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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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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이 탄 배가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때는 17세기 효종 때다. 그들 일행 30여명은 잠시 제주에서 지내다가 왕명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가 왕의 근위병이 되어 비교적 잘 대우받았지만 탈출을 시도하다가 걸려서 몇개의 그룹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방 각지로 보내진다. 지방에 있는 동안은 부임하는 지방 목사에 따라 처우가 달라졌으메 때로 풍족하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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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이 탄 배가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때는 17세기 효종 때다. 그들 일행 30여명은 잠시 제주에서 지내다가 왕명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가 왕의 근위병이 되어 비교적 잘 대우받았지만 탈출을 시도하다가 걸려서 몇개의 그룹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방 각지로 보내진다. 지방에 있는 동안은 부임하는 지방 목사에 따라 처우가 달라졌으메 때로 풍족하고 자유가 있을 때도 때로 먹고 살기 힘들 때도 있었다.

하멜의 기록은 독자의 흥미를 겨냥하한 여행 모험담이 아니었다. 책에 서두에서 원전인 하멜일지는 헨드릭 하멜이 조선에서의 억류생활 후 탈출해 네덜란드로 돌아간 다음에 쓴 기록으로 글의 목적은 조선에 억류된 기간의 임금을 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글은 당대 조선의 문화 관습 사회 정치 제도와 민심에 이르기까지 꽁꽁 채워 걸었던 조선의 민낯을 전혀 다른 문화 체계를 가진 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잡아내었다. 낯선 이국땅 듣도 보도 못한 문화 속에 13년간 억류되어 살아가면서 온갖 감정의 폭풍을 경험했겠으나 감상적이거나 사색의 기록이 아니며 단지 보고 듣고 겪은 사실에만 집중한 기록이기에 전통 문화보다는 서구의 문화와 사상에 알게 모르게 더 가까이 있는 현재의 우리가 당대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어느 정도는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서두에 의하면 이 책 이전에도 두 권의 하멜 표류기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오긴 했지만 원전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기보다는 황당한 흥미 위주의 모험담이 덧붙여진 것이어서 하멜 원전과는 차이가 있다고. 이 책은 후에 네덜란드 학자가 식민지 관계 기록을 조사하다가 하멜일지와 조선국에 관한 기술 정본을 발견하여 출간한 것의 영역본을 중역한 것으로 중역이기는 하지만 하멜의 기록을 그대로 옮긴 충실한 기록이며 원전과 영역 과정에서 달아놓은 주석을 함께 실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국외 연구를 엿볼 수 있었다. 따라서 서문은 당대 영역본을 현대 영역본으로 옮긴 영어 역자와 한국어 역자 두 사람의 서문이 모두 실렸다.

하멜일지의 원제목은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 호의 생존 선원들이 코레왕국의 지배하에 있던 켈파르트 섬에서 1653년 8월 16일 난파당한 후 1666년 9월 14일 그 중 8명이 일본의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겪었던 일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관해서’이다. 겔파르트는 제주도고 당시 그들은 제주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일지는 시간순으로 주요 사건을 비교적 정확하게 그들에게는 발음조차 낯설었을 조선의 각종 지명 인명 제도와 문화 관습명 등을 포함해 날짜별로 기술하고 있다. 언어가 전혀 안통했을테지만 당시 이미 벨테브레라는 자가 수십년전 표류되어 조선에서 관직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고 조선에서 오래 살아서 처음에는 모국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했으나 곧 자유롭게 네델란드어를 구사하면서 조선의 정책상 일단 들어오게 되면 나갈 수 없음을 설명하고 이후에도 통역을 맡아 초기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생활사는 주로 그들 이방인에게 크게 주의를 끈 부분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 그들의 조선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금했던 부분의 생싱한 기록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여행 중 숙식에 대한 기록과 주석은 이렇다.

‘여행자들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여관은 없다. 여행자들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면 비록 양반 집이 아니더라도 어느 집이든지 들어가 잠을 청하고 자기가 먹을 만큼의 쌀을 내놓는다. 그러면 집주인은 즉시 이것으로 밥을 지어 반찬과 같이 나그네를 대접한다. 여러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나그네들을 맞는데, 이에 대해 아무런 군소리도 없다.? -
(미주 : 환대는 가장 신성한 의무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식사시간 중에 방문한 사람에게 음식을 거절하는 것은 중대한 수치일 것이다. 여기저기 먼 곳을 걸식하며 다니는 가난한 사람은 채비를 잘 할 필요가 없다. 밤이 되면 그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호텔 |주막|에 가지 않고 아무 집에나 들어가는데 어떤 집이든지 행랑채는 방문하는 사람이 묵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그 집에서 그날 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그리피스, 조선, 1905, 288~289).’

13년이라면 참으로 긴 세월이다. 식습관을 비롯하여 의식주 모두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낯설고 불편했을 터이지만 탈출을 원했던 이유로는 자유에의 갈망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주된 것이다. 한편 조선인의 입장에서 거의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인데 가는 사회 자체가 폐쇄되어 있어 거주 이전의 자유 등은 일반인에게도 제한이 있었던 당시 먹을 것과 입을 것 살 곳 등을 마련해주고 탈출 시도 전까지는 왕과도 알현하고 관직에까지 오르는 등 비교적 좋은 대우를 했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노예로 팔아먹었거나 잘 해봐야 누가 거들떠도 안봤을텐데 말이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원전에 가까운 이 책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었다. 열하일기를 읽을 때는 사상가가 쓴 책이라 연암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의 생각으로 걸러진 18세기 중국을 통해 당대 조선 학자의 사고관을 짐작할 수 있었다면 반대로 17세기 동쪽 끝 나라에 대해 새카맣게 무지한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조선은 또다른 역사의 한 뷰를 제공했다
g******1 2018.01.02. 신고 공감 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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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선 땅에서 보낸 13년 2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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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의 원제는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 호의 생존 선원들이 코레 왕국의 지배하에 있던 켈파르트 섬에서 1653년 8월 16일 난파당한 후 1666년 9월 14일 그 중 8명이 일본의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겪었던 일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관해서]이다 제목 그대로 [하멜 표류기]는 헨드릭 하멜이라는 선원이 제주도에 표류해 그때부터 약 13년간 조선에서 겪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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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의 원제는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 호의 생존 선원들이 코레 왕국의 지배하에 있던 켈파르트 섬에서 1653년 8월 16일 난파당한 후 1666년 9월 14일 그 중 8명이 일본의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겪었던 일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관해서]이다 제목 그대로 [하멜 표류기]는 헨드릭 하멜이라는 선원이 제주도에 표류해 그때부터 약 13년간 조선에서 겪은 경험담을 쓴 기록문이며 보고서이다 이것을 보고서로 쓴 목적은 조선에 억류된 기간의 임금을 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함이었다

 

[하멜 표류기]는 지금까지 여러 권 출간되었으나 이 책들은 모두 하멜이 쓴 원본이 아니라 하멜의 글을 흥미 위주로 각색한 이본을 근거로 한 것이었다 반면 이번에 펴내는 하멜 표류기는 하멜이 쓴 네덜란드어 정본을 고증해 펴낸 후틴크의 1920년 판을 텍스트로 하였다 표류기의 구성을 보면 하멜의 경험담을 쓴 [하멜일지]와 조선에 대한 보고를 담은 [조선국에 관한 기술]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원다운 소박하고 솔직한 문체로 기록된 하멜 표류기에는 우리도 몰랐던 우리 조상들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상과 함께 당시 조선 사회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이 담겨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20.02.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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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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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들어본 이름이지만 자세하게 아는 바는 없는 이야기였다.내가 좋아하는 극의 모티프가 이 사람의 기록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정도.흥미로워보여서 읽기 시작했다.따지자면 역사책이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하멜 본인이 뱃사람이었고 그 기록을 옮겨서 만든 책이다보니 어려운 문자나 화려한 수사적 표현도 없고 있는 그대로 담담해서 읽기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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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들어본 이름이지만 자세하게 아는 바는 없는 이야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극의 모티프가 이 사람의 기록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정도.

흥미로워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따지자면 역사책이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하멜 본인이 뱃사람이었고 그 기록을 옮겨서 만든 책이다보니 어려운 문자나 화려한 수사적 표현도 없고 있는 그대로 담담해서 읽기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각주가 많은 편인데 전부 뒤쪽에 한번에 몰려있어서 일반책이 아닌 e북으로는 보기 불편했다는 것.

종이처럼 후루룩 넘길 수 있는게 아니라 매번 목차나 책갈피로 찍어놓고 이동해야해서 좀 귀찮은 면이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1*****1 2017.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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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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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가 출간된 도서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이 도서는 하멜이 쓴 네덜란드어 정본을 고증해 펴낸 후틴크의 1920년판을 텍스로 한 도서라해서 이 도서를 구매했는데요.그래서인지 도서를 읽을때 더 집중해서 읽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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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가 출간된 도서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이 도서는 하멜이 쓴 네덜란드어 정본을 고증해 펴낸 후틴크의 1920년판을 텍스로 한 도서라해서 이 도서를 구매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도서를 읽을때 더 집중해서 읽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25.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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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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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선땅에 표류해 들어와 살면서 기록을 남겨서 이 시대의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역시 기록을 남기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반에 난파된 배에서 물건을 가져간 조선인들이 처벌받는 부분이 나오는데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밎았다는데 놀랐습니다. 그 시대의 처벌은 무섭습니다. 일행에게 잘해준 절도사와 못한 절도사에 대한 얘기도 꼬박꼬박 남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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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선땅에 표류해 들어와 살면서 기록을 남겨서 이 시대의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역시 기록을 남기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반에 난파된 배에서 물건을 가져간 조선인들이 처벌받는 부분이 나오는데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밎았다는데 놀랐습니다. 그 시대의 처벌은 무섭습니다. 일행에게 잘해준 절도사와 못한 절도사에 대한 얘기도 꼬박꼬박 남겼군요. 잘 봤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2 2025.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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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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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맨 처음 보았을 때 그냥 서양인이 쓴 편견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의외로 편견이 없는 모습으로 조선을 묘사한 글이었다. 책의 분량이 짧아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하멜과 그 일행들의 고생담이 주요 내용이었고 생활 이야기도 있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조선이 우물안 개구리이고, 아직도 멀었다는걸 알 수 있는게 '조선에 온 순간 조선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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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맨 처음 보았을 때 그냥 서양인이 쓴 편견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의외로 편견이 없는 모습으로 조선을 묘사한 글이었다. 책의 분량이 짧아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하멜과 그 일행들의 고생담이 주요 내용이었고 생활 이야기도 있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조선이 우물안 개구리이고, 아직도 멀었다는걸 알 수 있는게 '조선에 온 순간 조선을 떠날 수 없다'라는걸 듣는 순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선은 지방관을 자주 교체를 한다는걸 짧은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당시 나가사키 총독이 그들을 심문한걸 보면 일본과 조선을 시작부터 달랐구나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건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걸 인정하고 조선에서 잘못 행동한것들을 우리는 따라하지 말고 고쳐야 하는 자세이다.

g****k 2021.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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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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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조선을 알린 최초의 기록인 하멜표류기는 사실은 13년28일간의 조선에 있었던 체류기간에 대한 임금지불을 요청하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이다.1차에서 3차탈출시도까지 그리고 그 사이에 하멜일행들이 겪게 되는 일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조선의 형벌에 관한 기록들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네요.희망을 심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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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조선을 알린 최초의 기록인 하멜표류기는 사실은 13년28일간의 조선에 있었던 체류기간에 대한 임금지불을 요청하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이다.
1차에서 3차탈출시도까지 그리고 그 사이에 하멜일행들이 겪게 되는 일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형벌에 관한 기록들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네요.
희망을 심어준 제주 목사 이원준부터 일본으로 탈출을 성공하고 하루만에 겪게되는 54개의 질문까지 살펴보면서
그 당시 일본과 조선의 새로운 문물에 접근하는 시선이 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만약에 일본처럼 새로운 사실에 놀라고 접근했더라면 역사가 어떻게 바꼈을지도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c****4 2020.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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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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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설만 전자책으로 읽는 편인데이 책은 소설은 아니지만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짧기 때문에 전자책으로 읽기에 편했다.분명 어릴 때는 조선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하멜이 미웠는데?나이가 들수록 하멜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나름 어리고 젊은 나이에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지...그 당시 조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입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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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설만 전자책으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소설은 아니지만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짧기 때문에 전자책으로 읽기에 편했다.

분명 어릴 때는 조선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하멜이 미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하멜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

나름 어리고 젊은 나이에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지...

그 당시 조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


이달의 사락 v****s 202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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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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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하멜, 그는 누구일까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소속된,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 호의 선원이었습니다. 무역으로 인해 일본 나가사키로 가는 중에 풍랑을 만나 제주도로 표류했죠. 하멜을 포함한 살아남은 선원들은 조선 정부에 본인들을 돌려보내주길 수 차례 요구했지만, 그 요구는 묵살되었습니다. ‘조선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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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하멜, 그는 누구일까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소속된,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 호의 선원이었습니다. 무역으로 인해 일본 나가사키로 가는 중에 풍랑을 만나 제주도로 표류했죠. 하멜을 포함한 살아남은 선원들은 조선 정부에 본인들을 돌려보내주길 수 차례 요구했지만, 그 요구는 묵살되었습니다. ‘조선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하멜을 포함한 선원들은 조선 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은, 하멜이 제주도로 표류해 온 때가 임진왜란이 끝난 뒤, 몇 십 년이 흐른 1653년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쇄국정책을 단행하긴 하였으나, 일본 나가사키만큼은 서양과 교류의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렇게 네덜란드와 교류를 해왔고, 발전된 서양의 과학을 비롯한 여러 문물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헨드릭 하멜이 일본 나가사키로 가려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서양의 문물을 전해주기 위함이었죠. 그런 하멜이 일본에 가지 못하고 조선에 들어왔습니다. 발달한 서양의 문물을 가지고 말이죠. 조선의 입장으로 보면 굴러들어온 떡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정부는 무능했습니다. 무능한 국력 탓에 임란/호란이라는 두 차례 외세가 처들어 온 직후 였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정부는 발달한 서양 문물을 가지고 온 하멜일행을 써먹지 못했습니다. 하멜일행은 그저 머나먼 이국에서 온 신기한 사람들이었고, 구경거리였습니다. 또한 죄인(이방인이라는 이유 하나로..)이었습니다. 양반집 앞으로 불려가 동물원의 원숭이 마냥 있어야 했습니다. 관에 의한 강제노역도 해야 했습니다.

 

매일 우리는 고관들의 집을 방문하도록 명령받았는데 그들과 그들의 가족이 우리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우리가 사람이라기보다는 괴물과도 같다는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중략) 한마디로 처음에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골목길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심지어 집에서조차 구경꾼들 때문에 편히 쉬질 못했다. (중략) 때로는 노복들도 주인 몰래 우리를 불러내어 놀렸기 때문이다. - 서해문집 하멜표류기48P

 

왕의 고문관들이나 그 밖의 고관들은 우리들에게 질려서 이제 그만 없애 버리자고 왕에게 간언했다. 3일 동안이나 이 문제에 대해 토의가 있었다. (중략) 장군은 우리를 죽이기보다는, 우리들 한 사람에 대해 조선인 2명씩을 붙여 똑같은 무기로 싸우게 하여 우리들이 모두 죽을 때까지 대결시키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하면 왕도 국민으로부터 공공연히 외국인을 죽였다고 인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말은 우리 쪽에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 서해문집 하멜표류기53P

 

이 조선 사람들은 외국의 풍물에 대해 몹시 호기심이 많고 듣고 싶어했다.이 나라에서는 구걸한다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구걸이라도 해서 어려움을 타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린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일을 참아내기로 했다. 구걸과 남아 있는 식량과 필수품으로 추위에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었다. - 서해문집 하멜표류기57P

 

하멜일행은 제주에서 해남으로, 해남에서 한양까지 머나먼 길을 끌려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하멜 일행 중 일부가 죽기도 했습니다. 한양까지 갔던 하멜일행은 또 다시 전라도로 유배됩니다. 이후 하멜 일행은 여수, 순천, 남원 세 고장으로 분산 배치됩니다. 이게 바로 당시 조선정부가 굴러들어온 인재를 다루는 방법입니다.

 

16669, 우여곡절 끝에 하멜일행은 탈주에 성공하여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1320일간 억류되어있던 조선에서 벗어나,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갈 수 있었고, 억류된 기간만큼의 수당을 받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제출할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 보고서의 이름은 야하트 선 데 스페르베르호의 생존 선원들이 코레왕국(조선)의 지배하에 있던 켈파르트섬(제주도)에서 1653816일 난파당한 후 1666914일 그 중 8명이 일본의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 까지 겪었던 일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관해서 - 네덜란드령 인도총독, 요한 마짜이케르 각하 및 형의원 제위 귀하입니다.

 

참 길죠? 즉 우리가 알고 있던 하멜 표류기는, 조선에 억류되어있던 하멜이, 억류되어있던 기간 만큼의 임금을 달라고 회사에 제출한 보고서였던 겁니다. 좋게 보면 조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게 한 보고서이기도 하고, 나쁘게 보면 당시 조선이 얼마나 불통한 국가였는지를 온 세상에 공개한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서해문집 하멜표류기옮긴이 김태진 님은 서문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17세기 선조들이 낯선 네덜란드인들 36명이라는 집단을 적절하게 응대하고 잘 활용하였더라면 서양 문명의 발달을 일찍 수용할 수 있었을 것이요, 조선의 개화도 더 빨리 이뤄졌을 것이 아닌가! 그랬더라면 일제 침략도 지배도, 그리고 남북분단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 아닌가! 일본이 나가사키를 통해 이 네덜란드인들과 교역을 함으로써 그들의 근대 국가 형성에 결정적 계기를 삼은 것임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바다. (중략)

 

하멜의 탈출 이후, 계속 유지되어 온 고립정책으로 조선은 기본 질서에 대한 존중이 손상되지 않은 채 왕국이 보존되었으며, 어떤 변화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세기에 강제로 조선이 외국인에게 문호가 개방되었을 때, 새로 온 사람들이 관찰한 조선과 2세기 전 하멜이 관찰한 조선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하멜의 서술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었다. 제이코스트는 조선 역사에 고요히 흩어져 있는 기록들이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네들란드 배 화물 감독인 하멜은 조선의 예절과 관습에 대해 백성과 나라에 대해서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죄수로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고 하는 장소들이 확인되고 있으며, 과거 이야기의 모든 특징이 마치 오늘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언어와 풍속, 양면에 있어서 토착적인 보수주의가 너무 강해서 200년 전 하멜의 표현은 오늘날 조선인들의 모든 생활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서해문집 하멜표류기옮긴이의 서문

 

 

하멜일행이 나가사키로 탈출한 뒤, 일본 정부은 하멜 일행을 불러 많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보았습니다.

Q 일본: 켈파르트 섬은 본토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으며 그 섬의 상황은 

A 하멜: 본토 남쪽으로부터 75km 내지 9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인구는 조밀하고 땅은 비옥하다. 그 섬 주위는 110km 정도 된다.

 

Q 일본: 제주에서 서울은 얼마나 먼가? 그리고 가는 데 걸린 시간은 

A 하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주도는 본토에서 75km 내지 95km 되는 곳에 있다. 그 후 14일간 말을 타고 갔는데 육로와 수로를 합하여 약 650km 정도 된다.

 

Q 일본: 너희들은 조선 땅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있는가?

A 하멜: 짐작이 맞다면 조선은 남북 길이가 1,000km에서 1,100km정도 되고 동서로는 500km 내지 600km 정도 된다. 8개 도로 나뉘어져 있고 360개 고장이 있는데 크고 작은 섬도 많이 있다.

 

Q 일본: 조선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와 군사 장비는?

A 하멜: 그들의 무기는 화승총과 칼, , 화살이며 그 밖에 조그만 창도 있다.

 

Q 일본: 조선에는 성이나 성채가 있는가?

A 하멜: 고장마다 작은 성채들이 있다. 산 높은 곳에 있는 성채도 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 그리로 피난간다. 그곳에는 항상 3년분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다.

 

Q 일본: 바다에는 어떤 종류의 군함이 있는가 

A 하멜: 고장마다 한 척의 군함이 있다. 각각의 군함에는 군인과 노 젓는 사람 합하여 2~3백 명씩 타고 있고 작은 대포도 몇 문씩 있다.

 

Q 일본: 절과 불상은 많은가? 예불은 어떻게 보는가?

A 하멜: 산에는 많은 사찰과 수도원이 있으며 그 안에 불상이 많이 있다. 우리 생각으로는 중국식으로 예불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Q 일본: 쌀과 그 밖의 곡식은 많이 생산하는가 

A 하멜: 강우량이 충분한 해에는 남부 지방에서 쌀과 그 밖의 다른 곡식이 많이 생산된다. 비에 의존하는 작물들이기 때문이다. 비가 적게 오는 해는 큰 기근이 든다. 목화도 많이 재배된다. 그러나 북부지방에서는 보리와 기장으로 연명해야 하는데 그곳은 추워서 쌀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Q 일본: 은광이나 그 밖에 다른 광산이 많이 있는가 

A 하멜: 몇 년 전에 은광을 몇 개 개발했으며 왕이 그중 1/4를 차지한다. 다른 광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Q 일본: 중국과 조선 사이가 육로로 연결되어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는가?

A 하멜: 우리가 들은 바에 의하면 두 나라 사이는 큰 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여름에는 맹수 때문에 여행하기가 위험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주로 해로로 가는데, 겨울에는 꽁꽁언 얼음을 건너간다.

 

Q 일본: 전라도의 크기와 위치는?

A 하멜: 전라도는 조선 남쪽의 도인데 52개의 고장이 있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조밀하고 식량 생산량도 많다.

- 서해문집 하멜표류기P 78 ~ 88

 

 

일본과 하멜일행은 이런 식으로 총 54개의 문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일본의 질문들을 보며 무언가 느끼셨다면, 제대로 느끼셨습니다. 전부 조선의 안보,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죠. 이후 약 2백년 뒤에 일본이 강화도로 쳐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조선의 많은 것을 잠식했습니다. 조선의 땅과 해안을 측량했고, 각종 채굴권을 가져갔으며, 각종 불상 등 문화재를 털어갔고 전라도에서는 쌀을 수탈했습니다.

 

하멜 표류기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해외에 알렸던 기록이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조선의 위정자들이 얼마나 아둔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기록입니다.

c******0 2020.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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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하멜표류기" 내용보기
조선시대 네덜란드에서 온 하멜이 어떤 관점으로 조선을 바라 보았는지 궁금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ebook 보다는 실물책을 살걸 하고 후회가 좀 드네요. 아무래도 전자북은 손이 잘 안가서 담아두기만 하고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조선에 대해 마냥 좋은 소리만 쓴 건 아닙니다. 타국에서의 고독감과 향수등 하멜의 내면과 조선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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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네덜란드에서 온 하멜이 어떤 관점으로 조선을 바라 보았는지 궁금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ebook 보다는 실물책을 살걸 하고 후회가 좀 드네요. 

아무래도 전자북은 손이 잘 안가서 담아두기만 하고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조선에 대해 마냥 좋은 소리만 쓴 건 아닙니다. 

타국에서의 고독감과 향수등 하멜의 내면과 

조선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같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l******7 2020.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