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특별한 미용실이 있습니다.
폐쇄된 등산로 앞에 자리 잡은 미용실. 미녀 미용실인지, 마녀 미용실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곳에 가면 고민이 해결됩니다.
동네마다 있는 이방인들이 모인 사랑방. 때로는 어느 곳보다 편안할 수도 있는 곳. 미용실!
나는 미용실에서 자랐다.
작가님의 한마디에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미용실에서 본 어른들의 이야기. 이제 그 이야기들을 꺼냅니다.
600년을 산 마녀 제인. 새로운 마녀 미용사들. 새로운 가족. 갈 곳 없는 이들을 받아준 미용실입니다.
40대 초반에 과부가 되어 두 아들을 키워낸 장여사. 이제 장사도 안정권이고 자식들만 잘 살아주면 끝인데.. 자식들은 내 뜻대로 안됩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빠 광철. 하지만 내 마음을 몰라주는 서운한 마음에 외롭습니다.
엄마가 하란 대로 결혼에 직업까지 맞췄다. 착한 딸로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해원.
10년을 무대에 서는 꿈을 향해 달렸지만, 오디션에 탈락하는 어정쩡한 재능의 정재.
회사에서 상사의 찍힘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초영. 물에 젖어버리듯 점점 더 가스라이팅 늪에 빠져듭니다.
이들은 우연히 찾아온 미용실에서 마음 후련함을 느낍니다. 문제를 단번에 마법처럼 바꾸지 못합니다.
대신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툭 던지는 한마디가 희망의 물결을 일으키지요.
갈 곳 없는 이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미녀 미용실. 말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을 알아주는 곳.
몽글몽글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는 곳! 마녀들의 살롱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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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미용실에 슬픔과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압구정에서 유명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던 마녀 '제인'..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제인은 마녀협회에서 징계를 받고 다율산으로 유배를 와 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제인과 함께 일하는 스피아, 서독, 보보... 그리고 미미까지. 사람들의 머리를 해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특별한 '미녀 미용실'의 이야기.
뮤지컬 배우를 꿈꿨으나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재능으로 꿈과 가난에서 허우적대는 '정재', 직장이 위태롭기도 하고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하지만 쉽지 않은 '광철', 가족과는 다른 체형에 악성 곱슬머리의 콤플렉스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한 '주미', 마음의 문을 닫고 집에만 있는 '하민' 등등등... 다채로운 사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인은 그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누가 머리하러 여기까지 오려나 싶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미녀 미용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하고나면 개운해진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
책 속에서 언급된 '그 일'의 임펙트가 다소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더 강한 한 방이었다면 제인의 이야기에 조금 더 격하게 와닿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만큼 몰입도 좋고 재미가 있는 판타지 힐링 소설 『제인의 마법 살롱』
등장인물들 중 곱슬머리로 인한 주미의 스트레스에 격하게 공감했다. 아. 그거 너무 잘 알지. 정말 잘 알지. 아. 정말. ㅎ 스무살이 되면서 곱슬머리에서 탈출해보고자 미용실에 갔었는데 갈 때마다 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내 돈 써가며 들인 시간이었지만 정말 너무 지쳤던 기억이 있다. (내 기氣를 다 가져가쒀...) 머리했을 뿐인데 크게 몸살이 난 후로 미용실 안가게 된 나란 사람. 머리 숱도 많고 기장은 길고 힘들었을테지만 나는 그 비용을 다 지불했는데.. 스트레스.. 할말하않.. 아무튼! 현실에도 '제인의 마법 살롱'같은 미용실이 있다면 당장 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힐링 판타지 소설 『제인의 마법 살롱』 .. 기대한 만큼 좋았던 소설이다.
역시나 누군가의 이야기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연들에 공감하고, 제인과 미녀 미용실 사람들의 위로에 .. 지친 일상을 다독여주는 예쁜 소설이었다. 이 또한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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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아주 오래전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부모가 준 것이라 하여 자르거나 훼손하지 않고 그냥 길어지는 그대로 두었다.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들도 땋거나 상투로 틀어 올렸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관리하기에 굉장히 번거롭고 여름철엔 냄새도 심했을 것 같다. 단발령이 내려지자 양반들은 자신의 목을 치라며 항거했고 상당히 오랫동안 극심한 반발이 있었다. 이렇듯 머리카락은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몸의 일부라고 여긴 반면, 지금은 같은 머리카락이지만 뭐든지 다 해보고자 애를 쓴다. 헤어 디자인과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머리를 한다는 말은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다듬거나 파마를 하는 등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뜻인데 중이 제 머리를 깎지 못한다는 말처럼 조력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배우 원빈처럼 거울만 보고 그렇게 상큼한 헤어스타일을 할 수 있는 건 허구다. 그러니 사람들은 대개 머리를 하러 이발소, 미장원을 찾아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발소와 미장원은 각각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있다. 일단 밖에 내걸린 적색과 백색으로 된 빙빙 돌아가는 원통형의 그것. 예전에 이발 행위는 의료시술로 여겨져 피와 살을 상징하는 색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전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한 번 머리를 하게 되면 비싼 돈을 치르는 만큼 오래가는 편이 좋다. 당연히 솜씨 있는 이발사나 미용사가 해주길 원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소위 원장님이 나서게 마련이다. 물론 혼자 운영하는 작은 업소에서도 원장님은 존재한다. 길어진 머리를 손질하는 걸 느끼면 슬슬 잠이 오기도 한다.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고 잠깐 졸다가 일어나면 지저분했던 머리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가끔은 너무 짧게 잘려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문을 나서지만 어떠랴, 머리카락은 또 금세 자랄 텐데 하고 발걸음은 자연스레 가벼워진다.
짧아진 머리카락은 묘한 기분이 든다. 새로워진 기분이다. 어제만 해도 기분도 꿀꿀하고 사람들에게 치여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니 조금은 기분이 업된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머리를 하는 모양이다.
여기 숲속의 미장원, 미녀 미용실이 문을 열었다. 도무지 사람의 발길이 닿을 것 같지 않은 곳에 무슨 미용실일까?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처음엔 주저했지만 한 번도 안 온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다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이곳은 그저 머리 손질만 해주는 그런 곳이 아니고, 이곳을 지키는 헤어디자이너들도 각자 사연들이 있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때는 강남 요지에 제인 살롱이라는 이름으로 미장원을 했던 대표 제인, 그곳을 접고 산을 끼고 아무도 찾지 않을 곳에 다시 미장원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 외에 서독 언니, 스피아쌤, 보보, 그리고 우연히 그곳을 찾아온 막내 미미까지. 오늘도 찾아와 주는 손님은 없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버거집 여사장이 우연히 찾아온 뒤로 이곳은 성지가 되었다. 사연을 들어주는 미용실이란다.
이 소설은 각각의 챕터마다 이곳을 찾아와 주는 사람들의 사연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엮어서 이야기를 꾸며낸다. 머리카락을 만지면 손님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이코메트리 기법도 동원되고 믿거나 말거나 이곳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나면 막혀 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풀려가게 된다. 머리 손질은 일종의 심리적 처방인 셈이다.
여러 다양한 인물 군들이 등장한다. 버거집 여사장과 그의 아들, 뮤지컬을 하고 싶었던 남자, 왕따였던 회사원, 명퇴 위기에 몰린 남자, 엄마와 감정싸움 중인 여자 등, 모두 현실에선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연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너인 제인을 비롯해, 입양아 출신인 서독 언니,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스피아쌤, 남자친구와 헤어진 보보, 그리고 버려진 아이 미미까지.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연을 가진 손님의 머리를 사연을 가진 이곳의 종업원들이 매만지며 서로에게 은은한 연대의 힘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제인의 사연에 이르면 예전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케 하는 장치들이 나온다. 그 옛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현생에서 남의 머리를 만져주고 있는 것일까? 왜 잘나가던 강남 헤어 살롱을 접고 이곳 산속 마을 미녀 미용실을 차리게 된 것일까? 세상엔 참 알 수 없는 일들도 많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거울을 보니 머리가 많이 자랐다. 아마 날이 추워지니까 머리가 좀 길어져도 잘 느끼질 못했던 모양이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고 이발비도 비싸졌으니 이참에 좀 길러볼까 생각 중이다. 문득 긴 머리에서 힘을 얻는다는 삼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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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미용실이 있다고 한다. |
이책은 마녀미용실이아닌 유능한미녀 미용사 제인의 마법살롱에서 판타지처럼 벌어지는 행복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미용실이 있어야할 자리가아닌곳에 미용실을 오픈하면서 우연히 들른 사람들이 고민을 마법처럼 풀어주는 마녀들. 혹시 나의 고민은 누구에게 털어놓으시나요? 나도 누군가 내 속마음을 알고 헤아려주었으면 좋겠다고생각했는데 진짜 찾아가고픈 제인의 마법살롱 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스스로정하고 행복한길로 가길바란다. <줄탁동시 >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함께 껍데기를 쪼아야 한다' 는 그 다정한 원리가 주는 힘을 신뢰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깨고 나올 수 없는 단단한 벽 앞에 선 사람들에게 제인과 같은 존재가 반드시 나타날 거라고 이소설을 통해 말하고싶었다 (작가의 말) |
어릴적 동네 미용실은 세상의 온갖 이야기와 정보와 소문이 모이는 장소였다. 가슴아픈 사연, 좌절된 꿈, 가족과의 불화, 잊을수 없는 사랑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사각사각 거리는 가위질 사이사이 톡쏘는 퍼머약의 냄새속에 뜨거운 드라이기 바람과 함께 알알이 떠다녔다. 공중으로 흩어진 이야기들만 잘 묶어도 재미나서 깔깔웃다 콧잔등 시큰해지며, 완전 내 얘기네 격하게 공감할만한 멋진 이야기책이 완성 될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직접 해낸 작가님이 계시다. [제인의 마법 살롱]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을때와 비슷한 소설이다.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설고 확 기분전환도 되며, 친절하고 다정했던 손길에 위로받은 바로 그 느낌이 든다. 가위질 몇번에 인상이 달라지듯 무심코 넘긴 소설 첫장에 시간이 바뀌는걸 경험할수 있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푹!!!빠져서 읽었다는 뜻이다) 이 가을 밤나무가 많은 다율산에서 미녀&마녀 미용실의 문을 열어보시면 머리스타일과 영혼까지 새롭게 변하는 마법을 경험할수 있을 것이다. [제인의 마법 살롱]을 적극 추천한다!!!! |
미녀미용실의 비밀
제인이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오픈한 뷰티 살롱은 손님이 몰려 예약하기 어려운 유명세를 탄다. 제인은 모든 것이 미스터리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며, 밤새 살롱에 불이 켜져 있던 날도 있다. 160센티미터가 조금 안되는 키에 통통한 체형, 어깨에 닿는 칠흑 같은 머리는 파도처럼 굽실거린다. 제인은 목에 걸린 푸른빛 보석이 달린 화려한 목걸이를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의 쌍둥이라고 주장한다. 제인의 살롱을 찾는 사람들은 제인과 상담을 해야 한다. 제인의 헤어 트리트먼트를 매만져 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내린다. 손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제인의 코칭과 실력있는 헤어디자이너의 조화는 살롱의 인기 비결이다. 사람들은 제인을 압구정 마녀 제인 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제인의 살롱은 갑자기 문을 닫는다. 압구정을 평정했던 전설적 미용사의 추억은 잊혀진다. 수도권 외곽 다율산 폐쇄된 등산로 출입구 앞 건물에 뜬금없는 미녀미용실 간판이 달린다. 양심적인 부동산 중개업자는 미용실을 열면 망하는 자리라며, 성업 중인 미용실 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지만 제인은 건물을 매입하고 미녀미용실 간판을 단다. 개업 후 석 달이 지났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미녀미용실 원장 제인과 함께 근무하는 미용사는 서독 언니, 스피아 쌤, 보보 가 있다. 서독 언니 와 보보는 정직원이며, 스피아 쌤은 스페어 미용사다. 스피아 쌤은 다부진 근육질의 깡마른 몸매 소유자다. 조심스러운 성격에 미용사 들을 경계하는 눈치다. 보보 는 미녀미용실 입구에 쓰러진 피투성이 소녀를 발견한다. 깨어난 소녀는 미녀미용실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보보는 소녀에게 미미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미미는 미녀미용실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제인이 마녀며, 직원들은 마녀 견습생임을 알게 된다. 머리를 한 손님의 기쁨과 만족이 경험치로 쌓이며, 경험치가 충족되면 정식 마녀가 될 수 있다. 제인과 직원들이 손님 한 명도 못 받는 미녀미용실을 이전하지 못하는 말 못할 사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장명주는 지역 명물 수제버거 전문점 장수버거 사장이다. 장명주의 장, 남편 송수만의 송을 딴 장수버거로 성공한다. 죽은 남편 송수만을 닮은 큰 아들이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장명주는 신혼시절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다율산을 방문하지만 폐쇄된 등산로 출입구를 보자 맥이 빠진다. 다율산 밑에 위치한 미녀미용실 앞 유리 창문에 비친 초라한 여자가 자신임을 깨닫는다. 미미 는 미녀미용실의 첫 손님을 맞이한다. 미용사들은 정체가 불분명한 미미가 깨름칙하지만 미미가 손님을 알아채고 불러오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제인은 미미가 마녀와 지내는 것보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음을 짐작하면서, 제인살롱을 접게된 그 일을 떠올린다. 이제부터 미미는 미녀미용실의 정식 시다야. 제인은 미미가 미녀미용실에서 일하는 것을 허락하는데.....
미녀미용실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미용사들도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다. 마녀로 산다는 건, 생의 영역에도, 죽음의 영역에도 속하지 못하는 끼인 삶이다. 제인은 압구정에서 잘 나가는 제인살롱을 접고 음습한 다율산 아래 미녀미용실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미녀미용실은 마녀에게만 허락된 곳이다. 평범한 사람은 손님을 잠시 다녀가야 한다. 마녀가 된다는 것은 구원일 수 있지만, 칠흑 같은 절망이기도 하다. 평범한 조선 여인 제인은 무슨 사유로 마녀의 길에 들어섰으며, 제인의 목에 걸린 푸른 목걸이는 무슨 사연을 갖고 있을까?
제인은 유능한 미용사다.
제인은 손님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즉시 고객의 니즈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엄청난 손의 소유자다.
미용실에 손님들이 찾아온 이유가 다를지 몰라도 손님들의 기쁨이 제인의 삶의 동력이며, 미용실의 목적이다.
마녀의 길은 선택하기도, 선택받기도 쉽지 않다. 마녀의 길을 가게 된 여인들은 어떤 사유가 있을까?
푸른빛을 잃고 돌덩이처럼 변한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다시 영롱한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하자, 제인은 미미에게 돌아가라고 말하는데....
마녀의 길을 선택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며 "제인의 마법 살롱"의 페이지를 흥미롭게 넘긴다. 허블 에서 "제인의 마법 살롱"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허블 #제인의마법살롱 #박승희 #소설 |
밤나무가 많은 다율산, 영 생뚱맞은 곳에 미용실이 있다. 그곳에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미용실 손님으로 오며, 각자 삶의 아픈 부분들을 치유하고 가게 된다. 사실 손님들 뿐 아니라, 그곳에 일하고 있는 미용사들도 하나하나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삶을 때론 송곳처럼 아프게, 때론 담담하게 보여준다. 미용실에서 각자의 아픔들이 치유된다기보다, 등장인물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지난날의 상처들을 잘 흘려보내는 과정이 와닿았다. 사연 하나하나를 읽어보면,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다가 깊은 생채기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미용실 원장 제인을 통해 상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상처나 콤플렉스에서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고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모습들에서 진정한 치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미용실의 원장 제인, 그리고 3명의 보조 미용사, 아니 마녀들. 이 미용실에서는 누구든 개운하고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문을 나설 수 있다. 헤어스타일이 새로워져서 아름다워졌다기보다는, 지난날을 바라보는 마음의 방향이 새로워져서 아름다워진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제인의 미용실에 꼭 방문하지 않아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엉킨 기억을 빗어내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인의 마법 살롱
박승희 한국판타지/환상소설 허블 344쪽
머리카락은 마음의 거울이래요. 몸이 아무리 건강해도, 마음이 상하면 머리카락도 상하거든요. 아무래도 돌볼 여유가 없으니까 p179
시간. 그분들에겐 시간이 피룡하거든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시간. 함께 화를 내고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필요해서 미용실을 찾아오니까요. p253
제인의 마법 살롱은 다율산으로 유배를 온 마녀들과 손님들의 야이기이다. 우리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며 미용사와 수다 떨고 이쁜 머리하고 스트레스 풀고 오듯이 제인의 마법 살롱도 손님들이 이쁜 머리도 하고 마음의 치유도 받는다.
우리도 느낄 수 있는 갈등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 생길 수 있는 여러 갈등들. 이 갈등들을 해결하고 나오는 해피엔딩!
이 책 안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다 마음에 와닿았다. 선선한 가을에 제인의 마법 살롱 책을 통해 힐링 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쌀쌀한 가을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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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삶을 누릴 권리가, 지난 숱한 날 속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걸. / p.313
이 책은 박승희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힐링의 장소로 도서관, 편의점, 서점 등 다양한 공간들이 등장했지만 이렇게 미용실은 처음이어서 호기심에 선택하게 된 책이다. 지금까지 힐링을 부르는 장르 중 가장 거리가 먼 미용실이라는 공간이어서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미용실을 일 년에 두 번 가면 많이 갈 정도로 관심이 없던 터라 이상하게 반대가 끌리는 듯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제인이라는 이름의 미용실 사장이다. 한때는 대한민국의 노른자로 불릴 수 있는 강남의 한복판에 큰 미용실을 운영했다. 그것도 현금으로 크게 비싼 땅을 구입해 미용실을 지었고, 이 미용실은 예약제로 운영했는데 가득 찰 정도로 꽤 인기가 많았다. 미용 실력을 떠나 그곳에서 머리를 한 손님들이 마음 편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성황리에 운영되었던 미용실이 사라졌다. 일부의 사람들은 제인이 마녀라는 이야기를 수군수군 댔다. 그곳에 있는 미용사 일부가 사라진 미스터리의 상황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제인의 미용실은 다율산 외진 곳에 다시 세워졌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제인을 말렸지만 그곳을 고집했고, 사라진 미용사들과 함께 나타난 것이다. 석 달이 지나도 손님 하나 없는 자리에 한 여자 아이가 미용실 앞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힐링을 주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술술 읽혀졌다. 미용실과 힐링이라는 게 매칭이 안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읽는 내내 각자 인물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공감이 되었고,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제인의 이야기마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제본이기에 페이지 수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너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한 등장 인물에게 큰 공감이 되었다. 하민이라는 인물이었는데 처음에 등장했던 손님 장 여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방에 박혀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이다. 자신의 이야기조차도 터놓지 않는 아들이 답답해 장 여사는 아들인 하민을 끌고 제인의 미녀 미용실로 향한다. 하지만 하민은 어머니를 피해 도망쳤고, 그곳에서 제인의 미용실에서 보조를 하고 있는 미미를 만난다. 그것도 난감한 상황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해피 엔딩의 내용이다.
예전에 비해 히키코모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듯하지만 학업과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이 많이 늘었기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 있기도 하다. 하민이 가지고 있는 아픔 또한 대한민국에서 조명할 문제라는 점에서 와닿았다. 어쩌면 하민이 방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닌 못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장 여사의 첫째 아들 또한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스토리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혀졌다.
판타지 힐링 소설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마법은 크게 드러나지 않은 듯했다. 그렇기에 제인이 가지고 있는 마법 능력보다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 맞추어 읽게 된 작품이었다. 가벼우면서도 공감을 가지고 읽게 된 이유이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으로서는 딱 맞는 스토리여서 읽는 내내 시간을 빼앗길 정도로 즐거웠던 작품이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