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우리는 당나라 말기의 빈공과에 급제했던 최치원이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썼다고 배운다. 최치원이 글로 황소를 말에서 떨어뜨렸다고 하는 정말 명문장이었고, 그로 인하여 황소의 난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배운다. 그런데 역시 중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역사서인 이 책에서는 그 내용이 안 나온다. 그 방대한 중국 역사의 요약서이기에 중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내용을 적은 것이니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역시나 중국의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
십팔사략은 중국의 18사를 축약하여 만든 일종의 중국사 입문서이다. 18사를 압축하였음에도 두께가 상당하다.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으며 어떤 고사가 어떤 사건에 기인해서 생겼는지 혹은 어떤 사건을 표현한 것인지 읽으며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 그런데 단점은 두께인데 거의 800페이지가 된다. 계속 읽다 보면 지치고 힘이 든다. 그래서 두 권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겨우 전한시대까지 왔다. 그래도 300페이가 조금 넘는다. 책은 다 읽고 끝냈다는 맛도 있는데 끝이 안 나 계속 읽어도 읽어도 아직도 많이 남았다. 현대지성 시리즈를 모으는 중인데 언제 다음 권인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을 언제 읽게 될까? 그래서 나눠서 리뷰를 올리려 한다. 이제 전한이 끝났다. |
새 왕조가 시작될 때, 그 왕들은 늘 중원을 탐한다. 근데 도대체 중원은 누구의 것일까? 그들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치 대의가 있고, 자신의 일로 인하여 백성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역사에 사실 백성은 없다. 왕들의 생각과 암투와 전쟁만 있을 뿐. 백성을 괴롭히는 것은 오히려 왕이다. 왕의 정복욕 때문에 전쟁이 나고, 그들의 세금 때문에 오히려 힘들다. 새 왕조가 시작할 때 세금을 감면하나 늘 결국에 기득권의 욕망에 따라 엄청난 세금을 백성들에게 거둔다. 새 왕조의 시작 때 감면은 사실 환심을 사기 위한 당근이다. 왕이 늘 백성을 위한다 말만 할 것이 아닌 정말 백성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중국 역사 교과서이다. 십팔사를 요약한 중국의 역사 교과서이다. 그래서 딱딱하고 사건 중심적이다. 중국의 역사서이기에 중국 중심의 서술이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루하기도 하며 교훈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하듯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권으로 분권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끝내서 뭔가 후련하다. |
<십팔사략(十八史略)> 지은이는 증선지(曾先之)이다. 송(宋)나라 말(末)에서 원(元)나라 초(初)의 사람으로 자(字)는 종야(從野)이며, 자칭 전진사(前進士)라고 했다. 생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십팔사략>은 중국 고대 삼황오제 시대부터 저자인 증선지가 살아간 송나라의 멸망까지를 기록했다. |
중국사 전설시대부터 남송시대때 까지 천 년이 넘는 기간에 대한 역사책. 방대한 역사이다보니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개략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사실과 전설이 섞여있기 때문에 소설 읽듯이 읽다보면 중국사에 대한 개략적인 틀이 갖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