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시집이란걸 샀는지 기억도 안나지만..사실 시집을 읽어야겠다는 맘보다 얼마전 알게된 뮤지션의 노래에 최지인님의 시가 가사로 만들어진게 있어..그 노래를 듣다 어떤 맘으로 이런 시를 썼을까가 너무 궁금해서 그의 시를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구매했다.나와는 한참이나 차이가 나는 세대들.. 우리가 느꼈던 자유, 민주에 대한 갈망도 없이 누리기만 하면서 생각없이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있는 슬픔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세대는 달라도 살아가는 슬픔은 다 있는거구나..내가 느꼈던 슬픔은 아니더라도 그들에게도 나와 다른 어쩌면 근본은 나와 같은 슬픔이 있는거구나.. 그들의 슬픔에 나의 슬픔이 녹아드는.. 그래도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살았음 좋겠다 그들이 웃을수 있는 세상이 좀더 빨리 왔음 그래서 그들이 느끼는 슬픔은 그저 피상적이고 아주 개인적인 것들로만 가득했음 웃는 날이 더 많은 그들이었음 |
어느 가수가 부르지 않았다면 찾아보지 않았을 시! 그래도 봄이니 이 어둡고 답답한 시간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마음에 보게 된 시! 결론은 실망이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만을 기대했다면 이 시집을 사지는 않았을 거다 시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녹아져 있다 그래서 읽는 동안 한 단어에, 한 문장에 숨어있는 이야기와 장면을 그려내며 공감하고 감탄하고 위로받는다 시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제목과 내용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나는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라는 소개글을 떠올리며 심오한 무언가를 내가 찾지 못하고 있을거란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 무작위로 펼친 페이지 끝에는 실망만이 남았다 오디션 프로에 나온 어는 무명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왜 저 가수는 이렇게 화가 나 있을까 왜 모든 노래가 이렇게 불편할까 하는 느낌에 굉장한 실력임에도 그를 지지할 수 없었다 음악처럼 시도 그 화자의 마음이 담겨서 그것을 듣는 이에게 전달된다 이 시는 불편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언지 모르겠다 아픔이나 슬픔을 너무나도 날것 그대로 본느낌... 죽은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죽은 사람의 뇌와 창자와 뼈가 다 드러난 모습을 본 느낌... 작가님들의 작품을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책을 좋아하고 활자라면 뜻이 없는 것이라도 읽고보는 사람으로 이렇게 힘들게 읽은 책이 있을까 싶고 그것이 나의 무지와 낮은 이해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자괴감에 몇 줄 적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