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책은 처음이라서 약간 신기했다. 왼쪽에 책 내용이 있고, 오른 쪽에 손으로 책 내용을 직접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시대에 필사책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기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갈수록 손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간만에 손글씨를 쓰려고 하면 손에 힘이 잘 주어지지 않고 예전처럼 글씨도 잘 써지지 않는다. 예전에 내가 썼던 글씨체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에 나온 문장들은 주로 고전의 명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니체부터 헤세까지 주로 고전 철학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철학책을 마지막으로 읽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여간 이 책 덕분에 철학가들의 명문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필사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만 일단 필사를 해보았다. 그냥 눈으로 글을 읽을 때와 직접 손으로 쓰는 것은 확실히 무언가 많이 달랐다. 손을 통해서 글이 마음으로 전달된다고나 할까? 책 겉표지에 '좋은 글을 따라쓰면 생각이 깊어진다'는 표현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된다. ![]() - 프리드리히 니체- ![]() "당신이 해낸 일에 대해 주위의 어떤 평가도 받지 못했다면,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일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그 성과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영원히 보존된다. 그리고 그것의 위대함은 훗날 증명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