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성은 작가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다룬 책이다.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또한 가볍지 않고 진지하고 진실한 이야기임에 읽는 내내 대단함을 느꼈다. 인터뷰 대상자들이 포장이사 고수, 택시 기사님,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 유투버,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다양한데 나는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I가 U보다 먼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선의 주체가 나라면 좋겠어.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저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불안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P153 |
모든 사람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고, 어느 이야기 하나 가볍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그 이야기를 잘 끌어내 주어 읽는 내내 마음이 시큼 거렸습니다.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에게 진심어린 지지를, 이만치도 대단한 모두의 인생에 심심한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
여태 읽었던 인터뷰집은 거의 안해본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잘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위주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세탁소 사장님, 이삿짐 센터 부부 등등 정말 주변에서 지나다니며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뜬금없는 섭외로 이렇게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아오 자신의 이전 직업에 대해 발기부전 비유를 한 심리치료사님 인터뷰가 너무 공감가고 웃겼고요.. 영화감독님의 인터뷰 읽으면서는 어떤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부럽기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이 책에 등장한 모든 분들과 내적 친밀감 생긴 기분 .. 에필로그에 ”그렇게 구한 지혜들로 나는 세상을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을 덜 판단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헤어리고 싶어졌다“는 문장에 밑줄을 쳤는데, 독자에게도 그런 기분을 전달해주어 고맙습니다! |
저널리스트이자 코미디언이기도 한 정성은은 좋은 이야기꾼인 동시에 이야기 수집가다. 어딜 가서 누굴 만나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낸다. 모든 사람과 사건을 소재 거리로 만들어버린다고 종종 자조하기도 하지만 <궁금하면 당신>에 실린 반짝이는 대화들은 직업적 탐식증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따스한 햇살 같은 짧은 인터뷰마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깔려있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만큼 맑고 투명하지만 사랑스러운 핑크빛 필터가 끼어있기도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희극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다. 모두가 자기 얘기하기 바쁜 요즘 같은 세상에 참 귀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