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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하지 않은 어떤 삶이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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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전에 읽었을 때도 가슴에 뭔가 단단한 게 박힌 것처럼 느껴지더니, 그 사이에 내용을 다 잊고 지내면서 다시 읽었어도 그때의 느낌은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가해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들이 받아야 하는 차별이 당연하다고 여긴 적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피해자에게 어떤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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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전에 읽었을 때도 가슴에 뭔가 단단한 게 박힌 것처럼 느껴지더니, 그 사이에 내용을 다 잊고 지내면서 다시 읽었어도 그때의 느낌은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가해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들이 받아야 하는 차별이 당연하다고 여긴 적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피해자에게 어떤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 그렇게 용서를 구한다고 피해자나 유족의 마음이 편해질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어쩌면 잊고 싶은 기억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까 조심스럽기도 하다. 용서를 구한다는 건 누구를 위한 것일까? 사과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마음에 용서를 구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과를 받는 사람은?

 

매달 벚꽃 도장이 찍힌 편지를 받는 나오키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살인강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간 형이 한 달에 한 번씩 보내는 편지다. 형은 살인자인 자기 때문에 대학에 가지도 못하고,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일자리도 구하기가 어려운 동생의 처지를 생각하며 꾸준히 안부를 묻는다. 처음에는 나오키도 그런 형의 편지가 고마웠다. 자기 때문에 강도짓을 시도했던 형의 마음을 알기에, 형을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현실에서 겪는 살인자 가족의 삶을 짊어지기에 나오키는 너무 힘들었다. 형이 살인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에 다니는 것도 불편했고, 다니던 직장에서는 인사에 불이익도 받았다. 살던 동네에서는 주민들의 은근한 따돌림도 당해야 했다. 언젠가부터 형의 존재를 숨겼다. 마치 처음부터 형제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형의 존재를 영원히 숨길 수는 없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번번이 나오키의 일상에 등장하는 형의 존재였다.

 

살인자를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이 당연한가? 소설은 계속 나오키가 당하는 차별을 보여준다. 악의는 없지만, 살인자의 가족과 관계 맺는 것을 피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면서 계속 속죄의 의미와 가해자 가족이 받는 차별에 관한 물음을 놓치지 않는다. 형량을 다 채웠다고 죗값을 치른 건가? 피해자의 유족에게 사죄의 편지를 계속 보낸다고, 혹은 가해자의 가족이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한다고 그게 속죄가 되는가? 알 수 없다. 어느 쪽에 서 있어도 물음표만 계속될 뿐이다. 가해자의 마음과 피해자의 마음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를 찾고 싶어지게 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와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별은 정당한가 싶기도 하지만, 어느 한 가지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

 

소설은 살인이라는 아주 큰 범죄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다툼과 사과를 떠올릴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잘못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일. 그 미안하다는 말은 누구를 위한 말일까 생각한 적이 있다. 사과한다는 건 사과를 받는 이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과하는 사람의 마음이 좀 편해지고자 하는 말은 아닐까 하는. 내가 상대방에게 사과했으니 나의 잘못도 어느 정도는 용서하겠지 하는 마음 말이다. 사과를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받은 상처를 미안하다는 말로 다 치유할 수 있을까? 그 사과의 말로 이렇게 상처받았던 일이 없던 일로 될 수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곤경은 츠요시가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의 일부다.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사회성까지도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차별은 필요한 것이다. 나오키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이 자기를 마땅치 않게 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운명을 저주했다. (368페이지)

 

누군가는 기억하면서 속죄하고 싶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유족. 누구도 기억에서 지우거나 편해질 수 없는 사건은 일어났다. 나오키의 회사 사장의 말이 생각난다. 범죄를 저지를 때는 가해자 가족의 사회적 자살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고. 내가 저지른 범죄가 나만의 죄는 아니라는 거다. 내가 저지른 범죄로 내 가족, 내 주변의 많은 사람이 가해자와 같은 삶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잠깐만요. 답을 가르쳐주십시오.”

“답 같은 건 없네. 내가 말하지 않았나? 이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야. 자네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423페이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감동적이고 뭉클한 이야기다.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파고들어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준다. 아마도 영원히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일지 모른다. 속죄의 범위, 가해자와 가해자 가족의 인생,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 같은, 그 어려운 관계에서 또다시 이어지는 차별과 편견의 시선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살인 그 후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볼 기회를 만들어줘서 다행이다.

 

YES마니아 : 로얄 n******i 2019.08.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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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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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매년 여러편의 작품을 발표하는 괭장히 부지런한 작가중 하나이죠. 특히 흡입력있는 구성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된 유명한 책들도 많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도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데요. 일반적으로 편지라하면 그리움, 기다림이 모태가 되죠.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에서 주인공은 그가 받는 편지때문에 괴롭습니다. 애증과 괴로움의 갈등을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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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매년 여러편의 작품을 발표하는 괭장히 부지런한 작가중 하나이죠. 특히 흡입력있는 구성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된 유명한 책들도 많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도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데요. 일반적으로 편지라하면 그리움, 기다림이 모태가 되죠.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에서 주인공은 그가 받는 편지때문에 괴롭습니다. 애증과 괴로움의 갈등을 탄탄하게 잘 풀어쓴 작품이에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c******c 2020.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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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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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저 권일영역 아마 이 책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서정적입니다. 동생이 이해도 가고 형님이 이해도 갑니다. 교도소 안에서 편지를 써야만 속죄가 되는 그 느낌. 하지만 그 편지가 족쇄가 되고 부담이 되고 살아가는데 장벽이 되는 동생. 무엇이 옳았던것일까요.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요. 피가 무엇이라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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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저 권일영역

 

아마 이 책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서정적입니다.

동생이 이해도 가고 형님이 이해도 갑니다.

교도소 안에서 편지를 써야만 속죄가 되는 그 느낌.

하지만 그 편지가 족쇄가 되고 부담이 되고 살아가는데 장벽이 되는 동생.

무엇이 옳았던것일까요.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요.

피가 무엇이라고 우발적 살인자 형에게 흐르는 피가 동생에게도 흐른다고 생각할까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9.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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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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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를 가족으로 둔 주인공의 이야기..보통 범죄에 대해 대중의 시선은 범죄자 또는 피해자에게 향한다.범죄자의 가족에게는 관심을 둘리가 없다.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들은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로범죄자처럼 취급되는 것도 사실이다.이 책은 살인자를 둔 가족이 받는 차별과 그리고 속죄...그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담아냈다. 읽으면서 빠져들고, 집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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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를 가족으로 둔 주인공의 이야기..


보통 범죄에 대해 대중의 시선은 범죄자 또는 피해자에게 향한다.

범죄자의 가족에게는 관심을 둘리가 없다.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들은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로

범죄자처럼 취급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살인자를 둔 가족이 받는 차별과 그리고 속죄...

그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담아냈다. 


읽으면서 빠져들고, 집중하게 만든다. 



p********6 2019.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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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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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좋아해서 다시 출판이 되거나 새로이 출판 된다며 바로 구입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번 책 편지의 경우도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읽지 못했던 내용이여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생각이 참으로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 뿐만 아니라 새로이 그의 작품이 출판되었으며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정도록 흡입력이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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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좋아해서 다시 출판이 되거나 새로이 출판 된다며 바로 구입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번 책 편지의 경우도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읽지 못했던 내용이여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생각이 참으로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 뿐만 아니라 새로이 그의 작품이 출판되었으며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정도록 흡입력이 가득한 책!

YES마니아 : 로얄 g********l 2019.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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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낭만적 편지가 아닌 끊임없이 "살인의 기억"을 불러오는 편지에 관한 이야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낭만적 편지가 아닌 끊임없이 "살인의 기억"을 불러오는 편지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월간 히가시노 게이고라 할만 하다.매달 새책이 나온다. 대단하다. 4월의 책은 <편지>.자세히 읽어보니 10년만의 재출간이라고 하는데 읽은 기억이 없다.아마 모르지만 집 어느 구석에 이 책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인데김영하 작가는 말했다.집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책을 찾는 것보다새로 사는 것이 빠르다고.이 책은 "추리 소설"이 아니다.책이 시작되자마자 살인이 일어나고,살인자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낭만적 편지가 아닌 끊임없이 "살인의 기억"을 불러오는 편지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월간 히가시노 게이고라 할만 하다.

매달 새책이 나온다. 대단하다.

4월의 책은 편지>.

자세히 읽어보니 10년만의 재출간이라고 하는데 읽은 기억이 없다.

아마 모르지만 집 어느 구석에 이 책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인데

김영하 작가는 말했다.

집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책을 찾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것이 빠르다고.


이 책은 "추리 소설"이 아니다.

책이 시작되자마자 살인이 일어나고,

살인자가 된 츠요시는 감옥에 간다.

문제는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 나오키다.

부모도 없고 형과 둘이 살다 덜컥 형이 저지른 살인사건 때문에

그는 "살인자의 동생"이 되어버렸다.


살인자의 동생으로 살아가는 나오키의 삶은

불쌍하리만큼 풀리지 않는다.

학교, 셋집, 아르바이트 그 모든 것도 유지하기가 힘든 것이다.

어느새 슬금슬금 "살인자의 동생"이 치고 들어오면

그는 어떤 자리에 있든 밀려나게 되어있는 운명이었다.

아직 어린 나오키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가혹했다.


그런 와중에 츠요시는 동생에게 열심히 편지를 쓴다.

처음엔 참회의 글이 이어졌지만 곧 형다운 충고의 글도 보내고,

자신의 생활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도 써 보낸다.

하지만 그가 보내는 편지 그 자체가 나오키에게는 족쇄가 되어갔다.

겨우 숨기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형의 편지가 발견되어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


책을 읽다 너무 답답해서 덮었다.

이런 책이 너무 싫었다.

내 현실도 뭔가 돌파구가 없어 갑갑한 마음인데

이렇게 소설 속의 주인공조차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다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추리소설을 읽을껄.

그래도 읽던 책이니까 계속 읽어야겠다 싶어 다시 책장을 펴면서도

계속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나오키의 현실이 산뜻한 결말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형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교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우메무라 선생,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다 반쪽이 되어준 유미코,

밴드를 함께 해준 친구 데라오 등은

"살인자의 동생"이 아닌 나오키로 받아들여준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 자체가 아닌 타이틀로 규정지어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나 스스로도 그런 상황이 많았음을 기억해내곤 또 부끄러워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낭만적 편지가 아닌

끊임없이 "살인의 기억"을 불러오는 편지에 관한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편지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9.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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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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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가시노의 책을 읽었다. 이야기 제조기인 히가시노 아찌를 따라 갈 수는 없어 마음이 동할 때만 읽는다. 작가의 책이 집에 10권 정도 있지만 그중에 반이나 읽었을까? 이번에 읽은 <편지>는 제목부터 마음이 끌리고 평도 좋아 사뒀던 책이다.'편지' 하면 달달함과 기쁜 느낌이 먼저 드는데 이 책에 나오는 편지는 아니다. <나이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오는 편지와는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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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가시노의 책을 읽었다. 이야기 제조기인 히가시노 아찌를 따라 갈 수는 없어 마음이 동할 때만 읽는다. 작가의 책이 집에 10권 정도 있지만 그중에 반이나 읽었을까?

이번에 읽은 <편지>는 제목부터 마음이 끌리고 평도 좋아 사뒀던 책이다.

'편지' 하면 달달함과 기쁜 느낌이 먼저 드는데 이 책에 나오는 편지는 아니다. <나이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오는 편지와는 다르다. 벚꽃 문양이 찍힌 편지를 누군가 보면 얼굴이 싸해진다. 어디서 오는지 알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내게는 직장도 돈도 없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살 돈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정월에 떡을 사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츠요시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동생 나오키가 걱정 없이 대학에 진학할 마음을 먹게 할 수 있는 돈이었다.

p.12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동생 나오키와 둘이 살던 츠요시는 이삿짐 센터에서 일을하며 겨우 먹고 살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몸이 망가져 일할 수 없게되자 오로지 동생을 대학에 보내고자 언젠가 이삿짐을 날라주었던, 돈이 많아 보이는 온화한 얼굴의 할머니 집에 들어가 딱 필요한 만큼의 돈만 훔치기로 했다. 하지만 잠에서 깬 할머니와 맞딱뜨리는 바람에 드라이버로 할머니를 찔러 죽이고 만다. 그래서 살인강도의 죄목으로 15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돈을 찾았을 때 얼른 나왔어야지 왜 대형 텔레비젼을 켜보고 싶어해서는 살인까지 저지러게 되었는지.....

그렇게 수감된 츠요시는 매달 동생 나오키에게 편지를 보내 대학을 포기말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등 동생의 안부를 묻지만 나오키는 대학은 커녕 생활비를 해결하기 조차도 힘들었다.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니 주위의 시선도 전과는 완전 달라졌다.

범죄를 저지르고 죗값을 치른다는 것이 감옥에 수감되면 되는 줄 알았지만 남은 가족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그런것도 모르고 대학이야기나 하는 형이 어이없기도 했다.

어찌어찌 대학도 들어가고 모든 사실을 알고도 곁을 떠나지 않는 유일한 친구 유미코도 있고 음악의 꿈을 가지게 해 준 데라오도 만나지만 살인자의 동생 꼬리표 때문에 음악의 꿈도 접어야 했고 사랑하는 여자와도 헤어지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부서 이동도 당해야만 했다. 유미코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형이 살인자라는 소문이 돌자 아이의 친구나 어린이집에서 조차도 은근히 멀리하는 일이 생긴다.

처음엔 형이 자기를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생각으로 편지에 답을 하지만 아이까지 고통을 당하자 형에게 인연을 끊자는 편지를 보낸다. 남은 가족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아는 것도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이라 알려주면서.

그래도 형을 원망하게 될까봐, 그러면 모든게 다 무너질까봐 두려운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형 입장에서는 세상에 유일하게 의지할 동생이 인연을 끊자하니 하늘이 무너졌을 것이지만, 내가 나오키의 입장이었더라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왜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는지 나오키 회사 사장님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죗값을 치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회적 죽음' 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서.

형에게 편지를 보낸 뒤 피해자 가족을 찾아갔는데 여기로도 형이 매달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지막 편지도 읽게 되었다.

'저는 편지 같은 걸 써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게 아니야, 형.' 이라고 속으로 말했다. 그 편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편지가 오지 않으면 괴로울 일도 없었을 테지만 길을 모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p.474

어느날 음악을 하는 친구 데라오의 권유로 <이매진> 이라는 팀명으로 교도소에 위문공연을 간다. 저멀리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약간 떨고 있는 형의 모습을 보니 나오키는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이매진 노래를 들으면서 읽었다. 나미야...처럼 따뜻한 느낌이 든건 아니지만 재밌게 잘 읽었고 가족에 대해서 사회관계에 대해서 범죄자의 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g*******6 2020.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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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작품에서 감동까지 얻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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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란 가사가 떠오르는 제목.지금은 편지..이메일 말고 손편지를 쓰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지만우편배달함에 내 이름이 적힌 편지를 받는 설렘과 감동을 기억하는 이로선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끌리는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작가는 독자를 감동시키는 필력도 있음을 충분히 알려준다.프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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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란 가사가 떠오르는 제목.

지금은 편지..이메일 말고 손편지를 쓰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지만

우편배달함에 내 이름이 적힌 편지를 받는 설렘과 감동을 기억하는 이로선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끌리는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작가는 독자를 감동시키는 필력도 있음을 충분히 알려준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는 내가 읽은 첫 장편 "죄와 벌"을 떠올렸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그것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애먼 노파를 살인하고 고뇌하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를 차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긴 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살인자 쯔요시가 아니라 아무 잘못 없는 동생 나오키다.

살인자 가족이 겪는 고통을 피해자 가족이 겪는 고통과 비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았다.

가해자에게 정당한 '벌'을 내려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이고, 피해자나 피해자의 유족은 언제나 동정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복수가 불법인 현대사회에서 국가는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죄에 합당한 벌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유지한다. 피해자측에선 내키지 않는 처벌이더라도 그에 저항할 수 없게 만든 것도 시스템에 부합한다. 전도연이 열연했던 영화 '밀양'에서 아들을 납치 살해한 범인과의 면회장면에서 피해자 유족으로서 용서를 해주려고 했지만 살인자가 이미 죄를 용서받았다고 표현하는 바람에 분노하는 장면을 본다. 관객들은 그 파렴치한 태도에 피해자에 공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다.

그래서 가해자 가족은 자기는 아무 죄가 없는데도 억울하게 쫓기고 불편한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이 작품의 결론에 공감하지 않을 이도 있겠다.

그럼에도 그것은 현실이고 사실이고 앞으로도 여전히 존재할 일이기에 충분히 생각할 가치가 있는 케이스다.


독자로서 나는 다른 의미에서 나오키에 공감했다. 울컥울컥했던 순간들이 세시간 독서시간 속에 몇 차레 있었을 정도로. 역시 히가시노였다. 또다른 작품을 읽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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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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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는 가해자 가족의 이야기라서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감정을 매우 잘 표현하는 작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경험하지 않는 다면 알지 못했을 감정을 이 소설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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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는 가해자 가족의 이야기라서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감정을 매우 잘 표현하는 작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경험하지 않는 다면 알지 못했을 감정을 이 소설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4 2025.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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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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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편지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편지글쓴이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출판사알에이치코리아(RHK) 평균 별점 5.0(932) -->  예스24 바로가기 닫기외면할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살인자로부터 온 편지범죄자는 자기만 교도소에 들어가야 끝나는 문제가 아니야. 자기만 벌을 받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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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편지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편지

편지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

외면할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살인자로부터 온 편지


범죄자는 자기만 교도소에 들어가야 끝나는 문제가 아니야. 자기만 벌을 받는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말일세. 자신이 죄를 지으면 가족도 고통을 받게 된다는 걸 모든 범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는 이야기지.


본문 중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그 사건의 잘잘못을 따진다. 사회 제도가 어쩌고 어려서부터 따돌림을 당했느니 모진 학대를 받았느니 하며 별별 이유를 찾기 바쁘다. 이외에서 CCTV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신고 받은 경찰이 적절히(또는 모범에 가깝게 매우 현명하게) 대처했는지, 사고 이후 소방관이 잘 도착했으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얼마인지 자극적으로 보도하기 바쁘다. 경찰청장은 제대로 사과를 했는지, 사고가 있을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 골프를 치고 있었는지 술을 먹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처럼 다뤄진다.


그래도 최근에는 인식이 바껴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든 인터뷰를 따내 기사거리를 만드는걸 비판하며 2차 피해를 막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각박해졌다 하고 사회 풍조가 나빠졌다 하지만 분명히 사회는 조금씩이나마 좋은 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가 아무 잘못이 없는 가해자 가족의 피해를 다루고 있다. 앞서 얘기한 2차 피해와 전혀 다른 '연좌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법적으로 분명 금지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분명히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가해자가 어려서부터 학대를 받아 비뚤어졌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가족들에게 책임을 일부 전가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심지어 공직자의 가족이 문제를 저질러도 청문회를 거쳐 사퇴를 해야하는 것이 현재까지 존재하고 대중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는 도덕적인 면 외에 가족 명의를 이용해 금전적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에 조심히 살펴보아야 하겠다.


다른 국가들을 한번 보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에서는 사실상 연좌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봐야된다. 북한에서 중범죄를 저지르거나 당에 반하면 가족 단위로 처벌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당간부가 되거나 승진이 막힌다. 일본의 경우는 현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종종 있는 모양이다. 이 작품도 영화, 드라마화되어 흥행했고 비슷한 주제로 범죄자의 가족을 다룬 영화가 개봉하고 꽤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반면 서양은 개인의 범죄를 개인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경우 형이 살인청부업자이나 이 사실이 그의 커리어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다. 


이를 보면 연좌제는 동아시아권에 있는 특별한 문화적 현상이지 않나 생각된다. 유교 문화와 연관이 있나 생각되기도 하고 근원을 따져보면 결국 공동체 사회가 중요했던 농경 사회에서 나온 문화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과거 삼족, 구족을 멸하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 역시도 사회가 발전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줄거리


츠요기는 동생 나오키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절도를 계획한다. 과거 이삿짐센터에서 일했던 그는 일하던 중 허리가 다쳐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과거에 자신이 이삿짐을 날랐던 집을 도둑질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던 찰나 집안에 할머니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신고를 저지하려다 엉겁결에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는 이후 경찰에 체포되어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15년 형을 선고 받는다.


이후 스토리는 나오키의 인생과 형 츠요기의 편지로 극을 이어간다.


고등학생이던 나오키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고등학교는 졸업했지만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였고 생계를 위해 일하던 음식점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찾아와 형이 살인범이란 사실을 밝혀 일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


이후 나오키는 재활용 회사에 취직한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그곳에서 그는 어느정도 안식을 찾는다. 옆 회사의 여직원 유미코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며 선물을 사주기도 하지만, 그는 형이 감옥에 있어 점점 밀어낸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친근하게 대해준다. 


나오키는 일을 하며 공부를 병행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거기서 친해진 동기생 데라오 유스케의 밴드 공연에 초대 받기도 하고 같이 노래를 불러본 후 그에게 밴드 영입 제안을 받게 된다. 그는 형 핑계를 대며 거절했지만 다른 멤버들까지 동의하여 밴드의 보컬로 참여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노래를 부르며 행복하게 지내던 와중에 기획사가 접근을 한다. 대뷔를 얘기하며 멤버들에 대해 조사하더니 나오키의 형 문제로 나오키에게 탈퇴를 권고한다. 이미 피해를 받는 삶이 익숙해진 것일까. 그는 밴드도 다시 나오게 된다.


이후 그는 소개팅을 통해 연애도 하게 된다. 꽤 유복한 집으로, 그녀의 부모님은 그를 탐탁치 않아 한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의 사촌과 결혼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나오키는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점점 조급해하고 급기야 콘돔에 구멍을 미리 내 임신시키려는 계획까지 구상한다. 그러나 이날 사촌이 찾아오고 그는 나오키의 가족 중 누군가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여러 일들이 겹치며 그는 연인과도 헤어지게 된다.


형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나오키는 이제 매 달 오는 형의 편지도 원망스럽다. 그리고 자신까지 차별하는 사회도 너무나 원망스러워한다. 


이후 평범한 삶을 살던 나오키의 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일어난다. 정황상 내부인의 소행이었기에 직원들을 모두 조사하던 중 형이 강도살인으로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그게 알려지게 되자 그는 직장에서 한직으로 밀려난다. 이마저도 억울해하던 도중 우연히 회사의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사장은 그에게 이번 인사이동에 대해 묻고, 그 조치가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장과 대화 후 나오키는 차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자네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차별당하고 있다고. 교도소에 들어간 건 내가 아닌데,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오키에게 뒤이어 하는 말. 

"차별은 당연한 거야."

"당연..... 하다고요?"

"당연하지. 사람들은 대부분 범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 하네. 사소한 관계 때문에 이상한 일에 말려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따라서 범죄자나 범죄자에 가까운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행윌세. 자기방어 본능이라고나 해야 할까?"

...중략...


"범죄자는 그걸 각오해야 해. 자기만 교도소에 들어가면 끝이 나는 문제가 아니야. 자기만 벌을 받는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말일세."


본문 중, 사장님과의 대화

이후 알게 된 사실은, 과거부터 그를 좋아하고 지지해주던 유미코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사장에게 나오키에 대해 어필하고 설명해줬다. 심지어 그동안 형의 편지에 대신 답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유미코의 마음을 깨닫고 그녀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게 된다.


어느날 날치기범에 의해 아내와 딸이 사고를 당하게 되고 날치기범의 부모님이 찾아와 사과를 하는 모습에서 무언가를 깨닫는다. 정정당당하게만 살면 그만이 아니라 자기만족일 뿐이다.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것마저도 감내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그는 이후 자신의 가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형에게 편지를 쓴다. 한동안 자신이 아니라 유미코가 쓰고 있던 답장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을 끊을 거라면서 출소 후에도 자신을 찾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너무 안타까운 나오키의 삶에 몰입해서 너무 재밌게 본 작품이다. 과연 내가 나오키라면 어떤 삶을 살고 중간중간 어떤 선택을 했을까. 만일 내 주변에 가족이 살인범인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동생을 위해 일을 벌이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형은 동생이 원망스럽진 않을까? 어떤 삶이 속죄하는 삶일까?


연좌제라는 제도로 시작했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물음만 가득 남기게 된 정말 좋은 책이다. 역시 이 책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뿐 아니라 이야기 자체를 잘 쓴다는걸 깨달았다. 다음에는 어떤 책을 또 읽어볼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r*********9 2025.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