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2)

한줄평
리뷰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4%
  • 리뷰 총점8 6%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내용보기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살아 있는 사람이 매일 같이 죽음을 마주한다면,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유한한 삶에 무한한 허무감을 느끼거나 혹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에 압도되지는 않을까. 독자의 걱정과 달리 한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날마다 주검을 대하며 죽음을 대비하게 되고 나아가 삶에 대한 강한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내용보기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살아 있는 사람이 매일 같이 죽음을 마주한다면,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유한한 삶에 무한한 허무감을 느끼거나 혹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에 압도되지는 않을까. 독자의 걱정과 달리 한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날마다 주검을 대하며 죽음을 대비하게 되고 나아가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긴다고. 특수청소부,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 등 죽음을 일(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쓴 책들을 아껴 읽은 터라, 그가 삼십여 년간 수천 건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깨달은 것들을 담아낸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도 무겁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집어든다.

  저자가 법의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동안 법의학과 법의학자를 놓고 '의(醫)'보단 '법(法)'에 방점을 찍으며 지레짐작했던 나의 오해를 바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는 (아프지만) 살아 있는 사람뿐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의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통 때는 '사인(死因)을 찾는 사람'이지만, 최근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고처럼 화재, 폭발을 동반한 참사에서는 시신이 훼손되어 맨눈으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법의학자는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에게 부검은 단순히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해부하고 검사하는 일이 아니다. 부모보다 먼저 스스로 또는 타의로 생을 마감한 자식부터, 보험금 때문에 배우자에게 살해된 사람,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대형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사망했으나 그 원인을 모르(려 하)는 '사인 불명'의 사람들까지. 죽어서야 들리는 소리 없는 외침과 죽은 몸을 통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이며 한 사람의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망자가 저세상으로 가는 길을 헤매지 않도록 촛불을 들어 밝혀주며 고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법의학자가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죽음을 맞은 이들과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죽음의 이유를 밝혀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삶의 이유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까지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58쪽)

  차마 말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내어 당사자는 물론,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하여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또 상실을 애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도록 제도 마련 또한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개인과 집단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 그속에 숨겨진 문제를 찾아내어 동일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계속해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반복되는 죽음은 결코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인식을 다 같이 나누기 위한 첫걸음으로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세 가지의 죽음을 소개해본다.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들의 죽음. "우리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은 오지 않는다. 죽음이 왔을 때에는 우리는 이미 살아 있지 않다.(221쪽)"는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나의 죽음'은 경험할 수 없다. '너의 죽음'은 가족, 애인, 친구 같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 상실과 애도가 있는 반면, '그들의 죽음'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죽음으로 여겨질 테다. 저자는 '그들'의 죽음에 주목하면서 '그들'을 대상화하지 말고 '우리'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연대함으로서 함께할 수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여기에 그가 다른 장(章, 「의미를 찾는 삶에 대하여」)에서 인용한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와 『페스트』 이야기를 덧붙여도 좋을 듯하다. 무한반복되는 형벌의 굴레를 짊어진 시지프에게서 우리는 삶의 부조리를 애써 극복하거나 부정하기보단 차라리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페스트에 맞서 공중보건연대가 보여준 것처럼 "부조리함에 희생된 이들끼리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부조리함에 맞서는 반항이며 삶에 희망을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122쪽)"임을 모두가 깨닫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과 괜찮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죽음에 관하여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락독서챌린지 #살아있는자들을위한죽음수업
YES마니아 : 플래티넘 k*****o 2025.02.15. 신고 공감 8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
"." 내용보기
평소에  깊은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는 분인 게 글에 드러난다. 그리고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다.좋은 내용이 많아서 구입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다만 책 속에 오타들이 좀 있는 편이다.예를들면 청천벽력이 천청벽력이라 쓰였다든지이런 오타들이 있고 문장구조가 어색한 부분이 몇군데 띄어서다시 읽은 부분이 두세군데있었다.교정을 꼼꼼하게 했으면 피할수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이
"." 내용보기
평소에  깊은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는 분인 게 글에 드러난다. 그리고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구입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책 속에 오타들이 좀 있는 편이다.
예를들면 청천벽력이 천청벽력이라 쓰였다든지
이런 오타들이 있고 문장구조가 어색한 부분이 몇군데 띄어서
다시 읽은 부분이 두세군데있었다.
교정을 꼼꼼하게 했으면 피할수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던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24.12.30.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2024년 가장 가슴따뜻한 책
"2024년 가장 가슴따뜻한 책" 내용보기
2024년 읽는책 중에 가장  가슴깊은 울림을 주는책입니다.  두고두고 삶에 지칠때마다 꺼내 보고 싶습니다.잠시 잊고 살던 나,너, 그리고 우리...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가슴속에 울컥함이 생깁니다.의료계종사자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가장 가슴따뜻한 책" 내용보기
2024년 읽는책 중에 가장  가슴깊은 울림을 주는책입니다. 
 두고두고 삶에 지칠때마다 꺼내 보고 싶습니다.
잠시 잊고 살던 나,너, 그리고 우리...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가슴속에 울컥함이 생깁니다.
의료계종사자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t******2 2024.12.2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법 의학자에 관심이 많아 구매해본 책
"법 의학자에 관심이 많아 구매해본 책" 내용보기
법 의학자에 관심이 많아 읽어보고싶어 구매한 책죽음은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힘들고 아프고 경험하고싶지 않은 것그러나 어느정도의 편안함도 잔존하고 있어 누군가에게는 편안함 누군가에게는 해방이 될수도 있는 죽음이 죽음 앞에 모두가 편안해지고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생각할수 있도록 해주는 책
"법 의학자에 관심이 많아 구매해본 책" 내용보기
법 의학자에 관심이 많아 읽어보고싶어 구매한 책
죽음은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힘들고 아프고 경험하고싶지 않은 것
그러나 어느정도의 편안함도 잔존하고 있어 누군가에게는 편안함 누군가에게는 해방이 될수도 있는 죽음
이 죽음 앞에 모두가 편안해지고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생각할수 있도록 해주는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q********h 2025.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함께 짊어져야 할 산 자의 무게
"함께 짊어져야 할 산 자의 무게" 내용보기
대형 참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견디는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질문‘죽은 자를 보며 산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한국의 지난한 사건 사고를 통과하며 오랫동안 법의학자의 길을 걸어 온 훌륭한 교수님을 책으로 만났다. 고된 경험들 속에서 찾은 의미들을 책으로 엮은 교수님은 이시대의 진정한 예술가이며 작가다.삼풍 백화점을 시작으로 수많은 참사와 재난 현장을 거치며 느낀 사
"함께 짊어져야 할 산 자의 무게" 내용보기

대형 참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견디는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질문


‘죽은 자를 보며 산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국의 지난한 사건 사고를 통과하며 오랫동안 법의학자의 길을 걸어 온 훌륭한 교수님을 책으로 만났다. 고된 경험들 속에서 찾은 의미들을 책으로 엮은 교수님은 이시대의 진정한 예술가이며 작가다.

삼풍 백화점을 시작으로 수많은 참사와 재난 현장을 거치며 느낀 사회 시스템과 제도적 결함,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사회의 부조리함, 그 밖의 참사 현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모순과 비합리를 고발한다. 이 고민은 결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어서 읽는 누구라도 마음속에 무거운 돌을 하나 껴안게 되지만, 그는 참사의 원인을 알면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시는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또한 성경을 비롯한 마르쿠스 명상록,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그리스로마신화 등 범주를 넘나드는 인문고전을 다수 인용함으로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사유의 깊이를 더했다.법의학이라는 무겁고부담스러운 주제를 사적인 경험담으로 풀어 부드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친절한 책이다. 감동을 주는 동시에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는 좋은 책이다. 강추한다. 과거에 ‘죽음’생각의 문턱 앞에서 고개를 떨군 적이 얼마나 많았나 생각한다. 어릴 때 ‘죽는다’는 말은 금기어였다. 내 부모님은 내가 그런 비슷한 단어를 내뱉기만 해도 인상을 썼다. 반평생을 통과하는 지금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많은 이유로 살고 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더 분명히 죽음을 정의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s****3 2025.02.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법의학자 이호의 죽음 수업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법의학자 이호의 죽음 수업" 내용보기
"모든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려 하지만, 저는 이미 사망한 사람을 통해 놓친 것이 무엇일까를 되짚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 7)30여 년 간 법의학자로 일하며 약 4천여 건의 부검을 진행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의대 본과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병리학 교수 앞에서 면접을 볼 때 했던 말이다. "참,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웃음과 돌아온 대답이었다. 법의학자로서의 삶이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법의학자 이호의 죽음 수업" 내용보기

"모든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려 하지만, 저는 이미 사망한 사람을 통해 놓친 것이 무엇일까를 되짚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 7)


30여 년 간 법의학자로 일하며 약 4천여 건의 부검을 진행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의대 본과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병리학 교수 앞에서 면접을 볼 때 했던 말이다. "참,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웃음과 돌아온 대답이었다. 법의학자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이었으리라.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이호 교수가 평생 안고 사는 화두가 됐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주검을 대하며, 매일마다 맞닥뜨려야 했던 죽음을 되짚으며 이호 교수는 과연 무엇을 발견했을까. 법의학을 결심했을 때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웅진지식하우스)은 저자인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그동안 정면으로 대했던 여러 죽음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내용의 책이다. 


한강 작가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자가 산자를 구한다"고 말했듯, 저자도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 침상에 누운 그들을 내려다봐줄 의사가 되어주는 것, 법정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밝혀줄 증언자가 되는 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라 강조한다.  다시 말해 "억울한 망자들의 마지막 대변인"을 자처하는 것이다. 


"법의학자는 부검을 통해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듣게 된다. 고인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떠나는 길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그를 대신해 변호를 해주기도 한다." (p. 22)


1998년 국과수연구원에서 법의학자로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 현장에서 수습을 맡았다. 또, '삼례 나라슈퍼 사건', '약촌오거리 사건' 등 수사기관의 잘못으로 애꿎은 시민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섰다. 


그런가 하면 의료 과실 혹은 의료 사고로 인해 고통받은 망자의 유가족들을 만나 그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다. 저자는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환자와 병원을 중재하는" 진정한 의미의 명의였다. 그건 환자의 가족이나 유가족을 만나 소통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데 열중했던 저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이걸 끌어나갈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다" (p. 108)


책의 1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에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다양한 고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어린아이, 부부싸움 끝에 살해당한 아내, 의료 과실로 생명을 잃은 고등학생 등처럼 자신의 죽음에 어떤 항변도 할 수 없는 망자들 말이다. 만약 저자가 그 주검들을 투명하게 대하지 않았다면, 그 죽음에들 편견을 가졌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진실이라 아찔하다.


저자는 2부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에서 죽음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럴 때 삶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드렸던 비극적 사건들을 되짚으며, 문책과 처벌에 매몰되지 말고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는 태도, 너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로 품어내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변한다. 


3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불운을 겪은 이들에게 공감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당부하고, 같은 세상을 사는 공동체로서 연대의식을 강조한다.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죽음을 사유하며 발견한 삶의 가치이다. 매일 죽음을 보다보면 오히려 살아 있는 게 비정상처럼 느껴질 수 있을 텐데, 그 허무를 넘어 삶에 대한 통찰을 얻은 저자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때로는 살아간다는 게 막막할 때가 있다.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고, 나를 둘러싼 상황이나 관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막다른 길에 도달한 듯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는 두려움에 잠식되기도 한다. 예기치 않게 닥쳐오는 상실과 죽음의 공포와 불안이 온몸과 정신을 죄어오는 순간이 있다. 저자는 "그럴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 당연한 듯 존재하는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삶이 아닌 죽음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는 인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삶은 당연하지 않고, 이 순간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들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죽음을 사유한 결과가 '어떻게 살 것인가?'로 연결된다. 수많은 망자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남겨진 유가족과의 아픔과 슬픔에 마음 한 켠을 내주며 살아온, 누구보다 죽음 언저리에서 치열하게 사색했던 저자의 통찰이 묵직하고 따뜻하다.

YES마니아 : 골드 w********t 2025.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내용보기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죽음이라는 것의 개념은 무엇이고 우리 정말 가까이에 있지만 누군가는 의식하고, 누군가는 의식하지 않는 그러한 형태의 개념인 죽음.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간접적으로 들려주는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내용보기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죽음이라는 것의 개념은 무엇이고 우리 정말 가까이에 있지만 누군가는 의식하고, 누군가는 의식하지 않는 그러한 형태의 개념인 죽음.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간접적으로 들려주는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w********l 2025.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읽어보고싶던책 구매
"읽어보고싶던책 구매" 내용보기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를 자주 시청하는 사람으로서, 종종 출연하시는 이호교수님을 매우 좋아하는 팬입니다. 미남이신데다 똑똑하고 재치있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분이시라 직접 쓰신 책은 어떨까 호기심에 읽어보려고 구매했습니다. 내돈내산! 기대되는 책 입니다!
"읽어보고싶던책 구매" 내용보기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를 자주 시청하는 사람으로서, 종종 출연하시는 이호교수님을 매우 좋아하는 팬입니다. 미남이신데다 똑똑하고 재치있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분이시라 직접 쓰신 책은 어떨까 호기심에 읽어보려고 구매했습니다. 내돈내산! 기대되는 책 입니다! 
r*****0 2025.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수업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수업" 내용보기
이 챡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저자가 법의학자로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삶과 죽음을 오가며 우리가 생각해 보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나다.특히 저자는 주변사람들과 단단한 관계 안에서 나라는 중심을 바로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수업" 내용보기
이 챡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저자가 법의학자로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삶과 죽음을 오가며 우리가 생각해 보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나다.특히 저자는 주변사람들과 단단한 관계 안에서 나라는 중심을 바로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6 2025.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내용보기
미디어에 나온 이호 교수님의 법의학 이야기를 듣고 자세한 내용들이 궁금해져서 해당 도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법의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처음 법의학을 접하는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내용이 이어져서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용이했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도 읽다보니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책 출판하신다면 또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내용보기
미디어에 나온 이호 교수님의 법의학 이야기를 듣고 자세한 내용들이 궁금해져서 해당 도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법의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처음 법의학을 접하는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내용이 이어져서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용이했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도 읽다보니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책 출판하신다면 또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r********k 2025.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