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에 ≪침묵의 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추천평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목차에서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를 발견하고 놀랐고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내가 모르는 뭔가 있구나, 제대로 알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는 30년 넘게 기후, 환경, 사회 정의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환경 저널리스트로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여러 매체에 기후변화, 원자력 발전, 아마존 삼림 파괴, 기후 탄력성, 환경 불안증, 주택과 노숙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글을 발표해 왔다. 2008년 ≪타임≫의 ‘환경 영웅’에 선정되었으며 그의 글과 TED 강연 동영상은 500만 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원전을 다룬 영화 <판도라의 약속(Pandora’s Promise)>에 출연했으며 공저로 ≪돌파하라: 환경주의의 죽음에서 가능성의 정책까지(Break Through: From the Death of Environmentalism to the Politics of Possiblity≫가 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우선 재미있다. 지구와 환경이라는 묵직한 주제의 이야기여서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기우였다. 이제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거뜬히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지구와 환경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흘려들었던 사실이 고정관념이거나 사실이 아니었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호도되었던 사례도 많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지구 종말론을 둘러싼 오해와 배경 이야기를 시작으로 쓰레기 문제, 멸종 위기,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 문제 등 소위 환경주의자와 친환경 사업의 전모를 밝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빙하가 녹고 있다, 평균 기온이 몇도 높아졌다, 언젠가는 물 부족국가가 더욱 늘 것이다, 는 등 불안한 뉴스를 들었지만, 곧 잊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영국 어린이들은 정서적 충격을 받아 악몽을 꾼 적이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놀라웠다. 저자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거나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계기로 환경 문제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접하게 되면 이전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가 인터뷰한 자료와 학술지, 영화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어서 몰입하며 읽었다.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가장 궁금하고 인상적이었던 내용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2000년의 y2k 외에도 지구가 멸망한다는 해괴한 기사가 오르내린 적이 있다. 아직도 ‘기후 양치기(climate alamist)’와 ‘멸종저항‘이라는 활동가들이 환경 재앙에 대한 공포심과 지구 종말론을 내세우며 국가 사회에 불안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사례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기후에 대한 재앙이나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까 걱정에 심취해있는 걸까. 사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도 힘이 부치는데 말이다.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었다. 20년 전 기후변화와 종말론적 세계관에 푹 빠져있었고 10년 넘게 채식주의자로 살다가 다시 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과 불행을 투영하는 것이었다고 말이다. 결국, 선진국의 탄소 배출량은 10년 넘게 감소해 왔으며 오늘날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 2~3도 상승하는 선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으며 ’티핑 포인트‘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참 다행한 일이다.
선진국의 비뚤어진 양심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막으려는 선진국들의 비뚤어진 양심이 충격이었다. 2019년 아마존 화재를 둘러싼 언론 보도는 왜 사실이 아닌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일까?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주장했으며 그린피스는 개발을 막으려고 훨씬 강화된 삼림법(Forest Code)을 제정하라고 브라질 정부에 압력을 넣었고, 그린피스 등 환경 단체들은 소유 토지 중 50~80퍼센트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숲으로 보존할 의무를 토지 소유주들에게 부과하는 새로운 삼림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세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 라고 했다. 숲 보존보다는 작은 마을에 돈이 들어와 학교를 짓고 GDP가 상승하고 불평등은 감소한다고 말한다.
그린피스 외에도 세계은행이 브라질 농업의 현대화와 집약화를 막으려고 방해를 했던 내력을 얘기하는 부분은 농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일었다. 그린피스가 끼어들어 유럽 식품 회사들에 압력을 넣어 브라질산 콩을 구매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농부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규제를 가하는 거였다. 이러한 이면에는 자신들의 권력과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임은 뻔한 일이 아닐까. 인터뷰한 넵스태드의 말에 의하면 이런 사례는 반개발주의와 반자본주의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런 기준을 프랑스나 독일에는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생을 지키겠다는 그린피스와 NGO들의 전략은 그들의 의도와 반대로 중요한 조류 생물종이 60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는 유럽 국가(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입김이 작용하고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한마디로 자국을 위해서는 개발을 서슴지 않으면서 브라질산 식품이 유입되는 걸 막으려는 이기심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은 요원한 것일까.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새 모아(moa)를 잡기 위해 산림을 불태웠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불을 이용한 산림 파괴는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 농업 발전에 일조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또 많은 나무의 씨앗이 불이 나야 발아가 되도록 진화했다는 말도 언급하고 있었다. 불은 숲에 쌓인 나무 바이오매스를 청소해 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린피스 브라질 지부 아다이우와 지젤 번천이 아마존의 육류 생산 방식을 위해 산을 깎아 광활한 목장을 만든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지자 그들은 인류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것, 웅대한 원시림에 숨겨 있는 현지 농민들의 가난은 전혀 모르는 낭만적 환경주의자라며 꼬집고 있었다. 동화 <헨델과 그레텔>이나 <빨간 모자>를 언급하며 ‘야생’은 현재와 과거에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야생’을 공포의 대상으로 보았고 초기 기독교인들은 숲을 없애는 일을 악이 아니라 선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 유럽의 문화적인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자연에 대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이것이 언론을 무대로 삼는 활동가와 tv 다큐멘터리 연출가들이 동원된 ‘조작’일수도 있다는 걸 알고 소름이 돋았다. 삼림 파괴를 세계의 종말처럼 묘사하였고, 이렇게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보도로 인해 브라질 내부 갈등을 양극화시켰다는 점과 농부와 환경 운동가 입장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해법을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그동안 포장된 겉모습 이면에 숨겨진 내막을 다양한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약이나 우유 등 어떤 식품이 좋다는 걸 내세워 대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고 판매촉진을 위한 광고였다는 것을 접한 적 있다. 아직도 이런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는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각지 않고 덮어놓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마존이 “지구 산소의 20퍼센트를 공급”한다는 환상은 1966년 코넬대학교의 어떤 과학자가 내놓은 논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후 한 기후학자는 ≪사이언스≫에 인간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 중 산소 공급에 대한 것은 부족해지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인류의 행운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었다.
몇 년 전 우연히 악어에 관한 기사와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물론 영상은 거의 모자이크 처리였다) 아마도 환경운동가였던 것 같은데 악어를 잡아 가방을 만드는 회사에 잠입하여 현장을 체험하고 기사화했던 내용이었을 것이다. 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자라지 않은 새끼 악어를 사용하였는데 그것도 마취를 하지 않고 살아있는 새끼 악어를 잡는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잔인한 장면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그 무렵 미국의 유명 배우도 인조백을 쓰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던 것 같다. 여기서도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자연물을 사용하지 말고 인공물로 대체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보호한다는 정책이 항상 옳은 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만든 후 500만~1000만 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쫓겨났다고 한다. 환경 보호 정책의 핵심은 바로 원주민 내쫓기였다고 한다. 콩고의 비룽가국립공원을 콩고인이 운영하는 게 아니고 벨기에인 ‘왕족’이 운영하고 있다니 이게 바로 환경 보호의 탈을 쓴 새로운 식민주의라는 말에 고소(苦笑)를 금할 수 없었다. 더구나 댐 건설로 전기를 공급하게 될 것이지만 너무 비싸서 부유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원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원자력의 장점을 제대로 말해주는 것을 듣지 못했고, 또 하나는 우리 큰아이가 원자력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신입생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날, 이제 여러분은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학과 교수의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집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한국전력이 있는데 걸어갈 거리에 직장이 있다니 환상적이구나, 그러면 신의 직장이 따로 없을 텐데, 우스개 말을 했었다. 그런데 졸업하기도 전에 정부에서 탈원전을 선포하고 선배들도 취업 문이 막혔다고 어이없어했던 기억이 있다.
이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 전에 보았던 원전 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가 생각났다. 알다시피 원자력 폭발 사고에 이어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영화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미국에서도 1979년 제인폰다가 <차이나 신드롬(The China Syndrome)>의 주연을 맡아 원자력에 대한 공포를 기여했다고 한다. 영화를 개봉한 지 12일 만에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고 이후 신규 원전이 단 한 곳도 건설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부추겼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국가들이 탈원전을 선포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전문가였던 제리와의 인터뷰 자료를 제시하며 잘못 알려진 오해를 바로잡는다. LNT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는데 ‘문턱값 없는 선형 모델(linear no-threshold model)’의 약어로 방사능 노출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모델 중 하나라고 한다. 결국 후쿠시마에서도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노출된 방사선의 양이 암을 일으킬만한 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둘러 원전을 폐쇄했던 미국 등 탈원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독일과 일본의 경우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대부분의 원전을 이전처럼 사용하고 있는 프랑스의 전력 생산 비용은 독일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탄소 폐기물은 독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원자력은 매우 저렴하고 안전하고 효율 높은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그것은 원자폭탄과 원자력을 동급으로 오해하는 것에서 비롯되었고 환경보호라는 명목적인 구호를 이용하여 뿌리 깊은 정경유착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 ‘테슬람’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17년 천연자원보호협회, 환경보호기금, 시에라클럽과 연합하여 캘리포니아에 남은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디아블로캐니언 원전을 폐쇄하라고 캘리포니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인류에게 어떤 것이 좋은지 뻔히 알 텐데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런 내용이 가득하다. ≪인구론≫을 맬서스의 영향을 받은 맬서스주의자들은 인구 과잉의 공포를 선동하다가 기후 폭탄으로 갈아탔다. 신재생 에너지가 그렇게 좋다면 왜 세계 최고 극빈층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비롯하여 4차 산업혁명이 분분하게 논의되고 있는 현시점에 아직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숯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콩고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선진국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혜택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제 아래 가난한 나라의 개발을 막고 있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우리가 고정관념이나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을 연구 사례나 인터뷰한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있으며 선진국의 비윤리적인 태도를 낱낱이 파헤치며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이야말로 환경 보호'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인간이 배고픔에서 벗어나야 예의를 차릴 수 있듯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어야 자연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핵무기가 존재하는 것을 '메멘토 모리'와 연결시킨 점도 통찰력있게 다가왔다. 그만큼 두려운 재앙임을 알기에 그러한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고 심사숙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실천하면 좋을까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가 살던 곳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세계적인 거부, 명망있는 학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좋은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호도하는 사례가 가득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까지 많은 학자, 사상가,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점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러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상하기만 한 철학자가 아니었다. 인구 과잉으로 가난과 빈곤이 세상에 만연하고 수소 폭탄 전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 ‘착각’이라는 단어가 붙은 책 제목을 종종 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착각이 아니라 ‘무관심’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무조건 이익되는 것에 혈안이 된 분위기다. 특히 세계적인 거부인 일론 머스크는 주식투자에서 아주 영향력이 두드러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제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도 혜안을 얻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원자력 발전을 철저히 반대하고 자신이 만든 태양광과 패널로 세계를 호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환경보호를 정치에 이용하여 이익을 얻고 명성을 얻으려는 자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감시의 눈과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어떤 사람이 선거 공약을 들고 나온다면 지역사회의 환경보호를 위해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황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함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정확하게 제대로 알아서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 살만한 지구를 물려주면 더욱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은 물론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내 몸이 하나이듯이 지구도 하나뿐이지 않은가. 그리고 환경 정책을 펴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환경 휴머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땀과 노력의 산물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이 널리 퍼져 많이 읽혀서 지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지구를위한다는착각#지구를위한다는착각리뷰대회#마이클셀런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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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고 있는 별 다 뺐어오고 싶은 책
* 출판사 믿고 구매한건데 완전 사기 아닌가요? 침묵의 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광고는 왜 하는건지? 이 책이 아니라 2008년 출간한 돌파하라 라는 책에 대한 평가인데 왜 이 책에 붙인거지? 이건 정말 기망 이라고 생각하고 환불 받고 싶다 너무 짜증난다 침묵의 봄은 읽어봤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 거든요? 30년 넘게 기후환경운동을 해오긴 무슨 10년 정도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후 20년은 기후환경운동 비판한 사람이던데 주장에도 오류 많은 거 알고 있나요?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책을 낸 건가 정말 부키 실망이고 부키에서 내는 다른 책들도 믿고 구매하기가 어려울 거 같다 또 이렇게 사기칠 지 어떻게 알아 뭐 이런 것까지 신경써가며 책 골라야 하냐고 아 진짜 내 돈 시간 아까워 죽겠네
* 주장하는 것들 전부다 체리 피킹입니다 믿지 마세요 사기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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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제목에서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 지구를 위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거론하고 그 잘못됨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논지의 방향이 다르면 내용이 달리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다양성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똑같은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의견이 있을 수가 있다. 그것은 의견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란이 일어나기 전 통신사로 김성일과 황윤길이 일본에 갔었다. 그들은 당시의 일본 실권자였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보고 그의 정권이 조선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임무를 지니고 갔었다. 똑같은 사실을 두고 그들은 살폈다. 그런데 돌아와서 전혀 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이는 그들의 시각이 달랐다기보다는 집단의 이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 쪽은 전쟁이 일어날 것에 부정적으로 주장하고 한 쪽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왕과 조정은 우선 보기 좋은 쪽을 선택했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 집단의 권익을 위한 주장이었고, 그것으로 선택이 잘못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집단의 이기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판단을 할 때는 선과 참됨의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내용 생각해 보기
정치인, 과학자, 환경론자들의 환경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책은 그들의 내용을 많은 근거를 가져와 주장을 하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도 읽어보면서 그렇구나! 하면서 긍정의 시선을 보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좀 그렇다는 생각도 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자를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읽기를 했다. 저자의 주장 몇 가지를 생각해 보면서 책이 갖는 의미를 찾아본다. 환경과 기후 문제에 관해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중 상당수는 잘못 되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문제를 과장하고, 잘못된 경고를 남발하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이들은 긍정적이고, 휴머니즘적이며, 이성적인 환경주의의 적이다. 그런 주장에 신물이 난다.
사실과 과학은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 과학자, 언론인, 활동가는 환경 문제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설령 대중들의 관심과 열광을 이끌어 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될 지라도 바른 전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소명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부정적인 종말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한 생각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인간들의 오늘의 삶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두려움과 일탈을 조장할 뿐이다.
내용은 바르게 전달해야 정상적이고 발전적으로 삶이 이루어질 수 있다. 흔히 말해지는 기후변화를 사람들은 과학의 탈을 쓴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적 사실로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인류가 가진 긍정적인 잠재력을 알고 싶어 한다. 이 책을 통해 반인간주의를 취하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의 생각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충분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생물종과 환경을 보호해 낸 사례들이 있다. 그 사실들을 언급해 보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소행성 충돌, 초화산 폭발,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왔을까? 어쩌면 그럴지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 국가는 이런 재앙을 감지하고 피하기 위해 합리적인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반면, 극단적인 수준의 조치는 대개 취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문제들에 극단적인 수준으로 대처하다 보면 사회는 더 가난해질 것이고, 가난해지면 거대한 재난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국 소행성, 초화산, 전염병을 막아내지 못하게 된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재난 앞에서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화자는 강조한다. 그러기에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약방문을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이 닥쳤을 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가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도 있다고 말한다. 그럴 듯한 얘기다. 오늘의 코로나 19를 보자. 가난한 나라에서는 방역을 해도 한계를 보였다. 결국은 경제력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 바로 백신이다. 나라가 부강한 곳일수록 코로나에 대응하는 힘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겪어봤을 때 우리는 저자의 말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이 재앙도 막아 나가는 힘이 된다. 오늘 우리나라는 힘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필요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나라는 재난이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현 시점에서 과연 부유한가? 저자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를 두고 어떤 조언을 할까
우리는 관광객 무리에 섞여 근처 방문자 센터로 갔다. 그곳에서 비디오를 보고 전시물을 관람했다. 벽에는 썩어 가는 앨버트로스의 사체가 담긴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앨버트로스의 배 속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영상 중 어떤 것을 보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앨버트로스가 죽은 주된 원인은 어선과 외래종 침입자지 플라스틱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는 많은 어류와 동물들의 죽음에 플라스틱이 원인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앨버트로스를 자료로 제시해 그것이 원인이 아니라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얘기한다. 어부들이 낚싯바늘이 달린 목줄 수천 개를 긴 중심 낚싯줄에 줄줄이 매달아 바다에 넣었다. 그러면 거기에 물린 고기들을 노리고 달려든 앨버트로스들이 낚시 바늘에 꿰여 죽었다. 토끼, 소, 돼지, 고양이 등의 외래종 역시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온 변화도 마찬가지다. 기온만 변화한다면 팽귄 같은 것들은 오히려 따뜻한 곳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 이럴진대 일부 환경론자들이 플라스틱, 기온 등이 동식물, 어류 감소의 주범인 양 호도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실과도 다르며, 우리가 연구하고 준비해 나가야 하는 방향 설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은 경제다. 경제적으로 강한 자들은 문제 해결력도 그만큼 높다.
지난 1억 년간 생물 다양성은 크게 증가하였다. 이 다양성 증가는 지난 대멸종의 여파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생물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의 개수를 세는 것보다 속의 숫자를 따지는 것이 더욱 정확한데, 지난 1억 년간 생물속의 숫자는 거의 3배로 늘어났다. 과거 다섯 차례 대멸종을 화석 자료로 검토해 보면 생물 다양성이 15-20% 정도 크게 낮아지지만 곧 그보다 더 큰 성장이 뒤를 잇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종, 멸종, 생물다양성 연구를 주요 목표로 삼는 세계자연보호연맹 산하 단체다. 이 기구는 생물 가운데 6%가 멸종 위급, 9%가 멸종 위기, 12%가 멸종 취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세계자연보전연맹은 1500년 이후 식물, 동물, 곤충 11만 2432종 가운데 0.8%가 절멸한 것으로 추산한다. 비율로 환산해 보면 매년 2종 미만, 0.001%만이 멸종하는 셈이다.
이렇게 생물 대멸종에 대한 과장 섞인 주장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들의 주장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는 생물종의 멸종에 이해가 부족한 주장이다. 대멸종에 대한 충분한 지식를 지니고 이해한 상태의 주장이 아니다. 인류가 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2019년 현재 지구상의 보호 지역 면적을 전부 더하면 아프리카 대륙보다 크다. 지구 전체 면적의 15%가 보호지역이다. 잘못 입력된 지식이 낳은 주장은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결정을 하게 만든다. 여섯 번째 멸종은 취소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대멸종 운운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만 부추기도 있다. 악한 주장의 지식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직접 겪으면서 나는 펠키에게 가해진 부당한 박해가 돈과 정치권력 문제를 훨씬 넘어서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을 연상케 했다. 1950년대에 조지프 매카시 상원 의원이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을 빨갱이로 몰아 처벌한 광기 어린 사건처럼 말이다. 펠키를 희생양으로 몰아간 그 행위는 다분히 종교적이었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에는 바로 그런 종교적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
펠키는 화석 연료로 인한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의견을 증언했다. 이것이 기후정책을 펴는 정치권에 의해 괘씸죄에 걸렸다. 하원의원 그리핼버는 로저 펠키가 화석 연료 업계로부터 돈을 받았을 수 있다는 얘기하며, 그것이 당연한 듯 몰아갔다. 많은 자료를 요구했고, 여론 몰이를 하면서 펠키의 업적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폄하했다. 또한 미국진보센터에서는 언론에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히 힘이 있었다. 그 결과 펠키를 기후변화 부정론자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그 후 2014년 미국진보센터의 창립자인 존 포데스트는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2009년 녹색 경기 부양책을 총괄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법제화하는 과정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당연히 펠키의 충고를 묵살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그렇게 펠키는 부당한 정치권력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펠키를 추락시키고자 했던 일련의 일들은 다각도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진보센터 기부자들의 이해관계를 살펴보면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들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법제화하려고 시도했을 때 신재생 에너지와 천연가스 업계의 기부금을 받고 있었던 사실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또한 정치권의 환경 운동 지도자들 사이에 만연한 신념도 문제가 되었다. 그들은 화석연료가 당장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펠키가 주장한 내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진실과 상관없이 매도되고, 펠키는 희생양이 되어간 것이다.
나가기
환경론자들이 지구의 최후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은 그들이 우려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아니 그들이 문제 삼고 있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 이것이 지구를 최후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것이 최고의 문제인 양 주장을 하면서 나라의 정책과 인간들의 마음을 불안으로 몰아간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제시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사실은 도외시하고 근거가 부족한 일들을 잣대로 삼아 추측 판단을 하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문제가 많다. 그 판단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그 가운데 비닐, 화석연료 등도 재료로 등장한다. 이들은 사용자들에겐 민감한 문제다.
저자는 환경론자들이 거머리 무서워 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진배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밝힌 내용을 근거로 제시해 주장을 합리화해 나간다. 방대한 분량의 사례가 들어있다. 물론 저자가 문제로 삼는 내용들이 궁극적으론 지구의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문제 삼아 타인의 생존권까지 빼앗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자의 의견도 수렴하지 못할 바의 아니다. 지구의 생명, 지구의 환경 이들은 사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이들을 걸고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환경론자들의 주장처럼 생각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들 가운데 절묘한 절충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것은 이 책이 제시하는 하나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상당히 자극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 책이다. 요즘 시리즈물로 <착각>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관점이라도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착각이라는 말의 사용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할 수도 있다. 기존의 알고 있던 지식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물을 읽으면서도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과학과 환경은 중차대한 문제다. 이들의 진실은 한 순간에 이루어져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문제 삼아 해결책을 강구하고, 논의를 해온 내용이다. 그 문제를 <착각>이라고 부정하는 관점의 글은 독자들에게 무척 혼란을 야기한다. <착각>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혼란이 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문제들은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놓으면서 신선한 자극에 매료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
띠링 -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둘째 학교에서 온 학부모 교육 안내 문자였다. 내용은 기후 위기와 쓰레기 줄이기. 문자를 보면서 요즘은 학교에서 부모한테 이런 교육도 해주네..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기후변화, 그리고 자연보호라는 단어는 아주 가깝게 그리고 깊숙이 다가와 있다. 당연히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의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등 다양한 환경보호에 대해서 tv 또는 책으로 참 많이 만나왔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이 정말 다 진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 한 권을 만났다. 책 제목부터 어마 무시하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나는 어떤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을까?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는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주 큰 오산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정말?이라는 단어와 함께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물음표들.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두께처럼 정말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지구를 위해서 하던 모든 일을 싹 - 갈아엎어준다. 많은 사례 중에 환경보호하면 생각나는 사례들 몇 가지를 뽑아봤다.
1. 아마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그 열대우림의 파괴는 다큐멘터리나 책으로 많이 만나왔고. 환경파괴라는 단어와 함께 1+1으로 붙어 생각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도 여러 가지 다큐를 보면서 아마존의 파괴를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다. 정말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이고 아마존은 불에 타며 열대우림은 파괴되고 있을까? 솔직히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동안 내가 봐왔던 게 그거였기에 그렇게 믿었다. 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이런 내 당연함을 바꿨다.
나는 그에게 아마존이 지구 전체 산소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헛소리예요."넵스 태드가 말했다. "그 말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어요. 아마존이 생산하는 산소가 엄청나게 많은 건 맞지만 호흡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빨아들이니까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p87
"따라서 아마존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아마존이 세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다"p88
아... 그러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러네.. 밤에는 광합성이 아닌 우리와 같은 호흡을 하기 때문에 똑같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생각을 왜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것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을까? 그래서 개발하면 안 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일까?
"부자 나라들은 아주 고상하고 그럴싸한 조약을 들이밀며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자고 웅변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기네 나라에서는 모든 숲을 몽땅 파괴하지 않았던가" 룰라 대통령의 2007년 연설 중 일부다. p109
부자 나라들은 이미 자기네 나라에 있는 숲을 파괴하고 자신의 나라들을 발전시켜왔다.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오염물질을 열심히 배출하고 또 배출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오염물질을 최소한으로 배출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자신들이 산림을 파괴했던 것을 까맣게 잊은 채, 브라질의 아마존을 파괴하면 안 된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해도 저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열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또 마크롱 브라질 대통령이 삼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유럽과 브라질 간 대규모 무역거래에 조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의 공격은 브라질 대통령을 격분하게 했다. "아마존 삼림 개간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지닌 나라가 얼마나 되겠는가"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말이다. " 친애하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에게 이 말을 전하고자 한다. '아마존 기부금 따위 도로 들고 가서 독일에나 나무를 심으시오. 알겠소? 그 돈은 여기보다 그 나라에 훨씬 더 필요할 거요." p109
무역거래를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역시나 책에서도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자국 농민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농산물 수출의 핵심인 소고기가 수출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외국 정부의 위선과 신제국 주의가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물론 아마존의 삼림 개간으로 인해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당장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어마 무시한 이야기와는 달리 80퍼센트는 온전히 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책에 나와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지금까지 내가 본 아마존은 엄청나게 불타고 산림개간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으니까.
선진국들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말하고 있다. 자신들의 나라가 했던 과거는 생각하지 못하고 브라질에게 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았다. 브라질 사람들이 왜 아마존의 삼림을 개간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을까? 먹고사는 문제가 바로 아마존에 달렸다는 것을 선진국들은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에 선진국들도 먹고살기 위해 삼림을 개간했을 텐데... 똑같은 절차를 밟고 나가고 있는 브라질에게 불공정함과 가난을 선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고래잡이를 들어본 적이 있다. 텔레비전에서도 고래를 잡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고래를 많이 잡아서 고래가 멸종 위기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아 정말 고래 불쌍하다.라는 생각은 해봤지 왜 고래를 많이 잡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고래를 잡는 건 고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바로 고래기름. 고래에서 기름이 필요했기 때문에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이 만들어지고 나서 고래기름의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페루산 생선기름과 아프리카산 식물성 기름에 자리를 빼앗겼다. 석유가 고래를 구한 것이다. 사회가 점점 발전하고 풍요로워짐에 따라 고래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그 수요들이 고래를 살렸다.
정치 논리는 고래를 구하는 일에서도 늘 개입해 왔다. 환경주의자들은 입버릇처럼 자본주의가 환경 문제를 낳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래를 필요 이상으로 남획해 심각한 문제로 만든 것은 공산주의였다. p261
나는 고래잡이를 금지한 것 때문에 고래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포경 행위를 금지했을 때는 이미 포경산업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니.. 고래 개체 수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빨리 움직였어야 되는 게 아닐까? 이미 고래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왔고 포경산업은 끝이 나고 있는 상태에서 포경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우는 것이 자국의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 울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여겼다니.. 포경 사업과는 상관도 없는 나라들이 아무런 비용 없이 환경 주의에 발을 살짝 담근 것이다. 정말 고개를 위했던 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약간 배신감이 들었다.
3. 원자력
원자력 하면 떠오르는 건 원자력발전소 그리고 조금 위험하다? 뭐 이 정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리고 체르노빌까지 방사능이라는 단어와 합쳐져서 생각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원자력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원자력 이전에는 화석 연로 발전소를 사용했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지금까지 원전으로 죽은 사람보다 대기 오염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로 일본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대신 화석 연로의 사용을 늘렸다. 그 결과 전력 가격이 상승했다. 결국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소 1280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p342
위에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추위로 죽다니 그것도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에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원자력이 정말 많은 도움과 이익을 준다고 서술하고 있다. 원자력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핵에 대한 공포가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페이지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핵무기보다는 내가 걱정했던 것은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질까 봐(?)였던 것 같다.
4. 신재생에너지 ( 태양광 그리고 풍력발전)
요즘 농촌을 지나다 보면 정말 많은 땅들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고 태양광 부지로 승인받은 부지를 비싸게 산다고 홍보하는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밭 바로 옆에도 아주 넓은 땅이 태양광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을 볼 때마다 저 태양광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긴 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할 대규모 시설이 없는 지금 캘리포니아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초과 생산되는 전기가 전력망에 흘러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화창한 날에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아예 차단하거나 다른 주에 오히려 돈을 주면서 자신들의 전기를 써 달라고 요청하는 처지다. p365
아 초과되면 안되는 줄 몰랐다. 태양광이 전기를 많이 만들어주면 그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과생산되는 전기를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구나. 남은 전기를 수소로 바꿔주고 수소를 메탄으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그만큼 추가요금이 발생할 것이고 효율성은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왜 못해봤을까. 또한 태양광은 생각보다 수명이 짧다. 그리고 폐기물도 엄청나다. 그 폐기물이 다 어디로 갈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개발도상국이다. 부유한 나라의 쓰레기들이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것도 신기했고, 가난한 국가들에게 환경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리노스와 이웃들은 풍력 발전소가 천연가스 발전소에 비해 거의 450배나 많은 땅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p368
새들은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특정한 경로를 오가며 살아가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갑자기 그 길목에 풍력 발전기를 세워 놓고 새들이 알아서 적응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p370
풍력발전이 새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가 정말 많은 책이다. 정말 크다는 것만 생각해 봤지 새의 이동경로에 피해를 준다고 왜 생각 못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새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오고 가는 곤충들도 죽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 책에서는 이야기해 주고 있다.
" 미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 당장 야생 조류의 생명을 지켜야만 한다." p396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야생동물을 보호하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는 야생동물을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목적아래 죽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후 변화의 대응이라는 목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게 과연 정당할까?? 야생동물들에게 기후변화가 지금 당장 중요할까? 당장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데 말이다. 어느 것이 중요한지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5. 북극곰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쉽게 접하는 광고가 하나 있다. 바로 북극과 북극곰이다. 빙하는 녹고 있고 북극곰은 굶주리고 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더 큰 영행을 미치는 요인들이 늘 존재한다. 가령 사냥이 그렇다. 1963년부터 2016년까지 사냥당한 북극곰은 약 5만 3500마리다. 오늘날 남아 있는 북극곰은 2만 6000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그 2배의 달하는 수치다. p501
??? 북극곰을 사냥한다고?? 왜?? 북극곰을 먹나??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트로피 헌터라는 말을 살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니. 미친 거 아니니 진짜. 사람들의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라는 포장 속에 사냥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구 온난화로 죽어가는 북극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 때문에 죽어가는 북극곰이 더 많지 않을까? 북극곰을 사냥하면서 북극곰의 개체 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중성에 진절머리가 나는 순간이었다.
다섯 가지 이야기만 살펴봐도 많은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지구를 생각한다면 다른 방면으로도 분명히 생각을 해봐야 하는 거구나 다시 한번 반성했다.
읽으면서 가장 화났던 부분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관계였다. 비싼 재생에너지의 실험실이 왜 개발도상국이 되어야만 할까? 태양광만 해도 설치비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지금 당장 전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실험으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신제국 주의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진국은 정말 개발도상국을 도와줄 마음은 있는 건가? 의심마저 들었다.
"부유한 국가의 NGO 들과 정치인들이 자기네 나라는 절대 걷지 않았던 길을 가라고 가난한 국가들을 부추기는 것을 나는 무수히 목격해 왔다." 선진국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p457
가난한 나라는 우선순위가 다르다. 하루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태양광이 뭐가 중요할까? 가짜 전기가 아닌 진짜 전기를 원한다고 외치는 그 외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자 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라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은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준다. 우리나라 산은 괜찮지만 너네 나라 산은 보호해야 해. 이게 무슨 개소리.. 우리나라에 있는 동물은 괜찮지만 너네 나라 동물은 보호해야 된단다. 도대체 왜???? 자기 나라는 거침없이 개발하면서 정작 개발이 필요한 나라는 환경보호라는 목적으로 가난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밖에 더 되냐..
이제 우리는 진짜 질문을 던져 볼 때가 되었다.
과거의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기후 변화가 북극곰뿐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p507
책의 내용을 전부다 믿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알아야 하고 찾아볼 내용들만 체크해가면서 읽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여지는것이 전부가 아니구나. 힘없는 국가들이 받는 고통이 환경보호라는 가면속에 감춰져있었구나... 정말 많은 생각을하고 알아보고싶어졌다. 또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해봤지? 아 이럴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지금까지 보이는 그대로만 믿으면서 좋은것은 좋은거 나쁜것은 나쁜게 머리속에 콕 박혀있었던것일까.
보여지는 모든게 모두 진실이 아니구나. 환경도... 다시 한번 깨닳는 순간이었고 조금 슬퍼졌다.
서로 돈으로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들을 읽을 때면 정말 어이가 없었고 그들이 지켜야 하는 게 환경인 건지 원자력의 발전을 막아서 돈을 받는 것인지.. 그들이 지키는 게 기후변화를 막는 것인지 탄소 발전을 부추기는 것인지.. 자기네도 자기네가 뭘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던데..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sns와 함께 허세로 환경보호를 한다는 느낌과 함께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지는 않나.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도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인간이 마운틴고릴라 같은 멸종 위기종에 신경을 써야 할까. 과학자들은 그러한 관심이 인간 스스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그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마운틴고릴라가 멸종한다 한들 인류에게 물질적 손해는 없다. 다만 우리는 영적으로 더욱 빈곤한 존재가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우리가 마운틴고릴라를, 노란 눈 펭귄을, 바다거북을 구하려는 건 인류 문명이 그 일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단순한 이유로 동물을 살리고자 한다. 바로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p554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던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 걱정이 드는 부분은 플라스틱 이야기였는데.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줄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하지 않았고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죽어가는 동물보다 사람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터, 지켜야 할 것들은 지켜가며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기후변화보다 사냥이 그리고 어획이 개체 수를 줄여간다고 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사냥을 하지 않고 고기를 잡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지구를 위하는 게 아닐까. 아주 조그마한, 티도 나지 않는다고 해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닌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지구를 위해주고 싶다. 분리수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너무나 시급한 이유다. - 폴 로빈스, 위스콘신대학교 넬슨 환경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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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셀렌버거/ 노정태 역 부키/ 2021년 4월 27일 "올바른 환경주의는 종말론적 환경주의가 아닌, 환경 식민주의가 아닌 환경 휴머니즘이다,"
1. 들어가며
"2030년쯤 문명은 종말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세상은 12년 안에 멸망." "빠르면 2040년 큰 위기 닥친다." 환경 종말론은 헛소리?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서 2020년 4월 22일 기후재난 대응 매뉴얼이자 미래보고서로 평가받는 [2050 거주불능 지구]가 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믿을 만한 기후변화의 미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기존의 기후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실제적인 영향을 규명한다. 이 책은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 등으로 총제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 사획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후재난 보고서인 것이다. 이 책과 함께 빌 게이츠가 쓴 [기후 재앙을 피하는 방법]에서는 기후위기에 직면해서 기후재앙 극복 해법, 탄소 배출량 제로를 위한 솔류션,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었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오존은 더 많이 형성되며 국립대기연구소에 따르면 21세기 중반에 미국인이 오존 스모그로 고통받는 날수는 70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90년대쯤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안전’ 등급을 넘어서는 공기를 마시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를 것이다. 지금도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가 매일 1만 명에 달한다. 단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 수가 여태까지 원자로 노심 용융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 수 총합보다 훨씬 더 많다.
나는 이 두 권의 책들을 읽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고, 기후 재앙을 피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책을 읽고 충격에 휩싸였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없다' '환경 종말론은 다 헛소리다' ' 기후 소식은 생각보다 훨씬 좋다' 라면서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환경 종말론자들의 주장은 모두다 틀렸다. 잘못된 것이다 라고 정면 승부를 거는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읽게 되었다.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 모두다 헛소리라고? 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으며 기후재난 시나리오에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꼈고 환경론자들의 주장인 '빠르면 2040년엔 큰 위기가 찾아온다' 는 말에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1년 7개월째에 접어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또한 기후위기, 환경 문제로 인한 결과임을 알기에 더욱더 환경 보호 인식이 높아지고 나조차도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모두다 헛소리다. 모두 다 조작된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사실일까? 그러면 우리는 아직 종말이 오지 않아서 안심해야 하는 것인가? 충격과 두려움과 호기심을 안고 이 책의 책장을 펼쳐보았다. 책 속의 여러 가지 쟁점들 중에서 다소 충격적이고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점들 위주로 저자의 주장과 나의 생각들을 비교, 대조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써보았다.
2. 책 속으로 기후 변화의 진실을 찾아서 2019년 9월 전 세계 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퍼센트가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또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중 거의 절반가량이 멸종 저항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멸종저항 활동가들은 소방펌프를 작동시켜 재무부 건물에 가짜 피를 뿌리고 열차 지붕에 올라가 기관사가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게 만들고 승객들이 대피하게 하는 폭력적인 소동도 일으켰다. 런던 중심가를 점거한 멸종저항 시위대. ⓒClimate & Capitalism 웹사이트(출처:프레시안) 과연 이 멸종저항 활동가들이 주장하는 지구 종말론, 환경 종말론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는 '아니다' '잘못되었다' '다 헛소리다' 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마이클 셀렌버거는 이 책을 쓴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난 30여 년을 환경 운동가로서 살아왔다. 그중 20여 년은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관해 조사하고 글을 쓰는 데 바쳤다. 내 목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보편적 풍요를 누리게끔 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환경과 기후 문제에 관해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중 상당수는 잘못되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 문제를 과장하고, 잘못된 경고를 남발하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이들은 긍정적이고, 휴머니즘적이며, 이성적인 환경주의의 적이다. 그런 주장에 신물이 났기에 나는 이 책을 쓰기로 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프롤로그」 28쪽 중에서-
그런데 극단적인 환경 종말론도 문제이긴 하지만 지나친 환경 긍정론도 문제인 것 같다. 마이클 셀런버거는 30년 동안 환경 운동을 하면서 환경 운동의 허구와 실제를 보아왔고, 어쩌면 멸종저항 활동가들을 포함한 환경운동 단체들과 그들의 위선과 사기행각에 진절머리를 느껴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을 지구 종말로 몰아가면서 공포심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위선과 이기적인 행태를 고발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극단에 맞선 초극단은 언제나 틈이 있고 지나참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서 마이클 셀렌버거의 주장들은 너무나 과격하고 직설적이고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극단의 주장을 비판해야 하기 때문에 더 극단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겉으로는 과학적인 증거와 통계자료, 관련 환경 보고서들을 인용하여 객관적, 논리적으로 환경 종말론자들의 주장들을 반박하고 비판한 듯 보이나 그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속에서 논의되고 있는 논점들이 호불호가 있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마이클 셀렌버거가 2020년 6월 30일에 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 속에서는 미국의 환경 단체들, 환경운동단체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실제 정치인들, 그들의 인터뷰 등 다소 민감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미국의 정치와 상황 등을 더 자세히 안다면 분명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면 몇 가지 논란이 일었던 논점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왜 그 주장들이 논란거리가 되는지 분석해보도록 하자.
1. 자연은 회복하고 인간은 적응한다(?)
"1901년부터 2010년까지 해수면은 19센티미터 상승했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2100년까지 해수면은 중간 수준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66센티미터, 심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83센티미터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령 이런 예측들마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상당히 과소 평가한 수치라 할지라도, 해수면 상승은 느린 속도로 이루어지기에 각 사회는 적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 " -'「1장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 」중 39쪽 - 해수면 상승이 느린 속도로 이루어지고 우리는 해수면 상승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 모범사례로 저자는 네덜란드의 경우를 언급한다. 네덜란드는 국토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지만 부유한 국가를 이루었고 땅이 점점 낮아졌기에 네덜란드에는 해수면보다 무려 7미터나 낮은 지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오늘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과거에 비해 뛰어나서 이미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분명 안 좋은 징조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간에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분명 위기인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일까? 해수면이 상승할 동안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일까? 느리든, 빠르든 해수면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그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서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저자의 주장은 어찌보면 마치 '조삼모사식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해수면 상승 원인: 빙하 해빙 출처:전자신문>
2. 환경 종말론보다 환경 휴머니즘이 더 절실하다 1) 콩고의 참상과 야생동물 살상
마이클 셀렌버그는 진짜 중요한 문제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환경으로 인한 재앙도 지옥이겠자먼 세계종말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면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보라고 말한다. 그는 이 곳이 지옥보다는 조금 나은 곳이 바로 그 곳이라고 말한다. 콩고는 1세계에 거주하는 기후 종말 예언자들이 말하는 참상이 모두 벌어지고 있는 나라다. "여행하지 말 것"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콩고를 찾아보면 단도직입적으로 나오는 조언이다. "무장 강도, 무장 가택 침입, 습격 등 폭력 범죄가 빔번하며 그보다 높은 빈도로 사소한 범죄가 만연해 있다. 지역 경찰은 중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폭력 단체가 경찰이나 보안 업체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다. " --'「1장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 」중 43쪽 - 칼레미 외곽의 칼론다 정착지. 5천여 가구가 칼론다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기본적인
필요조차 충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Sara Creta/MSF
콩고의 실상을 보면 그들에게 있어서 환경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정말 절박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찌 우리 야생동물을 죽이지 말고 화석 연료를 소비하지 말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미 국무부의 여행 경고에도 불구하고 2014년 12월에 그 나라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그 곳을 방문하여 그 곳의 참상을 이 책 속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도 콩고의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야생동물 보호도 뒷전일 수 있다. 만약 그들에게 묻는다면 "야생동물이 우리보다 더 소중해?" 라고 다시 되물을지도 모른다. 야생도물들이 애써 길러준 농작물들을 망치는 것에 대해 그들은 분노할지도 모른다. 이미 굶주림과 가난이 만연해 있기에 야생 동물에게 작물 피해를 당하는 것은 심각한 일일 수밖에 없다. "여러분의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개코원숭이를 총으로 쏴 죽이면 안 됩니까?" 저자의 이 질문에 그들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개코원숭이가 국립공원을 벗어나 농지에 들어와 있다 해도 개코 원숭이를 죽이게 되면 감옥에 가야 하는 것이다. 야생동물들이 그들의 농작물들을 다 먹어치워도, 그로 인해 그들이 설령 굶주림에 죽게 된다고 해도 그들의 죽음에 대한 보상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그들에게 '야생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인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환경에도 관심을 돌릴 수 있다, 라는 주장을 저자는 펼치고 있다. 환경 종말론자들의 반인간주의를 비판하며 '환경 휴머니즘'을 주장하고 있다. 이 환경 휴머니즘이야말로 저자의 중심된 생각이며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생각이다.
2)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 삼림 파괴의 실상
콩고와 비슷한 예로 브라질의 아마존 삼림파괴를 들 수 있다. 2019년 8월 리어나도 디캐츠리오, 마돈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진을 올렸다. 아마존의 푸른 열대우림이 불길에 휩싸인 채 연기가 치솟고 있는 사진이었다. 디캐프리오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썼다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다." 호날두는 82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향해 트윗을 날렸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세계 산소의 20 퍼센트 이상을 생산한다." <뉴욕타임스>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은 흔히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고 한다. 광대한 열대우림이 산소를 배출할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의 허파로써 기능을 하며 전 세계 산소의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정부간 협의체가 최근 발표한 아마존에 대한 보고서를 쓴 넵스태드에 의하면 " 그 말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어요, 아마존이 생산하는 산소가 엄청나게 많은 건 맞지만 호흡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빨아들이니까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87쪽) "따라서 아마존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아마존이 셰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다. (88쪽) 저자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당장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과는 달리 그중 80퍼센트는 온전히 건재하다고 한다. 그 아마존 열대우림 중 18~20%만이 '개발 가능한 땅'으로 여겨지며 삼림 개간의 대상이 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한다. <아마존 "대형화재로 310만㎢ 일대가 연기 자욱" 출처:뉴시스>
아마존은 왜 불타고 있을까? 자연발생 화재일까? 아니면 인간에 의한 방화인가? 이에 대해 아마존 환경연구소 설립자인 파울루 모티뉴는 “아마존에서 자연발생 화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화재는 사람의 손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림 개간으로 인해 아마존이 분할되고 있으며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재규어, 퓨마, 오실롯 등 대형 포유류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넓을 뿐 아니라 나뉘어 있지 않은 서식지가 필요하다. 아마존을 비롯한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토착종에게는 오래된 '원시림'이 필수 불가결하다. ---「2장 지구의 허파는 불타고 있지 않다 」중 89쪽 -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포유류는 자연재해나 벌목으로 훼손되었다가 되살아난 숲 속에서 다시 거주할 수 있지만 숲이 원래의 풍요로운 환경을 회복할여면 대개 수십 년에서 몇 세기까지 걸린다고 한다. 만약 브라질 열대우림에 주거하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그들이 개간 때문에 삼림을 불태우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그들에게는 환경 휴머니즘의 논리가 적용되어야하며 콩고,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의 경제 문제가 먼저 해결되는 것이 시급히 요청되는 이유이다. "부자 나라들은 아주 고생하고 그럴싸한 조약을 들이밀며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자고 웅변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기네 나라에서는 모든 숲을 몽땅 파괴하지 않았던가."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대통령의 2007년 연설 중 일부-
3.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 2015년 여름,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는 박사 과정 학생이 보트를 타고 코스타리카 해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바다거북 한 마리를 보트 위에 올려 놓고 등딱지에 붙은 따개비나 해조류 같은 기생 생물을 떼어 주고 있는데 거북 코에 뭔가 끼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동료 한 사람이 플라이어를 들고 콧속에 있는 무언가를 빼내기 시작하자 거북은 재채기를 했다. 선원이 스페인어로 '에스 플라스티코'라고 했다. "플라스틱이에요."라는 소리였다. <Sea Turtle Biologist 출처: youtube>
이 충격적인 사진을 보고 전 세계 사람들은 너도나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 커피 브랜드도 있었고 생활 속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려는 노력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플라스틱 문제가 사실은 심각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년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0.03퍼센트만이 빨대라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작은 변화일 뿐이다.' -「3장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 」중 117쪽 - 그러나 플라스틱 소비는 지난 수십 년 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현재 미국인은 1960년에 비해 한 사람당 플라스틱을 10배 가량 더 쓴다고 한다. 1950년 200만 톤의 플라스틱을 만들던 인류는 2015년이 되자 거의 4억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해 냈다. 과학자들은 2015년에서 2025년 사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 데이터 뉴스> 각종 신문, 뉴스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라고 떠들고 있는데도 저자는 플라스틱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2007년에서 2013년 사이 9명의 과학자가 팀을 꾸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총 24회 탐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들은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의 총량을 파악하기 위해서 조사했는데 그 조사 결과에 대해 그들은 크게 놀랐다고 한다. '전 세계 해수면에 떠 있는 모든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은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0.01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더 충격적인 사실은 미세플라스틱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100분의 1수준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125쪽) 더군다나 플라스틱은 거북과 코끼리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한다.괗락자들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1844년 이래로 인류는 900만 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을 잡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도 매부리바다거북을 잡아 댄 탓에 개체 수 급감으로 전 세계 산호초와 해초의 생태계와 기능까지 달라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거북 껍질은 고대 로마 시절부터 값어치 있는 물건으로 여졌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거북 껍질을 대체할 수 있게 되자, 거북 껍집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코끼리의 어금니인 상아도 거북 껍질처럼 아름답고 성형 가능했지만 플라스틱 사용이 상아 공급을 대체하게 되자 상아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던 것이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매부리바다거북. 출처: 위키피디아> "플라스틱은 기적의 물건이에요, 그죠? 그러니까 셀렌버거 씨가 아는 그런 기술 발전이 환경에 도움이 됐죠.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거북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었을 거예요. 그걸 부정하면 거짓말일 텐데 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상아는 썩거나 상할 수 있어서 아주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죠, 우리가 지금 쓰는 플라스틱 건반은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훨씬 우월한 제품입니다." -「3장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 」중 132쪽 - '플라스틱'이라는 인공 소재의 출현은 매부리바다거북이나 아프리카코끼리 같은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앞으로 우리는 인공 소재를 천연 소재만큼이나 멋지고 훌륭한 것으로 바라보도록 우리 스스로 미감과 취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 --「3장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 」중 145쪽 -
4.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고래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지난 50여 년간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고래는 신비의 동물이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인류는 거대한 산업형 포경선을 이용해 고래를 거의 멸종에 가깝게 몰아갔다. 과학자들은 고래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고래를 사냥한 것은 바로 고래기름 때문이었다. 고래기름은 사치품이었고 촛불보다 더 밝고 나무보다 깨끗하게 타올랐기 때문에 고래기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했다. 그런데 이 고래기름에 대한 수요를 대체품인 석유가 담당하게 되자. 고래 사냥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드레이크 유전 개발이 성공해서 석유 산업이 과거 포경 산업에서 생산해 내는 고래기름과 같은 양의 기름을 생산해냈던 것이다. 이것은 포경선 한 척이 3~4년에 걸친 항해 끝에 잡은 고래에서 얻는 고래기름의 양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톤 고래 바다위로 올라와 빙글빙글 춤춰. 출처: 모이자 뉴스>
1959년 <뉴욕 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식물성 기름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고래기름의 시장 가격은 떨어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고래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1968년 노르웨이의 포경업자들은 고래를 잡아도 그 저 고기를 반려동물 먹이 제조업자에게 파는 것 외에 판로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고래를 구한 것은 그리피스 같은 환경 단체나 국제 조약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이었고 원전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환경주의자들은 입버릇처럼 자본주의가 환경 문제를 낳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래를 필요 이상으로 남획해 심각한 문제로 만든 것은 공산주의였다. -「6장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중 261쪽 - 포경을 하는 국가들이 식물성 기름의 확산을 막고 포경 산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외환 보유고를 보존하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이런 국가들은 자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물성 기름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외국에서 식물성 기름을 수입하거나 포경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6장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중 262쪽 -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더 나은 대안을 택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서 대중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정치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실로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 항상 어떤 일을 하는 것에 관계없이 정치 논리는 항상 개입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대안의 선택, 일의 추진 등에 있어서도 정치적인 논리가 발목을 잡고 일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포경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2017년 9월 일본 홋카이도섬 쿠시로 항만에서 일본이 ‘북태평양 과학조사 포경 프로그램’으로 잡은 밍크고래 한 마리가 크레인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일본은 6월30일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하고 7월1일부터 31년만에 상업적 포경을 재개한다. 쿠시로/AFP 연합뉴스 5.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 원자력이 지구를 지킨다고? 원자력이 다른 에너지보다 깨끗하고 이상적인 에너지라고? 이런 반문을 하게 만든 원자력에 대한 그의 주장을 소개해본다. 저자는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 발생 건수는 적고 사망자 수를 비교해봐도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35만명 ,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20만 명인데 비해 원자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합쳐 100명을 겨우 넘는다는 통계 자료를 인용하면서 '원자력은 안전하다.'고 말한다. 또한 원자력은 에네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연료가 적게 들고 코카콜라 캔 하나 분량만 있어도 평생 쓰고 남을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미들 타운에있는 스리 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2019 년 3 월 26 일 촬영, 자료 사진).ⓒAFPBBNews
저자의 주장대로 과연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일까? 그리고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와 피해자 수는 다른 사고에 비해서 적은 것이 사실일까? 이 책 속의 다른 주장들은 때론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원전 건설에 반대하고 원전을 폐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원자력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이 주장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우리는 원전을 추가 건설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우리가 원자력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한다. 원자력에 대한 전쟁, 기술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인간과 자연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석탄 화력 발전소가 일으키는 대기 오럄은 수백 만 명의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지었다면 아예 발생할 일이 없었던 손실이다. -「8장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 」중 341쪽 - "방사선량이 낮아지지 않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원전 사고 때문이 아니라 원래 자연 방사선량이 높은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8장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 」중 343쪽 - 원자력이 다루기 쉽고 깨끗하는 주잘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 동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원자력을 마구마구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여전히 원자력의 위험성과 그 공포는 남아있다. 그리고 단순히 원자력 에너지,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사용이 아니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를 둘러싼 정치 의식, 로비 활동등이 원전 건설과 폐쇄 등에 관여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6. 신재생 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그린 뉴딜 정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나라 또한 2020년 7월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그린 뉴딜은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친환경 경제로 도약하는 구상이다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7번째로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린 뉴딜 정책을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원전을 폐쇄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도입한 신재생 에너지가 자연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전례 없는 보조금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대대적으로 투입되었다. 하지만 탄소 배출 제로 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고작 2퍼센트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늘리면서 원자력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 두 에너지로는 원자력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 신재생 에너지(태양광과 풍력) 출처: 에너지 데일리
실제로 풍력 발전기는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새롭게 출현해 여러 중요한 새들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 된다. "새들은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특정한 경로를 오가며 살아가도록 진화해왔습니다. 갑자기 그 길목에 풍력 발전기를 세워 놓고 새들이 알아서 적응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9장 신재생 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중 370쪽 - '미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 당장 야생 조류의 생명을 지켜야만 한다. -「9장 신재생 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중 396쪽
저자는 집집마다 자그마한 태양광 패널을 올려놓는 것만으로 미국 전체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대체 무엇을 원하는 지 모르겠다. 완전히 엉뚱한 소리라고 말하며 일론 머스트의 주장에 반기를 든다. 또한 풍력 발전소 건설 입지와 관련하여 스타벅스 법칙과 같은 님비 현상이 작용하게 된다. 스타벅스 법칙이란 스타벅스가 중심가에 있을 만큼 잘 사는 지역으로부터 최소한 50킬로미터는 떨어진 곳에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내 집 앞은 안 돼' 라는 다소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보인다. 신재생 에너지 문제도 좀더 많은 연구와 사례로 인해 좀더 나은 방안을 생각해볼 문제이다.
7. 왜 우리는 가짜 환경 신을 숭배하게 되었나 2017년 연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 하나가 업로드 되었다. 비쩍 마른 북극곰이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 슬픈 음악과 함께 자막이 흘러나왔다. "기후 변화는 이런 것입니다." "얼음 없는 땅에서 굶고 있는 북극곰" (출처:내셔널지오그래픽 youtube) 기후 변화는 북극곰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과학자들은 2017년 결론 내렸다. 북극의 얼음이 매년 4퍼센트씩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 부정론자들의 주장은 이와 반대된다. "북극곰의 개체 수가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이들의 주장은 상반되는 것일까? 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기후 변화가 북극곰뿐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이 질문들에 대해 우린느 그 대답을 어느 정도 알고 았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 기반 자체는 대체로 건전하다. 하지만 '정책 결정자, 언론 보도자료, 저자들의 성명과 언론 인터뷰 등이 문제라고 한다. 그것들은 중요한 맥락들을 함부로 생략한다.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보고서에서 저자들과 언론 보도자료는 해수면 상승을 관리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세계 식량 공급은 풍비박산 날 위기에 처해 있고, 채식을 하면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해 부유해질 수 있고, 원자력 에너지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런 잘못된 주장들에 대한 책임에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환경주의는 일종의 세속 종교다. 기성 종교색이 옅은 고학력층을 위한 신흥 종교인 셈이다. 신도들은 주로 선진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상위 중산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주의는 신도들에게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새로운 인생의 목적을 제공한다. 환경주의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영웅과 악당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준다. 또한 환경주의는 과학의 이름으로 설파되는데, 따라서 지적인 권위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을 더욱 키워내고 저에너지 농경 사회로 돌아가는 퇴행적 움직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 삼림 파괴, 멸종 등을 둘러싼 분노와 공포 조장을 지적하고 그런 환경 운동이 키우고 있는 슬픔과 고독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 사는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해하고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 생활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종말론자들의 주장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대하고 인류가 도달한 풍요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공감과 연대 의식을 끌어올려야 한다.
-「12장 왜 우리는 가짜 환경 신을 숭배하게 되었나 」중 542쪽
3. 나가며 환경 문제에 대한 모든 답과 해결책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면 이 책을 읽지 마라. 그러나 그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이 100%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주장이 나의 생각과 다르기도 하고 다소 극단적이고 너무 비판적 부정적일 수 있을 것이다. 환경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지금까지 환경 종말론자들의 주장이 동전의 한 쪽 면이라면 저자의 주장은 동전의 다른 쪽일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누구의 주장이 맞다, 틀리다 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환경 문제에 대한 논점에 있어 아런 측면도 존재하고 또 다른 이측면도 존재하니, 너무 극단에 치우지지 말고 우리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골고루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자극이 되었다. 앞서 읽었던 '거주불능지구'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등이 너무 환경에 국한하고 재난 상황에 치우쳤다는 한계점이 있엇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들도 먹고 사는 문제가 곧 그들의 생존의 문제가 아닐 때 그들 또한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잘 사는 풍요 속에서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환경과 인간, 그 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진정 우리가 환경애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지, 환경과 관련하여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싶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진정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구를위한다는착각 #마이클셸렌버거 #지구를위한다는착각리뷰대회 |
평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책입니다. 전문가가 쓴 책이니 그렇겠지? 싶다가도, 방사능 그렇게 위험하지 않고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은 과장됐다는 말까지 읽으면 과연 정말일까? 싶거든요. 과학자들 말에 의하면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돌아올 수 없다고들 하는데,, TV에 나오는 북극곰은 먹을 게 없어 말라비틀어졌고 이제 심지어 서로 잡아먹고 있다던데.. 누구 말이 옳은 거지? 책을 읽다보면 여러 의심과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만, 다양한 시각을 접해야 나도 뭔가 관점이라는게 생길테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누구 말이 옳든 간에,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는게 좋고 북극과 남극이 녹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거죠. 다음 세대에 우리가 살았던 거 만큼의 좋은 지구는 물려줘야 하잖아요. 일론 머스크 형이 화성 개발한다고 신이 났는데 형, 저는 화성보다 지구가 2억만배는 더 좋다고요. |
기술 성장을 바탕으로 한 환경 휴머니즘
어릴 때 경제학 서적에서 우연히 멜서스의 주장 일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인구론>의 주장에 따라 지구가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이야기였는데, 어린 마음에 이러다가 지구가 멸명하는 거 아냐? 라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 처음에는 영국의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의 시민불복종 운동이 나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운동가들은 도시에서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시위를 벌입니다.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멜서스 이론과 비슷합니다. 지금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지구는 환경파괴로 인한 위기에 직면하고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때문에 멸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의 시위 방법이 과격해져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가득한 교통수단에서 시위를 벌이자 일반 사람들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사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구의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중요하고 이것을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우선 당장에 자신의 먹고사는 일을 생각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와 환경보호 문제가 잘 어울어져야 할 것이고 이것이 이 책의 기본 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환경보호의 객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콩고의 마운틴고릴라 입니다. 콩고는 벨기에의 식민지를 겪었고 특별한 기반 시설없이 버려진 탓에 지금도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콩고에서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베르나데테의 이야기는 이 책 처음부터 후반부까지 언급되고 있는 데, 결국 사람의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환경보호문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사례가 됩니다. ![]() EBS 세계테마기행 르완다 편의 한 장면입니다. 마운틴 고릴라가 서식하는 앨버틴 지구대 인근 국립공원에서는 현지인들과 마찰이 잦습니다. 원주민들은 땅을 갈고 나무를 잘라 농업에 종사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국립공원의 동물들이 농작물을 먹어치워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먹을거리를 마트에서 사면 되는 현대 도시인들과 달리 이곳 원주민들은 동물들이 자신의 작물을 먹는다면 바로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굶어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마운틴 고릴라와 다른 야생 동물을 위협하는 것은 "'가난하기 때문에 나무를 연료로 쓰는 것이 진정한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무엇보다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것이 마이클 셸렌버거의 주장입니다. 특히나 "사람들은 인정과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어딘가에 화풀이를 하죠. 우리가 선뜻 동의할 수 없는 방향으로 화풀이를 하려고 드는 거예요"라는 말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묻지마 폭행 등 범죄가 만연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생각해 볼만합니다. 야생 동물에게 작물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은 힘을 가진 정부에 반항하지 못하고 애꿎은 코끼리나 고릴라 등의 동물을 죽입니다. "야생 동물이 우리보다 더 소중해?"라는 물음은, 이 책 전반에 걸쳐 흐르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이 먹고 살만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연에 눈을 돌리고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환경단체 구성원들 혹은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백인 중산층 이상 고학력자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콩고의 난민 베르나데테 입장에서는 마운틴 고릴라의 멸종을 걱정할 겨를이 없겠지요. ![]() 부키출판사 인스타그램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책 소개에서 인용했습니다. 어릴 때 환경 관련 수련회를 가면 지구의 환경이 파괴된다는 교육을 하면서 지구가 금방 망할 것 같은 걱정을 어린 저에게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일단 아직까지 지구가 남아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뉴스에서 들려오는 지구의 환경파괴는 심각합니다. 실제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나 잦은 폭우나 또는 폭염 등 기후 변동으로 인한 재앙을 계절마다 체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글쓴이는 "기후 재앙으로 짧은 시간안에 지구는 거주가 불가능하고 인류가 멸망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그리고 환경파괴로 지구가 금방 멸망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에게 '당장 환경파괴로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을거야'하는 안도감을 주기도 합니다. 글쓴이의 주장의 상당수는 기존 우리가 알던 환경에 대한 상식에 거스르는 것이어서 파격적이고 새롭습니다. 가령 플라스틱 같은 인공재의 사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요근래 스타벅스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의 몸 속에 들어가고 해양생물의 뱃속에서 나오는 사례가 늘면서 플라스틱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글쓴이는 대기 오염의 관점에서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고 종이봉투와 에코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런 제품을 생산하며 발생하는 탄소와 소비되는 에너지 양이 비닐봉투를 생산할때 보다도 많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무조건 "바이오"라는 말이 들어가면 친환경이 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인공소재인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쓴이는 위와 같은 주장을 하면서 본능적으로 천연 재료를 인공 재료보다 자연 친화적이라고 여기는 관념을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인공소재는 상아의 사용, 거북 껍질을 사용을 줄여서 오히려 동물들의 생존을 도왔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비롯한 자연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깨는 신선함을 던져줍니다.
![]() 류준열 배우가 나레이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대표적인 환경단체이며 환경보호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나 '북극곰'영상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이 살 공간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글쓴이는 '개별 동물의 죽음과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은 불문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단체에 대한 글쓴이의 시각은 '환경양아치'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상당히 비판적인데 그는 위와 같이 종교와 연관지어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전 마오리족은 식량 생산을 위한 사냥을 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숲을 불태웠습니다. 그 결과 침엽수림이 파괴되었고 다양한 생물종의 생태계가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동화에 나오듯 중세 유럽에서는 숲에 악한 존재가 사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악한 존재가 있는 숲의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겠지요. 이런 배경에서는 우리의 숲이, 우리의 자연이 잘 보전될 수가 없습니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무 대신 고효율의 에너지원을 찾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자연을 덜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환경단체들은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브라질 농업의 현대화와 집약화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브라질의 숲에 농사를 짓는 것을 제한하려고 했겠지요. 이점에 대해서 글쓴이는 땅을 적게 쓰고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여기에서 열대우림과 콩 농사는 구분해야하며 농업이 주된 산업인 브라질에서 농업을 제한하는 정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보다는 농업을 현대화하고 집약화해서 효율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면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이후 기술 발전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해줍니다. 2013년부터 브라질에서 삼림 개간이 다시 늘어난 것은 심각한 경기불황에 따른 빈곤층의 증가 때문입니다. 결국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고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진다면 굳이 힘들게 브라질 숲에서 산림개간하며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지요. 이것은 비단 브라질 농업뿐만이 아닌 모든 자연환경에 적용될 것입니다. 글쓴이의 환경에 대한 시각은 "환경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집약화와 고효율의 에너지원을 통해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먹고 살수 있어야 하고 생활이 윤택해져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 집약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30여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게 된 변화는 환경운동가들의 활약 덕분이 아니라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큰 국가에서 석탄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으로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을 이룬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기술의 힘"이 가장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부키출판사 인스타그램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책 소개에서 인용했습니다. 마이클 셸렌버거는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효율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숲의 나무를 때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이처럼 효율이 좋은 에너지원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인간의 생활은 좀 더 나아지고 숲의 나무를 때는 것과 같은 환경파괴가 필요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통해 인간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고 숲의 나무로 숯을 만드는 것과 같은 저효율의 에너지원을 구할 필요가 없을 때 환경친화적인 삶이 가능할 것입니다.
![]() 그러나 2011년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본은 소위 선진국으로 앞선 기술이 있어서 안전할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일본의 원전이 지진에 의해서 파괴되고 현재까지도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친 상황속에서 일본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거대한 돔형 시멘트 안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그 폐기물을 잘 처리할 수만 있다면야 원자력은 안전하고 효율이 무척이나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볼 때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정리해보면, 글쓴이는 효율적인 에너지원과 도시화 산업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현실에 입각한 휴머니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개발을 부정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야하고, 에너지 생산의 제약을 풀고 고밀도 에너지를 쓰도록 하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세부 사항에는 앞서 말한 플라스틱의 사용처럼 "자연을 지키려면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도시 집중은 더 많은 교외 지역이 야생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며,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면 숲을 비롯한 자연의 영역은 넓어지고 산림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산업화와 농업생산성 향상이 숲을 회복시키는 셈이지요. 앞서 말한 마운틴 고릴라가 사는 앨버틴지구대의 자연 보호를 위해서는 그랜드잉가댐을 지어 저렴한 수력 전기를 생산하고 콩고의 대다수 비숙련 농부를 도시 주민으로 탈바꿈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공장에 취업한 수타르티의 사례처럼, 산업화에 따라 도시로 간 사람들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 사람들이 다시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전 환경파괴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한 부유한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을 기술적으로 돕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 것입니다. 환경단체의 주장과 글쓴이의 주장은 대립되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 주장과 다른 파격적인 주장을 들으면서 새로운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있는지 하루하루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올해는 폭염이나 폭우가 없는지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결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앙에서 멀리 있지 않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우울한 미래가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어지지 않도록 슬기로운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환경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접하고 이전 환경보호운동을 비롯한 여러 생각들을 종합해보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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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환경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게 아닐까. 새로운 시각에서 환경 파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었다. 얼마 전까지 베스트셀러였던 책 <팩트풀니스>의 환경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듯하다.
요즘은 정치적으로도 환경과 관련된 이슈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데, 이 책은 이런 것들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문제를 더 크고 위험하게 부풀림으로써 누군가는 이익을 얻고 있었다. 책에 쓰인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고 환경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조율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 그 주제에 대해 연구한 옥스퍼드대학교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아마존의 식물들은 스스로 생산해 내는 산소의 60퍼센트 가량을 호흡 과정에서 소비한다(식물은 낮에는 광합성이 호흡보다 활발해 산소를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밤에는 호흡만 해서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이 생화학적 과정으로 식물들은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나머지 40퍼센트는 열대우림의 바이오매스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몫이다(바이오매스는 생태학에서 단위 시공간 내에 존재하는 생물의 총체를 뜻하지만, 에너지분야에서는 각종 유기물과 유기체 가스, 땔나무와 숯에서부터 화학적으로 추출한 메탄 같은 바이오가스, 에탄올 같은 바이오알코올, 바이오디젤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모든 생물 자원을 가리킨다-옮긴이). “따라서 (식물만이 아닌) 아마존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아마존이 세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다.” 옥스퍼드대학교 생태학자들은 이렇게 지적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유의미한 시간 단위 (100만 년 미만)에서 보자면 이는 지구상의 어떤 생태계든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p. 87~88) 】
【 좋은 소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숲이 차지하는 면적은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화재 발생 빈도도 낮아지고 있다. 1998년부터 2015년가지 매년 화재로 소실되는 숲의 면적은 25퍼센트나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경제성장 덕분이다. 경제 성장은 도시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화전민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경제 성장은 농부가 불을 지르는 대신 기계를 이용해 숲을 개간할 수 있게 해 준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35년간 사라진 것보다 더 많은 숲이 새로 생겼다. 그 면적을 합치면 텍사스와 알래스카를 합친 정도가 된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에는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를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의 숲이 새로 생겨났다. 그레타 툰베리의 나라인 스웨덴에서는 지난 100년간 숲이 2배로 늘어났다. (p. 92~93) 】
【 대기 오염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히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는 비닐 봉투를 금지했고 그 결과 종이봉투와 두툼한 가방인 ‘에코백’의 사용이 늘어났다. 문제는 이런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와 소비되는 에너지 양이 비닐봉투보다 더 많다는 데 있다. 종이봉투가 비닐봉투보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버리기 전까지 44회 이상 재사용해야 한다. 비닐봉투는 해양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고작 0.8퍼센트를 차지할 뿐이다. 유리병은 음료를 마실 때 느낌이 더 좋을 수는 있지만 유리병을 생산하고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유리병은 플라스틱병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170~250퍼센트의 에너제를 더 소비하며 200~400퍼센트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발생시킨다. 제작 공정상 들어가는 열에너지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p. 140~141) 】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환경에 보탬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대안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들기도 했다. 책에서 예시로 든 것 중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것 역시 원재료가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훨씬 환경적일 것이라 여겼던 것일 뿐, 실제로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더 인간과 자연에 해롭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환경 보호라는 말을 앞세워 행동했던 것들 때문에 환경을 더 파괴하고 있었던 것이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아니다. 할 일은 많다. 문제는 그 방향이다.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저에너지 농경 사회로 돌아가자는 퇴행적 움직임으로 지금까지 이룩한 발전을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기후 변화와 삼림 파괴, 멸종 등을 둘러싼 분노와 공포 조장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환경 운동이 키우고 있는 슬픔과 고독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환경 운동의 많은 부분이 잘못되었다. 해소할 길 없는 불안을 퍼뜨리고,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념을 유포하며, 실재하는 증거를 호도하거나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p. 538) 】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다면, 지금의 환경 운동들의 문제점을 알고 싶다면 이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추천한다. 이 책의 내용들은 놀랍고, 흥미롭고, 매우 논쟁적이다. |
몇 주 전, 아내 과제를 도와주기 위해 자료를 찾아서 출력했다. 해상풍력 발전과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내용이었다. 자료를 찾아 취합하고 출력해 주제별로 분류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맞아, 맞아. 미세 플라스틱, 문제야 문제.’, ‘해상풍력 발전, 이거 완전 대박인데?’ 자료를 찾아 분류하는 것만으로 환경과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한 몸을 내던진 투사가 된 듯했다. 그런데, 이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읽으며 나는 혼란에 빠졌다.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0.03퍼센트만이 빨대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p.117) “과학자들은 스스로 발견한 사실에 놀라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전 세계 해수면에 떠 있는 모든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은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0.1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미세플라스틱은 애처 예상했던 것보다 100분의 1수준으로 적었다.” (p.125)
뭐라고? 뉴스에서는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현대문명에서 쏟아낸 플라스틱이 가득하다고 했었는데? 심지어 거북이 뱃속에서도 비닐과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했었는데 그러면서 머지않아 인간들이 쏟아낸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로 가득 찬 바다가 될 거라고 했었는데? 책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이 있기는 하지만, 미세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80페이지가 넘는 각주와 참고문헌이 모두 거짓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저자가 책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자료만 취합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통계와 실험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은 계속됐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35년간 사라진 것보다 더 많은 숲이 새로 생겼다. 그 면적을 합치면 텍사스와 알래스카를 합친 정도가 된다.” (p.92) “놀랍지만 사실이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후쿠시마는 방사능 청정지역이다. 미국 콜로라도 평원의 자연 방사선량보다 방사선량이 낮다.” (p.343)
숲이 사라진다.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하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란다. 더 많은 숲이 생기고 있고, 후쿠시마는 방사능 청정지역이란다. 이쯤 되면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책 쓴 사람, 일본 원자력 쪽이나 대기업 같은 데서 돈 받은 거 아니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니까 말이다.
진보가 환경주의자라고?
“미국 민주당에는 진보의 가면을 쓴 채 자기네 이해관계에 따라 원자력을 몰아내야 하는 인사가 두루 포진해 있다. 환경주의로 화석 연료를 포장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인 셈이다. 미국의 진보 진영은 화석 연료 업계가 저지르는 그린 워싱의 방조자 또는 공범이다.” (p.568)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부시와는 다를 줄 알았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또 부시와는 다를 줄 알았다. 도긴개긴이었다. 미국 민주당도 엉망진창이라는 것에 위로를 받아야 하나? 일약 환경주의자로 탈바꿈했던 엘 고어 같은 유명한 사람도 이해관계의 촘촘한 그물망에 얽혀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마찬가지다 싶었다.
“브라워는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들 및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신재생 에너지를 옹호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폐쇄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녹색 씻김굿을 해 주는, 이후 수많은 환경 단체들이 걷게 된 길을 선구적으로 개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p.412) “언론은 수십여 년에 걸쳐 엑손모빌, 코크 형제, 기후 변화 회의론자들을 악마로 묘사해 왔다. 하지만 스타이어나 블룸버그 같은 화석 연료 억만장자들과 그들의 돈을 받는 환경주의자들에게는 거의 무제한으로 면죄부를 발급해 왔다.” (p.440)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신재생 에너지를 옹호한다! 대단한 머리다. 자신은 돈 하나 들이지 않고, 생색내고 돈까지 벌게 되었다. 좋은 롤모델이 생기니, 너도나도 그 길을 따라간다. 유튜브 채널 하나 대박 나면, 너도나도 따라 하기 바쁜 것처럼 말이다. 진보가 환경주의자라고? 웃기지 마. 도긴개긴이야.
환경 식민주의 “무엇보다 우리는 환경 식민주의(environmental colonialism)를 물리쳐야 한다. 또한, 오래된 원시림을 가진 국가의 경제 발전을 지지해야 한다.” (p.94)
‘환경 식민주의(environmental colonialism)’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식민지배를 받았던 우리에게는 뇌리에 단번에 꽂히는 단어와 개념이다. ‘환경’을 볼모로 식민지배를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브라질은 인구 중 4분의 1이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다. 내가 콩고에서 만난 여성 베르나데테와 다를 바 없는 가난 속에서 산다. 그런 사람들의 고통을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환경주의자들은 간과하거나, 때로는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p.98)
이미 자기네 나라에서는 모든 숲을 몽땅 파괴해놓고, 아주 고상하고 그럴싸한 조약을 들이밀려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자고 웅변을 늘어놓는다고 했던 브라질 전직 대통령 룰라의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아마존 산림 파괴에 대한 분석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아마존 숲이 언론에서 떠들어 댄 것처럼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 더 잘 살기 위해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나무를 베어 돈을 얻는 것이다.
“부유한 나라의 환경주의자들이 콩고 같은 나라의 가난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최소한 책임은 있다.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 사람들이 산업화와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p.449) “부유한 국가의 NGO들과 정치인들이 자기네 나라는 절대 걷지 않았던 길을 가라고 가난한 국가들을 부추기는 것을 나는 무수히 목격해 왔다.” (p.457)
젊은 시절부터 누구보다 강경한 환경주의자였던 저자가 달라진 원인이다. 환경과 지구, 자연과 후손을 위한다고 하면서 저지르는 욕망 덩어리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회의를 느낀 것이다. 잘못된 것인데, 분명 틀린 것인데, 돈과 이해관계의 그물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주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도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뉴스가 나오면 댓글 분위기는 뻔하다. 역시 후진국, 세계와 글로벌한 생각은 하지 못하는 후진국 등. 중국과 인도의 대기 미세먼지가 그렇게 심한 이유를 그들에게서만 찾았다. 선진국에서 입고 먹고 사용하는 물품과 음식, 제조품 등의 상당수가 인도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린 딸아이를 키우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매번 서쪽 바다 건너를 원망했다. 하늘까지 닿은 벽을 세우거나 대륙 전체를 거대한 밀폐 용기에 집어넣고 싶었다. 책을 읽고 나서, 집에 메이드인차이나가 얼마나 될까 싶어 잠시 찾아봤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많이 찾았다. 나도 어느새 선진국 국민 흉내 내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서구는 콩고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 콩고에서 나온 팜유 덕분에 고래는 멸종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콩고인들은 여전히 고통에 시달린다. 벨기에는 식민지를 건설한 후 국가를 세웠지만 1960년대 초 아무런 대책 없이 떠나 버렸다. 그 이후로 콩고는 길고 끔찍한 방황의 길을 걸었다.” (p.543) “고릴라와 다른 야생 동물들을 진정 위협하는 건 석유 회사나 경제성장이 아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나무를 연료로 쓰는 것이 진정한 문제였다.” (p.158)
환경과 자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식민지배를 하며 좋은 거, 필요한 거 쏙쏙 빼먹고 난 뒤 모른 채 해버렸다. 본인들은 온갖 지하자원과 석탄, 석유 사용하며 잘살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어? 콩고가 있었네. 맞아, 아름다운 초원과 야생 동물, 고릴라? 고릴라! 맞다. 고릴라를 살려야 해.’ 고릴라를 살리기 위해서 사람들이 죽어난다. 콩고사람들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하는 그 해법은 콩고강에 그랜드잉가댐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략) 잉가댐을 건설하면 10만 메가와트급 발전이 가능합니다. 아프리카 전체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죠.” (p.188)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값싼 전기와 LPG를 공급하기 위해, 또 유럽 연합과 미국 자선 사업가의 원조금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콩고는 치안과 평화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화를 이루어야 한다. 수많은 나라가 과거에 그런 방식으로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p.188)
댐과 원자력 발전소는 없애는 추세다. 선진국들이 그러하다. 자기들만 하면 되는데, 오지랖이 넓으신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 가난한 국가들도 그러길 강요한다. 폭력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자가 소개한 ‘환경 식민주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본인들은 쓸 거 다 쓰고, 할 거 다 해서 먹고 살기 좋아져 놓고, 이제 가난한 나라들이 뭘 좀 하려고 하면 모조리 딴지를 거는 것이다. 그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환경 식민주의! 어이가 없네. 말 그대로 내로남불.
충분히 관리 가능함.
“근본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문제는 기술로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게 문제다.” (p.373)
앞서 밝힌바, 아내의 과제 자료를 찾으며 알게 된 부분이다. 풍력 발전이라는 것의 장단점을 찾아보면서 그때는 생각했다. ‘우와 돈 많이 든다. 단점도 진짜 많네? 근데, 이러면 바다 생물들도 피해를 보는 거 아냐? 그래도! 환경과 후손을 위해서라면 이쪽으로 가야지.’라고. 근데, 저자 말이 진짜 맞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게 문제다. 지속할 수 있고, 어떤 변수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 부담도 있다. 풍력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대한 광고나 홍보에서는 대체로 단점은 없다.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의 단점을 더욱 부각해 비교할 뿐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가 새삼스러울 만큼 일방의 주장에 호도됐던 것일 수도 있다.
“내 목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보편적 풍요를 누리게끔 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p.28)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중요하지만, 관리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세계의 종말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p.29)
저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서구에서는 세계의 종말로 묘사해 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부터 급속도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환경주의자는 아니지만 대체로 진보적 어젠다에 관심을 기울이고 동의를 했던 터라, 원전 폐쇄는 당연한 것이었다. 진리처럼 받아들였었다. 원자력 에너지가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라고 한다. 솔직히, 이 책 한 권을 읽고 내 생각이 모두 바뀌지는 않았지만,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다. 원자력이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객관적 주장 앞에 나는 아직 갈팡질팡한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국가에서 탄소 배출량이 1970년대 정점을 찍고 내려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석탄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룬 덕분이다. 빌 매키번, 그레타 툰베리 등 많은 기후 활동가들이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기술의 힘으로 우리는 기후 변화를 막아 내고 있다.” (p.79)
이미 기후 변화를 막아 내고 있었고, 그것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8살 딸아이에게 편하게 말했다.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워오는 것을 같이 이야기하고,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은 같이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의 주장과 인용한 자료가 거짓이라면 차라리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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