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사무소 물결과 책방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밝은책방'의 피드에서 이 책의 저자를 만났다. '약사 그리고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주인'이라는 이력과 함께 '박훌륭' 이라는 아주 훌륭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저자를 만나는 순간 책이 궁금해져서 바로 구입했고, 서울 볼일 보러가는 KTX 안에서 완독을 했다. 책과의 인연은 이렇게 생각지 못한 순간에 맺어지기도 한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던 저자가 어떻게 숍인숍 형태로 아독방(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을 줄여서 부르는 애칭) 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어떤 즐거움과 애로 사항들이 있는지를 경쾌한 언어로 들려주었다. 책을 모으고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저자는 어느날 문득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서점을 여는 게 낫겠네. 책을 너무 많이 사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 생각은 아독방으로 이어졌다. 가벼운듯이 말했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선뜻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약을 사러 들어갔는데, 책방? 나같으면 책을 사러 들어갔다가 약을 살것같긴 하지만.
책방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대형 서점이라면 모를까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책이라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것보다도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책방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도 했다. 사심을 가득 담아 말한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는데 (저자님 죄송합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라도 아독방과의 인연을 맺어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독방 서평단도 참여해보고 싶고, 굿즈도 만나고 싶어졌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방들이 함께하는 이벤트였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즐겁게 걸어간다는 것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인지.
책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들으면서 덕분에 내 인생의 책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뭔가 힐링되는 느낌도 들었다. 뭔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기에 그 에너지가 나에게 전해져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면 오래 책방주인으로 남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약국 안 책방>은 인디고 에세이 시리즈인 딴딴 시리즈중 두 번째 책이다. 딴딴 시리즈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섬띵을 가지고 단단하게 인생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본업 외에 정말 내개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일듯한데, 이 시리즈 은근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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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만 배운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으면 작게라도 그냥 시작해보길 바란다. 그게 뭐든 좋다. 나도 이렇게 책방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뭘 이류려면 계속해보는 수 밖에 없다는 건 태곳적부터 내려온 삶의 법칙이다. (p.7) 누군가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한 조각 얻어 내 생각으로 키워가는 것. 그것이 책의 선순환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문장에는 피식 웃음이 터지고 어떤 문장에는 코가 시큰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나도, 나도”를 외쳤으니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라고 기록했다. (이름들, 박휼륭 :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697152112)
여전히 읽을 책은 책장에 넘치지만 그래도 그의 책소개를 성의껏 읽는 것은, “한 권은 알아서 보내주세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책이든 나도 모르게 쌓인 신뢰 때문이겠지. 사실 약국 안 책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먹어야 하나 마음이 아픈 사람은 글을, 사람의 마음을 먹어야 한다. |
아독방에 대해 내가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이었다. 약국 안에 있다는 책방도,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이라는 의미의 책방 이름도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신기함에 관심을 갖고 보다가, 저자 사인본 책을 구매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저자 사인본 책들을 구해 오는지 그 능력에 감탄했고, 이벤트의 신박함에 매번 놀랐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건, 아독방의 정말 아주 작은 일부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아독방을 알기 이전의 아독방의 모습들, 아독방의 처음 시작과 그동안 진행했던 이벤트들과 유용한 굿즈들, 200회가 넘은 서평단 등의 진정한 아독방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이제 어디가서 아독방을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아독방은 전국에서 손님들이 오고 그 손님들이 한번 오는 게 아니라 한달에 많게는 다섯번도 넘게 온다. 손님이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손님이 될 수도 있다. 지방러는 그들의 아독방 직접 방문이 부럽기만 하다. 아편책(아주 편한 책 이야기)과 아독방만의 시그니처 책들은, 내가 아는 누군가의 글이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써서인지, 스타일, 접근 방식, 장르도 다 달라 더 흥미롭다. 약국 안 책방이라 당연히 약국 손님과 책방 손님이 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손님도 다르고, 그들의 태도도 다르고, 약사일 때와 책방 주인일 때도 다르다. 하루에도 여러번 약사와 책방 주인을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약국과 작은 책방을 운영하기에도 할 일이 많은데, 유튜브도 하고, 춤도 추고, 책 배달도 하고, 항상 새로운 시도도 하니, 해야 할 일이 엄청 날 것 같다. 아사장님은 아무래도 나와 달리 하루가 30시간쯤 되는 것 같다. 책 속에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경험에서 우러난 실질적인 조언들도 있어서, 책방을 현재 운영하고 있거나, 오픈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사장님은 자신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그럴 때 자신이 더 즐겁고 행복해진다. 그게 아사장님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약사, 책방 주인, 댄서, 작가, 어느 게 본캐이고, 어느 게 부캐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부캐를 진심으로 잘 소화해내고 있는데도 항상 유쾌하고 신나 보인다. 아마 하나의 역할을 할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르고, 또 거기서 얻는 에너지를 다른 역할을 할 때 사용하고, 또 거기서 얻은 에너지는 다른 역할에 쓰는 것 같다. 여러 부캐들이 서로의 힘든 부분은 보완해주고,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다. 그가 가진 다양한 재능과, 그 끝없는 에너지와, 항상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대단하고 부럽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올지 비밀 선물 상자 앞에 서있는 어린아이처럼 기대된다. |
약국 안 책방 박훌륭 글담
부캐라는 건 어쩌면 따라오는 것.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딴딴시리즈로 만나는 약국 안 책방. 정말 약국 안에 책방을 운영중인 약사 박훌륭 작가님의 일상을 에세이로 만났다. 책방 이름은 아,독,방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사실 글담출판사 딴딴시리즈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으로 아독방을 알게되어 재빠르게 아독방 인스타 팔로우를 시작으로 이렇게 약국 안 책방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딴딴서포터즈로 만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아독방과 약국 두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내실 약사님, 아니 서점주인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책은 약국에서 어떻게 서점을 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들 속에 약국과 서점을 동시 운영하며 겪는 고충,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작가님의 행복이 가득 담겨져 있다.
본캐는 약사이고 책방 주인은 부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제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책방 주인이라는 작가님의 말에 나의 부캐는 무엇일까? 아직 찾지못했지만 너무너무 작가님 이름처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꽤 많이 샀던 어느 날,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서점을 여는 게 낫겠네. 책을 너무 많이 사네.’ 이 한마디를 하고 그렇게 책방 문을 열었다는 추진력이 최고이신 약사님 아니 서점 사장님. 정말 즐겁게 살고싶어 책방 문을 열었다는 그 포부가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우리는 물질주의 시대로 약사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어느 일이든 힘든 일이 따르는 법이기 때문에 책 속의 약사의 하루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보람을 느끼는 일보다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여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으로 약국을 지키고 있지만, 대기업의 과대광고와 지인들의 추천, 본인의 고집 등으로 약사의 따뜻한 조언은 무시되기 일쑤이며, 인사까지 그냥 드시고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약사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래서일까. 바로 옆 작은 공간이라는 아.독.방 서점으로 들어가면 서점 주인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고 하시니 지쳐있던 마음을 서점에서 회복된다는 것이다. 책이 주는 기쁨, 그리고 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순간순간들이 서점 주인으로써 비타민과 같은 기분일 것이다.
서점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약국과 서점을 야무지게 운영하시며 소통하시는지..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라고 다시 느꼈다. 아,독,방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되지만, 최근 작가님이 하신 이벤트가 상당히 독특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이벤트를 하신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신선했고, 누군가에게 내 자신의 상황을 알림으로써 더 심각해지지 않기 위한 발상이라니 내가 우울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던^^;; 게다가 다양한 이벤트와 심사숙고 끝에 만든 아,독,방 만의 굿즈상품들까지. 오시는 손님들에게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 따뜻한 책방 사장님의 마음을 느끼며 꼭 아,독,방을 신랑과 함께 가보고 싶어졌다. (서점에 가면 책 사주는 신랑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
책 마지막에는 책을 너무 사랑해서 책방을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고 책방을 운영하기 위한 현실 조언’ 의 메세지가 담겨 있어, 읽어보면 앞으로의 어떤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점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재미있는 작가님의 문장들과 솔직하신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즐거움 가득했다. 이렇게 책방을 사랑하시는 사장님이 계시다니 정말 오래오래 아,독,방을 운영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글이 유쾌하고 재미있어 순식간에 읽고 아쉬움이 남았던 책. 조금 더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과 동시에 약국과 서점을 운영하는 부캐를 지닌 바쁜 사장님이기에 이정도로 만족하며 인스타그램 피드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매번 기다리기로 했다.
약을 사러왔다가 책을 발견해서 하나씩 살 수 있는 색다른 재미와 기쁨. 하고 싶은 일을 주저없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책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을 아,독,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 인생의 약을 발견할 것 같은 미스터리한 서점. 부캐를 지닌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이런 곳이 내 주변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 . . 책으로만 배운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으면 작게라도 그냥 시작해 보길 바란다. 그게 뭐든 좋다. 나도 이렇게 책방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뭘 이루려면 계속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건 태곳적부터 내려온 삶의 법칙이다. 성공과 실패가 젠가처럼 쌓여야 중간에 누가 몇 개를 빼가더라도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다. (P.7)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되 책도 빠트리지 말고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책이 뜻밖에도 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 (P.50)
-모두들 거절장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한 가지를 잊고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 자신을 거절하고 있다는 거다. 특히 내 욕구,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거절한다. 난 다른 이에게도 거절당하는데 내 자신까지 거절해야 할까?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족의 행복, 중요하다. 인류의 평화,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내 자신의 행복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p.69)
-직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해서 하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내 자신에게 거절을 하지 않는 시간이 늘었다는 거다. 그리고 덤으로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이나 내 SNS 친구들은 감사하게도 웬만하면 거절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그 시간만큼 내 자존감은 올라갔다. (P.72)
-난 책방이 좋다. 누구나 책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좀 과장하면 누구나 책에 대해서는 언제든 갑이나 을이 될 수 있는 공간,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도와주고 서로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P.81~82)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자잘한 이벤트들이 분명히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물론 눈사람처럼 큰 행복이 자주 오면 제일 좋겠지만 사는 게 어디 그런가.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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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당신은 먹고사는 일 이외에 인생에 무해한 딴짓, 딴생각도 하며 살고있나요?"라는 주제로 작가님들이 저세상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방은 약국 안에 '아직 독립 못한 책방(=아.독.방)'이 있는데 모두가 건물 앞에서 (책방) 출입문을 찾는다거나 약국 안으로 들어가서도 당황하고 어떨결에 서점으로 들어간다. (상상만 해도 너무 당황스럽고 웃기지 않은가ㅋㅋㅋㅋ)
나도 너무 신기하고 궁금해서 가봤는데, 진짜 서점이 있었다!!!!! 사실 약국이라서 의,약학 위주의 책이 있을 것 같았는데, (동네책방) 생각보다 책 종류나 분야가 넓어서 놀랐다. 그땐 사장님을 잘 몰랐을 떄라.. 사장님이 다시 보였다. (얼마나 똑똑하신거야...)
p. 5 누가 닦달하는 것도 아닌데, SNS에 책 리뷰를 뜸하게 올리는 경우엔 이상하게 죄짓는 기분이 든다. "무릇 작은 책방이라면 큰 서점에서 못 찾는 산뜻하고 신박한 책을 소개 해야지, 뭔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니?"라고 누군가 꾸짖을 것만 같다.
p. 42. 책은 언제나 내가 필요한 것이 '재미'일 때도, '지식'일 때도 변함없이 나를 품어주었다.
p. 82 규모가 크든 작든 책방에 가서 다양한 책을 구경하면서 직접 골라 책을 사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표지, 추천사, 미리보기만으로 책을 판단하는 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읽고 싶었던 책을 직접 만져보고 살펴보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오프라인 책방에서만 느낄 수가 있다.
p.85 작은 책방은 정감은 넘치지만 속도감이 없다. (...) 동네책방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각 책방의 특징적인 인테리어 속으로 들어가서 책방 주인장의 독특한 큐레이션을 구경하고 들춰보는 맛이 있다. 신간이라고 눈에 띄는 데에 있거나 전국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많이 가져다 놓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개인의 지조 있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공간이 맘에 들면 자주 가게 되는 것이고, 책방 주인의 책 취향을 공감하고 가까워지며 넘치는 정을 주고 받게 된다.
★ 특이한 경험 해보고 싶으신 분! ★ 이번 기회에 책과 친해지고 싶으신 분! ★ 약도 사고 책도 사고 둘다 한번에 끝내실 분! ★ 멋지고(?),센스 넘치는 약사님과 친해지고 싶으신 분! ★ 작가님 사인본 받고 싶으신 분! (이벤트 중일때) ★ 목적이 약 구매였다가 책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
+우리나라 사람들, 항상 마음속에 "책 읽어야지,, 책을 봐야 하는데.."이런 마음 품고 계시잖아요? 근데 비상약 사러 들어갔는데, (음..책이 옆에 있네..?) 한 권 정도 마음의 죄책감을 덜고 하나 들고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글담출판사에서 주신 책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글 남겨봅니다.* |
[약국 안 책방 :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 박훌륭 지음 / 글담출판사 / 2021.09.01. 얼마 전에 읽었던 [ 이름들 ]의 저자 박훌륭 오빠의(멋있으면 다 오빠랬어!) 새로운 책!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일찍 손에 넣는 행운까지~ 이 책은 저자가 운영하는 약국 안에 책방을 운영하게 된 이야기, 현재 운영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좋아서 하는 일을 제법 든든한 부캐로 정착시켰다는 점이 언젠가는 나도 내 공간으로서의 책방을 가져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던 나에게 제법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말이 부캐지, 본캐보다 오히려 더 마음이 많이 가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은 글에서 느껴졌다. (잊지 말자, 저자의 본업은 “약사” 이다.) 가볍고 친근하게 써 내려간 것 같은 글 속에 저자의 가치관과 고집이 묻어있어서 더 매력적이었던 책.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모티브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쓰다 보니 “시간이 딸리는 남자”가 된 그의 책. 언젠가 내가 그 아독방!! 꼭 간다 내가!! (이번에 제작한 그 문진이 정말 탐이 나던데 금세 마감되어 어찌나 아쉽던지....) *이 책은 <글담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geuldam #약국안책방 #아직독립은못했습니다만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 #박훌륭 #훌륭한오빠 #글담출판사 #인디고에세이 #딴딴시리즈 #도서협찬 #서평단 #팬심가득 #사심가득한서평 #원더마마책장 |
표지부터 제목까지 취향이었던 에세이를 오랫만에 만나게 되어 두근두근 아독방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 (아직 독립은 못했습니다만) 약사이면서 독립서점 주인이라는 부캐를 가진 책 사고 리뷰 쓰길 좋아하던 작가님 좋아하는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니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인지? 하지만 알다시피 좋아하던 일도 결국 밥벌이가 되어버리면 행복하기가 어려운 현실 약국을 운영하던 책 좋아하던 약사에서 약국과 독립서점을 함께 운영중인 N잡러가 된 그의 소소하지만 긍정적이고 유쾌한 이야기 책을 너무 많이 사다보니 차라리 책방을 열면 좋겠다던 그 열정과 비범함 그리고 약국 안 서점을 만든 행동력까지 딴딴 시리즈 왜 이리 내 취향인걸까 ㅋㅋ 솔직한 생각과 작고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자영업자의 애환과 기쁨들까지 어렵지 않게 술술 익히고 이리저리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 육아 중 짬짬이 보기에도 부담없이 좋았던 ㅎ |
딴딴 시리즈 두 번째 『약국 안 책방: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본업은 약사 부캐는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의 주인. 평범해 보이는 약국 안에 위치 한 책방이다. 약사이기도 하고 책방 주인이기도 한 작가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담긴 『약국 안 책방: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작가의 전작도 굉장히 유쾌하게 읽었는데 이번 작품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진지한듯한데 문득문득 얼굴을 내미는 유머러스함에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작가님의 글은 음성지원이 됨.. 왜그럴까..)
약국 안에 책을 들여놓기 시작한 에피소드부터 본업과 부캐의 중간 어디쯤의 이야기, 그리고 굿즈와 이벤트 기획. 어딘가 좋은 기운이 흐르는 것만 같은 유쾌한 이야기들에 빠져 읽었다. 정말 술술 읽히는 책. :D
약사인 동시에 책방의 주인이자 작가인 저자. 읽으면서 부럽고 부러운 마음이 사실 컸던 것 같다. 추진력있고 진취적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일지도 모르겠다. :)
책으로만 배운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으면 작게라도 그냥 시작해 보길 바란다. 그게 뭐든 좋다. 나도 이렇게 책방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p.6~7)_ 프롤로그 중에서
그랬기때문일까. 책을 읽고 다시 앞으로 가 위 프롤로그의 문장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책으로만 배운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으면 뭐든 시작해 보라는 말이. 분명히 할 수 있을텐데 현실의 문턱에서 발을 내디딜까말까 매번 고민만 하는 나에게 용기의 불씨를 던져준 것 같다. 그래봤자 여전히 시작의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또르르)
책방 주인과 약사의 경계. 어쩌면 어느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을텐데. 대충 보아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 심지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신박하고 재밌을 책방 주인의 활약을 보여줄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힛.
동네 작은 샵인샵 책방(나의 꿈이었는데...)이지만 매번 놀라운 이벤트 기획력(이벤트는 내가 너무 느려서 사실 정작 많은 참여를 못 했지만..)과 SNS의 글 그리고 또 말하지만 그냥 왠지!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다. 호잇! ㅎ 그런의미에서 애정한다는 부캐 책방 주인. 꼭 오래오래 이어나가주시기를.... ;D
◆ 책 속의 문장 PICK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되 책도 빠트리지 말고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책이 뜻밖에도 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 (p.50)
뭔가 다른 걸 하고 싶다는 건 '이젠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싶다.'라는 말이지 않을까?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내가 충분히 거절당했다고 생각되더라도 거절당하는 캐릭터(직업과 기존 사회적 위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겨두고 최소한으로 거절당하거나 거절당해도 즐거운 걸 해 보자. 좀 더 행복해질 거고 자존감도 올라갈 거다. (p.72~73)
책방을 시작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웃기지만, 그래서 아독방의 특징이 생긴 것 같다. 뭐냐 하면, '일단 해보자'다. 재고 재고 재다 보면 결국 못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장고 끝에 악수惡手란 말처럼 생각이 많아지면 현실과 타협하고 악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 아닐까? (p.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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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작가는 이름짓는데 천재적 재능이 있는 듯 하다. 아독방(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 방구(방문구매), 가방(가정방문) 이벤트 약국 안 작은 책방을 일부러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무언가 돌려주고 싶은 마음, 좀처럼 웃을 수 없는 날들 속에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은 마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소외받고 질타받고 있다고 느낀 요즘의 나에게 다시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박훌륭작가님 참 훌륭하십니다 |
한동안 약국에서 화장품도 팔았다. 사실 외국에선 드러그 스토어라고 해서 약국에서 온갖 것들을 파는 걸 보긴 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뭐 그랬었다. 하지만 올리브영이니 뭐니 하는 화장품 멀티샵이 늘어나면서 이 기능을 거의 가져가 버렸다. 현직 약사인 이 책의 작가는 그렇게 (화장품이 빠지면서) 비어버리게 된 자리에 책을 채워놓기로 한다. 이른바 샵인샵 책방의 시작이다.
이 책은 그렇게 조금은 충동적(?)으로 시작한 책방 경영기다. 경영기라고 해서 무슨 전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소소한 작가의 경험들, 책방을 운영하며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장면들 등을 소소하게 엮어낸 책이다.
비슷한 종류의 작은 서점의 운영자들이 쓴 책을 몇 권 본적이 있는데, 이건 또 약국 안에 있는 책방이라는 콘셉트가 흥미로웠다. 작은 동네서점의 가장 큰 고민은 임대료 같은 고정비용지출 부분인데, 확실히 약국이라는 기본적인 시설이 바탕에 있어서 그런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적다. 이와 관련해 책 표지에도 적혀 있는 “아직 독립은 못 했다”는 문구는 아쉬움 보다는 일종의 여유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사실 저자는 굳이 서점을 독립시키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듯하다. 요새 유행하는 일종의 부캐 느낌이랄까. 약국 안에 책을 들여놓고 서점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조금 더 싸게 들여올 수 있다는 이득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 먹고 살 걱정만 없으면 책만 보며 책에 관한 일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그저 부러울 따름.
책 말미에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이 실려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방을 생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뛰어드는 사람들을 위한 경영적 차원에서의 조언은 아니다. 그건 애초에 부업으로 시작한 동네서점 이야기라는 한계이겠지만, 뭐 이런 모양으로 또 하나의 책방이 만들어지는 것도 재미있긴 하니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와의 공통점도 느껴진다. ‘역시 책 좀 보는 사람은 저런 데가 있지’ 하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얇은 책이라 금세 마지막 장에 이른다. 작가의 즐거운 도전이 좀 더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