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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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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살인사건을 다룬 초반부가 이 책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 어떻게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후반부는 우리가 살면서 꼭 고민해 볼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다. 죽음에 관한 여러 이슈들을 쉬운 설명과 함께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죽음처럼 막연히 두렵고 무거운 주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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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살인사건을 다룬 초반부가 이 책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 어떻게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후반부는 우리가 살면서 꼭 고민해 볼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다. 죽음에 관한 여러 이슈들을 쉬운 설명과 함께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죽음처럼 막연히 두렵고 무거운 주제일수록 더 툭 터놓고 고민하고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느꼈다.
연명치료와 안락사에 관한 문제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망 없는 치료를 계속하며,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할새도 없이 병원에서 눈을 감는 것이 과연 후회 없는 죽음일까. 환자에게 본인의 상태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본인이 삶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살아있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하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아야 된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이 잘 안되니 노력해야겠다.
k***********1 2021.01.2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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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책갈피] 3-2.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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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이번 독서모임 책은 내가 선정한 유성호 서울대 교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이다. 주변에서 결혼 소식만큼이나 부고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혼자 깊게 생각할수록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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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이번 독서모임 책은 내가 선정한 유성호 서울대 교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이다. 주변에서 결혼 소식만큼이나 부고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혼자 깊게 생각할수록 우울해지는 주제라 다른 사람과 터놓고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 모임책으로 추천하였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우리나라의 법의학과 법의학자가 보아 왔던 다양한 죽음에 관해 서술되어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법의학이라는 전문분야에 대한 글이었지만 알기 쉽게 쓰여있어서 술술 읽혔다. 또 죽음이 학문적으로, 의학적으로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고 있었던 죽음이라는 개념이 발생원인과 배경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부는 죽음에 대한 각종 논쟁들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생명의 시작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에서부터 토론의 단골 주제인 존엄사와 안락사에 대한 문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살에 관한 이야기까지 여러 생각할 거리를 준다.

 

마지막 장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답게 죽음을 고민하는 것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저자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파트이다. 2장까지의 내용도 좋았지만 내가 이 책을 고르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이 마지막 장에 다 녹아있었다. 

 


- 내 인생의 마지막은 반드시 내가 종결지어야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삶의 종결권이 개인에게서 병원으로 옮겨졌다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주체적으로 죽음을 느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며 인생의 큰 결정을 타인의 손에 맡기게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대해 이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사실상 병원에서는 환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형태로든 삶을 이어가도록 각종 의료시술한다는 점에서 맞는 이야기같다. 그렇다고 의료행위를 경시하거나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지는 스스로 고민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깊은 의미를 품는다.


 

저자가 죽음에 관한 강좌를 개설하고자 했을 때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했었다고 한다. 아마 내가 이 책을 보기 전 갖고 있었던 편견처럼 죽음은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으리라. 그때 저자는 이렇게 설득했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 단계이자 자연스러운 섭리입니다. 죽음을 배움으로써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을 돌이켜볼 수 있는 교양인으로서의 품격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 모임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일본에서 여러차례 대지진으로 많은 사상자들이 있은 후 사회적으로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그 이유가 오히려 죽음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이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지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에 있고, 이를 직시할수록 삶은 더 소중해진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죽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h*****3 2022.04.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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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죽음이란 끝을 생각하게 하는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죽음이란 끝을 생각하게 하는 책]" 내용보기
나는 너무 오래 사는 게 두렵다. 오래 산다는 것에서 ‘오래’의 경계는 70살이다. 70살이 넘어서도 살아있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돈으로 연명해가고 있을지가 두렵다. 70살까지 먹고살 만한 삶을 유지하려면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현찰과 부동산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내 통장 잔고는 10년 전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오래 사는 것이... 그래서 죽음은 오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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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사는 게 두렵다. 오래 산다는 것에서 오래의 경계는 70살이다. 70살이 넘어서도 살아있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돈으로 연명해가고 있을지가 두렵다. 70살까지 먹고살 만한 삶을 유지하려면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현찰과 부동산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내 통장 잔고는 10년 전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오래 사는 것이...


그래서 죽음은 오래 사는 것을 상상하는 것보다는 덜 무서웠다. 차라리 젊은 나이에 죽는다면 오히려 깔끔할 거라 생각했다. 너무 지치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한다면 적어도 처절하지는 않을 거란 판단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삶이란 무엇일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됐다. 가족이 있고 자식들이 있어도 중환자실에서 온갖 호스를 단 채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다가 죽는 게 일반적인 죽음이 되어버렸다. 본인의 의사가 아무리 완강해도 연명 치료를 거부하는 건 여전히 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면 당사자의 죽음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 품격을 지키면서 또렷한 정신으로 유언을 남기고 죽는 게 병원에서 죽는 게 당연한 지금 사회에선 꿈같은 일이다


사는 것만큼이나 죽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삶은 끝이 정해져있기에 과정만큼 끝도 최대한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마무리 짓는 것이 의미 있다. 원하는 대로 죽는 것, 숨이 붙어있는 것이 아닌 의식이 살아 있는 것이 생명이 붙어 있는 삶일 테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의학적으로 법적으로 잘 설명해준 책이라 읽고 나서 나의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YES마니아 : 로얄 z******a 2019.04.14.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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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주 시체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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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죽음에 대한 내용에 가끔 흥미가 생길때가 있다. 그런 책중에 가장 끌려서 구매했던 책이다.개인적으로 작가님의 팬이기도 하고 해서 의심없이 구매했다.생각보다 훨신 더 새로운 방향으로 죽음에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 왜 죽음이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지 그저 두렵기만 했던 감정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던것같다.책을 읽은지 시간이 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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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죽음에 대한 내용에 가끔 흥미가 생길때가 있다. 그런 책중에 가장 끌려서 구매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팬이기도 하고 해서 의심없이 구매했다.
생각보다 훨신 더 새로운 방향으로 죽음에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 왜 죽음이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지 그저 두렵기만 했던 감정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던것같다.
책을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때 읽으며 적었던 독서노트를 펴보면 내가 죽음에 대해 이렇게 고민한적이 있었다고? 싶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책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어둡지 않게 잘 풀어 적어준 작가님께 감사할 다름이다.
k*******9 2022.05.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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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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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평소에도 관심이 있어서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은 법의학의 존재 이유와 저자가 일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보여줍니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고, 필요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글들이 읽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법의학 관련 용어들을 설명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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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평소에도 관심이 있어서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은 법의학의 존재 이유와 저자가 일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보여줍니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고, 필요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글들이 읽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법의학 관련 용어들을 설명해주는 페이지도 있어서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에피소드들 또한 흥미로워서 집중을 하기 좋았습니다. 

뒤에서는 <죽음>에 대해서 다룹니다. 여기서는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 이 사이에 있는 많은 생각들,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서 어떤 정책들이 이루어지고 하는 점들,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유튜브 서가명가에서 실제로 유성호 교수님의 강의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강의를 봤는데,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다시 한번 책을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죽음을 준비하는 부분에서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장례식장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죽은 뒤에, 저렇게 나만의 스타일대로 장례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준비는 꼭 필요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h*****6 2021.0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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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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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다분히 철학적이라면 이 책은 실용적이다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호킹박사는 사람은 죽으면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냥 원자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그 글을 읽고 과학적으로 죽음의 의미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우리 주위에 실제로 일어나는 죽음들에 대해 다시금 공감하고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삶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마음속깊이 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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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다분히 철학적이라면 이 책은 실용적이다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호킹박사는 사람은 죽으면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냥 원자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그 글을 읽고 과학적으로 죽음의 의미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우리 주위에 실제로 일어나는 죽음들에 대해 다시금 공감하고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삶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마음속깊이 울림을 주고 있다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과연 사는것이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c****n 2020.04.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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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시체를 보러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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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많은 명사들을 알게되었다. 가장 눈길이 갔던 명사는 바로 법의학자인 서울대학교 유성호교수다. 워낙 먼 거리의 인물이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직접 책을 낸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를 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정말 흥미로웠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 보다는 사건 하나하나를 다룬 이 글은 어떤 마음으로 부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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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많은 명사들을 알게되었다. 가장 눈길이 갔던 명사는 바로 법의학자인 서울대학교 유성호교수다. 워낙 먼 거리의 인물이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직접 책을 낸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를 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정말 흥미로웠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 보다는 사건 하나하나를 다룬 이 글은 어떤 마음으로 부검에 임하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나마 배우게 된다. 유성호교수님의 책은 제목부터 포스가 엄청나다.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니 생각해보니 사람을 죽이는 자들보다 더 많은 시체를 보는 셈이다. 의사들은 원래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 그리고 법의학자(물론 의사 출신)는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을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었는데 사회면에 나왔던 이야기들도 꽤 있었다.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그런 일을 눈 앞에서 본다면 인류애라는 걸 상실하게 되진 않을까 싶을만큼. 의사라는 길을 두고 법의학의 길을 간다는것은 어찌보면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20.11.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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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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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뜻밖에도 어느 날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였다. 법의학자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예능 프로에 나왔는데 아래와 같은 말을 하길래 무척 인상이 깊게 남았다. TV를 거의 보지 않아 몰랐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등장하는 법의학자라 한다. 캡쳐 화면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mT3eN4U7k 책을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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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뜻밖에도 어느 날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였다.

법의학자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예능 프로에 나왔는데 아래와 같은 말을 하길래 무척 인상이 깊게 남았다.

TV를 거의 보지 않아 몰랐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등장하는 법의학자라 한다.

캡쳐 화면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mT3eN4U7k

책을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익숙한 이름과 함께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 있길래 선뜻 주문했다.

제목에 충실하게 매주 시체를 검시하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법의학 소개와 죽음에 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법의학의 맛보기가 담겨있다.

법의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저자가 법의학자로서 사건 해결에 기여한 여러 가지 충격적인 살인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다.

법의학자는 확실한 증거로써만 진실을 추구한다.

그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든

서사에 관심을 두기보다 명확한 증거에 입각해서 추론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쌓인 느낌이라든지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정적 판단은 오롯이 백퍼센트 과학적 증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의학이다.

(pg 55)

1부를 읽고 나면 법의학자의 존재가 강력 범죄 해결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된다.

여기서 놀라웠던 점은 우리나라 법의학자의 수가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불현듯 이 사람들이 매수라도 당한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지기도 했다.

의사의 길을 가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는데, 얼마나 많은 외압과 유혹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2부에서는 법의학 관점에서 죽음의 정의와 형태를 다룬다.

죽음의 형태라는 것이 다소 생경할 텐데,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것들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물에서 건져낸 주검을 의학적이나 과학적으로 검사해

사망 원인이 익사임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스스로 투신했다면 자살일 것이고, 술에 취한 채 수영하다가 익사했다면 사고사이며,

강제로 물을 먹여 죽였다면 타살이다.

(pg 133)

여기서 더 나아가 존엄사, 안락사를 비롯한 연명치료 선택에 대한 히스토리는 물론 현재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의사조력자살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제도의 시행 여부를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는 명확한 의사 표현은 없지만, 우리 스스로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또 그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며 그에 따른 죽음의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료 행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처분당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 죽음의 대세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심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대세를 거슬러 이제 우리는 죽음을 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쪽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pg 142)

이 책의 백미는 3부부터 시작되는 저자의 죽음에 대한 고찰이다.

하지만 이 3부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1, 2부를 꼼꼼히 읽어둘 필요가 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우리가 스스로 죽음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의 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물질적, 심리적 정리가 있을 것이다.

각종 채무관계를 정리하고 유산이 있다면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물질적인 정리일 테고,

심리적 정리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인정하고 미리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는지를 미리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가지 정리가 잘 안되기 때문에 죽음을 느닷없이 맞이하게 된다.

나의 스토리를 스스로 종결하지 못하고,

나의 내레이션을 마지막으로 장식하지 못하고 남이 대신 마치게 하는 것이다. - 중략 -

내 인생의 마지막은 반드시 내가 종결지어야 한다.

(pg 238)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가 사망하게 될 확률이 점차 높아진다는 데 있다.

예전처럼 가족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중환자실에서 홀로 온갖 호스들을 몸에 감고 불과 몇

개월 정도나 연장 가능한 연명치료를 전전하다 세상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로 보면 1989년에는 전체 사망자의 77.4%가 집에서 사망했지만 2012년에는 집이 18.8%로 감소한

반면, 의료기관은 70.1%, 사회복지시설은 11.1%로 높아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서서히 노화가 시작되어 늙어가다가 어느 순간 생의 기미가 푹 꺼지는 지점이

찾아왔고, 주변 사람들은 이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 중략 -

그러나 지금은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남길 틈도 없이

병원에서 아무런 준비나 의식 없이 마지막 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pg 215)

여기에서 저자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인지라 생각보다 많이 팔린 것 같진 않아서 아쉬웠는데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서평: https://blog.naver.com/qhrgkrtnsgud/220393453216)

여하간 그 책의 논지와 3장에 담긴 저자의 주장이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

둘 다 읽어본 바로는 두 책 모두 상당히 좋은 책이며 읽는 재미도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멋있어 보이는 누군가의 마지막을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삶이 있고 100가지의 죽음이 있는 것이다. - 중략 -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pg 246)

마지막으로 저자가 40분간 강연한 영상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책을 다 읽은 후 쭉 돌려봤는데 이 책 내용의 한 60% 정도는 커버하는 것 같다.

한 40분 정도 되는 영상인데, 보고 난 뒤의 감동 역시 책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책 역시 2-3시간이면 다 읽으니 어지간하면 책을 먼저 본 뒤 내용 리마인드용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말도 재미나게 잘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시간 압박이 있는 영상물이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읽었을 때의 감동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b_jbtR0En_U

일반 사람들 중에는 분명 영생을 준다 해도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운명을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알 수 없는 영생을 기다리며 환상에 빠져 지내기보다는

우리의 지금 이 순간을 낭비 없이 꽉 채우는 온전한 현재의 삶을 사는 것이다.

(pg 265)

다행히 저자가 매우 쉽게 저술했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책도 작고 분량도 270여 페이지로 얇은 편이어서 2-3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읽은 시간 대비 충분한 지식과 생각할 주제들을 던져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저자가 충분히 강조한 바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유기체인 이상 삶의 종료 시점이 언젠가는 찾아올 수밖에 없다.

나도 아직 40도 안되었으니 한참 젊을 때라 할 수 있겠으나 가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

삶의 마지막 여정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미리 고민해 보고 가까운 사람들과 진솔하게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j******o 2022.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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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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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섬뜩해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저자가 익숙해서 보기로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그 분이라니.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죽음은, 어렸을때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많은 죽음들을 접하기 때문일까?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 단계이자 자연스러운 섭리입니다. 죽음을 배움으로써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을 돌이켜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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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섬뜩해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저자가 익숙해서 보기로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그 분이라니.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죽음은, 어렸을때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많은 죽음들을 접하기 때문일까?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 단계이자 자연스러운 섭리입니다. 죽음을 배움으로써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을 돌이켜볼수 있는 교양인으로서의 품격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죽음은 또 새로웠다.

YES마니아 : 로얄 w*******2 2021.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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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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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추천을 받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너무 궁금했다. 평소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바꿔 말해 어떻게 죽음과 가까워져야 하는지 종종 고민하는 터라 더 그랬다.인간의 수명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고, 나노 어쩌구를 통해 영생을 꿈꾸는 돈많은 인간들도 등장하는 마당에 내 동년배들은 이 험한 세상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상당히 자주 이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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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추천을 받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너무 궁금했다. 평소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바꿔 말해 어떻게 죽음과 가까워져야 하는지 종종 고민하는 터라 더 그랬다.

인간의 수명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고, 나노 어쩌구를 통해 영생을 꿈꾸는 돈많은 인간들도 등장하는 마당에 내 동년배들은 이 험한 세상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상당히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2020년 노인정에 가면 80대 할머니가 막내라 설겆이를 담당하고 있다는 농담 섞인 진담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판국에(내 친구네 할머니는 내일 모레가 백살인데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고 우리 할머니도 내일 모레 백살인데 금식기도를 나가신다. 난 못 굶는데.), 6.25 전쟁도 겪지 않았고 어릴때부터 온갖 영양식은 다 먹고 건강하게 살겠다고 매년 건강검진에 영양제에 운동은 그렇게 열심히 사는 우리들은 지금 사는 모양만 보면 120살까지 살게 생겼다고 큰일이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또 우리는 조심스럽지만 스위스에 가서 가스 뿅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존엄사 혹은 자비사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한다. 근데 또 막상 큰 마음 먹고 거기까지 갔을때 버튼을 누르지 않는 사람의 비율도 상당하다는게 참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얼마나 오만했나 생각도 들었다. 

a******2 2020.08.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