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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는 대학 졸업 후 "뉴요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던 젊은 청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암으로 투병하던 친형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이를 계기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지독한 무력감에 빠진 끝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를 놓아두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2008년 가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두번째 인생을 시작한 저자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여덟시간씩 조용히 서서 수천 년의 시간이 담긴 고대 유물과 건축물들, 그리고 거장들이 남긴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과 마주하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동시에 미술관을 찾는 각양각색의 관람객들을 관찰하고 푸른 제복 아래 저마다 사연을 지닌 동료 경비원들과 연대하며 차츰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침묵 속에서 빙빙돌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앞에서 그저 감탄함으로써 그 슬픔을 견뎌가는 저자의 치유의 시간들을 이 책은 다양한 작품들과 그리고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록하고 있다.
누군가를 잃고 나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한동안 그 구멍 안에 몸을 움츠리고 들어가 있게 된다. 저자 패트릭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메트라는 웅장한 대성당과 그의 상실로 인한 구멍을 하나로 융합시켜 일상의 리듬과는 먼 곳에 머물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영원히 숨을 죽이고 외롭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만들어지는 운율을 깨닫게 되고, 인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을 즐기고 나의 특이한 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해외 여행을 할때 빠지지 않는 코스로 우리는 그 나라의 유명한 대형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방문하곤 한다. 그곳의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한번도 그 박물관의 경비원은 염두에 두고 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그 곳엔 예술을 사랑하고 그 작품들 속에 함께 살아가는 많은 패트릭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의 감상에 있어서도 감탄보다는 숙제처럼 숨가쁘게 지나가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가 되었다. 만약 언젠가 박물관을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다운 예술작품에 대한 충분한 '경배'와 함께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공간의 나와 같은 또 다른 관람객들도 한번쯤 눈여겨보면서, 그리고 패트릭과 같은 경비원들도 자꾸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걸작들만큼이나 감동적인 통찰로 가득차있으며 관객으로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들 이면의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지키는 사람의 삶을 관조할 수 있는 더없이 아름다운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박물관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된 것 또한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끔 나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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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추천도서라는 홍보에 끌려 구입했습니다. 조금은 후회합니다. (출판사가 암시하고) 구입하기 전에 예상된 스토리는 미술관에서 마주친 작품들로부터 저자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형과의 애틋한 추억들을 상기하고 다시 상처를 치유받고 삶을 살아갈 힘을 되찾는 예술을 통한 자가 치유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책 속에는 동생인 저자가 삶의 궤도를 이탈하여 방황하는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을만큼 형과 각별한 관계나 의존도를 추정케할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인생무상을 깨닫고 허무에 빠진 걸로 보기에도 저자는 살아낸 날이 많지 않은 너무나 젊은 나이입니다. 잘 나가는 잡지사의 이력을 내던진 것에 대한 저자의 내적 흐름을 따라갈만한 단서와 설명이 주어져야했지만 고스란히 빠져있습니다. 독자는 그 공간을 막연하고 일반적인 동정심으로 채우고 양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도 그것이면 된거 아닌가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내용의 대부분은 미술관내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감상과 대형 미술관 경비업무에 대한 소개입니다. 저자의 작품감상에 특별히 흥미로운 통찰이랄 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거론되는 미술품 사진이 책에 삽입되지도 않아서 저자의 감상과 작품을 연결지어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작품 몇개 정도야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보지만 나중에는 정신사납고 귀찮아서 그저 글만 일삼아 읽게됩니다. 결국 중간쯤부터는 이 책을 읽는 일이 의무감으로 추진되는 노동이 됩니다. 아마존에서 40주간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소위 출판사가 만들어낸 베스트셀러 아닐까 의심해보지만 그렇다면 이동진님의 마음을 움직인 건 무엇이었을까 혼자서 번민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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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처음 읽은 책. 이동진이 추천하기 전부터 여기저기 추천평이 많아서 구입함. 도서관에서 대여하려고 보니 예약자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치이는 삶에 엄청나게 염증을 느끼는 중이라 책을 읽는 내내 묘하게 위로되는 느낌이었음. 좋아하는 공간에 홀로 생각없이 고요하게 그 곳에서만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을 구현한 작가가 대단하면서 조금 부럽기도 하고... 거의 관람객이 존재하지 않는 평일 9시 이후의 국립중앙박물관 4층의 불상전시실에서, 관람종료 벨이 울리기 전까지 하염없이 소파에 앉아 불상을 올려다 보던 10년 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다시 국중박에 가고 싶어졌다. 책을 읽은 후 큰 깨달음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불상 앞에서의 한없이 고독하고 평안한 기분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있는 책이었다. 북적이는 미술관 말고 사람없이 조용한 평일 오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고싶다. 역시 퇴사를 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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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이 이토록 많은 세상에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기나긴 제목만 숱하게 들어 항상 궁금했던 책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독서모임 지원단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받고 참 기뻤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을 수 있도록 5권의 책을 전부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셨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 신나고 설렜다. 성탄절과 연말에 어울리는 붉은빛의 "20만 부 양장 에디션"으로 멋지게 차려입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만났다. 기대가 컸지만 실망은 없었다. 유서 깊은 매거진 "뉴요커" 출신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미술관의 작품들과 참 잘 어울렸다. 미술 감상을 위한 작품 해설이나 묘사가 아닌 저자의 삶을 관통해 예술과 어우러진 통찰과 사유가 잔잔한 윤슬처럼 빛나는 책이었다. 전도유망한 뉴욕의 마천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승승장구하던 저자의 친형이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형과 각별한 우애를 나누던 저자는 도저히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 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 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것일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가 온종일 오로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속임수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 75면
그렇게 그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고 10년을 일하게 된다. 그 10년의 회고록이자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의 기록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다. 세계 3대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7만 평의 공간, 300만 점의 작품 속에서 저자는 완벽한 고요가 건네는 위로를 받았다. 600명의 경비원 동료들과 연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작은 인사를 주고받고 교류하는 시간들은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을 조금씩 채웠다. 그리고 저자는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을 맞는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읽으며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예술"에 대해 둘러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미술관을 드나들며 나름의 감상과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성인이 되어서도 예술을 삶에 들여 함께 녹여낼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고 원하는 것들 중 하나가 예술이 되었고, 미술관은 그의 우주의 구멍이자 영혼의 안식처인 환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었다. 누구나 저자처럼 미술관에서 위안과 교감을 얻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저자와 같이 살아갈 힘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할까? 영혼이 쉴 수 있는 피난처는 어디일까? 독서모임에서 발제로 멤버들에게 질문을 드렸다.
바다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는 분도 계셨고, 특정 장소는 없지만 좋은 사람들과 수다 떨기, 잠자기, 기도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는 이야기들을 나눴다. 나라면 역시나 도서관이다. 우울증으로 힘들었을 때 도서관을 시작으로 세상에 다시 나갈 수 있었듯, 내가 쉴 수 있는 편안한 도서관으로 숨어들었을 것 같다. 회복하고 충전할 수 있는 자기만의 다채로운 장소와 방법을 모아두는 것은 자신을 위해 참으로 중요한 노력인 것 같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통해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에 대해서도 크게 배웠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우리에게 말한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미술이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 광대함 속에서 길을 잃어보십시오. 인색하고 못난 생각은 문밖에 두고 아름다움을 모아둔 저장고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작고 하찮은 먼지 조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즐기십시오. 가능하면 미술관이 조용한 아침에 오세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눈을 크게 뜨고 끈기를 가지고 전체적인 존재감과 완전함뿐 아니라 상세한 디테일을 발견할 만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세요. 감각되는 것들을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거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어쩌면 그 침묵과 정적 속에서 범상치 않은 것 혹은 예상치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328면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 작품 앞에 조용히 서보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술이란 창작자의 온 영혼을 담은 것이니 보는 이의 마음이 편안해야 마음을 울리는 저마다의 작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어머니는 어릴 때 각자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씩을 고르기 전에는 전시실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다른 이유는 제쳐두고 은밀히 곁에 두고 싶은 작품 딱 하나만 훔친다면 무엇을 몰래 가져갈지 생각하는, 평화롭지만 치열한 목적 하나를 두고 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작품을 살핀 다음 무엇인가를 품고 바깥세상으로 나가십시오. 그렇게 품고 나간 것들은 기존의 생각에 쉽게 들어맞지 않고, 살아가는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아 당신을 조금 변화시킬 것입니다." - 329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덕분에 반성도 했다. 그동안 나는 예술을 통해 배우기보다 예술을 배우려고 했다. 작품명과 화가 이름을 짝짓고 화풍을 분석하는 지식을 더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학습적인 노력도 물론 의미 있겠지만 이제는 시선을 바꾸고 싶다. 작품이 무슨 말을 내게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느낌을 받는지, 그림을 가운데 두고 마주한 작품 너머의 오래전 사람에게 눈을 맞추고 싶다. 공부가 아니라 느끼고 싶다. 저자도 그런 자세로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죽음과 상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삶과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길어올릴 수 있었으리라. 미술관은 그런 것들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훌륭한 통로였다. 그 비밀을 안다면 굳이 미술관이 아니라도 일상의 많은 순간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감탄하며, 세상의 경이로움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천 년부터 전해진 유물과 작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느낀 생각을 지금 우리도 공유할 수 있다. 그들의 삶에 일어난 일들이 그것들에 녹아있고 쌓였다. 인류는 그 위에서 지금 이곳에 이르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에 거둔 질문과 의미들은 그저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예술과 문화와 정보에 스며들어 남는다. 매일 남기는 sns와 사진과 글과 모든 흔적이 세상에 영향을 주고 돌고 돌아 나에게 영향을 준다. 그중에 하나의 통로인 예술을 더 가까이 우리 곁에 둔다면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과 나를 더 세미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기대와 희망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전하는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스마트폰을 꺼둔 채 잔잔한 침묵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 예술과 더 친해지고픈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주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추천합니다.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20만부기념 #예술 #미술 #에세이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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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영화평론가님이자 작가님의 추천 도서로 꼽혀서 이번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배송이 오지 않아 읽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동진 님이 올해의 책 탑3로 꼽으셨고 내용도 메트로폴리탄에서 일하는 경비원의 수필이라고 해서 재미있어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제가 메트로폴리탄에 여행갔을 때 경비원들은 차마 신경쓰지 못했는데 그분들의 입장에서 보는 하루하루의 인사이트와 관광객들 관찰기가 흥미로워 보여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2024년이 저물고 있다. 아직 올해가 끝나기까지 10일 정도 남아 있지만 올해 독서 목표였던 50권 독서는 끝내 이루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40권 정도는 완독했으니 바쁜 와중에도 한 달에 3 ~ 4권은 읽었다고 자기 위안을 가져본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책장에서 엄선(?)해 골라 읽은 책은 연초에 평소 자주 시청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다. 최근 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을 출간한 것을 보니 올 한해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책임에 틀림없다. 최근 출간한 20만 부 기념 에디션은 양장본에 표지도 바뀌고 저자 패트릭 브링리의 특별 서문, QR코드로 찍기만 하면 책 속 186가지 예술 작품을 바로 볼 수 있는 별책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읽은 것은 20만 부 양장 에디션이 아닌 연초에 구입한 초판 4쇄 책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사랑하던 형이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상실감에 빠진 저자 패트릭 브링리가 다니던 좋은 직장(뉴요커)을 관두고 어릴 적 좋은 추억이 남아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이 되어 쓴 아름다운 에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가보지 못 했지만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이나마 메트로폴리탄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다양한 작품 수를 알 수 있었는데, 7만 평이나 되는 공간에 300만 점의 작품이 있으며 연간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방문객 수로는 루브르 박물관, 중국 국립 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미술관으로 원하는 만큼 입장료를 내라는 입장료 원칙 때문에 돈 걱정 없이 소풍을 온 기분으로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2018년 이후로는 이 방침은 뉴욕 거주자에게만 해당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저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인데 저마다 사연을 갖고 경비원이 된 동료들과의 소소한 일상들, 경비원 근무원칙과 체계, 경비원 외 상주하고 있는 미술관 동료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 고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부패한 거래를 막으려다 암살 위협을 겪고 망명한 동료, 벵골만에서 구축함을 지휘했던 동료, 민간 항공사 파일럿으로 일한 동료 등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동료들과 근무하며 쌓여간 유대감을 통해 형을 잃은 상실감에서 회복되어 가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미술관 도슨트가 아닌 경비원이 된 저자의 눈으로 본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는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천지창조>나 <최후의 심판>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미켈란젤로의 소묘 작품들을 보며, 미켈란젤로는 자신을 예술사 최고의 거장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저 날마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더없이 전념했던 하나의 인간에 불과했다는 것을... 이 밖에 멀리까지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평생 노동을 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휴식을 취하는 소작농의 모습을 그린 브뤼헐의 <곡물 수확>을 보며 저자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라고...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미술관 도슨트나 미술을 전공한 작가가 쓴 미술 대중서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작품 해설을 고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책이지만 형을 잃고 상실감을 빠진 평범한 저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과 작품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미술 대중서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원작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흥을 전해 준 일러스트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책 말미에 본문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 작품에 부여된 취득번호를 검색하면 작품 이미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최근 출시된 20만 부 에디션에서는 별책부록 속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예술 작품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끝으로 저자가 아메리카 전시관에서 근무를 할 때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전 두 닢을 건내며 했던 말을 옮기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 143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외국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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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뚜렷한 특징들을 찾는 데 정신을 팔면 작품의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p.114-
저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형과의 이별을 접하며, 상실과 무력감을 마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술관 경비원으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대의 예술 작품을 만나고, 미술관을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치유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관에서 일하며 마주한 다양한 경험과 감상을 표현한 산문같은 책이다. 미술관 경비원이라는 직업에서 보는 미술과 사람의 이야기가 잘 녹아져 있어, 독자로 하여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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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가족을 잃은슬픔을 단순함과정적의 일에서 예술을 관조하며… 시간을 무사히 흘려보내며, 견디며 , 살아내는.. 작가의글은 곧 우리의삶 또한 그러하단… 공감과 자각을 얻게돼는 좋은 책 이네요 “10년전 배치돤 구역에 처음섰을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것들이 있었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때도 있다”. ?나는 메트로 폴라탄 미술고ㅓㄴ의 경비눤 입니다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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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영화평론가님의 추천을 받고 읽어봤습니다. 원래 제목은 All the beauty in the world던데 다 읽고 나서야 원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마지막장인 '삶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를 읽으며 큰 공감이 되었습니다. 삶이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껴질때도 있지만,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는 삶의 방식에도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예술작품 언급을 했을 때 이미지파일이 삽입되어 있었다면 더 공감이 됐을 것 같아요(저작권 문제가 있었겠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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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굳혀져 깨질것 같지않던 구성이 어느날 느닷없이 금이가고 순간 흩어지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작가 브링리처럼. 형과의 이별로 삶의 방향이 바뀌고. 그 회전방향이 더 풍성하고 다양한 사람과 일과 시각을 작가에게 가져다주었다. 크나큰 상실을 표현함이 적절한건지는 모르지만 전화위복이랄 수도 있지않을까. 미술관 곳곳을 설명하고 관람객과 관계자들의 입장을 제삼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옮겨적어간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가보지않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휴대폰으로 열심히 관람 해 봤다. 이제 막 60을 넘긴 나이이기에 장거리여행이 다소 벅찰때도 있지만 브링리가 서있던 그자리에 가서 나도 한번 관찰 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