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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죽는다는 게 이런 걸까『숨결이 바람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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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When breath becomes air"를 직역했는데도, 제목이 마치 원래 우리말로 지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은유적이다. 작년 하반기에 꽤 긴 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가 낯설다. [흐름출판]의 책은 처음 만났다. 대형출판사의 자회사인지도 모르겠다.    에세이를 읽고 나서의 대부분 느낌이, '아, 나랑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또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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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When breath becomes air"를 직역했는데도, 제목이 마치 원래 우리말로 지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은유적이다. 작년 하반기에 꽤 긴 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가 낯설다. [흐름출판]의 책은 처음 만났다. 대형출판사의 자회사인지도 모르겠다.

 

 

 

에세이를 읽고 나서의 대부분 느낌이, '아, 나랑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또는 '이런 삶도 있구나' 정도의 인간적인 위안을 얻는 정도였다. 사유의 깊이보다는 개인의 철학이나 삶의 방식에 대한 접근이 묘한 편안함을 주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에세이를 읽는 비율이 늘게 된 이유이다. 그런데  『숨결이 바람 될 때』는 기존의 에세이가 주는 느낌에서 벗어나 있다. 맛도, 색깔도 다르다. 다른 층위의 세계를 다녀온 기분이다.

 

 

 

저자 폴 칼라니티는 의사이다. 흔히 주변에서 보던 그런 의사가 아니라는 정도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독자들은 감지했을 것이다. 일반적인 의사라면 책 자체를 내지 않았을테니까. 미국은 미국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책의 초반부를 차지한 폴의 석사 과정까지의 삶의 궤적때문이었다. 폴의 삶을 살짝 보자면, 전형적인 미국인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의 독특한 만남과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야반도주하여 살림을 꾸렸고, 사막 속의 도시 킹맨에서의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교육열만큼은 한국 어머니 못지 않았던 폴의 어머니 덕분에 폴은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퍼드 대학의 영문학과에 진학한다.(내가 보기엔 폴의 영재성이 기반 되었지만) 지금부터 한국의 교육시스템에선 일어나기 힘든 폴의 이력을 보자면, 영문학 학사, 석사 과정을 밟았던 폴이 결국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 먹고 사니즘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문학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결핍을 뇌과학을 통해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이 지식의 전당, 학문의 전당이라 불리는 근본 목적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폴 칼라니티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이 아닐까 싶다. (자꾸 한국과 비교하게 되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다.)

 

폴은 레지던트 과정 6년차, 이제 1년만 더 채우면 골라서 갈 수 있는 교수 자리가 있다. 이미 그는 의학과 신경과학을 접목한 연구까지 수료한 인재였기 때문에 주 100시간 근무에 대한 보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랬기에 2013년, 레지던트 6년차에 내려진 폐암 선고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폴의 인생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폴은 레지던트 과정을 겪으면서 문학에서 끊임없이 물었던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52쪽)에 대한 그림을 완성해줄 마지막 퍼즐을 만들 수 있었다. 도덕과 과학이, 영적인 것과 생리적인 것의 어떻게 교차하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갈 수 있었다.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공간, 그것도 치명적인 생사를 가늠하는 분야라 할 수 있는 신경외과에서, 폴은 수많은 죽음들을 접하면서 피상적인 남의 일이 아닌 내 곁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일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 과정을 묘사한 그의 글들이 묵직하고 울림이 있다. 생생한 경험이라면 아무리 글자로 만나는 타인의 삶일지라도 내 안으로 깊숙히 들어와 한자리 차지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더 나아가 폴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면서 겪는 죽음에 임하는 태도는 단지 내 안에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지나 내 몸과 정신의 예민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움찔대게 만든다. 문학에 대한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폴의 시한부 생도 '원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는 레지던트 과정을 모두 이수하였고 그동안 미뤄온 아이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발병 전에 이미 의사로서의 윤리관이 곧게 선 사람이었다. 환자나 환자의 가족에게 우월적 지위에 취하여 가지기 쉬운 기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내'가, 또는 '내 친구, 내 가족'도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문학적 사색과 과학적 탐색을 통해 체득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없이 나약해질 수 있는 상황의 폴을 일으켜 준 사람이, 폴이 별탈없이 의사로 살아갔다면 그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할만한 주치의를 만났다는 것이다. 폐암전문의 에마가 그랬다.

 

"모든 사람은 유한성에 굴복한다."(233쪽). 그의 병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암 발병 이후부터 틈만 만면 글을 썼던 폴은 결국 이 글을 끝맺지 못했다. 그의 미완성된 글의 마지막 부분은 딸 케이디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이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뿐이다.

그 메시지는 간단하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234쪽)

 

 

그가 어떤 힘으로 저 문장을 끝맺었을지, 그가 어떤 얼굴로 혼신의 힘을 다 했을지, 그림이 그려진다. 8개월된 딸 케이디와 12년간 사랑했던 아내 푸시를 남겨두고 그는 모든 연명치료를 거부한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책이 더욱 감동을 준 이유는 에필로그에 실린 폴의 아내 루시의 글 때문이다. 루시는 폴의 죽음 이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폴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비교적 담담히 썼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성큼성큼 나아간 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득 담은 송사(送辭)이다. 폴은 죽었지만 루시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거의 매순간 그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우리가 여전히 함께 만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262쪽)라고.

누가 그 아빠에 그 엄마 아니랄까봐 루시 역시 일기장에 케이디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좋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사람들이 지금 아빠를 칭찬하는 말들은 전부 사실이란다. 아빠는 정말 그렇게 훌륭하고 용감한 사람이었어" (263쪽) 루시는 딸에게 그치지 않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있게 말한다. 당신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리고 평생 죽음에 대해, 죽음에 진실되게 마주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뱉은 마지막 문장은 압권이다.

 

"나는 그의 아내이자 목격자였다."

 

 

 

 

 

 

 

g********s 2017.01.06.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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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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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든 안타깝고 아까운 생명이다. 노인보다 젊은이의 죽음은 억울하고 더 애달프다. 아직 한참이나 더 남았을 미완의 생을 경험하지 못하고 반납하는 삶이란, 아껴먹던 맛있는 간식을 통째로 압수당한 기분이다. 최고의 재능으로 태어나게 해놓고, 그 화려한 매력을 써먹으려는 찰나에 다시 거둬들이는 얄궂음이란, 신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심해도 너무 심하다.사랑하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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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든 안타깝고 아까운 생명이다. 노인보다 젊은이의 죽음은 억울하고 더 애달프다. 아직 한참이나 더 남았을 미완의 생을 경험하지 못하고 반납하는 삶이란, 아껴먹던 맛있는 간식을 통째로 압수당한 기분이다. 최고의 재능으로 태어나게 해놓고, 그 화려한 매력을 써먹으려는 찰나에 다시 거둬들이는 얄궂음이란, 신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심해도 너무 심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누구든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최대한 뒤로 뒤로 미루고 싶다. 부모, 형제, 친구 어떤 이별도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배우자와의 사별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어떤 것과도 견줄수 없는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주인공 폴 칼라니티는 이제 겨우 서른 여섯이다. 미래가 촉망되는 젊고 유능한 신경외과 의사였다.


"저는 40년의 인생 계획을 짰었어요. 첫 20년은 외과의사이자 과학자로, 마지막 20년은 작가로 살 생각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마지막 20년에 들어서게 됐으니,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난감하네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면 쉬울 텐데요. 2년이 남았다면 글을 쓸 겁니다. 10년이 남았다면 수술을 하고 과학을 탐구하겠어요." (166)


그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 1년일지, 10년일지 확실하지 않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건 보통의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불치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내일은 더 불안한 법이다.


"환자는 의사에게 떠밀려 지옥을 경험하지만, 정작 그렇게 조치한 의사는 그 지옥을 거의 알지 못한다." (p129)

"의사였을 땐 행위의 주체이자 원인이었으나, 환자인 나는 그저 어떤 일을 당하는 대상일 뿐이었다."(p172)


의사였던 저자는 폐암 선고를 받고 하루 아침에 환자가 되었다. 치료를 하던 중 병세가 조금 호전되자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결과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그 욕심을 버렸어야 했다. 강도 높은 레지던트 과정을 다른이와 똑같이 견뎌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테다. 실제로도 호전되었던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책 표지에 기록된 몇 마디 문구로 전체 내용을 알고 시작한 책이다. 너무 슬플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1부는 폴이 건강했던 시절의 자서전 같은 기록이다. 2부는 폐암 진단을 받고 의사이면서 환자로서 죽음과 마주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2부는 집에서만 읽어야 겠군'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의 담담한 문체는 크게 눈물샘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끝내 책을 완성하지 못해 뒷 마무리는 아내인 루시가 완성했다. 아내의 글에서 한번 크게 울었다.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산소 마스크를 뗄때, 8개월된 딸아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옆에서 놀고 있고 모든 가족이 폴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대목이었다.


최근에 읽은 남궁인의 <만약은 없다>가 자꾸 아른거렸다. 랜디포시의 <마지막 강의>도 겹쳐 떠올랐다. <마지막 강의>는 동영상으로도 봤는데 진정성이 느껴지는 명강의였다. 남궁인과 랜디포시의 책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다. 남궁인의 책에는 극적이고 다양한 죽음이 많이 나온다. 유언을 못 남기는 죽음도 여럿 등장한다. 그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글을 쓰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던 것에 그들보다는 좀 나은 형편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의미없는 비교지만 최근에 읽은 죽음에 대한 책 두권이 서로 뒤섞인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죽음이 주제인 책을 읽는 것이 옳은 일일까? 망설였다. 그러다 새해라서 읽어야 하는 주제로 생각이 기울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는 뭔가를 계획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 더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주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다.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산다. 한해를 잘 보내라는 덕담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다. 상대방의 행운을 빌고, 건강을 기원하고 복도 많이 받으라고 흔하게 인사한다.

집 밖에선 흔한 인사가 가족에게는 인색한 것 같다. 차분하게 나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소중한 건 늘 잃고 나서야 가치를 깨닫게 되니까 말이다.

s***r 2018.01.31.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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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아들이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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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책일까 궁금하지만 또 쉽게 손이가지 않는 책입니다. 아들은 여러번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라고 엄마도 읽어 보라고 추천합니다.  제목 자체가 숨결이 바람 될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겁이 나는걸수도 있겠지요.  중3인 아들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더라구요.  청소년 친구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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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책일까 궁금하지만 또 쉽게 손이가지 않는 책입니다. 아들은 여러번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라고 엄마도 읽어 보라고 추천합니다. 

제목 자체가 숨결이 바람 될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겁이 나는걸수도 있겠지요. 

중3인 아들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더라구요. 

청소년 친구들에게도 추천합니다.

i********p 2021.04.2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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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탁으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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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는 오랜 친구가 친척의 죽음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 부모님과 친척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줄 수 있냐 부탁을 했다. 새로운 코로나 변종이 퍼져 자가격리 면제도 없어진 요즘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어려워진 친구가 책 배달을 부탁하는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란다. 죽음은 힘든 주제이고 나도 특히 북미권보다 한국에서는 더 논의가 금기시 되는 면도 있다 느낀다. 책을 통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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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는 오랜 친구가 친척의 죽음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 부모님과 친척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줄 수 있냐 부탁을 했다.
새로운 코로나 변종이 퍼져 자가격리 면제도 없어진 요즘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어려워진 친구가 책 배달을 부탁하는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란다.
죽음은 힘든 주제이고 나도 특히 북미권보다 한국에서는 더 논의가 금기시 되는 면도 있다 느낀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그나마 보다 더 위안을 얻으며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21.12.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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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has a very touchi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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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has a very touching story. I thought it was cool when I saw the title of this book, but I actually read it because of the recommendation from my friend. It was interesting to hear that the main character was sentenced to death at the age of 36 and that he was put in the patient's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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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has a very touching story. I thought it was cool when I saw the title of this book, but I actually read it because of the recommendation from my friend. It was interesting to hear that the main character was sentenced to death at the age of 36 and that he was put in the patient's shoes.

s********y 2021.01.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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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 때마다 느껴지는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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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제목이 참 시적이였다. 그러나 그 옆에 있는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는 젊은 의사가 주는 단어의 안타까움과 마지막 순간이라는 비장함이 느껴짐에 읽기도 전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차분함을 준다. 우리는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은 안다. 그게 단지 지금이 아닐뿐이고...직장이 있다면..올라갈 수 있는 위치까지 다 가거나..아님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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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제목이 참 시적이였다. 그러나 그 옆에 있는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는 젊은 의사가 주는 단어의 안타까움과 마지막 순간이라는 비장함이 느껴짐에 읽기도 전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차분함을 준다.

우리는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은 안다. 그게 단지 지금이 아닐뿐이고...직장이 있다면..올라갈 수 있는 위치까지 다 가거나..아님 자식이 있다면 내 손이 필요없을 때 까지거나 대학을 졸업한다거나 결혼까지 시킨다거나 더 욕심을 부린다면 손자까지 보고 그 손자가 장성하는 것까지 봤음 하는 나도 모르게 자꾸 자꾸 시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그때까지는 내가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만은 예외일거라는 착각.....한순간의 사고로 내가 죽을꺼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산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나도 모르게 감전이나, 산사태나 ,침수나,  범람의 물에 빠지는 건 다 뉴스에서만 보는걸로만 착각을 한다. 왜..그게 나인데만 안 일어날 거라는 만용을 부리는지...

모든게 나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하루 하루가 어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생의 마지막날이 될 수도 있다. 근데 그 사실은 정확하게 인지하지만 멀리 치워놓고 여전히 많이 남은 하루의 어느날인듯...후회할 일을 많이 만드면서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후회를 할려고...

숨결이 바람 될 때 의 작가는 문학도였다. 그러나  책에는 나오지 않는 답을 찾기 위해 전혀 다른 종류의 숭고함을 발견하며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해주는 의학을 선택한다.

그 선택의 길이 힘들었겠지만 힘듦보단 기꺼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잘 해낸다. 그 힘듦의 달콤한 열매인 인정까지 받으면서..누구보다 더 이른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 그 순간에...그의 몸은 의사인 자격보다 환자의 자격을 우선시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의사의 몸인데...정작 내 몸은 환자인 그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어쩔것인가. .이제 내 노력의 열매를 쟁취하는 일만 남았는데...그 노력의 열매를 수많은 환자에게 줄 일만  남았는데...왜 내가 환자가 되어야만 하는지...그러나 억울해 하지 않고 너무 용감하게 잘 헤쳐 나가는 작가를 보며..용기는 이런것이구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인간의 생에 대한 경건함을 본다. 우리의 삶은 나를 돌보는 것도 있지만  떠나기 몇 달전에 만난 딸아이 케이디의 관계에서 축복과 만족과 위로받는 것을 보면서...관계의 중요성도 느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잔잔하지만  삶에 대한 태도를 잠시 멈춰 서서 되돌아보게 한다. 지금 영원히 살 것처럼 누리고 사는 우리에게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뛰고 있는지 목적지는 과연 어디까지 정해 놓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이 책이 완성은 아니지만 아내인 루시의 에필로그로 인해 더 완성된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마음에 남는 글들.

우리 자신이 고통받을 때 다른 사람의 명백한 고통에 얼마나 무감각해지는가에 주목했다.나보코프 말

.반성하지 않는 삶이 살 가치가 없다면,제대로 살지 않는 삶은 되돌아볼 가치가 있을까?p53

죽음은 단 한 번 있는 일이지만,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건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다.p192

끝으로 TS엘리엇의 황무지를 읽어봐야 겠다

YES마니아 : 로얄 d*******1 2022.08.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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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섯에 생을 마감한 외과의사의 담담하고 진솔한 고백록
"서른 여섯에 생을 마감한 외과의사의 담담하고 진솔한 고백록" 내용보기
1.전도 유망한 신경외과 레지던트였던 저자는 자신이 주로 치료해 왔던 바로 그 병, 암에 걸려서 서른 여섯의 젋은 나이에 아내와 돌이 채 지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죽는다.이 책은 그가 죽음과 대면하면서 마지막으로 세상과 특히 그의 어린 딸에게 남긴 글이다. 왜 이 책을 남겼을까?"중병에 걸리면 삶의 윤곽이 아주 분명해진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서른 여섯에 생을 마감한 외과의사의 담담하고 진솔한 고백록" 내용보기
1.
전도 유망한 신경외과 레지던트였던 저자는 자신이 주로 치료해 왔던 바로 그 병, 암에 걸려서 서른 여섯의 젋은 나이에 아내와 돌이 채 지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죽는다.

이 책은 그가 죽음과 대면하면서 마지막으로 세상과 특히 그의 어린 딸에게 남긴 글이다. 왜 이 책을 남겼을까?

"중병에 걸리면 삶의 윤곽이 아주 분명해진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할 일은 명백해진다. 만약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진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하루를 가지고 난 대체 뭘 해야 할까?"(p.193에서 일부)

그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예감하고는 - 발병한 지 22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 암과 꿋꿋하게 싸워가면서도 삶과 죽음, 생명과 도덕에 관련하여 본인의 생각을 이 책으로 남겼다. 출판은 의사이며 그의 아내인 루시가 마무리하였다.

2. 의사로서의 폴

꽤 오래 전에 흥미롭게 보았던 드라마 <푸른 거탑>에서 의사들의 삶의 일면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의사들, 특히 신경외과의사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신체를 물질이자 구조로 보는 것과 인간의 극심한 고통을 줄이는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p.73)

인간을 감정과 이성이 깃들어 있는 인격체로 대하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도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의사들이 사람(의 신체)을 물질로 보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의 살아있는 몸에 아무런 가책없이 시퍼런 메스를 서슴없이 그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좋게 말하면 냉정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자비하게 인간의 몸을 고장난 물건처럼 다룰 수 있는 직업적 훈련에 숙달되지 않았다면 환자들의 고통은 결코 줄어들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냉철함만이 의사의 자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스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면 외과의가 선택할 수 있는 도구는 따뜻한 말 뿐이다."(p.112)

수술 결과와 상관없이 메스 이외에도 환자의 상황과 심리에 대한 이해심과 따뜻한 말이 얼마나 소중한 지는 병원에 며칠 간이라도 입원해 본 사람은 절대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3. 환자로서의 폴

저자는 유능한 의사였던 자신이 환자가 된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삶의 과도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목자의 자격을 반납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이 되었다."(p.148)

그리고 신체의 건강함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뇌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그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신체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다."(p.165)

특히 환자가 되는 상황을 '신용카드 분실'에 비유한 다음 문장은 심하게 아파본 일이 없는 나에게도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절묘하게 표현되었다.

"중병을 앓으면서 겪게 되는 종잡을 수 없는 건 가치관이 끊임없이 바뀐다는 것이다. 환자가 되면 자신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려고 계속 애를 쓰게 된다. 누군가가 내 신용카드를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자금 계획 세우는 법을 배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과 비슷하다."(p.192)

우리는 평상시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그 잔액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런 계획없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충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만약 신용카드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이고, 앞으로 얼마를 벌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범위 내에서 지출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건강하고 인생이 잘 풀릴 때는 영원히 별 걱정없이 살 수 있을 것처럼 시간의 소중함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병에 걸리고 나면 특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4. 읽고 나서

폴은 스탠포드대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의 말대로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드러나게 한 뒤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 신경외과 의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문장의 흐름이 유려하고 표현이 깊이가 있다. 이종인씨의 번역도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다.

읽는 내내 내가 이런 상황에 몰린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고민해 보았다. 아니 사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죽음은 내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 오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나는 지금까지 과연 무엇을 해 왔는가? 앞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이며, 할 수 있을 것인가?

좋은 책은 답을 제시하려 하기 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져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끝
YES마니아 : 골드 d********4 2020.05.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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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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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남은 삶의 기간동안여행이나 하고싶은 일을 찾아 떠나지 않고 계속 하던 신경외과일을 지속한점이 너무 놀랍고존경스럽다. I cant  go  onBut  I 'll  go  on  이 문구 하나로책의 내용이 정리되는듯하다.지은이가 듣던 노래도 직접 찾아서 들을만큼깊은 여운을 준다.하루 하루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되새기고 싶다면 이책을 보아라.심금을 울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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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남은 삶의 기간동안

여행이나 하고싶은 일을 찾아 떠나지 않고 

계속 하던 신경외과일을 지속한점이 너무 놀랍고

존경스럽다. I cant  go  on

But  I 'll  go  on  이 문구 하나로

책의 내용이 정리되는듯하다.

지은이가 듣던 노래도 직접 찾아서 들을만큼

깊은 여운을 준다.

하루 하루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이책을 보아라.

심금을 울릴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t********s 2024.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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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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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지선님과 요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그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본적 없었는데 이책을 통해서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지 몸과 마음 생사의 접경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하늘로 간 폴의 숨결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다. 너무 젊고 유능한 의사 였던 폴 칼라니티의 회고록은 감동적이고 슬프고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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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지선님과 요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그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본적 없었는데 이책을 통해서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지 몸과 마음 생사의 접경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하늘로 간 폴의 숨결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다. 너무 젊고 유능한 의사 였던 폴 칼라니티의 회고록은 감동적이고 슬프고 아름다운 책이였다. 이제 곧 있으면 의대 전문의 및 교수의 길을 앞두고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으나,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평소하던대로 의료와 집필을 계속하는 의연한 태도가 특히 감동적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문으로도 그의 아름다운 글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w*****s 2021.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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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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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훅 다가올 수 있다그것은 아무도 미리 알지 못한다정말 열심히 본인의 몸을 혹사시켜가며 공부하고 진료를 보던 의사가 한 순간 병에 걸려 환자가 되어버린 상황인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인생이 길던 짧던 후회없는 삶을 산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오히려 너무 담담해서 더 슬펐던 이야기나와 주변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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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훅 다가올 수 있다
그것은 아무도 미리 알지 못한다
정말 열심히 본인의 몸을 혹사시켜가며 공부하고 진료를 보던 의사가 한 순간 병에 걸려 환자가 되어버린 상황
인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인생이 길던 짧던 후회없는 삶을 산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담담해서 더 슬펐던 이야기
나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늘 돌아보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YES마니아 : 로얄 m*****u 2021.05.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