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우연히 네이버 블로그를 서핑하다가 만난 ‘메밀꽃 부부’ 블로그, 11년 차 여행 블로거다. https://blog.naver.com/mina860527 ‘메밀꽃부부’라는 닉네임은 연애할 때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곳이 강원도 봉평이었다는 것,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
그 곳을 자주 방문하며 여행에 대한 허기를 달래곤 했다. 이들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여행을, 여행만 하며 사는 부부다. 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 여러 말을 하는 모양이다. 뭐 금수저라든지, 건물주라든지, 로또라도 당첨된 건가, 등등.
이 책을 쓴 메밀꽃 부부는 당당하다. 소신이 있는 것은 물론, 그걸 당당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의 인생 선언이 바로 이 말이다.
이건 또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디지털 노마드, 무슨 의미일까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호모 노마드’는 들어본 개념이다. 자크 아탈리의 『호모 노마드 : 유목하는 인간』(웅진, 지식하우스)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 아탈리는 돌궐족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을 인용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호모 노마드의 삶을 이 책의 저자는 디지털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젊은 부부, 김미나와 박문규, 부부는 여행을 다니며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한 30대 부부가 집없이 떠돌며 여행하고, 일하고, 놀고, 또 사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힌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함께’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이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일단 대리 만족을 얻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부부가 대신해서 해주는 것, 그래서 곳곳에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말로 위로를 받는다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데드 라인의 유래 (125쪽)
다시, 이 책은
부럽다, 메밀꽃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이. 그러나 부러워하지 말자. 각자 살아가는 모습은 다 다르다고 말하는 것, 그게 이 책의 요지이니까. 그들의 모습 부럽기는 한데 부러워하지 말자. 우리 역시 나름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그나저나 내가 하는 일, 일이 나를 좋아하거나, 내가 그 일을 좋아하거나 했으면 좋겠다.
이 책, 묵상집으로 활용해도 좋다. 저자 부부가 살아가면서 여행하면서 길어낸 생각들이 무척 신선하다. 그들의 인생관이, 정말 부럽다. 이건 부러워해야 한다. |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간다는건 어떤걸까? 일정한 직업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의 삶을 살면서 어떻게 먹고 살까?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며 나를 돌아볼 시간없이 살아가던 부부는 어느날 모든걸 다 내려놓고 그렇게도 소원하던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퇴직은 물론 집도 정리하고 20키로 배낭에 모든 짐을 실어 떠나게 된 세계여행은 부부를 8년째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게 만든다. 세계를 여행하다보니 수많은 경험을 쌓게 되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은 어느새 부부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이다. ‘일기를 쓰는 오늘은 어제와도, 내일과도 다른 유일한 하루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오늘의 내가 된 것처럼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나를 더 잘 아는 내가 될 거라 믿는다.‘ -p77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는 디지털노마드부부의 삶은 그저 여행하고 즐기는데에만 그치치 않고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여행 정보가 되어주고 여행 칼럼과 사진이 필요한 기관에서는 부부의 글과 사진을 사고 강연을 부탁받고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으로 여행을 이야기하는 클래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블로그 글과 사진과 여행은 그야말로 삶의 자산이며 디지털노마드의 역사가 된다. 놀면서 즐기듯 여행하는 일이, 그저 가벼운 취미로 시작한 사진찍는 일이 수입원의 기회를 만들어주었지만 대부분 여행이 일이 되어 부담을 주는 일이 많아지니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을 마련해야하고 돌발 상황에 적절히 잘 대처해야하고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무덤덤해져야하고 원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거절할 줄도 알아야하고 속물같아 보이지만 돈에 관해서는 철저해야하고 등등 무엇이건 저절로 되는 것은 없으며 쓸만큼만 벌기 위해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 ‘자연스럽게, 우리답게, 마음이 가는 대로, 삶을 이겨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즐길 만한 것이라 느끼면서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짧고 한 번뿐이니까요.‘ p269 한번도 어려운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번이나 완주한 부부, 남들과 같은 속도로 걷는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속도로 주변을 돌아보며 둘이 함께 천천히 걸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이 부부의 앞으로의 삶까지 내다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노는게 제일 좋은데 하필 노는게 일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 좋다는 부부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협찬도서 |
8년째 여행을 하며 사는 삶은 어떨까? 메밀꽃부부가 세계여행을 시작했던 시기때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읽고 있었다. 1년이면 끝날줄 알았던 이야기가 2,3년이 흐르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걸 보면 이 부부 정말 대단하고 신기하다. 사실 여행을 하며 사는 삶은 쉽지 않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다. 근데 그 여행이 한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되는 삶이라니. 사실 이 부부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을 지속하면서 사는 삶을 계획했던 건 아니였다. 1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이 꾸준히 찍고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하는 부부를 보며 여행경비를 어떻게 충당하는 건지 궁금해 한다. 여행하는게 단순히 노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지만 이 부부에게 여행은 가장 좋아하는 것이자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다. 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경비를 번다. 이것이 메밀꽃부부가 여행을 하면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잠을 못자더라도 마감을 위해 공항 한복판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직장다닐 때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기도 한다. 역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한다지만 돈벌이의 고단함은 현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을 하는 걸 좋아하기에 그들은 여행을 하며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달라진 삶의 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이야기 등 메밀꽃부부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이 책속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은 잠시 막혔고 그들의 여행도 잠시 멈췄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었다. 다시 새로운 여행을 떠난 메밀꽃부부.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여행은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이 계속되길 응원한다. |
<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디지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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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떠난 세계여행이 어느 순간 일이되어 여행하면서 돈을 버는 디지털 노마드가 된 메밀꽃부부의 이야기* 퇴사 후 세계여행은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속 사막에서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고 꿈꿔보는 파라다이스같은 일이 아닐까싶다. 10년 가까이의 쭈욱 달려온 일상을 정리하고 퇴사후 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속에서 나도 모르게 자유함과 행복감을 느껴 대리만족하게되는 에세이다. 번아웃된 삶을 충전하기위해 떠난 여행으로 자연스레 돈도벌고 그렇게 디지털 노마드가 된 이 부부의 이야기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설렘설렘 안할수가 없다. 자유롭게 시간을 쓰면서 좋아하는일로 돈을 버는것 모두의 꿈같은 이야기 아닌가… 물론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는없다. 하지만 불안한 순간도 잘 통제하고 이또한 지나가리라 다독이면서 지금의 시간에 집중하고 그렇게 현재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나아가는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경험담 속에서 나에게 맞는 삶의 방향과 행복에대한 정의를 생각해보게한다. 계획했던 1년여정을 넘어서 8년째 이어가고있다는 메밀꽃부부의 덕업일치 스토리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국적인 풍경사진들과 함께 힐링하며 볼 수 있는 책이될것이다. |
벌써 8년 째 전세계를 떠돌아다닌다고 말하는 ‘메일꽃 부부’, 김미나 작가와 박문규 사진가 님의 이야기를 담은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부부는 이 책에서 자신들의 노마드 라이프를 보여준다.
결혼 후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면 참 좋겠다 싶은 마음과 어떻게 생활을 하시나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책속에는 두 부부 여행가이자 작가님의 여행기와 함께 이런 궁금증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기도 하는데 앞서 말했듯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답이 있었다.
두 사람은 여행을 하고 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여행이 주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상에서 여행은 하루하루를 힘이 되어주는 활력소 같은 존재였고 그 여행 떠남을 기대하며 일상을 살았다면 이제 두 부부는 여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통해 또다른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된 경우로 어쩌면 부부가 이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러고보면 두 분은 천생연분이다.
보통 해외 여행이라고 하면 오랫동안 생업을 접을 수 없기에 퇴사를 하거나 아니면 휴가에 조금씩 일정에 맞춰 다녀오는게 다녀오는게 대부분인데 작가님 부부는 ‘첨단 기술(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이기도 한 디지털 노마드를 현실화시킴으로써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행으로도 소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 된 경우일 것이다.
책속에는 두 분이 여행한 여행지의 멋진 풍경과 함께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이뤄가고 계신지도 알 수 있어서 아마도 평생을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번쯤 생각해본 사람들에겐 이미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선배로서 귀한 조언이 될 것이며 많은 분들이 부러워할 색다른 라이프 스타일의 한 형태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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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놀고, 또 사는 이야기!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평범한 30대 부부가 집 없이 어디에 정착하지 아니하고 이곳저곳 떠돌며 여행하고, 일도 하고, 또 놀기도 하는 사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다. 그렇게 살아간지는 8년. 시작은 여행이었지만 여행하면서 일도 한다. 의도하지 않은 삶이었지만 자연스럽게 흐른 삶에 다들 한 마디씩 한다. 여행하면서 일한다는게 아무래도 보편적이지 않아 껄끄러운 시선이 있기 때문일 듯..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싶다가도 요즘 시대를 생각해보면 사실 또 그게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 디지털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삶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누구나에게 적합한 삶은 아니겠지만....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아서.........ㅋㅋㅋ)
그렇게 부부가 여행하면서 일하며 사는 이야기와 감정들을 담백하게 들을 수 있는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참 부러웠다. 솔직하게 그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살고 있는 삶 이전에 선택이 조금 더 많이!! :D 그리고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 물론 고된 마음이 들 때도 있었겠지만.... 부러움이 컸네!!! ㅎㅎ
언제부터인가 사는게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가끔 올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뭘 해야 재밌지... 흠... ㅎ
인생과 여행의 깊이가 진솔해서 좋았던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D
■ 책 속 문장 Pick
디지털 노마드에 라이프를 생각하는 사람이나, 뭔가 도전하고 실행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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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가끔 불안할 때도 있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다. 날마다 빅스텝 금리, 울트라 스텝 금리를 외쳐가며 국민들의 마음을 쓸어내리게 한다. 오늘도 하루하루 이자를 생각하며, 내집 마련을 꿈꾸며, 경제적 자유는 꿈에서 본 것처럼 투잡, 쓰리잡을 찾아본다. 이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불가한 일이 되어버린 지금, 아예 집은 모르겠고, 퇴사 후 세계여행을 시작해버린 부부가 여기 있다. 그것도 8년차 세계여행러! 부부의 단합이 대단하다. 누구 하나는 돈돈돈 거리며 경제적 압박을 가할만도 한데, 이들은 천생연분인걸까?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 너무 얄밉게 부러울 정도로 말이다. 디지털 노마드 : ‘첨단 기술(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 요즘처럼 미래가 불확실한 때 그들의 용기는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존재의 불확실성과 노년의 공포감이 몰려오는 요즘 같은 때, 자신만의 삶을 찾아나선 이들은 과연 어떤 또렷한 가치관과 때타지 않은 맑은 영혼으로 삶을 살아내는 것인가 궁금증도 상당하다. 나처럼 돈의 노예가 되어버려 월급쟁이 부자 유튜브만 보며 시대를 관망하고 어떻게 돈을 벌까 궁리하는 이들은 더욱 말이다. 물돈 그들도 두렵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의 삶은 다시 용기내기 힘든 대단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한때는 그런 것들이 손에 잡힐 듯 했는데, 이제와보니 그것은 구름과도 같아서 손에 쥐어질 듯 멀리 있을 뿐이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의 열정과 꿈을 생각해본다. 나도 어쩌면 다시 그려볼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하고 싶은 것 좀 해도 되지 않을까? 그만큼 열심히 살았으면 조금은 욕심내도 괜찮지 않을까? 소박하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긴 자기합리화 끝에 이 비현실적인 말을 남편에게 덜컥 해버리고 말았다. “우리… 여행 가자. 세계 여행.”' <책 속에서...> '지금의 생활이 좋기만 하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막막하고 두려울 때가 있다. 이래서 되겠어?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야?' <책 속에서...> #도서협찬 #오늘도디지털노마드로삽니다 #김미나 #박문규사진 #상상출판 #에세이 #여행 |
TV에서 직장을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을 떠난 부부를 본 적이 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보지 못했고 간단한 인터뷰 정도만 본 것 같은데, 저는 그 부부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갈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 부부는 부자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부부가 하루 종일 여러 날 붙어 있는게 마냥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죠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를 읽고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여행은 꼭 부자여야만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하면서도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걸요 그리고 하루 종일 함께 있어도 행복한 부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생소하기만 했던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유목민을 뜻하는 이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아요 코로나로 외부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디지털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 영향도 있지 않을까해요 물론 여행에도 제약이 생겨서 이들의 이동도 줄긴 했겠지만요 책을 읽다보니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휴식, 혹은 재충전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여행이 곧 일이라면 얼핏 생각하기에 즐거울 수도 있지만 책임감도 따른다고 생각하니 여행은 단순히 여행일 때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이 아무리 즐거워도 여행을 하다보면 피곤하고 집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디지털 노마드로 살다보면 돌아갈 집이 없으니 더 힘들 것 같아요 집이 없으니 어디든 가는 곳이 집이 될 수도 있겠죠 저자는 여러 곳을 다녀봤으니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해온 저였지만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삶은 마냥 부럽지는 않았어요 대신 저자인 메밀꽃부부가 존경스러웠어요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먼 저로서는 물욕을 내려놓는 것도 이 부부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었어요 저자들처럼 터키에서도 살아보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어보고 싶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는 힘들 것 같아요 고정된 수입과 안정된 생활, 그리고 소유하는 삶을 더 선호하는 저는 이런 삶을 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간접경험으로 저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느낌이에요 코로나로 랜선 여행이 익숙해진 요즘, 메밀꽃부부의 책과 블로그를 통해 대리만족 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인터넷에만 연결이 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업무도 있기 때문에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여행도 하고 일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태국의 치앙마이는 장기 배낭 여행자들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주춤한데 퇴사 후 세계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1년에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며칠 되지 않는데 일을 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이나 1~2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의 저자 부부는 벌써 8년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러운 한편 이렇게 오래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돈은 어떻게 벌고 또 어떻게 여행 겸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남편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훌쩍 떠나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리프레쉬를 위한 짧은 여행으로 생각했으나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기 때문에 점점 길어지더니 이제는 해외에서 사는 것이 기본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우리나라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꾸준히 블로그를 쓰다보니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러면서 여러 회사와 협업을 할 기회도 얻는 등 여행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게 이제는 본업이 되었네요.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쓰면서 서로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싫어지기 때문에 좋아하는건 그냥 취미로 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저자 부부 역시 여행을 하다보면 어떤 날은 무척 피곤해서 숙소에 들어와 그냥 씻고 바로 자고 싶기도 하고, 글을 써야 하지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아 몇 시간이 지나도 한 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네요. 게다가 프리랜서는 일감이 들어와야 돈을 벌 수 있는데 어떨 때는 넘치도록 일이 들어와 논코뜰새 없이 바쁜 반면 어떨 때는 줄어가는 통장 잔고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기에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덕업일치' 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꾸준히 해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되에는 세계 어디를 가도 내편이라고 생각하는 아내와 남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터키에서 1년을 살 때에도, 베트남에서 30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공항에서 노숙을 할 때에도 옆에는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행 관련 일 의뢰를 받았는데 한 명만 갈 수 있다고 하자 고민하지 않고 포기했다는 글을 보면서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을텐데 대단한것 같아요. 2020년부터 갑자기 전세계에 퍼진 코로나19로 지금은 제주도에 정착해 동네 산책도 하고 온라인으로 강연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조만간 다시 떠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여행을 하면서 일을 하고 또 이런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다보면 부부를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는 언제 갖냐, 언제 돈을 모아서 집을 사냐, 자기는 힘들게 일하는데 놀러다니는게 부럽다 등 불편한 시선이나 반응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부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굳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면서 자신의 삶이 아니라 남들에게 맞춘 삶을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여행하면서 좋은 글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