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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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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솔직히 나는 그저 단순히 꽃서점이 생각났다. 꽃인테리어가 조화로운 서점인가 정도일뿐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화관을 쓴 고양이 표지는 '이 책, 뭐지?'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했는데 어떤 내용일지 짐작되지는 않았다. 실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책에 대한 홍보 문구와 설명을 통해서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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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솔직히 나는 그저 단순히 꽃서점이 생각났다. 꽃인테리어가 조화로운 서점인가 정도일뿐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화관을 쓴 고양이 표지는 '이 책, 뭐지?'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했는데 어떤 내용일지 짐작되지는 않았다. 실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책에 대한 홍보 문구와 설명을 통해서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제주 애월의 동네 서점에 대한 시작과 진행 과정을 담은 책이라는 것에 마음이 더 쏠리기는 했다. 

 

꽃서점 1일차는 오랜 시간 출판사에서 편집 일을 했고,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는 출판 외의 다른 일을 찾아보다가 플로리스트로서의 적성을 찾아 꽃집을 운영하다가 제주 애월까지 이주를 해 꽃집과 서점을 같이 운영하게 된 과정을 다 털어놓고 있는 책이다 그저 스토리텔링처럼 업종을 바꾸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성공담을 담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네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그 일에 대한 것을 담고 있어서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이 서점이나 북까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자신의 취미생활 공간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 같은 마음이라는 일침은 내가 정말 북까페를 하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보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퇴직을 하면 집 가까운 곳에 작은 까페를 운영하면서 책 인테리어를 하고 소일거리로 식물을 키우면서 제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소라껍데기 화분에 다육이나 선인장을 심어 같이 판매를 하면 내 취미도 살리고 소소한 수입도 얻을 수 있지 않으려나... 라는 생각을 가볍게 하기도 했었는데 기획단계에서부터 구체화해야하는 걸 깨달았다. 

 

동네이 작은 서점이지만 '디어마이블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서점 주인인 권희진님이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만큼의 책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사무실 근처에 삼십여년이 넘는 서점이 하나 있는데 온라인 서점이 없던 시절에도 그 서점에는 잘 가지 않았었다. 그곳은 말 그대로 서점 주인이 책을 팔기만 하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신간에 대해 물어보면 답이 없고, 초판을 구하고 싶어 가면 책이 없어 시차를 두고 찾아가보면 없거나 그나마 2쇄가 나와있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동네 서점들이 다 문을 닫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살아남아있는 서점이다. 그만큼 서점이 학습서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편집일을 한 경험치가 느껴질만큼 책의 구성은 마음에 쏙 들어온다. 작고 얇은 책이니 금세 읽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내용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알차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는 느낌이 들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도 많았다. 자영업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도 그렇지만, 디어마이블루 서점과 꽃집을 운영하면서 그곳만의 특색을 잡고 운영하고 있어서 언젠가 한번쯤은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고 이벤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꽃서점 디어마이블루 주인장이 30대 때부터의 꿈인 프라하의 한인민박 주인이 되기를 기원하며 책 한 권을 구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r***2 2021.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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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진 - 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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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문고 시리즈의 두 번째 책 '꽃서점 1일차입니다'. 1일차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기도했지만 꽃서점이라는 단어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고양이 사진이 있어서 먼저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꽃서점이라는 단어는 좀 생소하게 여겨졌는데, 여기서 말하는 꽃서점은 단어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었다. 꽃서점을 운영한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 책은 제주도에서 꽃집과 서점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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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문고 시리즈의 두 번째 책 '꽃서점 1일차입니다'. 1일차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기도했지만 꽃서점이라는 단어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고양이 사진이 있어서 먼저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꽃서점이라는 단어는 좀 생소하게 여겨졌는데, 여기서 말하는 꽃서점은 단어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었다. 꽃서점을 운영한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 책은 제주도에서 꽃집과 서점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가게의 주인이자 작가님의 에세이였다. 책 속에서 작가님은 처음부터 실용 에세이라는 이 책을 통해 '책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방의 본질을 잃지 않고 어떻게 더 많은 책을 팔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흔적을 담았다고 밝혀두었다. 덕분에 동네서점 그것도 관광지인 제주도에 있는 동네서점이 어떻게 운영하며 살아남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단 기대를 하고 읽을 수 있었다.

 

'디어 마이 블루'.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이름은 제주 애월에 위치한 동네 서점의 이름이다. 처음엔 책과 꽃이라는 생소한 조합을 어떻게 생각해내셨을까 궁금했었는데 이건 작가님의 이력이 불러온 결과였다. 16년을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면서 머리를 쓰는 일 대신 몸을 쓰는 일을 간절히 원하게 되었고, 머리를 비워볼 생각으로 꽃 수업을 듣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배우다보니 적성에 딱 맞았고 때마침 '플로리스트'가 유망직종으로 분류되던 때라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했던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대기업에서 체계적으로 시작하자 조금의 조정을 통해 꽃 주문과 수업을 진행하는 공방 형태를 꾸리게 되었다. 이후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작가님은 이전에 일하던 책을 떠올리고 그 때부터 책과 서점이라는 아이템을 연관시켜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책을 통해 접한 이야기임에도 중간중간 무모할정도로 용감한 데가 있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꽃집과 서점을 동시에 하겠다고 제주도로 훌쩍 날아간 것도 그렇고 다니던 회사를 미련없이 그만두고 꽃집을 한 추진력도 그랬다. 그러면서도 뭔가 준비되어있다는 느낌도 동시에 들어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서점이 잘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감정이 많이 전달되었다. 제주도에 가면 이 서점을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란 건물 두 동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 항상 곁에 좋은 사람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작은 책자를 통해 서점이 운영되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겠구나라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 밖에 동네 서점을 꾸려가며 깨닫게 된 노하우나 차별화 전략같은 부분도 수록되어 있어서 동네 서점 운영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록 동네 서점을 운영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은 책은 아니었지만 동네 서점을 운영하며 했던 고민들을 보니 내게도 특별한 서점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9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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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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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에 가본 지 오래됐네요.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동네 서점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지요. 관광지에 위치한 유명한 작은 서점은 지나가다 보고 한두 번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사진 찍지 말라', '책을 훼손하지 말라' 등의 경고 문구들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져 금방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책을 파는지 궁금해서 들어간 건데 그런 문구들을 보니 감시당하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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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에 가본 지 오래됐네요.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동네 서점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지요. 관광지에 위치한 유명한 작은 서점은 지나가다 보고 한두 번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사진 찍지 말라', '책을 훼손하지 말라' 등의 경고 문구들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져 금방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책을 파는지 궁금해서 들어간 건데 그런 문구들을 보니 감시당하는 느낌도 들고, 관광지라 진상 손님들이 많은가 싶어 서점 주인의 고충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네 서점 주인이 쓴 책은 몇 권 읽어봤는데 이번 책은 서점의 실질적인 운영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책이 얇고 크기도 작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자의 생활과 생각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책이라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저자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가성비 좋은 책이네요.

 

 


 

 

출판사 일을 하다가 돌연 퇴사하고 서울에서 꽃집을 운영하던 저자는 서점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주 애월에 '디어마이블루'라는 꽃서점을 내게 되는데 그 기획력과 추진력에 놀랐습니다. 이름처럼 파란 두 동의 건물을 보고 바로 주인을 찾아서 계약을 맺고 영업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꽃서점을 운영하는 방법과 팁을 알려줍니다. 한 마당을 공유하는 두 동의 건물을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한 동은 플라워샵, 한 동은 북샵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운영 철학이 확고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종의 책만 엄선해 반품 없이 끝까지 판매하는 점, 북카페가 아니기에 책을 구입한 고객만 매장에서 읽을 수 있고 마당에서도 편하게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텐트나 방석을 준비해 주는 점, 책에 매장 스탬프를 찍어 판매하기에 스탬프가 있는 책은 언제든 가져와서 읽을 수 있게 한 점, 커피나 음료를 팔지 않고 책에만 집중하는 점, 샘플 책을 따로 구비해두고 편하게 볼 수 있게 한 점 등 저자의 확신에 찬 말투가 당당해 보여서 좋습니다. 플라워샵은 꽃 예약 주문, 원데이 클래스 등으로 활용하고 메인은 북샵으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점점 발전해나가는 꽃서점에 저도 가보고 싶네요. 책 뒷부분에서 저자는 나중에 프라하에서 한인 민박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그때 디어마이블루 스탬프가 찍힌 책을 가져오면 1일 무료 숙박권을 주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산 책은 꼭 보관해야겠네요.

동네 서점의 현실적인 고민도 나옵니다. 일주일에 이틀 쉬면서 운영하다 보니 책을 평균 하루 10권 남짓 판매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밀 택배를 시작해 손글씨와 직접 선정한 책을 택배로 보내는 이벤트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동네 서점을 살리는 비법이겠지요.

디어마이블루가 어떤 서점인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자가 묘사한 대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서점이 나오네요. 요즘은 서점 투어도 많이 하니 여기도 제주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예쁜 감성을 판다는 디어마이블루에서 책을 한 권 사서 잔디밭에 앉아 다 읽고 오고 싶네요.

YES마니아 : 골드 c***h 2021.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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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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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는 나는 꽃이 있는 서점을 늘 꿈꾸곤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나의 로망을 현실로 살고 있는 분이 쓰신 책인듯싶어 아주 관심이 갔다. 제목은 꽃서점 1일차~지만, 사실 저자는 제주에서 4년째 꽃집과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었다. [디어마이블루]라는 곳을 운영 중이신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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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는 나는 꽃이 있는 서점을 늘 꿈꾸곤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나의 로망을 현실로 살고 있는 분이 쓰신 책인듯싶어 아주 관심이 갔다.

제목은 꽃서점 1일차~지만, 사실 저자는 제주에서 4년째 꽃집과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었다.

[디어마이블루]라는 곳을 운영 중이신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이미지와 너무나 같아서 놀라웠다. ^^

이 책은 출판기획자였던 저자가 당차게 플로리스트에 도전하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제주 사람이 아닌 저자가 제주에 꽃서점을 열고 운영하기까지의 험난(?) 하고도 대단한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다른 곳도 아니고 제주에서 서점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저자는 저자만의 철학과 컨셉을 가지고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자기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매장에나 있는 진상 손님들로 맘고생을 많이 하셨나 보다.ㅜㅜ

읽는 내가 다 화가 날 정도였는데, 저자의 당찬 모습에 속이 다 후련했다. (하지만 맘고생도 심했을 것 같다.)

진작에 디어 마이 블루를 알았더라면 지난 제주여행 때 한번 들러봤을 것을..

나도 디어 마이 블루에서 여유 있게 책을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책은 어디서나 봐도 되지만 공간이 주는 힘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곳만의 분위기와 책이 융화가 되면 더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제주에 들르면 꼭 들러볼 곳 중에 하나가 생겼다.

*책 표지의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출판사가 냥이 문고라서 그런가 보다.

요즘 ~1일차입니다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는듯하다.^^

h******a 2021.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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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취향을 파는 서점, 꽃서점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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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일상, 얼마 전에 꽃향기가 한창일때 제주에 아무 계획없이 푸른 바다와 신록의 봄을 눈에 담고 쉬다가 왔다. 들를 때마다 항상 바다 건너가니 먼 외국으로 여행간 느낌을 받곤했다. 그리고 갈적마다 계절과 냄새가 다른 제주를 볼때 마음이 푸긋해지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이색적인 책 하나가 눈에 띄었다. 꽃서점. 꽃관을 쓴 예쁜 고양이 표지 사진.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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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일상, 얼마 전에 꽃향기가 한창일때 제주에 아무 계획없이 푸른 바다와 신록의 봄을 눈에 담고 쉬다가 왔다. 들를 때마다 항상 바다 건너가니 먼 외국으로 여행간 느낌을 받곤했다. 그리고 갈적마다 계절과 냄새가 다른 제주를 볼때 마음이 푸긋해지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이색적인 책 하나가 눈에 띄었다. 꽃서점. 꽃관을 쓴 예쁜 고양이 표지 사진.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을 볼 기회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서점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으로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책과 꽃, 의미를 굳이 찾는다면 밥벌이의 수단이라는 게 가장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오롯한 저자의 기쁨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서점 이름 '디어마이블루'는 철저하게 준비된 브렌드명이다. 16년간 출판사 교정 기획업무를 하다가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꽃수업을 1년 동안 받으면서 배수진친 치열한 아이디어 창작물이었다. 인터넷 도메인과 로고, 스토리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책상 업무만 하다가 영세 자영업자의 숙명인 몸과 머리를 쓰다보니 꽃집 3년만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다. 송충이 솔잎찾듯 서점을 같이 운영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주도로 건너가게 된다. 몇달동안 꿈꾸고 찾던 파란집으로. 브랜드명과 아주 적절한 분위기다. 

'말만 통하는 이민'이나 다름없는 제주살이와 저자의 치밀한 기획력과 열심히 한만큼 따라오는 운으로 꽃서점을 개점과 운영하는 과정을 듣게 된다. 서점에서의 도서 관리나 유통, 오너 입장으로 경영 마인드 등 하나둘 배워간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는 봄날만큼 따뜻한 손님들 소개하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익이 남지않는 서점이지만 온종일 서점을 지키는 일이 즐거움으로 알게 하고, 훅치고 들어오는 월급소녀 이야기에 가슴 한켠이 따스해진다. 

예쁘다는 입소문이 멀리 빨리 퍼지는 걸 보면 성공한 핫 플레이스가 아닐까? 다음에 제주에 갈땐 '예쁜 취향을 파는 서점', 디어마이블루 꽃서점에 들러 꽃구경과 책구경을 하고 감수성을 일깨워줄 책 한권 골라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w****u 2021.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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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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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골랐습니다. 갈 때마다 인사를 드렸는데 어떤 날은 혼자 가서 책을 가지고 오고 부모님이 며칠 뒤에 가셔서 계산을 하기도 했었네요. 그러다가 집에서 조금 멀지만 대형서점이 생겨 신가한 마음에 자주 갔었고, 인터넷서점이 등장한 이후에는 집에서 편하게 책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네마다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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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골랐습니다. 갈 때마다 인사를 드렸는데 어떤 날은 혼자 가서 책을 가지고 오고 부모님이 며칠 뒤에 가셔서 계산을 하기도 했었네요. 그러다가 집에서 조금 멀지만 대형서점이 생겨 신가한 마음에 자주 갔었고, 인터넷서점이 등장한 이후에는 집에서 편하게 책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네마다 있던 서점들이 알게 모르게 하나둘씩 사라져갔네요.

 

최근에는 독립 서점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동네로 서점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동네 서점들과는 달리 서점 주인의 특색이 반영된 독립 서점은 소셜미디어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네요. '꽃서점 1일차입니다' 는 제주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출판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새로운 일을 해보기 위해 플로리스트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꽃서점을 기획하였네요. 그러면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도로 갈 생각을 하고 몇 달 동안 주말마다 제주도에 내려가 찾다가 드디어 애월에 서점의 이름인 마이디어블루와 딱 맞는 공간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제주 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오픈 당일에 지역 주민들과 지인들을 초대해 행사도 하였네요.

 

서점이라고 하면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주인에게는 엄연히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서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와서 설정샷만 찍고는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책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 다음에 괜찮다 싶으면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책을 배치하고 어떤 책을 들여놓을 것인가도 중요한데 디어마이블루의 컨셉과 도서 목록을 그대로 따라한 서점을 보면서 속도 많이 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서점은 서점 주인의 확고한 철학이 없기 때문에 금방 문을 닫기도 하네요.

 

힘든 일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보람도 느꼈을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디어마이블루에서 꼭 책을 사서 도장을 받고 싶은데 다른날 와서 책을 살 수 있는지 물어본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날에 '월급' 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는데 저자나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순간적으로 빵 터질 수 밖에 없었네요. 정말 월급이 들어온 날 반갑게 서점으로 뛰어와서 책을 샀는데 책을 판 것 보다는 서점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을것 같아요.

 

이제는 제주 살이와 꽃서점 운영에 어느정도 적응하면서 동네서점의 모델이 되고 있네요. 지금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책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말하지 못한 힘들 일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애월에 있는 꽃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면서 꽃서점 평생 이용권인 '책도장' 을 받고 싶네요.

이달의 사락 p***s 2021.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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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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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와우북페스티벌의 동네서점 챌린지에 도전했었다. 와우북페스티벌측이 지정해놓은 동네서점에 방문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미션이었는데 사실 난 동네서점 자체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다. 책을 꽤 자주읽는다고 하는편인데도 대체적으로 도서관에 빌려보는 일이 많아서 서점에는 자주가는편이 아니었으니 '동네서점'은 학창시절 문제집을 사러 갔던 그 모습으로 기억하고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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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와우북페스티벌의 동네서점 챌린지에 도전했었다. 와우북페스티벌측이 지정해놓은 동네서점에 방문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미션이었는데 사실 난 동네서점 자체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다. 책을 꽤 자주읽는다고 하는편인데도 대체적으로 도서관에 빌려보는 일이 많아서 서점에는 자주가는편이 아니었으니 '동네서점'은 학창시절 문제집을 사러 갔던 그 모습으로 기억하고있었다. 그런데 챌린지를 위해 간 마포구의 동네서점은 내가 생각한 동네서점과 다른 모습이었다. 가게마다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 사실 그땐 동네서점에 대한 사전지식없음, 미션이후에 뭘 할지 생각을 안해봄으로 인해서 들어가자마자 와~ 하고서 바로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나왔는데 확실히 그때 이후로 '동네서점'에 대해 흥미가 가기시작했다. <꽃서점 1일차입니다>도 그런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제주 애월. 한때 돌풍처럼 불어닥친 제주살이 로망은 '효리네민박'을 보며 더 커졌고 지금도 도시를 떠나 살수없나 고민하고있다. 아마 나와같은 제주살이를 생각만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저자 권희진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서른여덟살에 꽃집을 차리는가 하면 그 제주살이를 '디어마이블루'라는 자신만의 가게를 꾸리면서 실천하고있다. 최근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지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는데 꽃집도 같이 운영하고있다니 현실적인 내용도 많이 나올거같아 기대가 되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또 참 너무 환상에 젖어있었구나 싶었다. <꽃서점 1일차입니다>에는 그동안 내가 알지못했던 동네서점 내지는 1인가게. 그리고 제주도만의 장사특성에 대해 알수있었다. 연세나 제주도 내의 이동거리같은 경우에는 처음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제주의 바다풍경만큼이나 현실은 아름답지 않지만 그래도 일을 하면서 저자가 가게를 운영하며 수익, 환불규정, 깊이감없이 나를 따라하는 가게, 매너없는 손놈들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정말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는 직장을 다니며 늘 1인기업 하는 사람들을 -비교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생각하고 위에 상사가 없으니까- 동경했는데 진짜 왠만큼 강인한 멘탈과 부지런함이 없으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비록 힘든일도 많지만 또 나의 가게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도 함께 생겨나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갈수있으니까 참 무섭고 어렵지만 엉망진창이어도 그럼에도 한걸음 나가봐야지 그 다음 걸음 역시 착실하게 걸을지 배우게된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나도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나중에 '1일차'때는 이랬지 라며 회고할수있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m******4 2021.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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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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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는 16년간 했던 출판사 일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꽃집을 운영하다가 제주에 내려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 주인의 서점 운영에 관한 에세이다. 제주 애월에 위치한 꽃서점 '디어마이블루'는 특별한 뜻이 있다기보단 브랜드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고 만든 이름인 것 같다.   가볍게 종종 생각해 보곤 했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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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서점 1일차입니다'는 16년간 했던 출판사 일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꽃집을 운영하다가 제주에 내려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 주인의 서점 운영에 관한 에세이다. 제주 애월에 위치한 꽃서점 '디어마이블루'는 특별한 뜻이 있다기보단 브랜드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고 만든 이름인 것 같다.

 

가볍게 종종 생각해 보곤 했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종이? 서점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풍경 좋고 여유로운 곳에 작은 서점을 열고 그 수익으로 먹고 살아갈 수 있다면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 요즘은 여행을 못 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그런지 돈을 버는 시간도 즐겁게 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상상밖에 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제주에 있는 디어마이블루를 꾸려온 이야기는 부러움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서점의 특징은 다양하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주는 특별함과 책과 꽃을 함께 파는 국내 첫 꽃서점이라는 점,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서점인 만큼 약 200종의 책을 파는데 모두 주인이 직접 읽고 선별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장 기발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고객이 원한다면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소소한 이벤트나 서점 주인의 철학이 담긴 작은 규칙들이 있는데, 서로 존중하고 좀 더 좋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좋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출판사에 16년이라는 시간을 몸담아 온 만큼 서점을 운영하면서도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간간이 보여서 상당히 신선하고 TV프로그램 알쓸신잡처럼 정보가 많이 들어 있어 좋았다.

 

16년간 회사일을 하다가 자영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읽으면서도 요즘 동네 서점이 운영이 될까?라는 우려를 가지고 읽다 보니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아직까지 잘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멋져 보였다. 제주에 갈 일이 생긴다면 한번 들러 책 추천을 받아오고 싶다. 추억과 이벤트를 겸한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디어마이블루'를 방문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 이 서평은 책과콩나무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r******3 2021.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점 운영의 꿈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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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점을 꿈꾸지 않았을까? 나도 가끔씩 서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고 작년에는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리얼하게 보여주는 출판사와 도매상, 서점의 생태계 반품의 민낯과 서적 공급률, 세금 신고까지 모두 말한다 는 책 소개를 보고는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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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점을 꿈꾸지 않았을까? 나도 가끔씩 서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고 작년에는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리얼하게 보여주는 출판사와 도매상, 서점의 생태계

반품의 민낯과 서적 공급률, 세금 신고까지 모두 말한다

는 책 소개를 보고는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싶었다. 

 

 

처음에는 디어마이블루의 탄생 스토리가 나온다. 읽으면서 저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6년을 책 만드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나와 플로리스트가 되었고 구상했던 임대 계약 후 열흘 만에 제주도로 이주하는 실행력. 제주로 터전을 옮기기로 작정한 후 서점 자리를 임대하기 위해 비어 있는 괜찮은 공간을 발견하면 '이런 가게를 하려고 하는데 임대할 의향이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라는 글과 연락처를 쪽지에 적어 문에 끼워놓고 오는 적극성. 우연처럼 찾아온 오픈 기념 행사 그리고 서점이라는 공간과 경험의 기획력과 연출력. 모두 너무 멋졌다. 16년 출판 기획의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들이었다.

 

 

생각이 너무 많거나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움직이려 했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했을 수도 있는데, 모든 걸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냥 닥치는 대로 했다.

p.37

자고로 일이란 벌여놓고 수습하는 것이란 지론을 갖고 있던 나는 급한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했다.

p.45

저자의 엄청난 실행력은 이러한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머릿속에 생각만 많고 실행이 느린 나로써는 저자의 실행력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저자는 출판 기획을 하던 사람이라 출판계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었고 독자들에게 출판계의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서점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보를 주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소중히 다루고 동네서점을 애용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서점 운영 철학을 들여다보면 절로 감탄하게 된다. 소중히 고른 책들을 끝까지 팔고 싶은 마음에 절대로 위탁 판매는 하지 않고, 팔 자신이 없는 책, 저자가 선정하지 않은 책은 아예 진열도 하지 않는다. 국내서 위주지만 제주 작가거나 제주에 관련한 책 외에 독립 출판물은 취급하지 않고 200종의 책만 판매하며 반품은 하지 않는다. 서점 주인 입장에서 다양한 책을 들여놓고 판매하면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텐데도 저자는 자신이 만든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이러한 저자의 운영 철학이 디어마이블루를 차별화된 서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일침을 놓는다.

다들 책이 안 팔린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지만 자신의 취향을 담아 큐레이션한 책을 소개하는 게 로망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모아 독서 토론도 하고 글쓰기 모임도 하면 좋겠다고 한다. (중략) 나는 그건 솔직히 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145

우리가 파는 '책'은 그 자체로는 차별성이 없다. 이것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결국 개성이자 힘인 것이다. 이건 큐레이션하고는 또 다른 문제이다. 사회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 고민 없이 취미로라도 서점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무모한 일이다.

p.146

완전히 나의 이야기라서 너무 아팠다. '어떤' 서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동네서점의 현실인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을 진열하는 스타일, 소품 하나의 위지, 분위기, 주변 환경, 일하는 사람, 운영 원칙 등 이 모든 것이 취향의 반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 주인 개개인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며 '다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p.150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만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책에 대해서만 잘 알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작은 동네서점도 사업이다.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에 대한 각오 없이 로망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YES마니아 : 로얄 l********7 2021.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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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 가면 찾고 싶은 꽃서점, 디어마이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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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서점에 가는 것을 즐겼던 나는 여유 자금이 있다면 서점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사업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누가 그림책을 사랑하고 읽어주는 내게 일자리를 준다면 흔쾌히 일하고 싶다는 쪽으로 책방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점 하는 분들의 책은 호기심에 즐겁게 읽는 편이다. 낯선 곳에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게 되면 책방이나 도서관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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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서점에 가는 것을 즐겼던 나는 여유 자금이 있다면 서점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사업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누가 그림책을 사랑하고 읽어주는 내게 일자리를 준다면 흔쾌히 일하고 싶다는 쪽으로 책방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점 하는 분들의 책은 호기심에 즐겁게 읽는 편이다. 낯선 곳에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게 되면 책방이나 도서관을 들르는 것이 그 곳에서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인데, 특히 제주에서 열흘간 머문 두 해전 여행이 <꽃서점 1일차입니다>를 보며 즐겁게 떠올랐다. '꽃서점 1일차'라는 제목처럼 책방과 꽃을 묶어서 용감하게 제주에서 '디어마이블루'라는 가게 이름으로 독자와 꽃을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는 권희진 저자의 꽃서점 탄생기가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은 꽃서점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처럼 분홍꽃 화관을 쓴 귀여운 순백의 냥이 표지가 눈길을 잡는데, 행성B라는 출판사에서 각 업을 도전한 이들의 시작과 과정을 담은 냥이 문고 <1일차입니다>라는 연작중 한 권이다. 꽃서점의 주인장이 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기획 일을 주로 한 저자는 늘 엇비슷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취미 삼아 꽃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업에 빠지며 꽃 일이 주는 단순한 몸 쓰기의 매력이 건강과 직결되는 체험을 한 저자는 꽃 전문가 과정을 듣기에 이른다. 그리고 안정적인 현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꽃에 전념한다. 
"38살이라는 나이는 따지고 보면 아직 도전하고 실패하기에 괜찮은 나이였다."
어떤 일에 10년 매달리고 나면 다른 일을 도전하고 싶은 때가 40살 전후인 듯싶다.  

꽃서점 주인장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는 재미 외에도 책방을 찾는 이로서 서점에서 실제로 대화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하여 들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방을 찾는 데에 어떠한 예의가 필요할까?^^

꽃서점을 열기 위한 준비 기간을 포함하여 저자의 흥미로우나 고된 과정을 쫓다 보니 책의 마지막에 다다른다. '서점 주인 1001일차입니다' 요즘 동네 책방도 부침이 잦은데 그의 1001일차 알림이 어찌나 반가운지! 제주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다음 여행때 꼭 들르고 싶은 장소에 저장해 둔다. 애월 '디어마이블루'!
 

c*****i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