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관심을 두는 건 내 몸의 상태다. 기상 알람을 듣고 영차!하고 가뿐하게 일어나느냐, 1분만 더, 1분만 더! 이러며 몸을 일으키기 힘든 상태냐를 확인한다. 몸이 가벼울 때와 천근만근 무거울 때. 후자일 때 살짝 걱정을 한다. 하루가 피곤하겠구나. 아침 상태가 곧 하루 일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지수가 있다면 이것을 결정하는 척도가 몸이다. 몸이 가볍고 활기가 도는 날은 어지간한 자극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몸도 마음도 무거운 날은 아주 가벼운 자극에도 힘들어진다. 아침마다 내 몸 느끼기에 힘쓰는 이유다.
몸은 그날 하루를 좌우할 뿐 아니라 삶 자체를 좌지우지한다. 건강한 몸으로 사는 사람, 병약한 몸으로 사는 사람의 일상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알 수 있다. 어떤 몸으로 살고 싶니? 라고 나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김종국만큼은 아니라도 강한 근육을 가지고 싶고, 황대헌이나 최민정처럼은 아니라도 빠른 스피드로 날아다니는 몸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 몸만 받쳐준다면 살면서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해진다. 몸이 가진 가능성이 우리가 느끼는 삶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원천이 된다.
몸이 곧 삶이다. 몸이 없으면 삶도 없다. 간단한 논리지만 몸을, 입고 있는 옷처럼 여기지도 못하는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는 사실이다. 삶은 몸이기 때문에 삶에서 느끼는 고통은 우리 몸이 가진 한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몸 때문에 나는 아프고, 내 몸이 타인과 달라 아프고, 내 몸과 타인의 몸은 하나가 될 수 없어 아프다. 우리는 몸이라는 존재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기 때문에 늘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고, 단지 정도가 약한 아픔, 이미 익숙한 아픔은 아픔이라 여기지 못하기 때문에 아프면서 살고 있다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니 가질 수도 없다. '나'와 '너', '우리'의 경계에서 빈손으로 헤맬 뿐이다. 이것을 영원히 채워지지지 않는 결핍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끝없는 가능성이라 말하고 싶다. (008쪽)
각자의 몸 안에 자리한 영혼이 다른 몸 안에 사는 영혼을 이해할 방법은 없다. 몸은 나와 남을 실제 거리와는 엄청난 거리로 구분하는 경계다. 이런 몸의 한계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준다. 육체의 한계가 주는 고통이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가능성을 꿈꾼다. 현실이 되기 힘든 가능성. 하나가 될 수 없는 존재가 하나가 되어보려고 발버둥친다. 그 발버둥을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라도 불가능이 주는 허무함을 메우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 남어 버텨내는 그리움은 아름답지도, 심지어 순하지도 않더라. 나는 그리움이 사람을 쥐어 팬다고 생각해. 어떤 날엔 많이 맞고 어떨 땐 덜 맞는다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내 마음에는 멍이 사라질 날 없는 거야. (204-205쪽)
살아 있는 이를 향한 그리움과 세상을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살아 있는 이에게서 느끼는 거리가 몇 만 광년이나 떨어진 별의 거리처럼 느껴진다면 그 그리움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지. 그래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여전히 그리운 것이다. 심리적 거리는 물리적 거리와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것을 그때 깨닫는다. 몸이라는 경계, 분리가 던져주는 풀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산다는 것도. 가슴에 멍이 들도록 아파하면서도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이 각자의 몸으로 사는 우리의 운명인 셈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까?' 내가 매일 하는 생각의 중심은 '저 사람', 즉 남이었다. 하지만 '삶이 내게 무엇을 알려주려고 저 사람을 보냈을까?라고 생각하면 다시 내가 주인공이 되었다. (072쪽)
내게 일어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내가 찾아야 한다. 이 일 때문에 왜 아픈 걸까? 저 사람 때문에 왜 힘들고 아플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그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 시간이 지나고 그때의 상처가 아물고 나니 그게 내 몸의 세포를 강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높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래 가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순간이다. 정지음 작가처럼 많이 아파본 사람, 아픔을 온몸으로 겪어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읽게 되는 이유는, 우리도 늘 아프며 살기 때문일 것이다.
술과 연애에 대한 탐닉은 의외의 경로로 멎었는데, 나이를 조금 먹고 체력이 떨어지니 하고 싶어도 지속할 수가 없어졌다. 과거의 내가 남달리 날뛴 이유가 남달리 힘이 좋았기 때문이라니 민망하여 약간 웃음이 났다. (140쪽)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너도 아프고 힘들지?'라고 묻는 것 같은 제목이다. 독자가 가진 문제, 힘듦, 고통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주진 않지만 작가의 이야기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을 만나면 상처에 연고를 바른 것 같이 통증이 덜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과 관계를 고민하다보면 결국 내 문제로 돌아오게 되고, 내 몸과 마음을 구석구석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다 나도 몰랐던 내 몸이 원인이 된 비밀을 발굴하는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내 결론은 그렇다. 몸이 전부다. 모든 문제는 몸이다. 이 몸으로 잘 살아내는 것이 이 생의 과제다. |
정지음 작가님의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리뷰입니다. 제목이 확 와닿아서 구매해보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에세이였어요! 작가님의 말씀하시는 어투가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ㅠㅠㅋㅋㅋ 젊은 ADHD의 슬픔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 책도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슷한 또래의 작가님이라 좀 더 친근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정지음 작가님의 두 번째 도서 (맞겠죠?)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를 읽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첫 번째 책인 젊은 adhd의 슬픔을 너무 인상깊게 읽고 작가님의 매력에 빠져서 이 책도 바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사람 사는거, 생각하는거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작가님의 귀엽고 솔직한 문장들 덕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복잡하고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 책 덕분에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 . 정지음 작가 두번째 책이 나와서 바로 사서 읽었다. 전작은 본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책은 회사동료,본인의 친구이야기,스쳐지나간 인연에 관한 이야기였다. 제목처럼 늘 미치는건 아니고, 살다보니 가끔 저런 인간때문에 내가 미칠 수도 있다는 그런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띨띨하고 게으르다 하지만 그 속에 나름 규칙이 있고, 페이스,가치관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되기위해선 미리 써 둔 원고뭉치 몇 개는 있어야 이렇게 연달아 책을 낼 수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예전에 ' 삶이 내게 할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라는 이 말을 경멸했다. 그런 명언따위는 그 당시 불행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다가 지나고보니, 저 말의 뜻을 어렴풋이 알것만 같다. 정신승리라고 볼 수도 있는 저 말에 담긴 그 의미는 내가 거쳐온 주변사람이나 일을 겪고나서야 알 수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그 일은 일어날수밖에 없었고, 내가 어떤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던 일인것이다. . 후반부로 갈수록 낭만을 이야기하는 사장님의 이야기에 가슴 한 켠이 뭉클했다. 저렇게 예쁜말을 쓸 수 있는 사장님의 반찬가게 반찬은 분명 정성가득이겠지. 스트릿출신 멧돌이를 향한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도 그대로 전해졌다. 전반부엔 사람에대한 애증과 증오도 있었지만, 갈수록 따뜻한 마음없인 이런 책도 쓸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지음작가는 '나도 너랑 비슷해'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항상 열심히 완벽한 존재들만 세상밖으로 글을 써내려가는것만은 아니다. 불완전하고, 미성숙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스스로 성장해가며 쓰는 글이야말로 좋은 작가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이 책을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30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고 싶은 마음에 몇달 전에 구입하였다. 그러나 나의 의도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평균적인 일상을 사는 대한민국 30대 여성의 모습과는 한참 벗어 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25살에 성인 ADHD라고 진단을 받은 30대 초반의 신인 작가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쓴 첫번째 책 <젊은 ADHD의 슬픔>으로 2021년에 제 8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전업 작가가 된 저자는 1년 후에 같은 ADHD를 테마로 이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저자의 타고난 글 솜씨는 매우 감각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작가다운 문장과 어휘로 재치있게 표현한다. 그러나 내가 글에서 느끼는 저자의 세계관은 전반적으로 냉소적이고, 부정적이고, 날 서있는 칼같고, 주변 사람에게 당하고, 부딧히는 시선을 피하고, 원만하면 꾹 참고, 받아주는 사람에게는 폭발하고, 정서가 통하는 다른 ADHD로 부터는 위로 받고, 결코 살아가기 쉽지 않은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어 보인다. 이러한 이미지의 저자가 이 책의 부제로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를 선택한 것은 너무도 적절하다. 굳이 ADHD가 아니더라도 사회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편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게 생각하는 저자 입장에서 좋은 관계라는 목표는 ‘넘어 서기 어려운 벽’이고, 저자를 대하는 타인은 ‘넘고 싶지 않은 벽’일 수도 있다. 자신이 ADHD라는 사실로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진 저자의 시각을 통하여 정반대의 위치에서 서로를 부러워하며 사는 독자와 저자의 모습을 동시에 읽는 것은 우리 삶의 속살을 보는 것 같다. “ 그러던 내가 <젊은 ADHD의 슬픔>의 출간 후엔 갑자기 여기저기서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 독자들의 고민 상담 메시지가 이어졌다. 그분들 중 상당수가 작가님에 비해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며 슬퍼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동된 SNS 계정을 눌러보면 이미 나보다 휼륭히 살고 계시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어떤 분들께는 오히려 내가 인생에서 알차게 사는 꿀팁을 여쭙고 싶어질 정도였다. ” 저자는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을 솔직히 내 보인다. 특히 저자는 ‘회사’라는 조직과 사장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한다. 사업 목표를 위하여 조직과 규정으로 움직이는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저자에게는 끔찍했다고 보인다. “ 인간은 고작 수십명이 모인 곳에서도 기어이 서로를 착취했다. : 이제 나는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정해진 모양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실 아직도 악한 개인이 모였던 것인지, 회사라는 시스템이 사람들을 망쳐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나를 괴롭힌 이들도 인스타그램 속에서는 이보다 선할 수 없는 소시민들이었고, 그들의 태평한 피드를 구경하다 보면 내가 격은 일들이 거짓말 같아졌다. : 나는 아직도 가끔 그때의 악몽을 꾼다. 음, 이젠 별로 끔찍하지 않은걸? 나도 강해졌나 봐, 생각하면서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는다. ” 아동기의 ADHD는 어릴 때부터 너무 활발하거나 까다로울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친다’, ‘ 남자답다’, ‘모터가 달린 것 같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와 같은 성격으로 치부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게된다. 약하게는,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않고 흔들어 대고, 학교에서 자리를 자주 이탈하고, 쓸데없는 소리를 내는 등의 과잉 행동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ADHD는 꼼지락거리기, 계속 무언가를 만지기 등 작은 움직임으로 바뀔 수 있다. 주의 산만하여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끝맺음을 잘하지 못하는 고,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고, 시작한 일을 끝내지도 않고 다른 일을 벌이는 것 등의 행동을 한다. ADHD 성향을 물려받은 아이가 말썽부리고 사고를 친다면 흔히 부모는 이 아이가 더는 사고를 치지 못하게 강력한 통제를 하게 된다. ADHD인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드럽게 양육하려던 부모가 더 강압적으로 바뀌게 되는 모습도 있다. 자녀가 ADHD인 경우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웠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자녀의 양육 환경과 형질 유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ADHD인 부모의 자녀가 ADHD일 확률은 60~7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ADHD 기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녀가 ADHD로 진단된 경우 그 부모가 ADHD 성향을 가진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ADHD로 의심되는 부모는 성격이 급하고, 사소한 일에도 욱하고, 가정에서 강압적인 양육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사이에서도 일방적이거나, 배려와 존중이 부족한 편으로, 의사소통에서도 자기 주장이 강해서 자녀가 부모를 무서워하거나, 의사소통을 회피하고, 할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외면하고, 문제가 있어도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부모 중 누구라도 ADHD 성향이 있었다면, 그 부모의 결혼생활과 자녀를 키우는 모습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가정의 자녀가 잦은 부부싸움, 언어폭력, 신체적 학대 등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본다면 ADHD인 부모가 잘못 키워서 아이가 ADHD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ADHD가 상당한 수준으로 유전되는 것이라면 안타깝게도 부모도 그 형질을 조부모로 부터 타고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하나씩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령대별 ADHD 유병율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다행히도 나이를 먹는 것도 ADHD를 극복하는 좋은 처방으로 보인다. “너도 이제 00살인데 정신 차려야지.” “나는 또래보다 철딱서니가 없어서 이 말을 매년 들으면서 자랐다. 20, 25, 27, 28 … 사실 29세까지도 큰 타격은 없었다. 정신차리는 것보단 정신 차리란 말이 주는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게 쉬운 탓이었다. 그러나 30은 달랐다. “너도 이제 서른인데 정신 차려야지”는 “너도 이제 스물아홉인데 정신 차려야지”보다 훨씬 타격감이 컸다.” 나는 유전된다고 하는 ADHD라는 질병이 우리 사회에 오래 전 부터 있었지만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빠듯했던 시절이기에 인식을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워라벨을 추구할 만큼 풍족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가난해진 결과 문화적으로 결핍되고 정서적으로 피폐해지면서 부각된 사회적 산물인지 솔직히 구별이 잘 안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와 지나친 간섭도 ADHD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것과 관련 있는 것 같다. 또한 ADHD를 장애인 약자로 보고 자기 책임의 댓가없이 사회에서 받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이것도 수긍이 안간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엄연한 30대 대한민국 여성의 일부이고, 우리 사회가 떠안을 수 밖에 없는 단면의 하나이다. 지금의 우리나라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 시스템으로 볼 때 시간이 지날 수록 가끔은 미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거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APPENDIX(1)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연령 또는 발달 수준에 비하여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산만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부수적으로 감정 조절과 대인관계 유지의 어려움, 학습 수행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ADHD는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며, 소아청소년 ADHD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성인 ADHD이다. 19세 이상 성인의 연령대별 ADHD 유병율은 20대가 7.7%, 30대 3.1%, 40대 1.3%, 50대 1.0%, 60세 이상 1.1%로 조사되었다. APPENDIX(2) 사춘기 자녀중에서 특히 남자 아이들의 행동은 ADHD라고 생각할 만큼 감당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산만함, 끊임없는 장난질, 큰 몸동작, 식당에서 가만히 못 앉아 있음,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고, 온갖 위험한 행동 등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초등학교 부터 중학교 기간의 중의 남자 아이들에 대한 꼬리표이다.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지지 않고 천방지축이다. 이 시기는 사람의 일생에서 전두엽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라고 한다. 사람의 뇌에서 논리적 사고, 언어 기능, 기억력, 사고력, 창조력과 같은 고등 행동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인간에게 현저하게 발달해 있다. 이 부분의 발달이 어느정도 완성되는 고등학생 쯤이면 천방지축인 아이들도 철든 행동을 한다. 부모가 이러한 뇌 발달의 특징을 인식하고 아이들을 지혜롭게 양육한다면 극히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아들을 섣부르게 ADHD로 진단하고 약물로 다스리려는 잘못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
세상에서 아마도 제일 어려운게 인간 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는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배우자뿐만 아니라 혈족인 가족까지 포함해서 그렇다. 가까우면 가까운 그대로의 장단점이 항상 있으며, 멀면 멀수록 또 그에 상응하는게 있어서 그렇다. 그 멀고 가까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게 쉽지 않은 우리들의 삶의 중요 부분인 인간 관계에 대해 나름의 통찰력으로 권고와 위로 격려를 안겨주고 있는 도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