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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공연은 휘발되기에 정말 중요한 말을 해버리고 싶어진다. 증발할 것을 알고 진짜 마음을 말하는 기분. 남겨질 만한 순간에는 오히려 숨고 싶어지는 마음을 너는 알겠지. 네가 나를 기록해 주어서 나의 어떤 부분이 죽지 않게 된다. 글로 사람을 살린다는 게 별거일까. 남겨 주어서 고맙고 살려 줘서 고마워.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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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 이훤 작가의 고상하고 천박하게 리뷰입니다. 많이 좋아하는 친구가 본인이 가장 애정하는 가수라며 소개해준 가수님이 집필활동도 하신다는 걸 알고 친구에게 권, 저도 한 권 소장했네요. 김사월 작가님이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보니 친구에게 선물하는 제 마음도 정말 풍족하게 채워짐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렇게 내 감정을 표현하거나 어떠한 형체로 승화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인간 가장 밑 바닥에 있는 흉터나 가장 높게 둥실거리는 충만함을 글이나 노래로 담아낼 수 있는 작가님의 능력이 참 부러웠습니다. 조금은 날 선 문장도 있고 가벼운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 글들이 제 마음에 오래 머물렀어요. 참 멋진 사람. 이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 부러웠습니다. 이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이 아닌 타인이 있다는 것이. .참 비슷한 사람들끼리 보듬어가며 거친 세상을 그래도 힘차게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아요. 이훤 작가님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인데 가수로써의 김사월을 누구보다도 응원하는 팬인 것 같아 내적친밀감도 드는 묘한 인물이셨습니다 ㅎ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어른이 된 친구를 축하해주고. 많은 것들이 변할 테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진심만큼은 불변할 거란 무언의 약속을 주고받으며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책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공유했을까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보듬어주고 좋은 일엔 박수를 보내며 예쁘게 다듬은 돌을 보여주는 책 같았습니다. 행여나 흉이 질까 깎아내지도 않고 손바닥으로 둥글둥글 빚어서 윤이 돌게 만든 예쁜 조약돌같은.. 김사월 작기님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정말 좋았어요. 사랑을 경계하고 머뭇거리는 1번 트랙이 이제는 믿어보겠다는 사랑스러운 도박에 빠진 마지막 트랙으로 닫힌다는 구성이 저도 참 좋았거든요.. 우리는 몹시 가볍고 상투적으로, 남녀간의 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학을 뗄 때가 많아요 미디어에서도 그게 진리인 양 우리를 세뇌시키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존경과 응원에 성별이 따라오지 않죠. 우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모든 관계를 일률적으로 정의 내릴 수 없듯이 우정도 여러 형태와 색깔, 모양이 있는 거고 저는 그 증거를 이 책에서 찾았습니다. 이런 소중한 사람이 내게도 찾아오길 또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런 귀중한 인연이 될 수 있기를 ! 가수님을 소개해준 친구도 마침 다 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책 이야기 실컷하고 맛있는 거 잔뜩 먹을 거예요! ㅎㅎ #사락독서챌린지 #고상하고천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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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이슬아 작가의 남편분, 으로 알게 되어 김나영님에게 써준 시로 이훤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고,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 다른 글이 궁금해 사게 되었는데 너무 따뜻하네요. 고상합니다. 매우, 많이 뜨거운 여름 날씨보다 마음이 더 따뜻해져요 |
|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부럽다는 거다. 같은 세계에 살고 있는데도 이토록 다른 감수성과 말솜씨를 가지고 있다니 놀랍다. 취향에 꼭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대화를 잠시라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 덕분에 노래도 듣고 사진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