급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일만큼 모순적인 것도 없다." p32


구구절절 베토벤에 대한 연모적 감정이 느껴진다. '클래식이 대중음악과는 구별되는(사실 이 구분은 클래식 계에서 그런 건 아닌가? 대중음악과 영합하지 않겠다는?) 특정한 부류들이거나 전공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라는 저자의 생각에 이질감보다는 공감되는 부분이 조금 더 많다. 나 역시 지레 수준을 따져 그냥 기피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베토벤의 급격한 신체 변화에 따른 감정의 격변을 다룬 내용은 단순히 그가 청각 장애를 앓았다는 정도로 알고 있던 지식적 부분이 인간적 감정과 심리 변화에 주목하게 한다. 괴팍하고 고집 센 음악가가 자신의 음악과 열정에 대한 프라이드일 뿐이고 자칫 자신감이 자만이나 오만으로 보일지라도 개의치 않았던 그의 행보에 다소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 신분에 따른 시대상을 본다면 대단하긴 하다.




이 책은 베토벤은 그의 업적을 포함한 당시 그가 겪었던 내·외적 고단한 삶과 고뇌를 통해 그를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게다가 큐알 코드로 연주자의 곡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호사라면 호사다. 다만 클래식에 문외한인데다가 듣는 귀도 성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저자가 신이 나서 풀어 주는 음악적 해석은 들어도 이해되긴 어렵다.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E플렛장조 Op.27 1악장이 왜 청명하면서도 고귀한 기품, 그리고 기쁨의 감정은 듣는 이로 하여금 브룬스비크성에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어디 가?




그가 아버지로 폭행을 당했던 유년기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가 그런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살짝 놀랐다. 그런데 살짝살짝 그런 베토벤의 어두웠던 환경과 비교하면서 저자 본인 역시 겪었던 힘든 감정을 하는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어두운 가정 환경'이었다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알아달라는 듯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심으로 느끼는 바는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기운이 나는 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자신의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p107


자신들이 추구했던 음악을 넘어 스스로의 본질에 집중하는 그들을 통해 타인의 시선과 제도에 맞추는 게 당연해진 우리들의 본질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준다. 중간중간 베토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연주가로서 깨달은 것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기도 하는데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의 그 어디쯤일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베토벤 하면 제일 궁금했던 건 청각장애로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작곡과 연주 심지어 오케스라의 지휘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살짝 기대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은 없다. 그저 완전히 안 들리진 않았던 건 아닐까 추측이 될 뿐이다.


좀 민감한 반응일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장애를 극복하는 것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은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다.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비교의 대상도 될 필요가 없어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주목이나 세계적 인물로 부각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역량이 있었을 따름이지 장애가 있어서가 아니다. 장애를 별다른 것이나 특별한 것으로 의미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으며 좋겠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c********u 2020.03.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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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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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인간 평등 사상의 기치 아래 귀족의 특권 의식에 큰 반발심을 갖고 있었다. 눈앞에서 황족이 지나가도 고개를 뻣뻣이 들어 함께 있던 괴테를 놀라게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베토벤의 애착이 큰 교햑고 `영웅`을 나폴레옹에게 선물하려 하였는데 황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프랑스의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구현해 줄 인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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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인간 평등 사상의 기치 아래 귀족의 특권 의식에 큰 반발심을 갖고 있었다. 눈앞에서 황족이 지나가도 고개를 뻣뻣이 들어 함께 있던 괴테를 놀라게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베토벤의 애착이 큰 교햑고 `영웅`을 나폴레옹에게 선물하려 하였는데 황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프랑스의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구현해 줄 인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절망하기에 이르렀다. 스스로 내 목숨을 끊어버릴 뻔했다. 그것을 제지해 준 것은 오직 예술 뿐이었다. 나에게 맡겨졌다고 느끼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는 세상을 버리지 못하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비참한 생명을 부지하기로 했다.` 베토벤에게도 음악이 눈앞의 벽(청력 손실)을 뛰어넘는 생존 키트가 되어주었다.       

베토벤의 영성 탐구는 그가 재조명한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점점 더 악화되어 치료 불능의 상태에 접어든 청각 장애, 이 두 가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1800, 당시 예술가로서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베토벤은 자신의 내면에서 서로 완전히 대립되는 두 가지 본성과 직면해야 했다. 하나는 반신반의의 영웅적 면모였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나약함이었다. 음악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예술이자 신성한 신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달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었던 그에게 프로메데우스 신화는 강한 영감의 대상이었다. 절정에 오른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적 예술혼과 점점 악화되는 청각은 나란히 대립하면서 영적 갈등으로 이어진다. 창조주와 갈등을 빚으며 살면서도 음악을 통해 인간을 승화시키고자 한 베토벤. 그리고 인류에게 신성한 불(지혜와 정신성)을 주었지만 신들에게 벌을 받았던 프로메테우스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k****6 2020.03.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