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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읽어보았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이야기. 그 당시 읽었을 때는 '왜 이렇게 어른들이 잔인할까", '제제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정도의 느낌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의 엄마로서 30대 나이가 된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눈물이 자꾸 나서 멈췄다 다시 읽고, 또 읽다가 잠시 멈추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제제의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말과 행동을 볼 때마다 비슷한 또래인 내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런 작디작은 어린아이가 냉혹한 현실세계를 조금씩 알아갈 때마다 혼란과 상실감을 겪는 모습에 너무 안쓰러워 제제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또한 호기심 넘치고,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제제를 이해 못하고 그저 문제아로 바라보고, 억압하려는 어른들. 10대 때 읽으면서는 그런 어른들의 행동에 화가 났었던 것 같은데, '팍팍한 삶을 살아내느라 자식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케어해 줄 몸과 마음의 여력이 얼마나 없었으면 저랬을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조금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폭력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제제는 소중한 것들과의 이별을 통해 현실을 자각했고, 자신 안의 '파랑새' 와 친구였던 라임 오렌지 나무 '밍기뉴' 를 보내주며 한층 성장하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며, 이렇게 현실을 자각하는 것을 성장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나이가 들어가도 내 안의 파랑새를 꼭 간직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제처럼 세상을 호기심 넘치게 바라보고, 순수함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좀 더 예민, 조숙, 상상력이 풍부했던 제제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주었던 책 속의 에드문두 아저씨, 마누엘 발라다리스(뽀르뚜가) 아저씨, 쎄실리아 선생님과 같이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P161 "달려라, 달려! 평원이 물소와 들소로 가득 차 있다. 이봐 총을 쏘라구.." 바람, 말, 질주, 구름 먼지, 그 속에서 루이스가 거의 악을 쓰고 있었다. "제제 형! 제제 형! " 나는 천천히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며 뛰어내렸다. "무슨 일이야? 어떤 물소가 네 쪽으로 왔어?" "아니 다른 거 하고 놀자. 인디언이 너무 많아서 무서워."
: 놀라운 상상의 나래. 이 시기만이 가능한 상상력으로 성장하는 시기.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싶었습니다. 온갖 상상을 하며 잔뜩 설레하던 그 어린 시절. 아파트 풀숲가지 안이 나의 비밀기지라며 혼자 안에 들어가서 바깥의 동태를 살피던 일, 나뭇가지를 던지며 가지 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무작정 따라가며 모험을 떠나던 일, 친구와 인형으로 상황극을 하며 신나게 놀던 날 등등. '제제가 밍기뉴 라는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어딜 가든 함께하던 친구 곰돌이가 있었지~' 나의 어린시절을 한창 떠올리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P267 이제 이 세상에서 나를 걱정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젠 다시는 나의 또르뚜가를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더 이상. 그는 가 버린 것이다. P270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그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 눈물을 많이 흘렸던 장면입니다. 제제의 슬픔을 걷어주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느끼게 해주었던 뽀르두가.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상관없이 깊은 우정을 나누고,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의지를 많이 했던 뽀르두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제제는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픔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아픔을 묘사한 부분이 저에게도 너무 와닿아 저절로 눈물이 났었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순간이 있었을테니깐요. 그런데 어린 꼬마가 그런 아픔을 느끼다니, 너무 빨리 성숙해져버린 제제를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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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극적인 소재와 표현으로 유혹하는 매체들의 홍수 속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소중한 행운이다. 잊고 있던 소중한 보물을 다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안에서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오래 전 날아가 잃어버린 줄 알았다.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어른이 되면서 말라버린 내 안에 이미 그 새가 살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을 읽는 사이 수줍게 빼꼼 고개를 내민 나의 작은 새를 발견하고 눈물이 났다. 오래 돌보아주지 못해서 아주 작게 야위었지만 아직 내 마음 속에서 여린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제제는 책 속에서 그 작은 새를 구름 위로 날려 보내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집필하고 있는 제제의 마음속에 아직 그 새가 노래하고 있음을 말이다.
온전히 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많은 것을 책임지고 짊어져야 하는 어른에게는 더욱 어렵다. 뽀르뚜가가 제제를 온 맘으로 사랑해주고 표현하면서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또 사랑 받은 것처럼 내가 먼저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표현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뽀르뚜가는 유일한 가족인 딸이 멀리 사는 외로운 노인이다. 삶의 무게가 주름진 그의 얼굴을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포르투갈 사람이기에 어른들에게도 그는 타지 사람이다. 그렇기에 대가족 안에서 자랐지만 마음이 늘 외로운 제제의 섬세하고 따뜻한 면을 발견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뽀르뚜까가 제제에게 준 것은 딱지도 구슬도 케이크도 아닌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며 사랑해주었다. 이 사랑이 제제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고 또 성장하게 만들었다. 글로 나열하면 정말 간단하고 쉽게 느껴지지만 실천하기에 정말 어려운 사랑이다. 이건 뽀르뚜가가 진짜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제제의 아버지 역시 제제를 많이 사랑한다. 폭력은 잘못된 것이고 정당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것과 잘못된 것은 혼을 내어 가르쳐야하고 많은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다 보니 한 아이를 온전히 들여다 봐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섬세하게 주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느끼는 제제의 영혼을 구원해준 뽀르뚜가에게 나 역시 너무도 감사하다. 제제가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 봐줄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사랑받았기에 이 아름다운 소설을 지금 내가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삶에서는 아직 뽀르뚜가를 만나지 못했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안의 작은 새가 아직 노래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모습의 뽀르뚜가가 내 삶에 존재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바로 이 책이 내 삶에 뽀르뚜가의 한 모습인 것처럼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292페이지 나는 아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슬리퍼 사이로 발가락들이 비집고 나와 있었다. 그도 칙칙한 뿌리를 가진 늙은 나무였던 것이다. 아빠 나무였다. 그러나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나무였다. ~ “벌써 잘라 갔어요, 아빠. 벌써 일주일도 전에 내 라임오렌지나무를 잘라 갔어요.” 294페이지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기억에 남는 인물 잔다라 누나가 정말 많이 기억에 남는다. 잔다라 누나에게서 내 모습을 봤다. 그녀 역시 제제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종이풍선을 찢어버리는 등 상처를 준다. 책을 읽는 동안은 그녀가 미웠지만 곰곰이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팠다. 많이 배웠지만 가족을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첫째 딸이다.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집안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본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제를 때리는 아버지는 어린 그녀에게도 폭력을 가했을 것이다. 그녀도 제제처럼 어린 나이에는 섬세하고 여린 마음으로 노래하지 않았을까? 시인이 되고 싶은 제제처럼 꿈이 있지 않았을까? 그 것들이 망가지고 버려지고 짓밟히면서 변해버린 그녀에게서 내 모습이 보였다. 나 역시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동생을 돌봐야 했다. 동생을 때리기도 했고 나쁜 말을 한 적도 있다. 하고나면 꼭 후회하고 미안하고 마음 아프지만 동생에게 그런 마음을 표현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생보다는 나이가 많았지만 나 역시 어렸기 때문이다. 잔다라 역시 그렇게 아프게 살아내고 있었을 것 같아서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가 직업을 갖게 되고 활기를 되찾은 가정에서는 잔다라가 자신의 꿈을 조금씩 그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 삶에 미치는 영향 내 안의 작은 새를 오래 노래하게 해주고 싶다.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졌다. 나는 종종 “철들고 싶지 않다.” 혹은 “마음속에 늘 소녀로 지내고 싶어.”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살짝 무서웠다. 나잇값 못하고 모두에게 외면 받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기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작은 새는 어른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쓰고 있던 소설을 살짝 접어두고 좀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오래 오래 이 책을 곁에 두고 작은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리울 때마다 찾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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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책.
중학교때 연극부였는데 1학년때 연극부 대표도 하고 주인공도 계속 했었다.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책을 좋아해서 연극을 했던거 같다.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연기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벅찼었다.
제일 처음 맡은 역이 신데렐라. 그리고 그 다음에 맡은역이 제제.
중학교때 대본으로 처음 접하고 고등학교 올라가서야 책으로 읽었는데 버스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누가보면 시련당한 여학생처럼 엉엉 울고 사람들은 쳐다보고..
그리고 이십대때 다시 읽었는데 역시나 울음바다....
너무 슬퍼서 다시는 안보려했다가 작년에 다시 사서 읽었는데 봐도봐도 슬퍼 ㅜ
그런데 요즘 또 읽고싶다.. 너무나...
내가 참는 이유는
임신중이기 때문에 울면 아기한테 안좋을까봐..
근데 읽고싶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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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읽은 책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지금 와서 보면 뭐 하나 남은 게 없어 보인다. 내가 성장하느라 그 밑거름으로 썼는지 어쨌는지 어떤 책이든 주인공과 그가 살아가던 배경만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제제와 나무의 존재만 어렴풋이 떠오를 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이유의 노래 '제제' 논란 때문에 오랜만에 이 책을 떠올리며 '그 책이 그런 내용이었던가?' 머리를 갸웃했던 것이 이 책에 대한 가장 최근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구입한 것도 엉겁결에, 다른 책들을 결제하려다 '이 책들도 한번 보세요~'라며 몇몇 책들 사이에 끼어 소개되기에('삐까번쩍'한 요즘 책들 사이에 끼어 있는 어릴 적 권장도서란 참, 뭐랄까, 과학자며 대통령이며 되는 대로 마구 꿈꾸던 어린시절의 추레한 꿈 같은 느낌이었다) 간만에 읽어보자 싶어 장바구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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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양한 측면을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다양성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즐겁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짓궂은 악마의 기질이다. 그리고 누구나 무의식 속에 이런 장난을 해보고 싶은 욕망과 호기심이 있으나 주변 환경과 교육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제를 한다. 그러나 제제는 이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을 저질러 악동 취급을 받고 매를 맞기도 핮만 우리는 제제의 행동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제제는 이 악동 기질에 영리함까지 겸비하여 당한 사람의 입가에서 웃음이 돌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영혼을 온통 사로잡는 제제의 특성은 그의 예민한 감수성과 뽀르뚜까의 말대로 절절히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의 영혼이다. 그의 절절함이 이 영혼 깊은 곳에까지 스며든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때로는 그리움 속에서 어린 시절이 계속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언제라도 당신이 나타나서 네게 그림 딱지와 구슬을 주실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의 사랑하는 뽀르뚜까,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신 분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구슬과 그림딱지를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사랑 없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 안의 사랑에 만족하기도 하지만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절망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나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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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힌동안 잊고 있다가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서 주문해요. 예전에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양장 판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나 봐요...ㅠㅠ 아무튼 오랜만에 주말에 읽으며 옛 감성에 젖어보려고 합니다! 소설 주인공 중에서 가장 아끼는 인물 제제! 제제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지만 이 아이의 순진무구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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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J.M. 바스콘셀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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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도 빨리오고 책도 구겨짐 없이 잘 왔어요!! 포인트 적립도 많이 해주시고, 포장도 꼼꼼히 잘해주셔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좋아요 ㅎㅎㅎㅎ 이래서 항상 예스 24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 같아요 ㅎㅎ 실물로 책을 보니 생각보다 책 내용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도 열심히 읽고 공부해보겠습니다! 빠른 배송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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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주변의 가까운 지인분의 추천으로 예스24에서 j. m. 바스콘셀로스라는 작가의 작품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어른으로써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어릴적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았다 앞르로도 종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이 책을 가끔씩 다시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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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p294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 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 p270~271 제제가 자기만의 세계 안에서 장난이 가미된 모험을 즐기며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와 대화하던 시간들과 작별해야 한다는 걸 알아버린 장면이 지금도 마음 속에서 아른거린다. 아빠보다 더 자기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던, 제제의 영원한 비밀 친구인 뽀르뚜가의 죽음을 겪고 난 뒤 제제의 세계는 조금씩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서서히 바뀌어 간다. 듬직한 응원과 위로를 선물했던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도 흰 꽃을 선물한 뒤 현실 세계로 돌아갔다. 뽀르뚜가의 죽음 이후 제제는 (안 그래도 철이 든 아이였는데) 너무 철이 들어버린 여섯 살 아이가 된다. 제제가 만든 제제만의 세계는 참 아름다웠다. 제제네를 둘러싼 자연 환경은 제제만의 그 무언가로 다시 탄생했다. 카우보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었고 모험과 탐험과 관련한 모든 것이 되었다. 주저앉았던 제제를 일으켜주기도 했고 많이 혼나고 맞아 위축된 제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했다. 그 속엔 제제를 태우고 제제의 세계 속을 누비던 라임오렌지나무와 제제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영원한 친구 (사실은 거의 아빠뻘의 나이인 아저씨지만) 포르투갈 남자 마누엘 발라다리스가 숨쉬고 있었다. 처음엔 발라다리스의 차 뒤에 매달려 장난을 치다가 혼쭐이 나 그를 아주 미워했던 제제였다. 죽여버리고 말 거라는 다짐까지 했는데 제제를 향한 발라다리스의 마음을 느낀 이후 제제는 친아빠보다 더 그를 자신의 세계로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제만이 그를 뽀르뚜가라고 부를 수 있었다. 엄청난 장난꾸러기+말썽쟁이인 제제는 진짜 혼나도 싸다는 말이 나올 만 했다. 장난의 도가 지나치다 못해 지독할 때도 여러번이었고 입에서 거친 말도 서슴지 않고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제제는 흠씬 두들겨 맞았다. 너무 맞아서 며칠을 앓을 때도 있었다. 누나에게 형에게 아빠에게. 내 속에는 악마가 사는 것 같다고 제제는 이야기했다. 모두가 축복받는 크리스마스에 제제는 선물을 받지 못했다. 아기 예수는 모두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제제는 아기 예수가 밉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가난함을 제제는 제제만의 방식으로 벗어보려 했던 것 같다. 물질적으로 가난한 것에서 벗어나기 힘드니 마음을 제제만의 것으로 풍요롭게 담고자 제제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제제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이라고 어른들이 말한다. 극심한 사고뭉치인데다가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가 참 빛났던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와 등을 대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을 뒤로 한 채 평범한 현실로 돌아가게 되는 걸 보고 있자니 슬픔이 밀려왔다. 그냥 제제는 비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내 욕심이 자꾸 인다. 시끌벅적할 만큼 다채로운 때로는 가난의 고요로 견디기 힘든 삶에서 너무 일찍 죽음과 상실을 경험해버린 여섯살 제제는 내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