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6학년이 되면서 그 녀석과 나의 가까이 할 수 없는 1cm는 과연 무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리 좁히려 해도 좁힐 수 없는 바로 그 1cm. 세상은 참 오묘해서 그 1cm 덕분에 친근해지기도 하고, 그 1cm 덕분에 영영 이별을 고하는 일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멀어지게 하는 바로 그 1cm가 누군가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되니... 그 1cm의 위력은 과히 대단하다 하겠다. 근데 인생에 필요한 1cm 라니... 그 1cm를 잘 만 활용하면 인생이, 그리고 내 주변에 크리에이티브하다니... 이거 읽어볼만 한데? 라는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곰군과 백곰양 그리고 너양, 수피노자와 봉제 냥이가 펼치는 그림 속 세상과 신선한 글씨체가 읽는 동안 나를 즐겁게 한다.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누군가의 하루는 이렇게 크리에이티브한데, 우와 내 인생도 그 1cm의 차이를 찾아 즐겁게 생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곁에 두고 심심하거나, 생각이 막힐 때, 혹은 우울할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별 했을 때, 다시는 사랑이 오지 않을 것 같을 때, 모든 게 짜증이나 폭발하기 일보 직전 일 때 등... 삶 속에서 내가 나이지 못할 때 곁에 두고 꺼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있는데 왜 나는 화를 내고 있을까? 반성하게 되지 않을까?
리버서블(Reversible) 인과 관계 좋은 일이 생겨서 웃는다. 웃으니까 좋은 일이 생긴다.
넉넉해서 나눈다. 나누면 넉넉해진다.
예뻐서 사랑한다. 사랑하니까 예뻐 보인다.
친구라서 믿는다. 믿으니까 친구다.
잘하니까 칭찬한다. 칭찬하면 잘한다.
충분해서 만족한다. 만족하니 충분하다.
가능한 일이면 시작한다. 시작하면 가능해진다.
젊기에 도전한다. 도전하기에 젊은 것이다.
세상이 달라지니 생각도 바뀐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22)
제일 쉬운 일이 누구 탓을 하는 것 아닐까? 잘되면 내가 잘나서고, 못되면 늘 누구 탓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을까? 어찌 보면 우리는 불평불만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모든 실패를 누구 탓으로 돌리고 나는 변하지 않았으며, 변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딱 1cm만 다르게 그리고 삐딱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현재 내 상황에 맞게 모든 생각을 셋팅 하지 말고, 다르게 셋팅 하는 연습.. 요거... 중요하지 않을까? 매일 매일이 재미없고, 새로운 생각조차도 귀찮은 학생이나 어른이 있다면... 함 읽어보심이... ^^ |
처음 써보는 리뷰. 숨어있는 재미 ?
리뷰를 단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 아무리 봐도 찾을수 없는 책이다.
많고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런 베스트셀러는 처음.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끝까지 읽긴 했는데 참 허무하다.
그냥 억울하단 생각뿐 . 내 생애 최고의 워스트북 !!!! |
책의 구성이 재미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알록달록 일러스트도 감성을 간질거리고 잔잔한 공감이 쭈욱 늘어져 있지만 확 끓어당기는 강력한 임팩트가 무엇인지 잘 몰라 점수가 짜게 주었다. 위트는 있지만, 날카로움은 잘 모르겠다.
내 삶에서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평범함 일상들 그 속에서 분명 난 웃고, 울고 있지만 인생의 깊이를 1cm 깊게 만들어주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내게 남는다.
![]()
인생 혼자 사는 거라 하지만 혼자 살아간다면, 나의 행복은 반으로 감소 될 것이다. 함께 웃어주고, 나눠주는 사람들이 내게 있기에 내가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사는 거 아닐까?
![]()
![]() ![]() 그들이 함께 어울리는 건 어쩌면 사랑이라는 호르몬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
예스24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구입했던 책인데 이제야 소환해서 읽어보았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는데 이 책 덕에 많은 힘을 얻었다. 1cm 애피타이저에서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밥은 꼭 씹어 먹고 사색을 1cm씩 더하며 느리게 읽을 것 무방비 상태일수록 좋음 페이지를 접으세요. 태양광을 쬐어보세요 하는 주문을 제시하기도 함 이 책을 덮을 때 새로운 혹은 잊고 있던 나를 만나게 되길 지금부터 내 인생에 하고 싶은 1cm만큼의 빈칸을 찾아떠날것 이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그리된다. 글도 그림도 감각적이라서 시선이 갔다가 생각에 잠겼다를 반복하게 된다. 1cm만 1분만 1번만 무엇인가를 달리하면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깨달음이 문득 찾아온다. 인간관계도 일도 행복도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이 결과적으론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포근한 곰돌이.. 어제의 곰돌이가 오늘의 곰돌이를 안아주는 장면.. 결국 지금 힘들 때..지난 시간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이 시기를 어찌 빠져 나가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다면 그들에게 힘을 얻어 현명하게 보낼 것이고, 이익관계로만 만났던 사람들과 어울렸다면 한 없이 외롭고 더 좌절하게 될 것 같다. 또한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공부를 했다면 해결 방법을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포근하게 안아 줄 수 있도록 오늘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
큰 그림에서 보면, 멀리 떨어져서 보면 오늘이 올라가는 그 첫걸음의 날이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야겠다. |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기회가 없어 이제서야 만나게 된 '1cm+ 일 센티 플러스' 짧은 글과 감각적인 그림이 공감을 이끌며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1cm라면 정말 아주 극히 미묘한 차이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정도다. 허나 생활하다보면 이 1cm가 생각보다 크고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 작은 1cm의 사소한 감정들 때문에 서로 상처받고 상처 입는다는 생각이 든다. 내거 먼저 손을 내밀어 거리감을 줄일수도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더 이상 시간을 들여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라기도 했다.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만나지만 그로인해 상처를 받는 관계....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이런 만남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보면서 사랑, 일상, 꿈... 등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상들이 가진 모습이 새삼 정감 있게 다가온다.
책은 읽을수록 마음이 포근해진다. 너무나 예쁜 그림과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끝장에 이르게 된다. 잔잔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한 겨울 추위도 잊을 만큼 따뜻하다. 작다면 작은 1cm의 이야기들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
![]()
![]()
![]()
우리는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다시 돌아갈 공간이 있는 현실 속 나의 자리... 그 자리가 있기에 후회스런 과거의 시간도 두려움 섞인 미래의 시간도 생각해 보게 된다.
![]()
등장인물들을 표현한 캐릭터가 참 재밌으면서도 어쩜 저리 닮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참으로 정감있게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빡빡한 일상을 넘어 부족하지만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알려주는 책... 1cm가 가진 가장 힘이다. 잘 넘어가는 책장보다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 한번 크게 웃고 싶을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전해주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으로 향상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
머리가 복잡해서 좀 편한 책을 읽었다.
Breaking (1cm만 시선을 옮겨도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Loving (사랑과 다툼을 만드는 남녀의 1cm 차이) Finding (내 심장 아래 1cm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 Relaxing (완벽한 하루에도 1cm 틈이 필요하고) Getting Closer (서로에게 1cm 더 가까이) Dreaming (1cm의 꿈을 가지면 늙지 않는 어른이 된다) 6개의 주제로 나뉜 그녀의 글을 읽으며 큰 위안을 받기 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마치 햇볕 좋은 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늘 진 공원 벤치에 앉아 혹은 그늘에 돗자리 깔고 엎드려서 책을 읽는 그런 느낌. 글과 더불어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그림이 편한 느낌을 더 많이 준다. 전작 '1cm'와 '달팽이 안에 달'을 읽지 않았지만 어떤 느낌이었을까 살짝 짐작이 간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일러스트 카드가 참 좋다. 너무 들러붙어서 떼는 데 좀 힘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고 구구절절 이렇게 느꼈어요 보다 이런 구절이 있는데 어떤 가요? 라고 알려주는게 이 책을 만나기 전의 에티켓이라는 생각이 든다.
Breaking 오늘, 조금은 다르게 또 반대로 해보세요. 오늘부터 그것이 당신 인생의 ‘새로운 바로’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Finding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 받는 것을 멈추어라. 대신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언제나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에 귀 기울여야 한다.
Relaxing 잃어버렸을 때 금방 티가 나는 것보다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실은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준비한 후 다음 문장을 읽고 따라 해보세요.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해질 필요 없잖아.
Getting closer 갑자기 찾으면 없는 것 몇 가지? 필요할 때만 찾지 말고, 보고 싶을 때 자주 보자.
우리가 쉽게 화내거나, 불안해하거나, 평온을 잃고,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단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모든 문제는 곧 해결되리라는 것을, 이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힘든 일을 겪으면 '괜찮아, 더 좋은 일이 생길거야' 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은 더 좋은 일이 생길지 도무지 생각할 수 없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절망에 눈물만 흐를 뿐이다.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도 너무 슬프다고 소리치고 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새로운 기회? 더 좋은 것? 멀리서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아보니 내겐 남은 가족이 있다는 행복한 사실이다. 그리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유행가 가사의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냥 지나쳐 본 아이의 모습을 힘든 엄마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한 번 더 안아주게 된다. 아버지, 우리 더 사랑하고 살게요. 용기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토요일에 뵈요. |
1cm도 너무 좋았는데~1cm+도 정말좋네요~ 달력도 받고 정말 맘에 듭니다. 친구들에게도 선물로 주고 싶어요~~벌써 3번째 구입입니다. 글도 너무 좋고, 그림도 정말 맘에 듭니다! 1cm와 1cm+ 둘다 가지고 있음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이런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만나뵙고 싶어요. |
‘하나. 밥은 꼭꼭 씹어 드시고 《1cm+》는 당신의 사색을 1cm씩 더하며 느릿느릿 읽어주세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저자는 “느릿느릿 읽어주세요” 라며 독자에게 하소연을 한다. 이유는 사색 없이 읽으면 이 책은 속된 말로 단팥 없는 찐빵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이 책을 사색하며 읽을까? 그림과 여백은 많고 글자는 중년남자의 머리숱 정도라면 단숨에 해치우기에 딱 좋은 책이다. 속도를 내려고 한 것도 아니지만 책은 2시간 정도 만에 주파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아무런 느낌도 오지 않는다. 책값 생각도 나고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어 천천히 한 번 더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첫인상이 별로인 사람에게 매력을 찾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1cm+’ 의 매력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저자의 감성과 위트를 응원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나이 들었다는 자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기에 도전한다. 도전하기에 젊은 것이다.’라는 이 한 구절을 발견하면서 ‘1cm+’ 는 갑자기 친근감 있는 책으로 다가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늙다리 아저씨들은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인이 더욱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을 변명할 때 가장 많이 써먹는 단골메뉴다. 그러나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징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인생에 관한 잡다한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기에 어느 누구 앞에서도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대부분 옛날이야기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이 부분을 멋지게 말한다. 중학교 이후로 처음 이 글을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면 그 감동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으리라.
‘당신이 글을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이 노래를 진정 사랑한다면
도전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정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피 흘린 상처를 통해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취미라면 이런 상처나 아픔은 필요 없다. 본인이 바라는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멋진 것은 저자의 다음 말이다. ‘설령 당신이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가시가 아닌 진주처럼 아름다운 삶의 한 부분으로 안을 수 있기를, 실패가 아닌 도전이었다 말할 수 있기를, 꿈을 가졌던 것을 후회하지 않기를’
아직도 소설가가, 가수가, 여행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도전이기에 돈키호테의 꿈처럼 불가능해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이기에 아름답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달라진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책의 감동은 잠깐 스쳐가는 바람과 같을 때가 있다. 이 책에서 얻는 깨달음은 저자는 화두를 던지고 독자는 사색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일까? 색연필로 정성스럽게 밑줄을 치면서 읽었더니 책이 알록달록하게 치장되는 부분이 많아진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주는 카피라이터답게 단문을 즐겨 쓰고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이 좋다. 그녀의 감성이리라. 이런 부류의 책은 매우 쉽게 읽혀질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자신의 삶에 대입해보며 사색하는 것은 쉽지 않아 겉모습만 보기 쉽다. 마치 노란 바바리를 입고 꽃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처럼 ‘1cm+’ 도 자칫하면 저자의 언어놀이에 심취해 그 의도를 잊어버릴 수 있는 책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밥을 씹는 것처럼 느릿느릿 읽어주세요.” 라고 간곡히 독자에게 부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저자가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노란 바바리코트를 입은 여인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포리즘(aphorism)과 같은 짧은 글귀들은 충분히 자신의 내면으로 전이될 수 있고 답은 저자의 바람처럼 내 인생에 더하고 싶은 1cm 만큼의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아직도 삶이 진행 중이라면 도전은 멈출 수 없는 당위(當爲)다. 이 한 가지만 마음속에 새길 수 있다면 책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꽤 여운을 남긴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
책을 읽으면서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지식, EBS지식체널의 <지식 e>시리즈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사회적 이슈를 다른 것이 <지식 e> 시리즈라면 <1cm+> 개인버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읽고,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느끼고, 기존관념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1cm 라는 작은 수치'에 주목한다. 흔히 우리가 '2%가 부족하다'고 할 때의 그 2%가 여기서 1cm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1cm만큼의 길이 혹은 깊이로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그 여정에서 1cm만큼 시선을 옮겨 보기도 하고(BREAKING), 남녀 간에 존재하는 1cm만큼의 차이를 발견하며(LOVING), 마음속으로 1cm 들어가 보고(FINDING), 1cm만큼의 여유를 권하거나(RELAXING),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1cm 좁히도록(GETTING CLOSER), 또 1cm의 꿈을 품도록(DREAMING) 독려한다.
<1cm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1. 1 or 2 이 우주에 나 홀로, 라는 말은 아주 외롭다. 이 우주에 단둘이, 라는 말은 아주 낭만적이다. 2.인과관계의 방향 넉넉해서 나눈다. 나누니 넉넉해진다. 3.갑자기 찾으며 없는 것 몇 가지 도장, 작년 봄에 입었던 원피스, 지난번 쓰고 남은 편지지, 줄자, 몇달 전 찍었던 증명사진, 여권... 4.샐러리맨이 싫어하는 덧셈 1+1 (일 더하기 일은 과로) 5.그녀의 비결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다.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저자라서 그런지 참신한 발상이 반짝이는 1 cm 차이 나는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쁨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이외수의 글이나 또 다른 카피라이터인 정철의 <머리를 9하라>와도 많이 닮았다. 한꺼번에 쭉 읽어나가기보다는 아끼는 과자 조금씩 꺼내먹듯이 음미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리뷰보다는 직접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 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읽다보니, 단순히 책 내용과 저자 외에도 많은 것들이 책에 대한 애정에 관여를 하게 된다. 책 표지, 책의 종이 질과 두께, 판본 형태, 글씨체, 여백 공간, 무게, 페이지 등등... 이런 모든 원인들이 영향을 발휘해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책으로 간택이 된다. 나는 주로 글자 크기가 작고 빽빽하며, 페이지 수가 많아 두께는 두꺼운데, 무게는 가벼운 책을 사랑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두꺼운 책들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무겁긴 하지만.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그럼 딱 사전이네. 글자 크기 작고, 페이지 수 완전 많고. 이러더라. 사실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사전을 만드는 종이에 소설을 인쇄하면 어떨까. 그럼 아무리 두꺼운 책도 가지고 다니면서 사랑해줄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다. 물론 그래서 이북을 자주 이용하긴 하는데, 아직은 모든 책들이 다 이북을 만드는 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종이 책을 사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게다가 나의 독서 취향은 상단히 편파적이다. 좋아하는 장르(미스터리,스릴러)의 책들만 주구장창 읽는데다, 자기 개발서나 에세이, 인문서 등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읽지 않는다. 내가 소설 이외의 책들을 읽게 되는 경우는, 누군가 추천을 해주었거나, 혹은 선물을 해주었거나 하는 경우 외에는 그다지 얺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오랜만에 마구 칭찬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책을 만났다. 우연히 소개를 받고 일게 된 책인데 처음에 읽기 전에 책을 한번 훑어 볼때만 해도 글자 수가 적고 그림이 많아서, 흠.. 내 취향은 아니겠군.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내 기분도 함께 업이 되면서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것 아닌가. 보통 일러스트가 예쁜 책들은 글이 읽을 게 없다던가, 글이 나름 괜찮으면 삽입된 이미지가 허접하던가.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아, 이 책은 두 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모르고 지나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읽기를 잘 했다고 느낀 책이다. 특히 평소 책을 그다지 잘 읽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건넸는데, 그도 역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는 사실. 책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도 잡아끌 수 있다는 건 굉장한거라는 사실.
이 책은 지난 2008년에 출간되었던 《1cm》 라는 책의 두 번째 이야기로, 《1cm+》라는 제목처럼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그림과 이야기를 선보인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답게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문구들이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우리 모두 그럴 때 있지 않나. 아무 것도 아닌 말로 상처 받고, 사소한 행동 하나로 위로 받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행복해지고, 맛없는 점심 한끼로 기분 나빠지고.. 지나고 나면 별 것 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게 절대 아닌 그런 일들 말이다. 1cm도 마찬가지이다. 실제 측정되는 크기는 눈금 열개짜리, 손톱보다도 더 작은 분량이다. 그런데 그 작고도 하찮은 그것 만큼의 마음으로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친 듯이 바빠서 조금이라도 나를 방해하는 것들은 다 죽었어. 할 때 1cm 만큼의 여유, 며칠 야근을 해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난관에 봉착해 있을 때 부스스한 머리를 헤치며 1cm 만큼만 생각을 바꿔보자 문제가 풀릴때의 그 사고방식, 매일 반복되는 같은 일상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의욕도 사라져 갈때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의 꿈, 딱 1cm 만큼의 설레임 같은 거 말이다. 심각한 당신에게, 그래서 부쩍 히스테릭해진 당신에게 다음 한 문장을 처방합니다. 이 문장은 주로 절망적이거나, 조바심 나거나, 근심 걱정 많은 상황 다음에 잘 붙으며 당신의 돌처럼 딱딱해진 어깨와 미간에 있는 내 천자의 주름을 다소 완화해주며 얕은 호흡을 깊이 있는 복식호흡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분비한 후 다음 문장을 읽고 따라 해보세요.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해질 필요 없잖아.
내일 아침 회의인데, 바빠서 준비를 못했다, 어쩌지 2시간 동안 작성한 문서 파일이 날아갔다. 큰일이다. 직장 동료가 나의 공을 모두 가로채 갔다. 억울해서 밤에 잠이 안 온다. 이럴 때, 이 한 무장은 무심하고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유를 상황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준다.
"뭐 어때.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 <삶의 한 장면이 희극이냐 혹은 비극이냐, 희망이냐 절망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아름답거나 비참하거나 환희에 차거나 가슴 아픈 풍경이 아닌 오직 그 풍경 안에 서 있는 사람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는 같은 상황, 같은 조건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따. 긍정적인 생각이 결국 긍정적인 나의 현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가능한 일이면 시작한다. 에서 시작하면 가능해진다.로, 좋은 일이 생겨서 웃는다. 에서 웃으니가 좋은 일이 생긴다.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꾼다면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 <근거없는 낙관이 대책없는 비관보다 낫다>고 말하는 이 책은 그렇게 공감과 위로를 품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미래로 우리를 인도한다. 너무 예쁜 책이고, 사랑스러운 페이지들이 넘쳐나는 책이라, 마음 같아서는 책의 모든 페이지들을 다 캡쳐해서 올리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으니.. 꼭 직접 읽어보길.. ^^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다. 가볍게 선물하고, 오래 생색낼 수 있을 것이다. ㅋㅋ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우울해하는 친구에게. 요즘 부쩍 스트레스를 받아 어깨가 축 처진 동생에게. 아침부터 상사에게 꾸지람듣고 의기소침해진 옆자리 동료에게. 그리고.. 매사에 짜증나는 일 투성이고, 무기력하고, 세상에 재미나는 일 하나 없는 나 자신에게. ☞ 혹시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책이 해피바이러스를 가져와서, 누구라도 컨디션을 업 시켜줄 거라고 장담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