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여름 작가의 스피드, 롤, 액션!은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아무도 오지 않는 영화 세트장을 함께 공유하며 다 함께 식사를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반적인 설정이라던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도 그렇지만, 책장을 덮을 때 즈음에는 밝고 희망찬 느낌이 드는 작 중 결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연여름 작가님 다운 작품이었다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니었던가 하는데요. 연여름 작가의 이름은 알고는 있었지만, 단편 보다는 장편을 선호하셔서 그간 연여름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이라면 스피드, 롤, 액션!과 같은 책으로 연여름 작가와의 첫 만남을 시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연여름#스피드롤액션#자이언트북스 ☆자이언트북스 출판사로부터 책(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스피드, 롤, 액션은 촬영 준비가 완벽히 되었을 때 외칠 수 있는 말입니다. 소설에서 이 용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P.31 보리의 작은 현장을 예로 들면 조연출이 그 모든 시작을 위해 ‘사운드’라고 물었을 때 이상이 없는 경우 붐 오퍼레이터는 스피드라고 대답한다. 다음으로 ‘카메라’라고 물으면 촬영감독의 대답은 롤이다. 이어서 연출부 막내가 슬레이트를 치면 준비는 완료다. 그제야 감독은 액션을 외칠 수 있다. 주인공 ‘보리’는 단편 영화 촬영을 앞둔 감독 지망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드, 롤, 액션을 외치는 순간은 보리가 꿈꾸는 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리의 상황은 스피드, 롤, 액션과 정반대입니다. 단편 영화를 같이 준비하던 친구 중 한 명이 제작비와 함께 사라져버려 준비하던 단편 영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보리의 곁에는 촬영장소로 대여한 미미분식과 미처 해결하지 못한 영화 소품이 남았습니다. 이후 보리는 미미분식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리에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상황이 찾아옵니다. 미미분식 전주인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율’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율은 갑자기 찾아와, 보리의 사적인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상은’과도 만나게 됩니다. 상은은 본인이 과거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이 상황은 주인공인 보리와 대조되는 것 같습니다. 보리는 단편 영화를 제작할 수 없게 되자 바로 자소서를 쓰며 취업을 알아보는 현실적인 성격의 인물인데 미미분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매우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타임슬립을 했다는 상은의 주장도, 다짜고짜 미미분식에 침범한 율의 존재도 비현실적입니다. 이런 세 사람이 모여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어 뒷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도 보리의 단편 영화가 어떻게 될지, 보리의 친구는 돌아올지 등이 알고 싶습니다! 처음 펼쳤을 때도 궁금함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결말이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마지막으로 서평단의 기회를 주신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가제본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주의) 배고플 때 ‘상은’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 읽지 않기! 음식 묘사가 나오기 때문에 배고파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