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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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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언노운 저 자: 이진 출판사: 해냄     나는 울었다. 담임 선생님이 왜 우느냐고 캐물었지만 외톨이 펭귄이 꼭 나 같아서 울었다고는 자존심이 상해서 말할 수 없었다. 비정상적인 개체, 다른 동물들은 모두 갖고 태어나는 걸 빼먹은 외톨이. 차갑게 얼어붙은 세상 끝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갈 운명만이 외톨이를 기다린다. -본문 중-   세상은 알아갈 수록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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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언노운

저 자: 이진

출판사: 해냄

 

 

나는 울었다. 담임 선생님이 왜 우느냐고 캐물었지만 외톨이

펭귄이 꼭 나 같아서 울었다고는 자존심이 상해서 말할 수

없었다. 비정상적인 개체, 다른 동물들은 모두 갖고 태어나는

걸 빼먹은 외톨이. 차갑게 얼어붙은 세상 끝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갈 운명만이 외톨이를 기다린다.

-본문 중-

 

세상은 알아갈 수록 모르는 투성이 같다. 안다고 했지만 결국 이해조차 못하는 세상에 타인과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오늘 읽은 소설은 왠지 생각이 많고 그동안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창하지도 않다. 그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기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뭔가 다른 모습이면 어긋나게 보는 시선들을 피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 또한 여기에 속하지 않았나(어느 쪽이든) 라고 생각을 해 본다. 책은 세 명의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이들이 겪는 고민을 보여주는 데 읽다보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그저 현실에 적응 하는 게 최선인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고등학생인 우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언노운]. 이우현은 평범한 대한민국 고등학생 남자로 부모님 역시 평범하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른다. 몇 년 전 엄마인 영주한테 '커밍아웃'을 했지만 딱히 자신의 존재를 지금도 모르겠다는 게 우현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저 한 사람으로 바라봐 주면 안될까? 남자, 여자 이분법적인 것이 아닌 그저 존재만으로 말이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지내는 우현에게 sns에서 우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인 지예를 알게 된다. 지예 역시 우현과 같은 고민을 하는 소녀로 전시회에 관심이 많은 소녀다. 전시회에 관심이 있지만 왠지 이 모습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지예의 마음을 그나마 잡아는 도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톨이라 생각을 했지만 친구가 생겼고, 같은 고민으로 우정이 싹트는 우현과 지예의 모습은 다행이면서도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우현은 엄마와 대화라도 하는데 지예는 대화가 아닌 싸움으로 시작하고 끝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영주(우현의 친모)는 어느 마트에 아르바이트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나름 사회에서 경력을 쌓아가는 여성이었지만 출산을 하면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되었다.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하니 취업을 하긴 했는 데 비정규직이고 손님들의 무례한 말과 본사의 암묵적인 조건으로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주는 서비스업에서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딧칠 수밖에 없는 데, 특히 클레임 고객은 그저 참고 견디면서 무뎌지는 게 방법이라는 말에 속상할 뿐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영주는 그곳에서 꿋꿋이 일을 하고 조금씩 우현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씩 해답(최선의 선택)을 찾아가고 있는 데 책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지만, 변화하려는 그 자체만으로 삶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보면 비록 상처받고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이가 있다면 살아갈 이유와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한 도서였다.

 


 

존재 이유니 가치니 쓸모니 하는 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허함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채워지는 인정 욕구인지도 모른다. 그걸 알면서도 늘

아등바등,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니까.

-본문 중-

 


 

 

g*****3 2022.05.3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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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일 때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모습을 말하다, 『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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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점점 변해갈수록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거의 필수가 되어 버린 요즘입니다. 과거에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사실들을 솔직하게 말하는 요즘에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릴 수밖에 없죠.   이 책 <언노운>은 SNS를 통해 만난 두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한 청소년은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여기지 않는 성 정체성을 가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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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점점 변해갈수록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거의 필수가 되어 버린 요즘입니다. 과거에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사실들을 솔직하게 말하는 요즘에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릴 수밖에 없죠.

 


이 책 <언노운>은 SNS를 통해 만난 두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한 청소년은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여기지 않는 성 정체성을 가져 고민이 많고, 또 다른 한 청소년은 집에서의 불화와 더불어 다른 이를 존중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소문을 퍼나르는 친구들로 하여금 '앵무새'라 부르며 자발적 아싸가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그들의 어머니들은 파트 타임 알바를 하며 서로 친분을 쌓게 되는데, 경력이 단절되어 파트 타임으로밖에 일할 수 없는 현실과, 진상들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힘들게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접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되기에 더 몰입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길이가 길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모이는 모습을 보면 책 전체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소설입니다.


책 안에서 누군가의 혐오를 마주친다면 그 혐오를 이렇게 마트료시카 인형에 비유해 조금씩 닫고 또 닫아 누른다는 표현을 보았을 때 마음 한 켠이 아프면서도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 세상의 시선들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은 혐오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보다는 서로에 대한 미움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갈등은 적절히 잘 해결되었을 때 봉합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무지막지한 혐오는 결국 사회를 갈라놓고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이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은 이럴 거야, 라고 취급하기에는 몰개성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익명성 뒤에서 혐오 표현을 감추지 않는 이들이 조금은 더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소설, <언노운>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h*****9 2022.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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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수림문학상 언노운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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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나에게는 어느 설문조사가 그런 생각을 할 계기가 된 적이 있다. 성별이나 결혼 여부를 적는 란을 접했을 때 그랬다. 먼저 기혼과 미혼 두 가지만 있던 선택란에 다른 칸이 생긴 것이 생소하던 차에, 언젠가는 성별란에 남성, 여성 말고 또 하나가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미처 인식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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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나에게는 어느 설문조사가 그런 생각을 할 계기가 된 적이 있다. 성별이나 결혼 여부를 적는 란을 접했을 때 그랬다. 먼저 기혼과 미혼 두 가지만 있던 선택란에 다른 칸이 생긴 것이 생소하던 차에, 언젠가는 성별란에 남성, 여성 말고 또 하나가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이분법적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이 보다 다양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인식하는 순간이 우리에게는 있다.

 

남자와 여자, 둘 중 꼭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가장 중요한 건 온전한 '나'를 찾고 지켜내는 것

반대로 달려도 괜찮아. 네가 가는 곳이 안전지대라면…

성장통을 앓는 세상의 모든 '우현'에게 건네는 메시지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수림문학상, 블루픽션상 수상작가 이진 성장소설 『언노운』이다. 소재 자체가 약간 묵직한 듯한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진.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제6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2014년 청소년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을 냈으며, 2017년 장편소설 『기타 부기 셔플』로 제5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년 청소년 장편소설 『카페, 공장』을 출간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우현, 지혜, 영주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소설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이 참신하다. 외톨이 펭귄에 대해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무리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물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남들과 다른 존재들이 있는 법이다. 그 장면을 교차하며 생각하고 시선을 집중하도록 해주는 소설의 장치인 것이다.

 

외톨이 펭귄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해마다 봄이 오면 남극의 혹한을 피해 북쪽의 서식지로 이동한다. 영하 90도, 바닷물마저 얼리는 무시무시한 추위를 등지고 펭귄들은 한 줌의 햇볕을 쫓아 북쪽으로 향한다. 그 틈에 묘한 녀석이 하나 끼어 있다. 녀석은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별안간 정반대 남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녀석의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7쪽)

 

그 영상은 우현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극지방의 야생동물들을 찍은 외국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준 것인데, 우현을 사로잡은 건 북극곰도 바다사자도 아니고 펭귄이었다는 것이다. 혼자만 고집스럽게 반대로 간 그 펭귄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렸다는데……. 우현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먼저 우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나는 누구일까. 이름은 이우현. 고등학교 1학년 3반, 생일은 8월 30일, 키 174.5센티미터, 몸무게 61킬로그램, 운동화 사이즈 265밀리미터,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 살고 스마트폰 번호 앞자리는 3242, 회사원 이철우 씨와 전업주부 임영주 씨 사이에 둘째로 태어난, 지정성별 남성 청소년. (15쪽)

그런데 우현은 그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현은 민찌라는 트위터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실의 남학생 이우현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존재다. 하고 싶은 말은 뭐든지 자유롭게 하는데, 성별 이분법에 갇힌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소수자들의 권리에 관한 글과 뉴스를 리트윗하기도 한다. 물론 일상적인 말도 많이 한다.

 

우현은 남들과 다르지만 외톨이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온라인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트위터에는 나와 같은 주파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무지개라고 부른다. 무지개는 다양성을 상징한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범성애자, 트랜스젠더, 에이젠더, 논바이너리……. 그 밖에 나도 아직 잘 모르는 수많은 정체성들이 존재한다. 전파에도 빛깔이 있다면 우리의 신호는 프리즘처럼 무지개색으로 빛나지 않을까? 가끔 무지개가 아닌 이성애자나 시스젠더들 중에도 우리의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퀴어앨라이'라고 부른다. 앨라이는 영어로 '연대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연대자는 쉽게 말하자면 '우리 편'이다. (51쪽)

 

남극의 외톨이 펭귄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더욱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나 또한 그동안 세상의 다양성을 못 보며 살았구나,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네 삶은 각양각색 다양한 빛깔로 각자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는데, 어쩌면 자신과 비슷한 모습이 아닌 경우에 대해 비난의 눈길을 보냈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우현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 걸음씩 세상에 발을 디딘다. 그리고 우현 자신만의 해결책도 인상적이다.

 

"잊고 싶은 일을 겪으면 나는 그 기억을 아주 작은 상자에 집어 넣는 상상을 해. 그 상자를 조금 더 큰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또 한 번 더 큰 상자 속에 집어넣는 거야. 속에서 끝없이 작은 인형이 튀어나오는 러시아 인형처럼. 그거 이름이 뭐였더라?"

"마트료시카?"

"그래. 마트료시카처럼. 나중에 기억이 떠오르려고 하면 자동차나 집이 통째로 들어갈 만큼 큰 상자를 먼저 떠올려. 그 큰 상자를 열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조금 덜 큰 상자를 또 열고…… 그렇게 상상 속에서 상자를 하나씩 풀어 나가면서 기억이 떠오르는 걸 최대한 늦추는 거야." (201~202쪽)

 

 

이것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 외톨이 펭귄들의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무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한편에서는 소수자의 취약함을 이용하는 어른들이 있다. 누구도 믿기 어려운 절망적인 풍경 너머로, 이진의 소설은 그럼에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 불확실한 믿음 위에 있음을 분명한 목소리로 전한다. 이 외로운 세계들이 연결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지개에 가까워져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_ 강수환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몰입해서 읽었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조금 다를 뿐인데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것은 배척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바라본다.

 

이론적인 것이나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 말고, 이렇게 소설이라는 도구를 통해 들여다보니 더 현실적으로 실감 나게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우리 옆에 있는 듯한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현, 지예, 영주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보면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이 이야기에는 밖에서 들여다보는 자신과 안에서 내다보는 자신이 생뚱맞게 달라 마음고생을 하고, 그러면서도 그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에는 '안과 밖이 일치해야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존재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팎이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안팎이 일치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소설을 읽고 거기에 이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니, 책을 읽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함께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s*****a 2022.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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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언노운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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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강렬한 표지와 제목의 청소년 성장소설이 나를 끌어당겼다. 책 날개에 소개된 이진 작가님의 이력도 심상치 않은 것도 한 몫했지만, 두 아이 모두 청소년기를 겪고 있기에 필독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인덱스는 여느 책과는 달리 특정한 인물의 이름이 반복된다. 일정한 규칙은 아니지만, 우현과 지예 그리고 영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첫 번째 등장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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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강렬한 표지와 제목의 청소년 성장소설이 나를 끌어당겼다.

책 날개에 소개된 이진 작가님의 이력도 심상치 않은 것도 한 몫했지만,

두 아이 모두 청소년기를 겪고 있기에 필독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인덱스는 여느 책과는 달리 특정한 인물의 이름이 반복된다.

일정한 규칙은 아니지만, 우현과 지예 그리고 영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첫 번째 등장한 인물인, 상진은 상진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다.

이 시기전후로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우현에게도 찾아온 2차 성징을 맞이하며 변화하는 신체에 당혹,

불쑥 늘어나는 키와 커지는 손발, 거뭇거뭇해지는 수염과 갈라지는 목소리에

엄마 '영주'는 자연스럽게 '아들'이라는 호칭을 부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불리울 때 화가나는 우현은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 의기심이 들기만 한다.

이런 우현이가 늘 신경쓰였던 엄마는 아들의 솔직한 고민을 듣게 되지만,

새삼 모른 척하며 남편과 딸아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인물인 지예는 온라인 상에 만난 친구이지만,

같은 반 여학생임을 자신이 트위터에 잘못 올린 교복 사진을 때문에 알게 된다.

이후 오프라인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친구가 되는 우연과 지예를 통해 펼쳐지는 고교생활,

옛날의 그것과는 다른 이들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 외톨이 펭귄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한편에서는 무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한편에서는 소수자의 취약함을 이용하는 어른들이 있다.

남자와 여자라는 성 보다는 가장 중요한 건 온전한 '나'를 찾고 지켜내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며 성장통을 앓는 세상의 모든 '우현'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담겨진 책이라고 할까요?


 

나도 언젠간 어른이 되면

저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

물론 내 경우는 우현의 어머니인 영주라는 인물이 친구처럼 다가왔다.

나 또한 첫째 아이가 고등에 들어가고 둘째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밀려왔던 허무함이

당장이라도 일터로 나가고픈 생각이 들때가 잦은데,

일터로 뛰어나갈 수 있었던 용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끝으로 저자가 던지는 물음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는 '안과 밖이 일치해야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존재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팎이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안팎이 일치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by 작가의 말 중

1******o 2022.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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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의 성장이야기 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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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성별을 가지고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현이! 어쩌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장큰 고민을 안고사는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SNS의 가상공간 안에서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지낸다. 지예 역시 부모님과의 불통을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전시관람을 통해 현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SNS에 만들어낸다. SNS라는 공간으로 소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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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성별을 가지고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현이!

어쩌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장큰 고민을 안고사는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SNS의 가상공간 안에서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지낸다.

지예 역시 부모님과의 불통을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전시관람을 통해 현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SNS에 만들어낸다.

SNS라는 공간으로 소통하는 10대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에 현실의 벽은 높은걸까? 우현이 역시 여성,남성으로 이분법되는 현실의 세계에서 도망쳐 과감하게 무지개로 자신을 표시하는곳은 SNS상의 공간이 되고, 지예역시 전시관련 피드로 팔로워를 늘려가며 가상공간속 관계에서만큼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SNS에서 솔직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우현과 지예가 같은학교, 같은반이라는걸 알았을때 어쩌면 지금의 10대의 현실반영이 너무 현실적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세계에서 잘 소통하지 못하고, 가상의 세계에서 텍스트나 이모티콘으로 소통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반영된건 아닌지..~;

SNS공간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우현과 지예는 서로의 모습그대로 우정을 쌓아간다.

우현은 자신만의 일기처럼 솔직함을 쌓아가던 계정에 혐오라는 단어로 공격하는 사이버블링을 당하고, 지예역시 전시라는 주제로 만남을 이어가는 작가에게 성희롱을 당한다.

그 사이 어느누구에게도 힘든마음을 드러내지못하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두친구의 우정은 소설속에서만큼이라도 사회가 지정하고 만든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가 고민하고 자신이 부여한 역할에 충실한 10대의 모습이 보여진다.

어쩌면 우현, 지예보다 더 애틋했던 주인공은 영주였다. 나역시 고등학생 자녀를 둔엄마이기에..

우현의 엄마인 영주! 예민한 아들을 감싸안는 엄마의 모습은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하게했다.

아이들의 성장이후 단절되었던 경력은 이미 사라지고 동네 천원샵에 취업을 하게된다. 그 안에서 또 다른 현실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우현과 지예가 SNS라는 현실과 다른공간을 만든것처럼 영주는 가정이라는 공간외에 직장이라는 공간에서의 현실과 마주한다.

팍팍한 현실안에서 사는 이시대의 엄마지만, 어쩌면 누구보다 자식을 이해할수 있는사람도 엄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우현이를 부르는 호칭이 '아들'에서 '우현'으로 바뀌는 순간 조금이나마 지정성별에서의 자유로움을 자식에게 선물해주고 싶었을것이다.

진짜자신을 이해하기위한, 이해하고싶은 우현과 그런 우현을 이해하기위한, 이해하고 싶은 영주, 그리고 우현을 이해해주는 지예까지.

함께 성장하는 모습속에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문다. 나의 소중한 것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입을 닫고 내 존재를 지운 채 사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워낙 어릴때부터 그렇게 지내와서 익숙하니까. 49p

존재 이유니 가치니 쓸모니 하는 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허함이 대부분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한마디로 채워지는 인정욕구인지도 모른다. 그걸 알면서도 늘 아등바등,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니까. 167p

그러자 품안에서 세상으로 내보낸뒤 처음으로 그 아이와 다시 하나로 이어질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들었다. 그 기분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짝사랑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피와 살을 나누고 내 목숨과도 주저 없이 맞바꿀수 있는 하나뿐인 존재일지라도, 그 아이는 어쩔수 없는 타인이다. 타인에게서 자기 존재를 찾으려 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공허한 짓이라는 것도 안다. 다아는데도. 알면서도. 219p

세상은 깜깜했다. 삶이란 안다고 자부하는 것들이 낯설어지는 배신의 반복이었다. 이제 겪을 만큼 겪어봤다고 자만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인생은 보란듯 반격을 날린다. 220p

m******2 2022.06.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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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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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것들 정확히 말해서 부여받은 것들이 있다. 성별, 부모, 피부색, 국가, 사는 지역 등. 선택권이 없이 출발하는 우리들은 주어진 것들에 순응하며 사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다. "여자아이가 조신하지 못하게" "여자애가 사방팔방 뛰어다니니?" "여자애답게 집에서 인형놀이하고 놀아"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여자애답게" 기존 사회가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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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것들 정확히 말해서 부여받은 것들이 있다.

성별, 부모, 피부색, 국가, 사는 지역 등. 선택권이 없이 출발하는 우리들은 주어진 것들에

순응하며 사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다.

"여자아이가 조신하지 못하게"

"여자애가 사방팔방 뛰어다니니?"

"여자애답게 집에서 인형놀이하고 놀아"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여자애답게" 기존 사회가 만들어낸 여자애라는 이미지는

전혀 여자애스럽지 않은 어린 나를 옭아매는 밧줄 노릇을 했다.

뛰어놀고 싶고, 칼로 싸우는 놀이가 더 재미있고,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싶은 아이에게

전혀 여자애답지 않아 걱정이라는 어른들의 말은

'내가 잘못되었나? 나는 잘못된 사람인가?'라는 부정적 스토리를 심어준다.

나중에는 정말로 여자애 다운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그렇지 못한 나와 비교하기도 한다.

여자답다. 남자답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미 남성성과 여성성을 부여받고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함을 요구받는다.

우는 남자애는 씩씩하지 않고, 활발한 여자애는 여자답지 않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수정 없이 계속 답습된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고 딸아 아이에게 여자다움을 강조하는 말을

할 때면 흠칫 놀란다.

 

 

# 조금은 다른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 언노운 UNKONWN

수림문학상과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는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우현’이 온전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을 발표하였다.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성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자도 남자도 아닌 제3의 성을 선택한 우현과 또래 문화에 섞이지 못해 아싸가 되어 어른들의 문화를 동경하여 쫓는 지예라는 두 아이의 이야기.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 애매한 나이에서 성장통을 겪어간다.

두 아이는 다르다. 우현은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거부한다. 트랜스젠더로서 여자를 선택한 것도 아닌 새로운

논바이러니. 아이돌과 남자 배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이해 못 한 채 물 위에 떠있는 기름처럼 자신을 섞이지 못하는 존재라고 규정짓는 지예.

이 둘은 트위터라는 세계에서 진짜 자신을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준다는 믿고 하루 종일 SNS 세계에 갇혀 지낸다.

바로 옆에 있는 오프라인 사람들과 소통이 아닌, 보이지 않는 익명의 존재와의 소통이 유일한 삶의 창구이자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인 아이들을 보며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잔인하고 아이들은 SNS라는 세계를 더욱 간절하게 받아들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민찌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우현, 자신의 성소수자임을 인터넷에서는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트윗을 옹호하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음에 안도한다. 사소한 질문들을 익명에게 묻고 선택에 안심하는 모습,

타인의 시선과 낯선 평가에 점점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는 문화가 무서워졌다.

지정성별 남성 청소년, 고등학교 1학년 키 174.5CM, 몸무게 61kg라는 정보들은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우현에게 진짜 자신은 어떠한 존재일까?

예전 태국에 살면서 다양한 젠더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한국에 살았을 때는 남자, 여자 외에는 그 많은 젠더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트렌스젠더, 바이, 게이 그 밖에 자신을 남성과 여성이 아닌 새로운 성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왜 우리는 두 가지성으로 사람을 구별하며 그 밖의 것들을 차별하는지 고민도 해봤었다.

종교적 이유? 정치적 이념?

태초에 신이 인간을 아담과 하와로 만들어서? 아니면 여자 남자로 나뉘어 관리해야 편하니까?

아주 옛날부터 그렇게 정해진 자연의 순리니까 따라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

종교일 수도, 순리일 수도 아니면 더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들이 소리 내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진지하게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소수에 대한 권리는 다수에 의해 쉽게 무너지지만, 늘 세상을 변화시킨 건 그 소수의 작은 목소리들이었다.

 

지예는 친구들을 앵무새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대화를 지저귐이라 한다.

또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지예를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그래서 자신이 어리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예가 그렇게 된 것은 부모와의 갈등 때문이었을 것이라.

화목하지 않는 가정, 엄마와의 갈등. 그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어른이 되어 그곳에서 나아가려 한다.

그럼에도 지예는 아직 아이이다.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

어리숙하며, 자신을 돌와달라고 늘 소리치고 있다.

트위터에서 온갖 전시회를 다니며 자신을 다르다고, 예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 또한 어린 자신을 봐달라는 처절한 신호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영주, 우현의 엄마인지 경력 단절 여성.

그녀는 전업주부의 삶에서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위해 애를 쓴다. 그녀가 선택한 천 원 숍 비정규직 자리.

나이 오십을 바로 보는 그녀에겐 고된 노동의 자리도 감사하다.

그녀 또한 새로운 사회로 나와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 애쓰며 성장 중인 어른이었다.

 

우현은 자신을 비상 정적인 개체,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그 펭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북쪽을 향해 이동을 할 때 다시 남쪽으로 되돌아가는 외로운 펭귄 한 마리.

얼어 죽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더욱 빠르게 뛰어가는 펭귄의 삶은

우현이 선택한 새로운 젠더의 삶의 모습을 예상하듯 안쓰럽다.

아이들에게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안전한 곳은 없다.

우현은 트위터에서 익명의 계정에게 끔찍한 테러를 당하고, 자신의 삶 자체를 부정하기 이른다.

지예 또한 평소 존경하던 트위터 우상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겪고 회복할 수 없는 사처를입니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잔인할까.

소설 속에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자신을 이상향이었던 어른들에게 실망한다.

그 실망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딜 때마 겪어야 하는 허들이다.

두 명의 아싸.

자신의 성체성을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는 아이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

아직도 아이는 두 명을 온전히 보살펴주고 올바른 길로 안내할 어른의 부재는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독자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고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를 숙제로 시작한다.

마치 옆집에 있는 이야기처럼 혹은 내가 겪었던 과거처럼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며

그 이야기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이다.

이번 소설은 한 번쯤은 인생에 아싸의 경험이 있던 우리들에게, 아팠던 기억 하나를 끄집어 내어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그냥 우현이가 살기에 안전한 세상

다시 학교로 돌아가 그 시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예의 세상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어른들 밖에 없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s*******n 2022.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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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는 왜 짧게 자른 건지, 그냥 멋져 보여서? 아니면 시원하려고? 그건 모르겠지만 굳이 박박 우겨서 난생처음 투블럭 컷으로 뒷덜미를 이발기로 쭉 밀어냈고, 그 모습을 거울로 본 아이는 무척 만족해 했어요. 그러나 며칠 뒤부터 투덜대기 시작했죠. 놀이터에서 만난 어린애가 자길 오빠라고 부른다고. 단순히 머리카락이 짧아졌을 뿐인데 남자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잦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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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는 왜 짧게 자른 건지, 그냥 멋져 보여서? 아니면 시원하려고?

그건 모르겠지만 굳이 박박 우겨서 난생처음 투블럭 컷으로 뒷덜미를 이발기로 쭉 밀어냈고, 그 모습을 거울로 본 아이는 무척 만족해 했어요.

그러나 며칠 뒤부터 투덜대기 시작했죠. 놀이터에서 만난 어린애가 자길 오빠라고 부른다고.

단순히 머리카락이 짧아졌을 뿐인데 남자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잦다보니 그 자체가 짜증이 난 모양이에요. 당연히 남자애라고 여기는 타인들의 반응이 싫었나봐요. 이제는 머리를 기르고 싶다고 하네요. 얼마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자기 머리카락의 길이를 조절하는 건 개인의 자유니까요.

다만 걱정스러운 건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본인이 원하는 것이 뭔지 헷갈리고, 끌려다니게 되는 건 아닌지. 딱 그게 염려스러운 거예요.

《언노운 UNKNOWN》의 주인공 우현은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에요.

과연 평범의 기준은 뭘까요. 우현은 핑크색 후드티를 사고 싶지만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고민하고 있어요. 꽤 어릴 때부터 자신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 성별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파란색은 남자아이, 핑크색은 여자아이라는 이분법의 질서에 순응하는 척 했지만 끊임없이 의심했어요. 성별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다움을 요구하는 모든 것들에 거부감을 느꼈어요. 엄마 '영주'에게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트위터 속 민찌가 되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소심한 자유를 누리고 있어요.

우현은 트위터를 통해 '지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성격, 취향이 달라도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 소설은 우현과 지예, 영주 세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제목 '언노운(unknown)'은 말 그대로 알 수 없다는 뜻인데, 소리내어 계속 말하다보면 '언'이라는 발음이 우리말에서 꽁꽁 '언'이라는 의미로 다가와요. 마침 소설의 첫 문장이 "외톨이 펭귄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7p)로 시작해요. 남극이라는 언 땅에 살고 있는 펭귄들 무리에서 눈에 띄는 녀석, 그 외톨이 펭귄으로 말문을 여는 우현의 이야기가 '지예'라는 친구와 만나면서 조금씩 '녹'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약간이나마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면 나쁘지 않은 출발인 것 같아요.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느꼈어요.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 차별금지법 제정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5월 25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가 열렸는데 여야 합의의 자리가 아니라 민주당 단독으로 개최한 자리였다고 해요. 법안이 통과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아 보이네요. 내일은 지방선거가 치뤄지는 날이에요.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갖춰야 하는 기본인데, 왜 차별금지법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건지 유감스러울 따름이에요.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그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202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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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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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제목만으로는 어떤 책일까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점점 유명해지거나 잘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확실히 청소년기의 성장을 다룬 소설로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분의 청소년 성장소설인데요.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어요. 등장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드라마나 영화같다는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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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제목만으로는 어떤 책일까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점점 유명해지거나 잘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확실히 청소년기의 성장을 다룬 소설로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분의 청소년 성장소설인데요.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어요. 등장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드라마나 영화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사건이 되기도 하고 서로 위로가 되기도 하는 책이었어요.

청소년소설 은 성장을 주로 다루기는 하지만 정신적인 성장을 다루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조금 더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 상을 받은 작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에요.


 

영주이야기


 

 

이제 나도 어지간한 진상은 무시하는 요령이 붙었다.

사람 상대하는 일은 결국 사람에게 무뎌지는 일이다.

아들, 밥 다 먹고 설거지 좀 할래?

아들?

얘, 엄마 말 안 들려?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빈 그릇을 넣고는

고함질렀다.

? 영주이야기 中

 

십여년도 전에 일을 했던 경단녀이며 두 아이가 있는 엄마에요. 경단녀로 오랫동안 일을 쉬었지만 일을 새롭게 시작하며 자식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새로운 직장일과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아이들과 소통은 잘 하지 못 하는 평범한 엄마인데요. 아이의 일을 조금은 알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부분이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우현

 

너무나도 편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 속 평범한 청소년의 이야기에요. 너무 자연스럽게 학교이야기, 단톡방이야기, sms 이야기 등이 등장해서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자기 자신의 고민을 sns로 소통하면서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거든요.

 

우현

 

어떡하지.

심장이 다른 의미로 쿵쾅대기 시작했다.

나는 거북이처럼 목을 잔뜩 움츠렸다.

혼날까? 쫓겨날까? 둘 다 싫다.

무섭기도 하지만 너무 창피해.

? 우현 中

 

우현과 지예는 sns 상으로 연결된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되는데요. 같은 반 친구라는 사실에 서로 놀라는데요. 학교에서는 잘 말도 하지 않지만 sns 상에서는 굉장히 친하던 이들은 친구가 되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 위로하고 이해해주게 돼요.

 

지예

 

친해진 뒤 처음으로 지예가 그다지

쿨하지 않아 보였다.

앙팡님이라면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을텐데.

물론 지예도 앙팡이고,

앙팡도 지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 지예 中

 

이 책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청소년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여러 가지 상황을 현실감있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에요. 공감하기도 쉽고 더 정해지고 가야 할 길과 반대로 걸어가는 펭귄같은 두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성장소설이에요. 부모 세대의 이야기는 영주로 대표되어 나오는데요. 평범한 사람과 평범하지 못 한 사람도 서로를 위하지만 표현이 서툴다는 것도 보여주고요.


 

 

 언노운

저자
이진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22.05.2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입니다-

n****n 202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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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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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UNKNOWN> 난 언제 철이 들까.. 언제 어른이 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언노운>을 읽으면서 갑자기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것도 평범한 어른은 절대 아닌, 꼰대 기질 다분한 아주 보수적인 어른. <언노운>의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남, 여 고등학생과 그들의 가족. 나도 이들과 비슷한 시기를 지났고 겪었다. 겉으로만 보면 전혀 이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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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UNKNOWN>

난 언제 철이 들까.. 언제 어른이 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언노운을 읽으면서 갑자기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것도 평범한 어른은 절대 아닌, 꼰대 기질 다분한 아주 보수적인 어른.

언노운의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 여 고등학생과 그들의 가족.

나도 이들과 비슷한 시기를 지났고 겪었다.

겉으로만 보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소설의 목차를 살펴보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사람 이름으로 추정되는 목차가 쭈욱 나열되어 있다.

병적으로 순서의 규칙성을 찾아보았다.

어느 정도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이 끝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소설은 우현, 지예, 영주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명의 관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누구보다 나는 우현이 겪고 있는 성장통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나는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른다.

사실 무지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학창시절 충격적인 사건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엄청난 편견을 갖고 있다.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부정적인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나를 여자라고 확신하는데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남자라고 하는 그런 기분일까 

그런 거라면 정말 견딜 수 없이 환장할 것 같은데...

주인공 우현이 겪는 고통은 이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무리에서 떨어져 언제 죽을지 모르는 펭귄에 감정이입한다.

 

잠시 우현의 문제에 생각이 깊어지다가 지예이야기로

분위기를 전환시켜 본다.

내가 청소년일 때도 가상현실 속에 캐릭터가 존재했다.

하지만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 게임이 끝나면 그저 그만이다.

요즘 청소년은 캐릭터나 SNS계정을 자신의 분신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내가 현실세계에서 이루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을

가상현실을 통해 실현하여 그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잘만 활용하면 스트레스 해소나 욕구 충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현이 당한 사이버 불링도, 예지가 겪었던 아찔한 성추행의 원인을

생각하면 장단점이 모두 있는 것이다.

좋은 것만 선별하기에는 청소년은 너무나 어리고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 나의 편견 때문일까 의심스럽다.

 

어떤 이야기보다도 내가 공감했던 이야기는 영주이야기이다.

영주이야기는 내가 듣기에 참 편하고 익숙한 장면이다.

물론 아이를 낳고 키운 경험은 없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영주의 일상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우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주는 끝까지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스스로도 어렵다고 생각한 것처럼 영영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섬세한 감정을 가진 우현이기에 서로를 이해할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만

그들만은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어쩌면 내 주변에도 우현처럼, 지예와 같은 성장통을 겪는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수림문학상 #언노운 #unknown #이진작가 #이진장편소설 #해냄출판 #리뷰어스클럽

h****1 202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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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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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     이진 장편소설/ 해냄(펴냄)           수림 문학상, 블루픽션상 수상에 빛나는 이진 작가 신작을 만났다. 『코스트 베니핏』에서 가성비를 소재로 쓴 이진 작가의 작품이 인상 깊었다. 혼수장만을 하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빈집이라는 작품이었다. 인생에서 한번 뿐인 초대형 쇼핑 혼수장만^^ 결혼하지 않는 이 시대. 비혼족이 크게 늘어난 이 시대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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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

 

 

이진 장편소설/ 해냄(펴냄)

 

 

 

 

 

수림 문학상, 블루픽션상 수상에 빛나는 이진 작가 신작을 만났다. 『코스트 베니핏』에서 가성비를 소재로 쓴 이진 작가의 작품이 인상 깊었다. 혼수장만을 하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빈집이라는 작품이었다. 인생에서 한번 뿐인 초대형 쇼핑 혼수장만^^ 결혼하지 않는 이 시대. 비혼족이 크게 늘어난 이 시대에 정말 와닿는 작품이었다.

 

 

 

 

 

 

 

결혼하는 것이 정상? 하지 않는 것인 비정상? 이성끼리의 사랑은 정상? 동성끼리의 사랑은 비정상?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도 자연스럽게 변한다. 이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를 논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각자의 다름을 서로 어떻게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 것인가 중요하다. 선거철인 요즘 만약 커밍아웃을 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에 대한 세상의 여론은 어떨까? 갑자기 떠올려본다. 커밍아웃하면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곁을 떠난 고 변희수하사. 세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힘겹고 외로운 길을 가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우리'라는 단어는 참 아름다운 단어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라는 단어가 무기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아닌 사람들. 우리라는 테두리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사회, 유교문화 중에 안좋은 것만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 사회가 또다시 변희수 하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책의 주인공 우현이 자신의 성 정체성, 성적 지향성을 고민하는 성장 스토리다. 소설의 첫 문장 외톨이 펭귄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얼어붙은 세상 끝이다. 왠지 이 외톨이 펭귄이 우현이 같았다. 그런 우현에게 고등학교 생활은 성별 이분법을 확실히 선긋는 절차 중 하나일 뿐이다. 지정 성별 남성 청소년.....

 

 

성소수자의 종류 역시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젠더 퀴어, 논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양성애자, 레즈비언....

 

 

 

 

우현과 주변인들 영주, 지예를 통해 성소수자와 아닌 사람들의 서로 상반된 인식을 보여준다. 우현에게 혐오 계정이라며 죽으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 처음 보는 사람들이 퍼붓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에 치가 떨릴 것이다.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까지 혐오적인 표현을 하는 걸까? 우현의 삶이 혹시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읽은 책이다.

 

 

부모의 불화로 불안정한 삶을 사는 지예도 안타까웠다. 요즘 아이들은 신체가 빨리 자란다. 그러나 아직 부모의 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이다. 우현과 지예는 트위터 세계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숨어드는데 결국 깨닫게 된다. 익명의 공간이 가장 무서운 공간이라는 것을.

엄마인 영주의 삶에도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아들의 커밍아웃 이후, 그녀의 세상은 달라졌다. 세상을 보는 시각도 조금씩 달라진다. 옷수선집의 나긋나긋한 주인 아저씨를 보며 둘째 우현이를 떠올린다.

 

 

 

 

 

 

이들 세 명의 주인공들 모두 안아주고 싶다. 책은 뭐라고 답을 내주지 않았다. 열린 결말로 끝나서 다행이다. 이만큼 살았고 나도 어른이니까 세상을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모르겠다는 절망감에 깊이 좌절하곤 한다. 서로가 미지의 존재로 그렇게 여전히 소설의 마지막 문장처럼 우리는 살아갈 뿐이다. 소설보다 현실은 더 아플 것이다. 최근에 모지민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를 읽으며 저자에게 청소년을 위한 성소수자 이야기도 써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이런 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어른도 힘들겠지만 성 정체성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정말 클테니까..... 공감은 못하겠지만 최소한 비난하지는 말자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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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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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r******7 202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