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번아웃이라는 말이 대세잖아요.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기도 하고요. 이 책은 번아웃.. |
이 책은 실용적이면서도 장식적인 책이다. 실용적인 이유는 독자가 정말로 '번아웃' 된 상황에서 실낱같이 남은 체력으로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 보았을 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어떤 요리라도 할 수 있도록 가벼운 수준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요리책이 실용서 분류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요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든 요리책이 실용적이지는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요리에 전혀 소질과 흥미가 없더라도 누구에게나 감히 실용적일 수 있는 수준으로 정말 쉽다. 어느정도나면 전자레인지를 켜고 끌 줄만 알면, 그리고 마트에서 생면을 사서 삶을 줄만 알면 이책의 50% 레서피는 다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일본 번역서이기 때문에 모든 식재료가 익숙하지는 않다는 점인데, 한국 식재료중에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일본 식재료를 구하는 것도 아주 어렵지는 않은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융통성 있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장식적인 이유는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디에 놓아도 귀엽고 깜찍하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소임은 다 한다고 생각한다. 책장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장식 기능만 하고 있는 책들'에 비하면 이 책의 표지는 아주 본격적으로 대놓고 장식 기능까지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쓴 폰트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포동포동한 느낌의 이 폰트는 배고픈 나에게 어떤 배부름과 풍족함을, 요리를 만들기 전부터 안겨 준다.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우아하거나 품격있는 요리책이 아니라 실제로 힘이 하나도 없는 상황, 혹은 요리에 큰 소질이 없는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말투로 요리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번아웃된 상황이라면 요리를 우아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뾰족하게 들어오는 문장과 단어들은, 요리할 힘만 겨우 남아있는 독자들의 옆구리를 찔러서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실천을 요구하는 실용서의 관점에서는 이 역시도 문장이 발휘해야 하는 힘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그릇 째로 요리를 하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설거짓거리는 그릇과 스푼이 전부!' '고기를 섞을 때는 계량 스푼을 그대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체력이 없는 독자를 위해 정말 최소한의 힘만 있으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얘기 한다. '필요한 것은 오직 캔을 딸 수 있는 체력 뿐!' 번아웃 상태인 독자를 위해 요리하다가 쉬는 시간도 알려준다. '스위치만 눌러놓고 빈둥거리자!' 등등. 사실 이 책의 문장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이 미묘한 느낌표는 (비록 일본어 번역투 이기는 하지만) 번아웃된 독자에게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짧고 굵고 강렬한 외침으로까지 들린다. 그래서 이 느낌표 문장을 계속 읽다보면 어느새 식재료를 사게 될 것이고 부엌 앞까지 가게 될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엇비슷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서두에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을 식재료들'을 목록으로 보여줬더라면 하는 것이다. 재료를 미리 사두고 언제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언제 어떻게 번아웃될지 모르므로 미리 식재료를 준비해 두면 요리할 수 있는 체력을 다른 곳에 안쓰고 요리에 더욱 집중해서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읽다보면 몇가지 주요한 재료는 금방 외우게 되니 미리 마트에 가서 사두는 것 쯤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번아웃된 독자들의 부엌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
작가는 번아웃 레시피는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지친 사람이 아니면 이런 제목의 책을 구매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요리는 매일 해야 하는 것이지만 막상 제대로 하려면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은 최대한 간단하고 편한 요리를 지향하면서도 맛은 있어야겠고, 가끔씩 힘이 나는 날에는 조금 더 복잡한 요리를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남은 체력은 얼마나 되나요? 5% 20% 60% 80% 남은 체력에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는 분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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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레시피 리뷰 써보아여 책 사이즈는 잘 안보고 사는 편이라 핸디북 정도 크기인 줄은 몰랐어요! 구성이 신박하고요 ㅎㅎ 체력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요리를 구분해논게 웃김. 걍 재미삼아 볼 만하네여 요리책 사는 거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삼아 사 볼만해욥! 예사 북클럽에도 있는지 몰랐음~! 간단요리책이 많이 출간됐으면 좋겠어요! |
망설였어야했네요ㅠ 일본저자라서 약간 잘안먹게될꺼 같아요. 구하려면구하겠지만 한국양념들처럼 쉽게 사용안될듯요. 편하게 쉽게 조리할순 있을듯합니다. 무지 빠르게 간편히 해먹을수있도록 휘리릭 전자렌지 요리가 대부분ㅋ 바쁜현대인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한그릇 뚝닥 가능한음식들이네요. 조리하는것들이 대부분 내열용기에 넣고 전자렌지 돌리기입니다. 통조림들 후레이크 계란 손질냉동채소들로ㅡㅡㅡ 후다닥. 한권쯤 있음 좋을듯한책입니다. 생각보다 책이 너무 자그마해서 놀랐네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