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책의 첫장을 펴 본다. 일부러 이 시간을 골랐다. 아무에게도 무엇에게도 읽는 것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오랜만에 느끼는 발다치의 데커를 오롯이 느끼고 싶어서 고른 시간이다. 이리를 쏘고 그것의 흔적을 따라가다가 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목마른 자가 물을 들이켜듯 순식간에 이 이야기를 온몸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나저나 이 여자는 누굴까.
책을 읽기 전 책장으로 가서 찾아본다. 데커 시리즈가 다섯 권 모두 다 있다. 모두 다 읽은 책이다. 마음 놓고 이 신작을 읽어본다. 느낌이 조금 다른가. 내가 알던 데커는 그야말로 만능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몇번이나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로비의 도움으로 사선을 빠져나온다. 그야말로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데커의 시리즈는 여기서 끝이라고 해보 무방할 정도였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든다. 그 느낌은 또 다르겠지.
연방수사관인 데커는 재미슨과 함께 이 사건에 투입되었다. 그냥 지방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 이 사건에 왜 데커가 투입되었는지 현지 경찰도 의문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는 위에서 시킨 일이니 무어라 토를 달 수 없는 입장이다. 그녀의 정체를 조사하던 데커는 그녀가 쓰던 이름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녀가 정반대의 느낌을 가진 두 개의 직업을 가진 사실도 알아낸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그녀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지지만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석유와 가스를 채취하는 현장이다. 존 그리샴의 소설에서 이런 비슷한 배경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작품과는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 이곳에서 데커는 매형-이제는 전매형이라 불러야겠지만-을 만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초반부에는 어느 정도 따라 잡을 수 있지만 중반부 들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이름과 성이 혼용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약간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부 들어서 대규모의 총격사건을 비롯해서 살인이 연속적으로 행해지고 자살사건도 늘어난다. 점점 쌓여가는 시체들과 점점 더 커지는 스케일은 사건의 심각성을 드러내주며 마지막 몇 장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범인의 정체는 다른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되었음에도 왜 이 사건은 해결이 되지 않는지 범인은 누군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게 된다. 거의 모든 사건이 돈 때문에 실행이 된다면 최초 사건은 사랑 때문이었다. 돈과 사랑 그 둘을 빼면 인간 세계는 사건 사고가 없이 평화로울 수 있을까. |
「6시20분의 남자」를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님의 다른 책 「사선을 걷는 남자」를 연달아 읽었습니다. 영어 원제는 「Walk the Wire」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님의 책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시리즈로 통일이 되어 있네요. 그 남자의 이름은 에이머스 데커입니다. 참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일단 FBI의 데커 요원이 끼워 맞춰가는 퍼즐도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요인이지만, 살인 사건과 그 배경에 감춰진 굉장히 커다란(마치 600페이지 소설 3권분량은 나올법한) 음모가 교차하면서 이야기의 끝을 어디로 몰고갈 지 발다치 작가님이 소설을 구성하는 법은 스케일을 교차시키는 점에서 여타 스릴러, 추리소설물들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책에서는 살인사건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어느 책에서는 음모로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독자들은 스케일의 교차점에서 좀 더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단, 한국 독자들에게 단점은 스케일이 커지면 커질수록 등장인물이 많아지니, 소설 안에서 기억해 두어야 할 인물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 책만 해도 아래와 같은 홍보 문구입니다. 한 석유 도시의 흥망성쇠 속에 방위 산업, 종교, 재벌, 부패 정치, 초국가적 음모, 그리고 살인 사건을 치밀하게 녹여내 미국의 민낯을 그린 압도적 규모의 마스터피스 스릴러 바꿔 이야기하면 각각의 스테이지에 서로 다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보통의 추리, 스릴러 소설들은 10명 이내의 사람이면 대강의 등장인물이 되지만, 일단 이 책은 FBI요원 2명에 조력자 2명, 이들의 보스급 등장인물 1명,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갈 형사 1명 등 문제 해결에 등장하는 인물만 6명입니다. 이 인물들이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야 하니 이름을 차곡차곡 기억해 가야 합니다. 그런데 등장인물 기억에 힘들 것 같지만 신기한 것은 데커 요원이 86개의 챕터 중 거의 대부분에 챕터에 등장하다 보니 데커 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집중되면서 이 수 많은 등장인물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다 읽고 나면 데커 요원의 그렇게 많은 인물이 등장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대한 강력한 캐릭터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캐릭터의 힘을 빌려 연작을 쓰시지만, 데커 요원은 그 중에서도 원탑 아닐까요. 리스펙입니다. |
왜 런던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하네요.” 재미슨이 물었다.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 시리즈 '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 요약- 석유 호황으로 부유하게 된 중소도시에서 Y자 절개로 정밀하게 살해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FBI의 데커와 재미슨은 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데커는 이 작은 도시에서 기밀의 군사 시설, 그리고 수상한 종교 단체의 어떤 연관점과 배후의 음모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는 사이 의문의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설상가상 데커는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극적으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능숙한 암살자 CIA 소속의 윌 로비로 데커의 수사를 '어떤 목적'에서 은밀히 지원하게 되는데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사건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결말은 단순했는데, 역시 데커 시리즈도 그렇지만, 인간사 돈과 사랑을 떼어낼래야 떼어 낼 수 없는 것같다. 매 편마다 새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빌런은 물론이고 조력자 또한 발다치 작가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 작에 등장해 데커만큼이나 능수능란했던 CIA의 윌 로비는 작가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하더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시리즈 첫 편부터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전작에서 나왔다가 감칠맛으로 재등장하는 인물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주인공 데커 또한 사고 후유증이 다른 형태로 변화(완화) 되고 있어 앞으로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차기작도 얼른 번역되어 국내 출간되었으면 한다. |
세상은 시간이 지났다고 더 안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데커. 그냥 더 복잡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인간들이 세상을 통제하고 인간들은 늘 나쁜 짓을 합니다. 과거에는 냉전과 핵무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도살하는 분쟁 지대들이 온 세상이 있습니다. |
모기남 시리즈 기다렸어요~~
매시리즈 사거나 빌ㄹ서 다봤습니다 볼때마다 상처를 베컴은 자신의 상처를 이기려고 합니다
저는 두번째가 젤좋은게 흑인문제는 흔하게 낟오지만 외로운 베컨의 새로운친구가 생겨서 좋아요
이번에는 생화학무기까지 나옵니다 그 문제로 새캐 cia 윌로비가 나오고요 원전문제 인줄만 알았는데 비밀군사 시설까지/// 미국은 교도소도 민간회사가 하니까 그런시설을 만들지요...
살인사건은 아주 간단한문제입니다 거기다 군사시설까지 더해지니까 복잡한 거고요
6시20분의 남자 다음시리즈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