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과 돌봄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는 이들의 벼랑 끝 선택”이란 띠지가 소심한 저를 붙들었습니다. 아직 온전히 마주할 용기도 없으면서 감히 책을 선택하고 읽으려 해요. 어머니 나이 72세, 시아버지 나이 83세 이제 간병과 돌봄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으니까요. 어떻게 존엄과 사랑을 잃지 않으면서 벼랑 끝에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책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제게 있는 용기를 모두 필요로 할지라도요.
저자 문미순은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2021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첫 소설집 <고양이 버스>를 펴냈죠. 2023년 이 소설로 제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책은 이혼하고 불편한 몸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명주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해방일지>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돈 많은 시댁으로 인해 사는 동안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갑질을 일삼던 남편과 이혼하고 일자리를 전전하다 발에 화상을 입은 명주. 화상의 상처는 잘 아물었지만, 그녀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선사해요. 그래서 더 일하기 어려운 몸이 되고, 삶의 희망도 조금씩 놓아갈 때쯤 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가 함께 살 것을 권해요.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할 상황이 아니었던 명주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를 간병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초기에는 가벼운 치매였지만 갈수록 상태가 나빠져 명주를 힘들게 해요. 임대 아파트 옆집 702호에는 고3 때부터 아버지를 간병하고 돌봐온 청년 준성이 살고 있습니다. 준성은 대리운전을 통해 아버지를 간병하며 생활하고 있죠. 어머니의 죽음은 뜻하지 않게 흘러요. 벼랑 끝에 선 또 한사람 준성과 비밀을 나누어 가지는 관계가 됩니다. 그녀와 준성의 기막힌 비밀과 숨 막히는 현실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음을 단단히 하고 따라오셔야 할 겁니다. 자신의 무능과 가난을 증명하기 위해 수모를 밥 먹듯 당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처음엔 명주도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엄마를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밖에서 겪는 모멸감에 비하면 내 엄마를 간병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란 걸 알게 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 안에 있는 자비심이란 얼마나 알량하고 얄팍했던지. 명주는 엄마를 돌보기 시작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p125)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폭력까지 썼던 날, 명주는 죄책감으로 집을 나가 밖을 배회해요. 어머니의 간병으로 인해 전혀 자신의 시간이 없었던 명주는 노래방도 가고, 술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바닥에 쓰러져 주검이 된 어머니를 발견하죠. 어머니의 시신을 어떻게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방에다 눕히고 자신도 쓰러져 잠이 듭니다. 다음날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연금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올 때까지. 그 문자는 명주를 살게 합니다. 전혀 엉뚱하고 불법적으로 생각이 흐르지만, 그녀는 끝을 준비하면서도 어머니의 연금으로 한 달 만 자신을 위해 쓰며 살기로 해요. 어머니의 시신을 관에다 넣어 놓고 매일 청소를 하면서 어머니의 진통제로 발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시간을 버티죠. 그런 그녀의 눈에 옆집 청년 준성은 자신을 보는 것처럼 애처롭게 다가와요.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간병하고 돌보는 청년을 보면서 명주는 자신을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오래 잘 돌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요. 빈손으로 쫓겨나다시피 이혼해서 딸을 데리고 살기 위해 세상에서 수많은 모멸을 견디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머니이기 때문에 더 쉽지 않은 것이 간병과 돌봄이 아닐까요? 남이라면 아픈 사람을 보는 연민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화를 내기 쉽지 않죠. 하지만 어머니는 다릅니다. 그것도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라면 불쑥 불쑥 자신을 사로잡는 나쁜 생각들과 싸워야 해요. 그 싸움에서 지는 날은 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그러고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습니다. 죄책감이라는 단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이 무겁게 짓눌러 간병은 더 힘들어지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이 꼭 남의 일일까요? 가족의 자비심에만 기대기엔 너무 크고 힘든 일입니다.
그동안 내가 엄마를 돌본 게 아니라 아픈 엄마에게 의지해서 살았다는 걸 알았지. (p207) 이 지독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명주는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옆집 준성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얘기하죠. 아픈 엄마를 의지해서 자신이 살았던 거라고. 이혼하고 데리고 나왔던 딸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를 쳐서 명주를 반지하 월세방으로 이사 가게 했죠. 그러고는 좁은 그 방에서는 살 수 없다면서 아버지에게로 가버립니다. 명주는 어머니가 함께 살자고 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혼자였어요. 누구도 의지하거나 사랑을 나눌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명주는 아픈 어머니와 힘들게 살아가면서 어머니의 죽음을 바란 적도 있다고 하지만, 깨달아요. 아픈 어머니도 가족이었다는 것을요. 어쩌면 명주에게는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의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로 의지하고 사랑했던 거죠.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사랑은 아닙니다. 꼭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좋은 부모인 것도 아니죠. 부모님이 그냥 계시는 것만으로 자녀들은 힘이 됩니다. 내 상황과 여건으로 인해 어머니께 더 잘 해 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마음으로 더 사랑하고 소소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어요. 시간이 언제까지 내 편일 수는 없으니까요.
영원히 살 것처럼 희망을 품지도 않았지만, 살아 있는 한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p223) 옆집 청년 준성은 집에 불을 내고 화상을 입은 아버지를 돌보느라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기력이 쇠해진 아버지를 혼자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천문학적 병원기를 감당하기도 힘들어 일을 줄이고 아버지를 돌봅니다. 그러던 중 운수 좋은 날처럼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지던 날 벤틀리 대리운전 중 사고를 냅니다. 비록 비싼 외제차이긴 하지만 대리운전업체에 내고 있는 보험으로 해결될 줄 믿었지만, 자신이 부담해야 할 돈이 수리비만 이천만 원이 나왔죠. 지치고 힘든 가운데서도 아버지를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에서 아버지를 부축하던 중 벤틀리 사고 때 다친 손목이 아파 아버지를 놓치게 됩니다. 아버지는 힘이 없어서 휘청거리다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사망합니다. 놀라 뛰쳐나온 준성은 명주와 마주치게 되고, 명주의 이야기에 따라 아버지의 죽음을 유예하기로 결정해요. 이미 자신의 집에 어머니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던 명주는 눈치 빠른 딸 은진으로 인해 이사를 결정합니다. 마침 어머니가 귀향을 위해 사놓았던 시골집으로 시신을 싣고 가는 이사를요. 텅 빈 집을 둘러보며 명주는 자신의 살 이유를 생각합니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준성이 물리치료사에 합격할 때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잘 지켜주는 것?, 아님 자신의 어머니를 온전히 잘 보내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사를 가는 명주에게서 약간의 희망을 봅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삶은 어쩌면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봐요. 복잡한 미로 같은 생각들을 잘라내고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를 찾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말고 나만의 이유를요.
은유 작가의 <크게 그린 사람>에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살아가는 청년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돌봄과 간병을 생각해 봤지요. 그 청년이 쓴 책은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끝까지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몰라요. 책은 인터뷰가 아니라 소설이니 쉽지 않을까 하고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지만, 소설이라서 더 사실적이고 무겁고 가슴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크게 나를 덮쳐왔죠. 그러다가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고, 시아버님 생각도 났습니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책에서는 명주의 입을 통해 말해요. 누구도 비난할 수 없을 거라고. 누구라서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매 순간 삶과 죽음 사이를,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는 그들의 시간들을요. 누구도 강요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데, 우리 사회는, 국가는, 아니 저는 그들의 일로만 여기고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신을 갈아 넣는 돌봄과 간병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무거운 마음이 이야기의 끝에서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됩니다.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굳이 확인하듯이 준성의 벤틀리 차 사고 수습 과정과 아버지의 시신 처리 과정과 명주의 이후의 삶이 나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쓴 사람도 기어이 희망을 기대하게 만드는 탁월한 결말입니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끔찍한 지옥을 현재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요. 그들에게도 작가는 조그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어요. 쉬운 타협과 조금 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끝까지 돌봄과 간병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하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돌봄을 감당하다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외면하는 것 말고 아프더라고 바로 보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은 이 소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늙고 나이 들고, 아플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겨울의 시린 바람 속에서도 온기 하나를 붙들고 견디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가 아닐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몰입이 된다. 그리고는 2편도 나오려나하는 생각을하며 책을 덮고 표지를 보니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책을 쫙 펼쳐서 앞뒤표지 연결해서 보면 울림이 올 것이고 어딘가에 명주와 같은 인물이 살고 있을 거 같다. 명주와 준성이에게도 봄이 오길... 반도덕적인 행동에 공감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맞구나 싶은 소설이다. |
삶과 죽음이라는 대척점에서 유쾌하게 풀어 냈지만 내내 씁쓸하다. 삶이 참 고단하고 힘들다.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개연성이 잘 드러나 있으면 쉽게 잘 읽혀 하루만에 다 읽었다. 주인공들의 삶에 연민이 느껴진다기 보다 너무 밀착감이 느껴져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독자가 이렇게 느껴질 정도니 문학상을 단연코 받을만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 없이 읽기에 좋으므로 추천한다. |
소설의 말미에 라디오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명주와 준성은 부모의 죽음을 숨기는 패륜을 저지르지만, 몸서리칠 정도로 불행한 삶의 궤적을 본 독자들은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닐 거라고 자연스럽게 설득되는 치밀한 이야기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명주와 준성이 시골집으로 이사 가는 결말은 씁쓸하다. 국가의 도움조차 바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미래도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독자가 따뜻한 온기와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던 명주와 준성의 연대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생존이 1순위가 되는 순간,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은 마치 재난영화의 결말을 보는 듯하다. 그들에게 찾아온 빙하기가 냉소, 이기주의, 경쟁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덮고도 생각에 계속 잠기게 되는 이유는 명주와 준성의 이야기를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건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고, 누구에게나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 가족, 간병노동, 국가의 역할 등 다방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담대하게 마주보는 것도 용기다. |
문미순 작가님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유튜브 겨울서점 라이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겨울님께서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은 책이라고 하셔서 궁금해서 시작한 소설이었으며, 나 또한 몰입하여 쉬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부족함 없이 평온한 삶을 산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한 그저 상상속의 이야기.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고 답답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과장에서 얼마나 탈출하고 싶을까 벗어나고 싶을까 이런 마음뿐.지금 나는 책을 읽고 끝나지만 앞으로 이런 일들과 비슷한 사건 사고들이 주변에 생겨날까 그런 두려움. 그리고 지금은 평온하게 지내고 있지만, 나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너무나도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누군가 미래의 명주가 된다면, 연금을 부정수령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본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덮고나니 다시 보인다. 천막을 밑에 있는 트럭 위의 짐들과 명주와 준성이 서서 바라보고 있는 눈 덮인 집. 그 곳에 그들의 부모님의 자연으로 보내드릴 곳이라는 걸. 누군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겠지만 과연 내가 명주와 준성이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쉽게 그들에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식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 돌본다는 것. 그 사이에 생기는 많은 감정의 변화들 그리고 팍팍한 현실. 내 일로 다가올 것이고 어떨지 안다고 하지만 진짜는 알지 못하는 일. 내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지금 사회의 고민이고 누군가에겐 개인의 고민인 이야기. 충격적이지만 우리가 직면해야하는 사실이기도 한 소재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해 볼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libreria_de_dhk_veta?igsh=aWwyZ3Y1bDR0ZjA%3D&utm_source=qr |
문미순 작가님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리뷰입니다. 저는 유튜브 소개영상을 통해 구매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배경에 있는 두 사람이 한 가지 공통점으로 만나게 되는 점, 우리 사회의 암을 말하고 있지만 따뜻하게 이를 바라보고 있는 점 모든 게 좋았어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간병과 돌봄이 개인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보여집니다. 어린 시절 고려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려장 이야기의 결말은 노인의 지혜가 나라를 구하는 해피엔딩입니다. 간병과 돌봄의 끝은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어찌보면 끔찍한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은 제법 현실적입니다. 현실에는 희망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우리의 겨울은 어느 순간 매번 잊어버리지도 않고 찾아온다. 나의 겨울과 너의 겨울은 그리 다르지도 않으니 우리라 칭하는게 맞다. 서로의 겨울을 서로의 방식대로 지내보고 겪어보고 후에 뒤 돌아볼때 내가 선택한 방식이 더한 혹독한 겨울이 될지라도 웃을지, 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이다. 어느누구의 겨울도 한번이라도 따스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