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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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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가본지 어언 1년이 되어가는 지금..유럽여행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좋은 책인듯 하다.진부한 유럽도시여행이 아닌,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그러나 진정한 프랑스의 멋과 맛이, 그리고 향기가 녹아있는 프랑스 시골 여행 에세이.그렇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음식에 대해서 저명하신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님과 방송에서 자주 뵙는 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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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가본지 어언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유럽여행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좋은 책인듯 하다.

진부한 유럽도시여행이 아닌,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그러나 진정한 프랑스의 멋과 맛이, 그리고 향기가 녹아있는 프랑스 시골 여행 에세이.

그렇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음식에 대해서 저명하신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님과

방송에서 자주 뵙는 잘 생기신 장준우 셰프님의 공동저서.



이 시대에 마음으로 먼저 떠나는 여행♡

추천합니다♡
t******c 2021.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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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아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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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국적인 풍경을 동경했지만 오늘날처럼 그 강도가 진했던 적은 드물지 싶다. 막연히 하고 팠던 것들도 못하는 게 되고 나면 열망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언제나 해외여행이 가능해질까. 국내에서의 이동도 자유롭지가 못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언급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만 같다. 이럴 때 아쉬움을 달래라고 책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책이 제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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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국적인 풍경을 동경했지만 오늘날처럼 그 강도가 진했던 적은 드물지 싶다. 막연히 하고 팠던 것들도 못하는 게 되고 나면 열망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언제나 해외여행이 가능해질까. 국내에서의 이동도 자유롭지가 못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언급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만 같다. 이럴 때 아쉬움을 달래라고 책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책이 제공하는 온갖 간접경험은 다소 밋밋한 게 흠이긴 하나 오늘날과 같은 조건에서라면 대환영이다. 많고 많은 선택 가능 항목 중 오늘 나의 선택은 프랑스다. 실체를 알지 못해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이 나라 참 낭만적일 거 같다는 추측을 한다. 입 안에서 몽글몽글. 흉내조차 내기 버거운 프랑스어는 또 얼마나 멋진지 모른다. 에펠탑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이 들끓는 유명 관광지가 머릿속 한 가득인데, 저자는 그것들은 잠시 잊고 시골 여행을 제안했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나. 진정 여행꾼들은 한 국가에 장기간 머문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보다는 노상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등 그 사회 풍경과 하나 되길 즐긴다. 왠지 시골에서는 그와 같은 삶이 가능할 거 같다. 까지껏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속는 셈치고 따르기로 했다.

단기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에서 고풍스러운 풍경을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옛것을 뒤쳐진 무언가로 여겼고, 없애고 새로이 짓는 걸 당연시 여겼던 지난 풍조 탓이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는 중세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들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시골은 마치 시간이 멎은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울퉁불퉁 제멋대로 돌을 깐 것만 같은 프랑스 시골의 도로 사정에 놀랐다. 자동차는커녕 자전거 타기도 쉽지가 않겠다며 입이 튀어나올 법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속도를 잊은 채 하염없이 그 위를 걷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도시에서는 어느 시점부턴가 그리운 색으로 전락하고야 만 녹색이 우거진 풍경이 압권이었다. 거주하는 곳 가까이에 산이 있어 참 좋다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의 시골은 평탄했다. 그러잖아도 드넓은 영토가 더욱 광활하게 느껴졌는데, 한 번 시작된 녹색의 끝을 가늠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좋은 포도는 좋은 와인을 연상시킨다. 익히 알고 있듯 프랑스 와인의 유명세는 어마어마하다. 산지에서 직접 마시는 와인은 얼마나 달콤할지.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더 이상은 아는 바 없는 나에게 프랑스 와인 이야기는 낯설고도 신기했다. 포도의 품질이 좋아야 상급 와인이 탄생하는 줄로만 알았더니 토양이 와인 품질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았다. 땅이 받은 등급이 곧 와인의 등급일 줄이야. 게다가 그 등급이 변치 않는다고 하니 조금은 기상천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시음을 이유로 맘껏(?) 낮술을 마시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까지 탐닉하는 모습이 실로 부러웠다.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는 닭은 프랑스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면 닭의 모든 부위를 맛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가를 두고 프랑스인들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술안주로 적격이라는 닭벼슬 요리 앞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기도 했다. 무엇으로 만든 음식인지를 듣는 순간 왠지 바로 화장실로 뛰어갈 것만 같은 아찔함이 들었던 것이다.

와인은 숙성을 위해 꽤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종류도 있긴 하지만. 이는 와인에만 해당하는 바가 아니어서, 프랑스의 닭들은 우리나라의 닭과는 전혀 다른 질의 삶(?)을 살고 있었다. 무게를 접하는 순간 과연 닭이 맞나 의심스러웠다. 태어나기가 무섭게 도살되는 우리나라의 닭과는 차원이 달랐다. 정성을 쏟은 시간이 곧 프랑스 요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듯.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은 당분간 꿈으로만 남을 듯한 분위기다. 그래도 저자에겐 아직 이야기가 남았지 싶다. 책의 말미에 스페인 시골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이 등장했다. 비록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추억을 곱씹는 재미 또한 쏠쏠함을 잘 안다. 내어놓을 이야기가, 들출 사진이 아직 많이 남은 듯한 저자의 뒤를 바짝 따라야겠다. 프랑스 시골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시골도 낯설 게 분명하므로.

이달의 사락 q*****2 2021.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