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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연암, 그도 백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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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가 텅텅 비었다. 벌써 며칠째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자판기에 적힌 숫자는 나를 더욱 작아지게 만들었다. 고작 150원이 없어 비참한 기분을 느껴야 하다니. 전국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자랑하면서 커피 값은 왜 그리도 저렴했던지,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쓰디쓴 속을 달달함으로 달래라는 뜻이었던 듯도 하다. 가난하면 사람이 비굴해진다. 지출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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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가 텅텅 비었다. 벌써 며칠째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자판기에 적힌 숫자는 나를 더욱 작아지게 만들었다. 고작 150원이 없어 비참한 기분을 느껴야 하다니. 전국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자랑하면서 커피 값은 왜 그리도 저렴했던지,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쓰디쓴 속을 달달함으로 달래라는 뜻이었던 듯도 하다.

가난하면 사람이 비굴해진다. 지출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다 보면 행동 반경이 줄어든다. 집 밖으로 나가면 지갑 열 일이 넘치므로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왠지 상대가 계속 돈을 쓰면 미안해지고, 그렇다고 내가 내자니 돈이 없다. 최대한 만남을 줄이는 일은 긴축재정에 필수다. 그래서일까. 혼밥족을 쉬이 만난다. 사람 사귀는 게 서툴러서 혼자 밥을 먹었던 나와는 다른 이유에서 많은 이들이 홀로 식사를 한다. 제법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마저도 다른 이와의 관계맺기를 꺼리는 현실이라니. 이게 다 백수라서 빚어진 비참함이다.

저자는 백수를 예찬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단다. 더 나아가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의 해결 열쇠를 어쩌면 백수가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도 일으키는 문장을 구사하기까지 했다. 그의 색다른 백수 해석론은 나름 탄탄한 백데이터를 자랑했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로 언급되는 인물인 박지원이 저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이라는 나라는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지배계층은 정신 차리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권력 다툼에 허비했다. 그나마 후기에 실학이라 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지난날의 학문을 반성하는 움직임이 일기는 했으나 이 학풍을 좇은 인물 대다수가 실질적으로 나라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저자가 기댄 인물인 연암 박지원 또한 소외를 겪은 인물이라고 난 알아왔다. 그의 문장은 탁월했으며,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관점은 뼈를 때렸다. 그의 가치는 대한민국 대입 시험이 인정했다(?). 책을 정말 안 읽는 사람도 시험지 지문으로 등장한 그의 글을 한 번 이상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안타깝다. 당대엔 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

저자는 나의 왜곡된 관점을 허물었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암 박지원은 금수저에 속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정계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실력이야 모두가 알아줬으므로 벼슬길에 걸림돌이 될 만한 건 없었다. 오래도록 갈망한 무언가를 이루면 기쁨도 잠시, 이후 몰려오는 허망감이 상당하다던데, 연암은 경험에 앞서 이미 그와 같은 사실을 잘 알았다. 그는 자신과 다른 입장, 다른 사상을 취한 이들을 향한 어떠한 관용도 용납이 아니 되는 비정한 세상을 스스로 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 나의 생각은 양반이니까 가능했다로 향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 많다면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신분제 사회답게 얼마든지 종을 거느릴 수 있었을 것이다. 연암은 타인의 노동에 자신의 모든 걸 맡기지 않았다. 직접 요리를 하는 양반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아니, 그에게 신분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박제가의 학문을 높이 여기고 친히 교류에 나설 수 있었다. 어디 박제가 뿐이었겠는가 그와 뜻을 함께한 이들이 도처에 널렸으므로 외로울 새가 없었다. 경제적인 가난보다도 어쩌면 더욱 큰 심리적 위축을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노동을 거부하라? 힘겹게 대학 졸업까지 해놓고선 취업을 못 하면 부모의 한숨이 늘기 마련이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만 보아도 서러움이 밀려오는 게 백수라 했거늘, 저자는 그런 백수를 예찬했다. 화폐가 판을 친다. 모든 게 금전으로 환산되는 세상이다 보니 남들보다 거금을 거머쥐기 위한 고군분투가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다. 치열한 삶을 살아 그댄 뿌듯한가. 돈을 움켜쥐기 위해 지금껏 붙잡고 있었던 친구를 놓아버리는 누를 범하고 있진 않은지 물을 필요가 있다. 백수는 시간 부자다. 모두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시간이 넘친다. 모두가 시간에 쫓겨 자신이 하고픈 게 무언지 알지도 못하지만, 백수에겐 널린 게 시간이므로 스스로에게 얼마든지 충실해질 수가 있다. 많은 시간을 스스로 조율하는 존재,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밥을 먹고, 책을 읽고, 걸을 수 있는 존재. 심지어 백수는 애초부터 가진 게 별로 없으므로 적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 백수야말로 쓸데 없는 쓰레기를 양산 않는 생태주의자요, 타인에게 긴장감이나 경쟁심, 적대감 따위를 일으키지 않는 평화주의자다. 모든 게 노동과 화폐만을 바라보는 세상에서 다른 시선, 다른 눈빛으로 다른 걸 갈망하는 백수. , 백수가 그리도 좋은 건 줄 알았으면 지난 백수 시절을 맘껏 즐길 걸 그랬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므로 어찌할 순 없다. 대신, 지금까지 내가 품어온 백수 이미지를 털어내야겠다. 천하의 박지원도 택하고야만 백수다. 모두가 바라는 정년 보장 따위는 앞으로 점점 더 희귀해질 것이다. 불가능을 어리석게 탐하는 것보다야 남들보다 앞서 백수로 살아가는 적극성을 발휘하는 편이 왠지 더 현명한 태도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달의 사락 q*****2 2020.0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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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를 읽고 나도 연암 박지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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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먼저 듣게 되었고 투박하지만 통찰력 있고 설득력 있는 말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그후 선생님의 저서들을 한두권 읽었는데 책 내용이 수준이 높다보니 읽다가 포기하고 읽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했었어요.그러다가 요근래 김미경tv유튜브를 통해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내름 책부터 샀지요.왠지 전보다는 어렵지 않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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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먼저 듣게 되었고 투박하지만 통찰력 있고 설득력 있는 말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그후 선생님의 저서들을 한두권 읽었는데 책 내용이 수준이 높다보니 읽다가 포기하고 읽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했었어요.

그러다가 요근래 김미경tv유튜브를 통해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내름 책부터 샀지요.

왠지 전보다는 어렵지 않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이 왔는데 표지도 그렇고 요즘 트렌트한 느낌도 들고 읽는데 크게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더라구요,

저는 전업주부이지만 전업주부를 직업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없는 관계로 백수이죠~!!

이책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 시대가 나아가는 방향과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백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유리한 것을 역발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어 시간부자임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노동에서 자유로워지며, 시간이 많이 남을 것이고 그러기 때문에 배우고 익히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통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청년백수, 중년백수, 노년백수등 삶을 살아가면서 그 시기를 건너는 이들이 더 많아지니 열린 태도로의 사귐이 서로의 세대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지 않다면 꼰대가 되겠지요~!!

길위로 나서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같이 하는 활동을 하며 경계가 없는 공부를 해야하는 세대이니 그것을 연습하면서 백수임에도 당당하게 삶을 영위에 나가는 자세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은 백수이지만 이시기를 현명하고 슬기롭게 보내고 집에서만 있지 않고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겠어요.

집 근처 도서관이 있어 일단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 자유롭게 읽기부터 실천해보겠습니다.

작심삼일도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겠지요. 지금 백수가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00세 시대 우리가 한번 이상은 백수로 지내야하는 시간은 있을테니까요...^^

g********2 2018.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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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백수로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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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사전에 ‘한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백수는 사회에서 쓸모없는 잉여인간처럼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더 이상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취업을 하기 위해 각종 시험에 뛰어드는 취준생(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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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사전에 한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그래서 백수는 사회에서 쓸모없는 잉여인간처럼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더 이상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이른바 취업을 하기 위해 각종 시험에 뛰어드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고도서관을 비롯한 각종 학원에는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각종 정책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쓴다고 하지만이미 사회 구조가 바뀌어버렸기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저자는 이미 백수의 시대에 접어든 청년 백수들에게 백수로 살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청년 영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저자는 백수로 누리는 삶을 조선시대 지식인인 연암 박지원으로부터 배울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자신을 스스로 백수라고 여기고 있지만이 책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가장 활발하게 강연을 하고 책을 쓰면서 살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저자는 지금의 삶이 결국 백수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즉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백수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에서 백수는 노동과 화폐에 얽매이지 않고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려는 계획 하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일컫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부모로부터 자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이들도 결국 과도한 소비와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이라 할 수 있다경제력이 커지면 그만큼 소비에 대한 욕구도 증가하고끝내 소비와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때문에 저자는 과도한 소비와 화폐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자기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밥벌이와 자존감이라는 제목의 1장에서저자는 박지원이 젊어서 우울증을 겪었듯이 현대의 청춘들도 결코 푸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을 통해서 우리는 청춘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지만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 시절을 행복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결국 우리의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라 하겠다취직과 부자가 되는 것 등 우리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키면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가한때 부자되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각광을 받던 시대가 있었다과연 우리는 부자가 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반드시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저자는 먼저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래서 자기 삶의 매너지가 되자!’는 조언을 남기면서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노동이 아닌 활동에 뛰어들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은 늘 주위에 벗들이 있었고그래서 그들의 삶을 우정론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곤 한다나 역시 누군가를 만나면 바쁘게 사는 것이 좋지라는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네는 경우가 있었다바쁘게 살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기는 풍토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왕이면 바쁘지 않고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래서 저자는 꿈을 꾸지 말라고 조언한다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을 원하는 것이고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한때 인맥 관리가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다지금도 그러한 경향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휴대폰에 담긴 전화번호의 수나 SNS의 팔로워 수에 의해 그 사람의 능력치가 결정되는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하지만 휴대폰의 전화번호 수나 SNS의 팔로워 수가 그 사람의 사회적 능력의 척도를 증명하는 것일까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때 그들 모두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저자는 공감과 소통을 전제로 하는 친구 맺기를 권유하고 있다불안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위해서는평소에 누군가와 밥을 함께 먹을 수 있고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 한다저자는 그것을 위해서 우정의 기예를 연마하자라는 조언을 남기고 있다.


지금도 한국 사회의 경제 문제의 대부분은 집값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여전히 우리는 을 마련하는 것이 평생의 과제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에서 건물주가 가장 많은 답변이 나왔다는 사실은 그러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한 현실에서 백수로 살기 위해저자는 집에서 탈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길을 통해서 삶의 목표를 세우고살아가는 방식을 탑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래서 2장의 제목은 집의 시대에서 길의 시대로 청춘은 유동한다이다이미 핵가족의 시대에 접어든 지 오래이기에가족 밖에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확대시키는 것이 외롭지 않게 살 수 잇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세상에는 이미 공짜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유 경제가 존재하고삶의 핵심이 노동과 화폐가 아니라 관계와 마음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여행과 글쓰기는 그 결과 얻어지는 부수적인 산물이자백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세속적 성공으로부터 탈주하기 위해저자는 백수들에게 노마디즘으로 무장하자고 조언하고 있다.


백수들의 생활은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는 공부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4장에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 네버엔딩 쿵푸!’를 외치는 것으로 귀결시키고 있다여전히 대학의 학과 선택의 기준은 취업에 유리한가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취직을 위한 것이 아니라인생과 세계에 대한 탐구로서의 공부를 강조하고 있다예컨대 저자가 속한 감이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전 100권 읽기에 도전하는 것이라든지자기 스스로의 계획을 세워 책을 읽고 공부하는 방법을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공부는 결국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그것을 위해 말하기와 글쓰기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저자는 마지막으로 반복에서 생성으로 지혜의 파장에 접속하자!’고 제언을 하면서 끝맺고 있다결국 정규직으로 살기 힘든 시절에 누구나 다 정규직을 위해서 뛰어갈 것이 아니라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기를 권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그 과정에서 끝없이 죄절을 맛보며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던지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18.09.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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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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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를 향한 세 가지 제안;- 노동 해방 : 청년 실업율이 고공 행진 중이나, 이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념, 도덕적 이상, 국가적 비전 같은 차원을 넘어선 사안이다.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탔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온갖 담론이 무성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노동 해방`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노동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담당하고 인간은 노동에서 벗어나게 된다.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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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를 향한 세 가지 제안;

- 노동 해방 : 청년 실업율이 고공 행진 중이나, 이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념, 도덕적 이상, 국가적 비전 같은 차원을 넘어선 사안이다.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탔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온갖 담론이 무성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노동 해방`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노동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담당하고 인간은 노동에서 벗어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귀족같은 상류층 계급은 한결같이 노동에서 벗어난 집단으로, 정신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런 활동이 소수에게만 허용되었지만,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그런 삶의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 중독 탈출 : 2017년말 비트 코인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산업화 세대가 부동산 투자, 민주화 세대의 주식 투자, 그리고 디지털 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세대와 대상은 다르지만 다들 경제가 어렵고 이렇게라도 해야 계층상승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건 동일하다.

 예나 지금이나 투기 붐은 서민과 청년의 꿈을 짓밟는 모순의 원천이었다. 물론 부동산과 주식 역시 투자를 빙자한 투기다. 주식 투자에 몰두하면 당연히 중독된다. 그러나, 주식은 주말엔 쉬지만, 가상화폐는 당연 역대급으로 24시간 풀가동이다.이 요동치는 시장의 리듬에 신체가 중독되어 버린다. 쇼핑에 중독, 미드에 중독... 삶의 전 과정에 다 중독이 따라붙는데, 가상화폐의 등장은 이 중독의 파노라마를 가일층 고양시킬 전망이다.

 연암이 입신양명의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권력과 부귀에 쩔어버린 신체로 살고 싶지 않다는 것, 여기에서 출발했다.  청춘을, 삶을 복원하려면, 권력보다 청춘이, 부귀보다 자유가 소중했기에, 우리 시대도 중독을 향해 달려갈 지, 이 궤도에서 벗어나 옆으로 샐지...

 

- 망상(꿈)타파 : 이 시대의 청춘들은 저항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며, 그래서 화폐가 필요하다.

 그래서 탄생한 청춘 담론이 꿈이다. 이 담론의 꿈의 구현은 형식이 무엇이든지 간에 궁극적으로 더 많은 화폐, 더 강렬한 소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청춘이, 삶이 부재한다. 돈과 인기가 삶을 지탱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죽음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삶을 꿈꾸라고 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꿈을 이루기가 너무 어렵다는 게!

 그러니 제발 꿈꾸지 마라, 망상을 타파하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청춘의 생동하는 얼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k****6 2018.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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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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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명쾌하고 통통튀는 인문학 평론가 고미숙의 신간. 무조건 구매해서 읽어봐야 할 책이었다. 일단 그는 '백수'란 단어가 가진 잉여적 의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금전적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할 뿐 스스로의 가치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스펙을 쌓는 그들 150만 명을 백수라는 이름에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진정한 백수가 읽어야 할 고전들을 추천했다. 조선의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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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명쾌하고 통통튀는 인문학 평론가 고미숙의 신간. 무조건 구매해서 읽어봐야 할 책이었다. 

일단 그는 '백수'란 단어가 가진 잉여적 의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금전적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할 뿐 스스로의 가치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스펙을 쌓는 그들 150만 명을 백수라는 이름에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진정한 백수가 읽어야 할 고전들을 추천했다. 조선의 진정한 백수 연암 박지원을 멘토삼아 고전을 통해 이 시대를 꿰뚫어보자는 그의 의지가 이 책 한권에 충분히 담긴 것 같다.

g********7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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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리듬은 끼니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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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상이고 , 일상의 리듬은 끼니가 포인트다. 뭘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가는 더 중요하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밥을 통해 활력과 기운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늘 누군가와 먹고 마시고 떠드는 장면 활기가 넘쳐 난다. 그렇다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존재는 그 자체로 충만하다.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도 혼자해서는 안되고, 학교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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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상이고 , 일상의 리듬은 끼니가 포인트다. 뭘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가는 더 중요하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밥을 통해 활력과 기운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늘 누군가와 먹고 마시고 떠드는 장면 활기가 넘쳐 난다. 그렇다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존재는 그 자체로 충만하다.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도 혼자해서는 안되고, 학교는 단지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라 공부란 본디 함께 하는 것임을 터득하는 곳이다. 앎 자체가 소통이라는 사실을 깨우치는 곳이다.

#학교 #끼지 #공부
#내안에_PICK
#조선에서백수로살기
#고미숙 #박사
#P96~101
h*****i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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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란 쓸모없음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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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박지원의 삶에 빗대어 현대 백수의 삶을 논하는 책이다. 청년실업으로 또는 낡아빠진 사회시시템에 벗어나고자 많은 사람들이 일정기간동안 백수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은 그들에게 백수의 삶이 진정한 어떠한 시간으로 채워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알려준다. 현대 사회의 백수의 정의는 무능력과 쓸모없음에 상징이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백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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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박지원의 삶에 빗대어 현대 백수의 삶을 논하는 책이다.

청년실업으로 또는 낡아빠진 사회시시템에 벗어나고자 많은 사람들이 일정기간동안 백수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은 그들에게 백수의 삶이 진정한 어떠한 시간으로 채워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알려준다.

현대 사회의 백수의 정의는 무능력과 쓸모없음에 상징이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백수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삶은 없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이 곧 배움과 성장의 시작이라고 볼수 있다. 백수되어야 자신을 관찰하고 돌볼시간이 생긴다. 그러면 그동안 안보이던게 보인다. 나를 돌아보고 제대로 보아야 성장의 힘이 생긴다.

나도 최근에 백수되어서야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배움과 성장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우선 독서. 저자도 강조하지만 배움에는 독서가 반드시 뒤따른다. 나도 경험을 해보니 세상에 이런 배움과 성장이 고작 책을 통해서도 얻을수 있구나 하고 놀라웠다. 정말 의지만 있다면 상상 이상으로 많이 성장이 가능하고 그동안 답이 없는 문제들의 해답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독서를 종교로 여기고 싶을 때가 문득 들정도 였다.

백수가 되고서야 진정으로 나의 삶을 살고 있는구나를 느낀다. 이 책은 이런 삶을 위로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 희망을 준다. 그래서 현재 나에게는 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치열하게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의 울림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 백수 준비단계이거나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은 꼭 한번 읽어 보기리 추천한다. 


백수는 하루가 1분 1초라도 다 내가 계획하고 설계한대로 움직이며 살아간다. 백수만이 가능한 이 축복을 어떻게 활요하는지가 백수의 비젼이자 곧 내 삶으니 비젼이 된다.

앞으로는 많은 일자리가 로봇과 기계로 대체되고 인간의 노동이 없어지므로 백수가 직업이 되는 사회가 온다고 한다. 물론 너무 먼 이야기 같지만 분명 극소수의 사람은 현재 그런 삶을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들이 더 많아 질것이다. 이책을 통해 미래사회의 조금이나마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다.

백수, 누굴 탓하고 원망하고 핑계될수 없는 삶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내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싶다.

d****l 2020.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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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삶에서 이 시대의 백수에게 필요한 지혜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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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본 내용은 백수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는 비결을 연암 박지원의 삶에서 찾아내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성공한 사람들 삶에서 풀어 낸 것과 비교할 때 이 책은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다. 그러나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행동강령이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것은 '완벽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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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본 내용은 백수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는 비결을 연암 박지원의 삶에서 찾아내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성공한 사람들 삶에서 풀어 낸 것과 비교할 때 이 책은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다. 그러나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행동강령이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것은 '완벽한 공부법'에서 제시한 것들과 많이 겹쳤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과 백수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일맥상통한다. 운동, 책 읽기, 공부하기, 우정(동료애) 쌓기 등등 이런 것들을 평소에 수행한다면 백수가 아니더라도 삶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결국 백수도 인간이고 성공한 사람 누구든지 결국 그들도 사람이다. 이책은 어쩌면 백수가 아닌 보편적인 사람이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학창시절 호질, 허생전, 열하일기 등을 읽었던 기억 때문에 연암 박지원이 친근하게 다가와 책이 술술 읽혔다. 내용도 매우 쉽고 현대 사회의 현실에 빗대어 설명하여 공감이 많이 되었다.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소비 충동 조절 및 공유경제로 생각 전환이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회가 고도화 될 수록 원시시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조선시대와 같이 자본주의나 하이테크기술이 출현하기 이전의 시대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와 욕망을 성찰하고 기본을 생각한다면 주변의 어지러운 실타래를 걷어내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백수들에게 연암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작가의 지혜가 돋보인다.
뜻하지 않게 중년 백수로 지내야 하는 나는 이 책에서 백수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두 가지 지혜를 건졌다. 첫째, 길위의 순례자가 되어 걸어 보고 둘째,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 두고 그 속에 머무러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연암 박지원의 책을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백수 뿐만 아니라 백수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8.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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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밥벌이와 자존감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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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 때는 내가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그 기본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하더니취업을 하니 일(+야근)에 치여서 월급날 하루 반짝이고, 다른 날이 우중충한 게 제대로 사는 건가 싶었다. 노동으로 얻은 건 월급과 스멀스멀 올라오는 원인 모를 우울함이었다. 이 때, 제목부터 사야한다를 외치게 만드는 책을 만났고 청년 연암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 우울의 출발점이 어디인가에 대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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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 때는 내가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그 기본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하더니

취업을 하니 일(+야근)에 치여서 월급날 하루 반짝이고, 다른 날이 우중충한 게 제대로 사는 건가 싶었다. 노동으로 얻은 건 월급과 스멀스멀 올라오는 원인 모를 우울함이었다. 이 때, 제목부터 사야한다를 외치게 만드는 책을 만났고 청년 연암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 우울의 출발점이 어디인가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됐다.

 

일 중독, 연애 중독, 관계 중독, 뮤지커 중독, 헬스 중독 등 삶의 전 과정에 다 '중독'이 따라붙는다.(.......) 그게 아니면 뭔 낙이 있냐고? 이런 질문 자체가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뭔가에 미치고 중독되지 않으면 도무지 삶의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슬펐다. 이렇게라도 소비를 하고, 어디 한군데에 중독되어 있어야만 겨우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퍽퍽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예전보다 더 날을 세울 때가 많고, 사소한 행복이 있어도 있는 줄 몰랐다. 정시퇴근을 해도 피곤했다. 내면을 찾는 시간보다 1시간이라도 더 자는게 절실했을 만큼 나는 늘 지쳐있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돈을 쓰는데, 쓰고나면 다시 허전했다. 그럴 때 연암을 들여다본 작가는 말한다. 

 

밥벌이를 하면서 존엄을 지키라고. 

밥벌이와 존엄의 공존을 위해 작가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자립이다.

부모에게서 독립(20대가 되어도 집에서 설거지나 청소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방은 엉망진창이고, 식사는 제멋대로 하는 이런 습관을 과감하게 청산하는 것이 자립의 출발이다. 적폐 청산은 정치인들한테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다. 가족 관계야말로 갑질과 적폐의 온실이다.)하고, 부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핵심은 화폐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화폐의 증식을 골몰할 게 아니라 화폐를 어떻게 운용할까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의식주를 내 손으로 해결해야 밥벌이의 소중함과 소비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을 잡게 된다. 그 밥벌이를 하되 밥벌이가 나를 잡아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 라는 이름 아래 내 시간을 노동에만 쏟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시길. 취미생활 중독, 재테크 중독 등 각종 중독을 빼고 나면 내가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는 그리 많은 비용이 필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두번째는 관계다.

 

연암은 내면을 성찰하는 공부도 혼자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젊은이들이 고요한 곳에 깊이 거처하여 물욕에 접하지 않을 때에는 그 마음이 밝고 기운이 맑으므로 도리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상황에 처하면 왕왕 까마득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잘못되거나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세상 경험이 없어서는 안 된다."

 

 

돈을 벌고, 소비를 하면서도 우울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연락빈도가 많이 줄었다. 서로 다른 지역으로 취업을 한 것도 이유지만 일단 집에 10시, 11시에 퇴근하고 오면 나는 친구고 나발이고 잠이 급했다. 그러다보니 일, 일, 일로만 채워진 일상에서 시름시름 앓았다. 그러다 친구는 퇴사를 선택하고 자유의 몸이 돼서 나와 자주 만나고 나 역시 퇴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내 일상을 일보다 먼저 챙기고 있다. 

 

 

세번째는 노마디즘이다.

노마드가 되려면 가벼워야 한다. 가벼운 자만이 떠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소유를 중심으로 인생을 기획하는 일을 멈추면 된다. 집을 사고, 인테리어를 하고 증식을 위한 투자를 하고 노후를 위한 보험을 들고....이런 따위의 일만 안해도 인생은 충분히 가볍다.

 

이 부분은 절반만 동의하는 부분이다. 쓸데없는 소유욕을 버리고 나면 인생은 가볍다 못해 진짜 살아볼 만 해진다. 대신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끼고, 때로는 소유욕도 발휘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파서 노후 생활비만큼은 매달 저축한다.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액수에서 천천히, 오래도록 저축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어쩌면 청년 연암을 통해 저자가 같이 말하고자 하는 건, 돈.돈.돈하는 궤도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밥벌이와 존엄 사이의 균형을 잘 잡으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월급을 쪼개고, 쪼개 돈 계산에 시간을 쓰면서 일상과 친구 등의 가치를 돈보다 아래에 두고 있었으니까. 자본주의 속에서 이제는 내 기준으로 소비를 하되 어딘가에 중독되진 않는다. 대신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을 위해 소비와 저축을 하고, 많이 벌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 속에서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y******e 2018.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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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에게 배우는 백수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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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고미숙 지음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를 걱정합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자리 감소는 천천히 진행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자동화, 기계화 같은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실업률은 서서히 증가해왔으니까요. 실제로,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역사적 근거를 들어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에 이미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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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지음





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를 걱정합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자리 감소는 천천히 진행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자동화, 기계화 같은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실업률은 서서히 증가해왔으니까요. 


실제로,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역사적 근거를 들어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에 이미 일자리 감소에 의한 "노동의 종말"을 예언했습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기술은 이전보다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일자리 감소는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사회는 개인의 흠결로 인해 백수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사회발전 상 어쩔 수 없이 백수가 될 수밖에 없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잘못해서 백수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백수가 되었다고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백수'에 찍힌 부정적인 사회 이미지 때문에 백수들은 당당하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미숙 작가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골방에 처박혀 있는 백수들에게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라는 책을 통해서 "당당해져!" 라고 말을 걸고 있습니다. 


고미숙 작가는 이 시대의 백수들에게 연암 박지원을 삶을 따라 당당하게 살라고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서 조언합니다. 연암 박지원은 세도가의 똑똑한 후손이었는데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만 하며 살고 싶어서 백수되기를 자처했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의 실질적 주인공, 연암 박지원



평생 관직을 피해다녔기에 경제적으로는 항상 풍족하지 못했지만 연암 박지원은 항상 당당하고 유쾌했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에는 박지원이 남긴 다양한 글들이 등장하는데,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박지원의 '백수로 사는 삶'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백수입니다. 여러 글들을 쓰는 일을 하곤 있지만 그 일들로 의식주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돈은 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백수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겠죠. 


백수이긴 하지만 뭔가를 계속 하고 있긴 한데도 항상 이렇게 사는 것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껴왔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를 읽고나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연암 박지원이 백수로서도 괜찮은 삶을 살았다면, 백수로 사는 저의 삶 역시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겠죠? 


당당하게 외쳐봅니다.


"나는 백수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2 2018.09.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