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상쾌한 웃음을 따라 ― 윤고은 산문집 『빈틈의 온기』 (흐름출판, 2021)를 읽고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라는 부재를 달고 『빈틈의 온기』는 세상에 온기를 퍼트리러 나왔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는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를 테마로 하는 방송이다. 『빈틈의 온기』는 북카페 진행자인 윤고은 소설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금요일 프로그램인 “시 큐레이션/책 큐레이션”이다. 김상혁, 김소연 시인이 책에서 한 문장을 골라와서 두 편씩 시집이나 소설, 산문집 등을 소개하는 코너다. 시를 듣고, 사유를 나누는 두 시인의 안목을 배우고 책을 소개받는 시간이라 행복하게 들었다. 두 시인이 골라 온 시들과 문장들은 삶에서 배울 수 있는 한 줄이었으며, 나의 삶과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고 이 시대의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토요일 프로그램인 김찬용 도슨트의 “미술애호가를 위한 최소한의 미술사” 시간에 푹 빠져 그림을 검색하며 그림을 배워나갔고, 미술관을 찾아 여행도 다녀왔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책도 구입해 읽게 되었다. 목요일의 염승숙 소설가와 최동민 작가와 함께하는 “북클럽”은 소설을 읽어주는데 염승숙 소설가님의 입담에 홀려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화요일의 전병근 작가의 “지식 큐레이션”은 깊이 있는 책을 가져와 소개하며 사유를 나눈다. 수요일은 오영진 과학자의 “테크노컬쳐”, 월요일은 “일간 카페인”은 책을 쓴 작가가 출연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이다. 북카페 최애 청취자인 나는 정규방송 시간인 정오부터 2시까지는 일정상 들을 수 없어서 운전하는 시간과 가정을 벗어난 시간에 다시 듣기로 무조건 듣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간 되는대로 찾아서 듣고 있다.
이 모든 요일의 프로그램에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내가 아는 최고의 라디오 DJ 윤고은 님이 있다. 시인과의 시집 이야기, 소설가와의 소설 이야기, 과학자와의 과학 이야기, 지식전문가와의 깊은 사유, 미술 전문가와의 미술 이야기 등 어떤 분야의 이야기에도 깊이 빠져서 알고 싶어 하고, 알려주고 싶어 하며 초대 손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게 만드는 덕분에 애청자들이 아주 행복해하는 문자들이 많이 올라온다. 스스로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에 책에 대한 해박한 배경지식과 적절한 질문과 대답으로 매시간을 흥미롭고 깊이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 늘 미리 진행할 프로그램을 학습하고 와서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 궁금증도 준비해와서 수준높은 질문으로 방송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런 그가 산문집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책을 구입했다. 물론, 그의 소설들도 어서 빨리 읽어 달라고 줄을 서 있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그의 지하철 속 이야기와 생활, 일상, 독서, 영화 등이 경쾌한 문제로 펼쳐져 있다. 라디오의 애청자인 나는 그가 웃음을 머금고 신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즐겁고 행복한 책 읽기의 시간이었다. 어쩌면 내 이야기도 같고, 내가 아는 사람들 이야기인 것도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위로받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책 읽기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어린 아이같은 순박함과 호기심, 장난기 등이 엿보이는 맑고 고운 심성의 소유자다. 여행을 좋아하며 매 순간 소설을 생각한다는 그. 라디오를 진행할 때 초대 손님들을 최선을 다해 응대하며 밝고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와 만나려는 노력이 돋보여서 나는 오늘도 윤고은을 읽고 또 듣는다.
「선로를 타고 오는」에서 “우리가 엉뚱한 지점에 떨어뜨린 말과 표정도 어느 밤에 주워올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무리 노련하고 야무진 집게가 있다고 해도 그걸 건져 올리긴 어려울 것이다. 잃어버린 지점이 어디인지도 몰라서 서성이는 사람들로 어지럽겠지”라고 썼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그가 선로 위에 떨어진 물건들을 보면서 우리의 말과 표정도 함부로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다. 나도 늘 말과 표정, 행동을 조심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구명튜브」에서 “세상의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책과의 만남도 시기를 탄다. 그 책을 만날 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인생의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책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누군가의 삶을 구원하거나 도발하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으면 한 권의 책과 한 사람이 만났던 어느 시점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책은 우리 산책의 가로등 같은 것, 가로등이 없어도 우리는 걸을 수 있지만 있으면 덜 외롭겠지”라고 적었다. 자신의 생애 주기마다 찾아왔던 책, 읽었던 책과 일상의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한 시절의 가로등 같았던, 몇 겹의 사연을 입으면서 더 공고해진 책들”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이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책도 찾아오는 것 같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만나 읽으면 또 다른 사유와 깨달음도 다르게 다가온다. 외로움의 순간마다 책은 나의 친구였고, 내 삶이 복잡할수록 책 속으로 도망가곤 했다.
「작가의 말」에서는 “마주치는 모두에게 내일의 산책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 산책을 권할 때 그 안에 담고 싶은 건 산들거리는 바람, 따갑지 않은 햇볕, 적당히 편안한 신발 같은 것이지만, 모든 산책로가 나긋하지만은 않다. 그걸 기대하는 순진한 산책자도 아니다. 다만 내일 산책로에서 가장 나긋하고 살랑한 존재가 되어보리라는 호기는 좀 부리고 싶은 밤이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의 말들이 너무 좋아서 내가 덧붙일 말은 없다. 그냥 다 함께 감상하고 생각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
믿고 주문하는 윤고은작가의 첫 산문집이라해서 기대했어요. 택배봉투 뜯자마자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요. 그만큼 흡입력 최고입니다. 초여름 작가님과 산책하는듯 상큼하고 즐거웠습니다!! 마치, 작가님이 제게 이야기를 소근소근 해주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그녀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여튼 나긋나긋한 작가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즐거으ㅜㄴ 시간이었습니다!! |
솔직히 말해 에세이를 제 돈 주고 고 사본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빈틈의 온기를 읽어보기로 한 것은 오로지 윤고은 작가님이 대거상을 수상하였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접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빈틈의 온기를 다 읽은 지금의 제 심정을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거상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점만으로도 할 일은 다 했네.' 정도가 될 듯합니다. 사실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은 윤고은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이 겪어봤을 법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저였다면 뭔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냐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생각들을 윤고은 작가님의 경우에는 그것을 발전시켜 끊임없이 앞으로 펼쳐나갔으며, 제가 그러한 일들을 겪었다면 남 부끄러워하며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주길 바랄법한 일들이라도 작가님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세세하게 기록을 해두셨다는 점에서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너무나도 소설가 다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내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윤고은 작가의 소설은 꼭 읽어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빈틈의 온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있으나, 사람마다 조금이라도 더 애정이 가는 챕터가 있기 마련이다 보니 이 문단에서는 그에 대해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인베이더그래픽을 알게 해준 인베어더그래픽, 생존시간카드를 읽어보고 싶게 만든 선로를 타고 오는, 이 걸 보면서 설국열차가 떠오른 나의 머릿속이 의심스러워진 월요일의 열차, 나도 여행을 가면 언제고 반드시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엽서의 미학, 이 책을 읽던 중 가장 크게 웃었던 동작동 산오징어, 윤고은 작가 소설의 알고리듬 순서도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는 11의 산책을 위한 안내도, 이상X 문학상 이야기가 담긴 각종 행사 전문, 꽃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던 이름을 모르는 사이. |
윤고은 소설가님의 전작주의자다. 대학생 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한창 여러 문학상 수상작을 다 읽을 때였다. 『무증력 증후군』을 읽은 뒤로 작가님 팬이 되서 선생님의 전작주의자로 살고 있다.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이 뜨면서 벌어지는 지구상의 여러 에피소드를 유쾌발랄하게 쓴 작품이었다. 그 뒤로 윤고은 작가님이 펴낸 작품은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기괴한 설정이 그 특징이었다. 문학이 상투성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윤고은 작가님은 자신만의 훌륭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계셨다.
등단 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무려 첫 에세이집이다. 제목의 '빈틈'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실수, 착각, 오해다. 작가님은 자신이 이런 빈틈이 많은 사람이라고 밝힌다. 이런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뜻한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 진행자로, EBS에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신단다. 아, 그래서 책 표지에 지하철이 그려져 있었군.
소설가가 쓴 에세이는 확실히 다르다. 문장과 사유의 클라스가 다르라고 할까. 『빈틈의 온기』에 실린 여러 편의 글은 삶이란 계획과 실행, 완수와 성공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렇지 못한 빈틈으로 채워진다고 말한다. 에피소드 중 많은 내용이 지하철에서의 풍경과 사색을 담았다. 마찬가지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나에게도 울림이 큰 에세이였다. 작가님의 팬으로서, 이 책에 공개한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
오래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공테이프를 그 안에 넣어두었던, 그러다 재빨리 눌렀던 그 기다림과 속도가 여전히 내게는 필요하다. 매혹적인 순간은 예기지 않게 찾아오고 금세 휘발되니까 빠르지 않으면 놓친다. (22쪽) 우연히 만나 돈독해지는 이런 경험이 내 삶에는 너무 많다. 한 차례의 돌발로 끝나지 않고 아무리 교정을 해도 계속 반복되는 오류도 있다. (54쪽)
좋은 밤 보내라는 말은 흔한 인사 같지만 대부분의 흔한 인사가 그렇듯이 곱씹을수록 아름다운 말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최소한의 평온함이라도 더해주고 싶은, 십시일반의 마음 같기도 하다. 잠의 입구에서 누리는 따뜻한 배웅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밤을 건너갈 힘을 얻는다. (71쪽)
너무 오래 멈춰 있으면 재기가 힘들어지는 건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사물에게도 교체와 회복의 시한이 있다니, 그건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고 어찌 보면 피곤한 일이다. 내 몸 하나뿐 아니라 소유한 물건들까지 다 돌아봐야 한다는 거니까.(74쪽)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그 시절 스쳤던 사람들은 기억할까, 삐삐신발을 신고 비둘기를 쫓던 아이를. 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어 남산 일다에사 가장 키가 컸던 그 두 살 아이를. 혹시 나를 기억할 수 없어도 모두 안녕하시길. 우리가 언젠가 또 한번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면, 한 번 더 안녕하시길. (100쪽)
낮이 지고 밤이 스며드는 시간에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새삼 깨닫는다. (136쪽)
사랑과 이별, 행운과 불행이 미리 신호를 보내는데도 우리가 알아챌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삶 너머의 주파수라는 얘기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신호를 감지하고 싶어 하지만 인간의 귀와 피부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또렷한 신호를 보내는 씩씩한 고철 덩어리, 우리의 지하철이 얼마나 만만하고 든든한가. 심지어 내릴 곳도 성실하게 안내해주니까. (143쪽)
똘끼가 아니다. 그건 그냥 퇴근의 힘이다. (148쪽)
오류와 실수, 착오와 오작동이 내포한 우연성이 나를 설레게 하고 그 헛발질을 기록하게 한다. (245쪽)
아무도 묻진 않았지만, 당신 책을 어디서 읽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당연히 지하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271쪽) |
느낌이 좋은 책은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생각과 마음이 많이 분주했었는데.. 그 삶의 빈틈을 채워주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책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요즘 잠시 차를 두고 버스에 올라 이 책을 읽고는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버스안에서 책을 읽으며 맑은 하늘과 바람을 느끼고 미소지을 수 있는 따스한 시간과 선물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느낌이 따스하고 미소짓게 되는 책 |
믿고 주문하는 윤고은작가의 첫 산문집이라해서 기대했어요. 택배봉투 뜯자마자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요. 그만큼 흡입력 최고입니다. 초여름 작가님과 산책하는듯 상큼하고 즐거웠습니다!! 마치, 작가님이 제게 이야기를 소근소근 해주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그녀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여튼 나긋나긋한 작가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즐거으ㅜㄴ 시간이었습니다!! |
빈틈의 온기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다. 빈틈의 온기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이렇게 읽게 되었다. 많은 책을 접하면서도 에세이는 많은 책들을 접하는 듯 싶다. 윤고은 책은 첨 읽은 에세이 책인듯 싶다. 언제나 다시 읽어도 좋은 것 같다. 첫번째 에세이책처럼 말이지 잼나게 보는 중이다. |
본 리뷰는 흐름출판 출판사,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 작품을 구매 및 감상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니 구매 전 스포를 원하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 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대여해서 읽었어요.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과 글로 빈틈을 살펴보고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읽어보고 싶네요 |
2021년 8월 흐름출판에서 출간된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 리뷰에는 개인에 따라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어보는데 잔잔해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를 읽게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번호를 붙혀가면서, 일종의 자전적인 관찰자적인 에세이같네요. 예전보다 덜 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가는 사람이 특이해 보였는데, 이 에세이에서 번호를 붙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특이해 보이는 것은 똑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과 삶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보며 나갈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게 에세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