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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명품 문장이란.....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명품 문장이란....." 내용보기
목정원. 공연 예술학을 전공한 저자가 프랑스에서 6년을,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년을 보내며 가졌던 생각을 담은 책. 장르를 말하자면 에세이. 내게는 참 뜬금없을 책. 그럼에도 한 편의 소제목을 마칠 때면 어김없이 저자의 얼굴이 궁금했던 날들. 마지막 장을 덮고도 앞표지의 ‘목정원’이란 이름에 한참 시선을 두었던 오늘도.   내용이야 공연과 예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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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원. 공연 예술학을 전공한 저자가 프랑스에서 6년을,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년을 보내며 가졌던 생각을 담은 책. 장르를 말하자면 에세이. 내게는 참 뜬금없을 책. 그럼에도 한 편의 소제목을 마칠 때면 어김없이 저자의 얼굴이 궁금했던 날들. 마지막 장을 덮고도 앞표지의 목정원이란 이름에 한참 시선을 두었던 오늘도.

 

내용이야 공연과 예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내게 큰 의미는 없었을 것들. 다만 소소한 일상을 보는 시선과 예술의 내면에 들어가는 깊이는 기실, 예술업을 하는 자의 깊은 사색이 남다름에 그려려니 하고도.

 

명품. 언젠가 지방 촌 가족이 서울 구경이랍시고 찾았던 내로라호텔. 그 스파뭐시기 샤워장에서 명품 빤스 입은 아저씨를 본 기억. 참 별것에도 다 명품 이름을 새겼는가우스웠던 그 날의 기억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든 생각이라면 이 또한 참 엉뚱하지만, 책에도 문장에도 명품이 있다면 이 책, 이 문장이지 않을까.

 

수려한 문장을 따라 필사도, 읽은 후기도 적어본 오늘.

저자가 더욱 궁금했던 오늘.

 

 

YES마니아 : 로얄 m*****1 2022.04.03. 신고 공감 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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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은 언제나 내게서 멀어져 가겠지만
"감상은 언제나 내게서 멀어져 가겠지만" 내용보기
감상문을 쓸 때 여러 번 다시 보는 걸 최대한 지양한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다 읽었을 때의 감상과 글을 쓸 때 발췌하며 읽을 때 감상이 달라지는 게 되고, 결과적으로 글을 쓸 때의 감상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글에서 발췌할 법한 문장을 표시해두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책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그 부분만 읽어 놓고 다시 다 읽었다고 생각
"감상은 언제나 내게서 멀어져 가겠지만" 내용보기

감상문을 쓸 때 여러 번 다시 보는 걸 최대한 지양한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다 읽었을 때의 감상과 글을 쓸 때 발췌하며 읽을 때 감상이 달라지는 게 되고, 결과적으로 글을 쓸 때의 감상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글에서 발췌할 법한 문장을 표시해두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책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그 부분만 읽어 놓고 다시 다 읽었다고 생각하는 게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독서 중의 자세는 '감상문을 써야 겠다'고 생각한 후라면 작성의 난이도를 높이는 원흉이 된다. 필기를 하면서 읽으면 읽는 속도가 나지 않고, 필기 없이 읽으면 감상이 막연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가령 감상에 대해 키워드 몇 가지를 뽑아 내는 것은 필기 없이 글을 읽으면서도 가능하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면 단순한 단어들의 나열일 뿐이라 사람들이 그 글을 보고 무슨 소리인지 당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해되도록 문장과 자체 논리를 만들어 개연성 있게 엮어내는 것은 글을 읽은 이후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글을 쓰고 엮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순간의 직관은 망각되고, 퇴화된다는 데 있다. 감상문을 작성하면서 떠올랐던 감상을 적지 못한다면 글의 의미가 없으니 글을 쓰는 동안 머리를 긁으며,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날아가고 흩어지는 감상을 쥐어 잡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감상은 유유히 내 머리 속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그나마 나의 감상문은 쉬운 편일 것이다.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바라보기에 깊이나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고, 비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갈아서 내게 들이댈 반론도 맞닥뜨릴 필요가 없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완결된 감상문에서 원하는 바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하물며 이 일에 더 깊숙이, 더 전문적으로 들어와 있는 사람의 어려움은 오죽할까. 그의 많은 경험은 감상을 더 빠르게 분류해 주는 해주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더 비교를 세세히 하지 않으면 특성을 알아차리기 버겁게 하는 단점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서문 「뒤늦게 쓰인 비평」이 내 무릎을 치게 만든 것은 그 때문이었다.

좋은 작품을 보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어진다. (...)

작품을 다 본 순간 그것은 이미 세상에 없다. 그것은 사라졌다.

남는 것은 기억뿐이며, 기억도 금세 바스라진다.

그러므로 대개 공연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은 가쁜 호흡으로 이루어진다.
흐릿해지기 전에. 영영 지워지기 전에.

그러나 아무리 현재적이어도 그 글쓰기는 공허를 면할 수 없다.(5-6p)

 이 서문 덕분에 공연 예술에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 책을 읽을 결심이 들었다. 감상에 대한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공감받는 경험을 공감받으면서 시작하다 보니 이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졌던 까닭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자신이 겪고 경험한 공연 예술을 다룬다. 주로 다뤄지는 공연 예술은 무용과 연극인데, 이 둘의 공통점은 언제나 관객들에 실황으로 보이는 예술이라 100%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동작이라고 할 지라도 다른 시간대의 예술에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특성 차이나 타이밍, 신체 상태 등의 차이로 온전히 모방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나 TV 드라마 같은 예술이 편집을 통해서 오류를 수정하고 최선의 판본을 복제하며 보여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책에서 그걸 잘 느낄 수 있는 챕터는 「봄의 제전」이었다. 무용가 바슬라브 니진스키의 세 번째 작품이었던 봄의 제전은 당시의 괄시와 후대의 재평가가 겹치면서, 원작을 기리면서도 원작을 볼 수 없는 아이러니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봄의 제전, 그 원작을 재현하고자 하는 무용가들에겐 원작의 영상이나 문헌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원작자는 그나마 원작을 보고 그린 크로키가 존재하긴 했지만, 크로키 만으로는 그 동작과 동작 사이의 흐름을 알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복원 시도한 작품들은 그 크로키를 기반으로 한 변주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변주작들은 원작을 모방하고자 한 목적으로 인해 원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한 열화본이 되고 만다. 오히려 그 의미를 살리고자 한 재해석 작품을 작가가 더 고평가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무용이란 공연 예술에 대해 온전한 복제란 불가능하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걸 감안했을 때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책은 이런 식으로 무용, 연극에 대해 작가가 겪어냈던 각각의 경험들을 토막글로 써서 엮었다. 작가가 쓴 글에서 공통적으로 예술의 마멸에 대한 감상이 느껴졌다. 첫 챕터에서부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몸을 떠나는 소리는 어디로 흩어지나.

소리는 나로부터 나와, 나를 떠나서, 공간(空間) 속으로 간다.

그랬다가 그곳으로부터, 다시 영영 사라진다.(15p)

여기서 소리와 공간이라는 부분은 시연자와 감상자의 비유로 보인다. 실제로 치환하여 말하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 시연자의 몸에서 출발한 몸짓이나 말들이 감상자에게 도달하고, 그 도달한 감상자의 기억에 머물다가 천천히 사그라드는 점에서 그렇다.
언어는 이 감상을 새롭게 가공시켜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실되어가는 것들이 없을 순 없다. 기억의 한계일 수도 있고, 일목요연한 논리를 위해 희생되는 부분도 존재하게 된다. 그렇기에 글이라는 도구만으론 감상을 오롯이 담아낼 수 없다는 패배감이 덮쳐오곤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소실되는 감상을 그럼에도 남겨야 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의 오독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와전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그것은 남기는 행위 자체와 그 과정 자체가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강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것을 영화 <컨택트>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 외계인의 생태에는 시간이 겹쳐져 존재하기에 언어에도 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외계인과 협상하며 그들과 소통하던 언어학자는 이일이 있고 나서 #미래 에 일어날 불행한 일을 알면서도, 그 단초가 될 수 있는 일을 택한다. 그러나 이것이 자유 의지의 박탈이 아닌 것은, 미래를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미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자신이 인지하는 미래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SF 영화 내의 예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존 오스틴 이라는 학자가 1962년에 출간했다는 <어떻게 말로써 행할 것인가>에 따르면, 인간의 발화는 크게 확증적 발화와 수행적 발화로 나뉘는 데, 이중 수행적 발화는 행동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고 책에서는 전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거는 약속이나 맹세가 우리의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이행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후속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수행적 발화는 우리의 정체성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거는 암시는,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또 하나의 내가 된다. 그렇기에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미하더라도 나에게는 유의미한 일이 되는 것이다.

분명 감상했던 것들이 점차 나의 기억 너머로 소실되어 가는 와중에도, 글로 남긴 감상이 그 원래의 작품, 심지어 나의 원래 감상과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다고 해도, 감상을 남겨야 하는 까닭이 어디에 있을까? 글을 읽으며 느낀 감상을 언급하는 그 자체가 나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아울러 감상문만이 아니라 살면서 겪는 많은 생각이나 공상도 소실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최대한 많이 꺼내며 적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쌓여서 '나'를 만들고 강하게 해 줄 것이기에.

r*******6 2023.11.08.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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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 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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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월의 첫 번째 목정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제목이 좋았다. 책이 예뻤다. 글이 좋았다. 무심코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고 그러다가 결국은 필사를 했다. 적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내용은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그런 책이었다.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공연예술이론가'라고 소개되어 있었다.'공연' 이라고 하는 것은 발생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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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월의 첫 번째
목정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제목이 좋았다. 책이 예뻤다. 글이 좋았다.
무심코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고 그러다가 결국은 필사를 했다. 적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내용은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그런 책이었다.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공연예술이론가'라고 소개되어 있었다.'공연' 이라고 하는 것은 발생과 동시에 소멸된다는 것.. 평소에 생각치 못하고 있었던 사실(?)이다. 영화나 책, 미술 등은 남겨질 수 있기에 다시 복기할 수 있지만 공연은 그것으로 끝이다. 물론 같은 공연을 여러 번 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공연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사라짐에 대해 인정하고 그 희미해짐의 흔적을 기억해 두고자, 말이 되지 못했던 그 흔적들을 우리에게 건네주기 위해 작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연서와도 같은 ,, 그런 이야기였다.
예술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관객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 보다는 공연에 익숙한 유럽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흥미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문장의 구조, 선택된 단어 그리고 내면의 이야기가절제되어 표현되지만 그 안의 풍성함으로 깊은 사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의 시선은 때로 무언가에 막히고, 충격으로 아득해지고, 성찰의 거리를 취하고, 다시금 용기와 다정으로 몰두하고, 기필코 뒤돌아 나 자신을 또한 응시함으로써 굳건해진다. 그리고 어떤 예술은 이같은 시선의 아찔한 편력을 돕는다. 종종 그런 작품은 '스캔들을 일으킨다'고 말해지는데, 스캔들의 어원인 스칸달론skandalon은 '발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부리'를 의미하며, 이때 넘어지는 것 역시, 시선의 일이라 할 수 있다.( p. 55)'

'누군가 '믿는 체 하려는 것'은 결국 그가 '믿고 싶은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싶은가. 아마도 나로부터 먼 것. 멀어서 찬란한 것. 그것을 꿈꾸게 해주는 데 본디 예술의 임무가 놓여 있던 것은 아닌지, 애초에 그래서 인간은 허구를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지.(p. 146)'

'춤을 나눠받는 그곳에서는 모두가 당당하게 자기 몸의 생김대로 춤춘다. 그렇게 자신만이 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한다. 춤추는 동안 그들은 자기 자신인 것에 조금도 겁먹지 않 는다. 자기 자신인 채로 반드시 아름답다. 춤을 잘 추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춤추기 위해 우리 모두가 무용수일 필요는 없다. 어떤 몸을 가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춤추는 관객이다. 나는 그것이 경이로웠다. 춤을 보는 관객이 저마다 춤추어본 경험을 가진 세계. 예술과 이토록 가까운 삶.( p. 160)'

언어를 통해 사유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선형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 머릿속에 문장이 줄지어 흘러간다. 우리가 살아갈 때, 눈앞에 세계가 지나간다. 그가없는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현재라는 찰나 속에 우리는 산다. 일몰의 시간, 사라지는 빛이 물들이는 하늘을 보며 옆에 선 이에게 아름답지, 말하 는 순간 그 아름다움은 이미 지나가고 없다. 그것이 우리의 언어가 우리에게 허락한 생의 방식이다.(p. 179)'

#모국어는차라리침묵 #목정원 #아침달 #공연예술이론가 #예술 #산문읽기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4.01.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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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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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답고 유려한 글을 만나기가 쉽지않다. 삶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더 나아가 인간애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글을 만날수가 있을까? 작가가 세밀하게 묘사한 연극은 읽는 내내 빠져들지 않을수 없고 그 연극을 상상하며 보러가고 싶게 만들었다. 내가 느낀 감정은 실제 앞에서 어쩌면 글보다 덜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꼭 한번 보고싶게 만들었다. 그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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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답고 유려한 글을 만나기가 쉽지않다. 삶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더 나아가 인간애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글을 만날수가 있을까? 작가가 세밀하게 묘사한 연극은 읽는 내내 빠져들지 않을수 없고 그 연극을 상상하며 보러가고 싶게 만들었다. 내가 느낀 감정은 실제 앞에서 어쩌면 글보다 덜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꼭 한번 보고싶게 만들었다. 그가 일상을 사유하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예술에 대해 꾹꾹 눌러쓴 글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다. 당분간 이 같은 글을 만나기도 힘들 뿐더러 작가 역시 많은 것을 쏟아낸 듯한 느낌을 글 읽는 내내 받을수 있었다. 그간 자신의 많은 이야기가 책에 녹아 있었던 거다.

v********8 2022.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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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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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장이 좋을 수 있나? 네 있네요.. 문장과 장면, 작가님의 시선에 낭만이 묻어있어서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인데 흡인력이 있어서 멈출 수는 없는 책..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실물 책으로도, 이북으로도 구매했다. 어쩜 글을 이렇게 쓸 수 있는 걸까? 작가님이 미학에 밝으신 분이라 그런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꼭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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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장이 좋을 수 있나? 네 있네요.. 문장과 장면, 작가님의 시선에 낭만이 묻어있어서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인데 흡인력이 있어서 멈출 수는 없는 책..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실물 책으로도, 이북으로도 구매했다. 어쩜 글을 이렇게 쓸 수 있는 걸까? 작가님이 미학에 밝으신 분이라 그런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꼭지가 좋았다.
YES마니아 : 골드 y*******0 2025.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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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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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풀어주는 공연에 대한 이야기들이,글자로 읽는 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서 한편으로는접해보지 않은 그런 공연들을 찾아 보고싶게 만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작가의 이야기만으로도 이미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만큼 작가를 통해 '읽은' 공연들이 인상적이었다요즘에는, 담백하게 잘 읽히는 글로도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 깊이를 충분히 잘 담아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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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풀어주는 공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글자로 읽는 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서 한편으로는

접해보지 않은 그런 공연들을 찾아 보고싶게 만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작가의 이야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작가를 통해 '읽은' 공연들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에는, 담백하게 잘 읽히는 글로도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 깊이를 충분히 잘 담아내는 

글들을 좋아했는데 그렇게 담백하게 쓰인 글은 분명 

아니었지만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였기 때문에 

새로웠고 그 새로움을 충분히 즐겁게 전달해준 작가의 

유려한 글솜씨가 좋았다

계속, 읽고 싶을 만큼




드문드문, 함께 곁들여진 사진이 아주 좋았다

이 사진들만으로 만들어진 사진집이었다고 해도

충분히 나는 이 책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s*****5 2024.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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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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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에 사서 2023년 10월에 읽은 이 책이 주말 내내 내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한 문단 읽고 나면 책 덮고 심호흡하고. 마음 가다듬고. 기어이 다시 읽을 작정을 하고. 그래야만 이어갈 수 있었다.글자만 따라가다 보면 사유를 놓쳤다. 이 책을 깊게 받아들이려면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어야 했다.다 읽은 뒤 곧바로 다른 책을 펼쳤다가 세 페이지 만에 관뒀다.대신 하루 내도록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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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에 사서 2023년 10월에 읽은 이 책이 주말 내내 내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한 문단 읽고 나면 책 덮고 심호흡하고. 마음 가다듬고. 기어이 다시 읽을 작정을 하고. 그래야만 이어갈 수 있었다.

글자만 따라가다 보면 사유를 놓쳤다. 이 책을 깊게 받아들이려면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어야 했다.


다 읽은 뒤 곧바로 다른 책을 펼쳤다가 세 페이지 만에 관뒀다.

대신 하루 내도록 이 책의 좋은 점을 생각했는데, 잠들기 직전에야 어렴풋이 깨달았다.

내가 밑줄 그은 문장은 모두 사람들의 움직임 뒤에 태어난 사유였다는 것을.


에세이를 읽을 때면 책을 쓴 당신 안에서만 가능한 확신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 고백하는 마음, 경험, 생각들은 언제나 사람이 실어다 준 것들이었다.

누군가를 만난 후 느낀 것. 누군가 권한 책을 읽고 생각한 것. 누군가의 무대를 보고 적은 것. 그런 것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얻은 것들은 일단 몸을 한 번 통과한 것이다.

내게 그것은 머릿속을 떠도는 상념만을 건져낸 것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명사가 아닌 동사, 라고 표현하겠다.

단어 하나로 맺을 수 있는 명사와 달리 동사는 움직임이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동사만이 지닌 힘이 있다고 나는 느낀다. (내가 동사보다는 명사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므로 동경을 품었을 거다.)


이 책의 동사를 소개한다.


47p.

동시대인이라는 말의 가장 적합한 정의란 '함께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는 시대를 견디며, 시대를 견디지 못한 이들의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 그리하여 어떤 죽음들에 대한 기억을 설명 없이 나누는 사람들. 함께 웃는 사람들이기보다, 함께 웃지 못하는 사람들. 무언가가 좀처럼 웃기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세대에 따라 함께 지켜본 죽음이 다를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이라면 우리는 대체로 위 문장 속 죽음의 자리에 광주를, 삼풍을, 성수대교를 대입했겠다.

2014년을 건너온 우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세월호를 떠올릴 테다. 

2022년 10월 이후 우리는 이태원을 ‘놀이’의 장소로만은 대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비극이 자꾸만 늘어간다. 비극이다.


이 책이 위 문단으로 그쳤다면 나 역시 떠올리고, 마음 아파하고, 다시 일상을 살았을 텐데, 64페이지 후에 기어코 동사를 데리고 왔다.

작가는 연극이 끝나고 밤의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래 서 있어도 지겹지 않도록 일렁이는 강물을 구경할 수 있는 이유로. 시간이 걸려도 일부러 돌아가는 노선인 버스를 기다리다가. 2014년 4월 기어코 울어버렸다. 그 배가 가라앉은 지 나흘쯤이 지난 후에.


거대한 슬픔 앞에서 울어버린 동사가 뭐 그리 대단하고 특별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47페이지에서 111페이지에 도착할 때까지 작가는 꾸준히 '몸'에 대해서 얘기한다.

내가 데리고 사는 내 몸. 무대 위 몸. 거리를 지나가는 몸. 관념의 몸. 물리적 몸. 심리적 몸. 

다양한 몸의 탐구를 펼친 후, 결국 그 몸들을 구할 수 없었다는 소식을 타국에서 들었을 때. 마침 그 앞에 강물이 펼쳐졌을 때. 평소에는 시간이 걸려도 일부러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웠던 그 강물이 펼쳐졌을 때 느낀 감정을 '혼자 운 적이 있다'고 썼다. 


나는 이런 고백 앞에서 함께 울지 않는 법을 모른다.

그게 내가 이 책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고, 추천하는 이유고, 이 글을 쓰는 이유다.

j****4 2024.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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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이렇게 깊이 있고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해박한 지식에 아름다운 글솜씨까지 놀라운 맘으로 읽었다.반면 난 왜 예술세계에 무지했을까. 부끄럽지만 너무 관심이 없었다./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다.인간의 사유방법 중 공연예술도 있다.문자의 발명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예술활동은 시작되었다.간편하게 책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소리나 몸짓, 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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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이렇게 깊이 있고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해박한 지식에 아름다운 글솜씨까지 놀라운 맘으로 읽었다.
반면 난 왜 예술세계에 무지했을까.
부끄럽지만 너무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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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다.
인간의 사유방법 중 공연예술도 있다.
문자의 발명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예술활동은 시작되었다.
간편하게 책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소리나 몸짓, 춤, 노래, 연극 등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문자와는 다른 감정의 전달방법이다.
상대방의 몸에서 몸으로 전해오며 함께 나눠가진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시간예술로서 흘러가면 그만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떤 것보다도 큰 전율과 울림이 있다.
인간이 사유하는데 공연예술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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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에서 공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떤 공간에 있든 공간을 감각하며 나의 존재를 잊지 않으려면
흔적을 남겨야 한다.
그것이 물질적 흔적이든 기억 속 흔적이든.
무엇보다도 예술적 공간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공연과 함께 내 공간도 어우러져서
그 또한 나를 존재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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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가장 편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세계 다양한 언어들 중에서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모국어다.
모국어로 말한다는 것은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포함된다.
하지만 그러한 모국어조차도 말하지 않고 차라리 침묵하겠다는 것은
언어 말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그것이 음악이며 소리이며 몸짓이며 춤 같은 종합예술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모국어는차라리침묵
#목정원
#아침달
#산문집 #공연예술이론가
YES마니아 : 로얄 i**********e 2023.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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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원 작가님의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리뷰입니다. 프랑스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님이라 궁금했습니다. 공연 예술을 발생하는 동시에 소멸하는 예술이라고 표현한 점이 와닿았어요. 요즘 대두되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고두고 꺼내 읽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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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원 작가님의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리뷰입니다.

프랑스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님이라 궁금했습니다.

공연 예술을 발생하는 동시에 소멸하는 예술이라고 표현한 점이 와닿았어요. 요즘 대두되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고두고 꺼내 읽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5 2023.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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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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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으로 글자가 들어와 모든 것을 멈추게하며 의미를 만들어 나갈 때, 나의 테두리 밖에서 조용히 흘려가는 시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목정원님의 책이 바로 그러했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제목에서부터 나의 모국어가 특정 언어로 대변되는 물성을 가진 대상이 아니라면? 차라리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모국어’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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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으로 글자가 들어와 모든 것을 멈추게하며 의미를 만들어 나갈 때, 나의 테두리 밖에서 조용히 흘려가는 시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목정원님의 책이 바로 그러했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제목에서부터 나의 모국어가 특정 언어로 대변되는 물성을 가진 대상이 아니라면? 차라리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모국어’라면. 이런 가정을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찡해지면서, 항상 무언가 열심히 표현하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꼈던 내 마음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애틋해졌고.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하룻밤에 한 개의 에세이만. 두 번의, 세 번의 밤이 흘러도 좋다. 최대한 느리게. 그리고 나의 육체적 정신적 자유가 보장된 꼭 그 시간. 어둠이 무겁게 가라앉은 밤에만 목정원님의 책을 펼치기. 세상의 그 어떤 사치를 누림이 책을 만나는 시간에 견줄 수 있을까.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은 어느 정도일까? 자연스럽게 단어를 찾아내는 사람들의 문자 사냥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끼며 감탄한다. 이들은 어떤 시선을 경험했기에 같은 사물에서 이리도 선명한 언어를 찾아내는 걸까? 어느때엔 그 자체에 감동이 일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부분을 지나 인간의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게되면, 언어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깨닫는다. 도저히 담아 낼 수 없는 부분을 애써서 표현하려는 작은 몸짓. 조악하고 힘이없는 날개짓을 바라보는게 더 구차스럽지 싶다가도 어느새 그 파닥임은 나비효과를 내어 불가능해보이던 표현의 한계를 모두 덮어버린다. 그 것을 한 글자, 한 문장씩 손으로 짚어가며 잠시 멈추면 비로소 침묵이 인간의 모국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 깊이 닻을 내린다. 그렇게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저 어둡고 컴컴한 깊은 곳에 자리한 욕망을 매일 밤 대면했다.

희안하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 작은 경험이 얼마 전에 있었다. 공연의 주인공은 performer가 아니라 바로 관객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생각 전환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들어가게 된 목정원님의 책. 이 책 안에서, 나는 그 전복적인 경험의 연유를 더듬어 찾아갈 수 있었다. 목정원님은 공연예술 이론가이자, 작가이고, ‘기타와 바보’라는 듀엣 그룹의 가수이기도 하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공연’이라는 것에 내재되어있는 유한한 시간의 틀과 그로인한 근본적인 슬픔이 무엇인지 이해가된다. 그리고 지나치며 잊고 지냈던 ‘공연’, ‘관객’ 과 같은 단어들이 반가움을 표시하며 살짝 당황스럽게 나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프랑스에서 공연 예술학 박사 공부를 할 때, 그때 접했던 여러가지 공연과, 동시대에 일어났던 한국의 상황들 속에서 피어나던 감정의 혼란과 사색을 펼친다. 책 속에 보면, ‘춤을 나누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침묵이라는 모국어’를 나눠받은 기분이다.
 

YES마니아 : 골드 y********5 2023.07.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