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운명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고 울부짖는 선비의 통곡에서 난생처음 '암흑'이라는 단어를 들은 열한 살 아이는 이상한 변화를 느낀다. 바느질과 허드렛일로 생계를 꾸리는 엄마와 사는 자신의 삶이 온통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만석꾼 안 부자가 조상 묘를 명당자리로 옮겨 부자가 되었다니, 아이는 암흑에 싸인 팔자를 바꿀 방법이 제 아버지 묘를 명당자리로 옮기는 것뿐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이는 한밤중에 지관을 만나려고 무작정 안 부잣집 담을 넘지만, 정작 아버지 묘가 어디 있는 줄은 모른다. 그러고 보니 아이의 엄마는 아들이 아버지 얘기를 꺼낼 때마다 몸이 굳어 버리곤 했다. 안 부자는 그런 아이를 딱하게 바라보면서도 팔자를 바꾸고 싶으면 글을 배우라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지는데.....
아이는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혹시 몹쓸 죄인은 아니었을까 무섭지만,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 사실에 더 큰 두려움을 느낀다. 칼갈이 노인 얘기대로라면, 가난하게 태어난 조선인은 십중팔구 빚쟁이, 도둑, 병자가 된다는데, 거기다 이제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으니 평생 암흑이 자신을 뒤따라 다니지 않을까?
냉정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이는 아직 작은 덩치로 남보다 일찍 지게질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 주인이라는 양반 김 첨지가 아이 앞에 나타나 도둑질한 나무를 모두 제 집으로 실어 나르라는 벌을 내린다.
열흘 동안이나 나뭇짐을 져 나르며 죗값을 치른 끝에, 아이는 이 세상에서 대가를 치르지 않고 가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값비싼 교훈을 손에 쥔다. 그리고 작은 지게를 밑천 삼아 김 첨지에게 한 가지 거래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 일은 아이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한 놀라운 기회로 바뀌는데.....
플라스틱의 정체를 밝혀라! : 플라스틱에 대한 모든 것
우주를 떠돌며 정착할 곳을 찾아 헤매던 외계인들이 드디어 푸르게 빛나는 행성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 행성의 이름은 바로, 지구입니다. 푸르고, 맑고, 깨끗한 것만 좋아하는 외계인들은 새로운 행성을 정복할 생각에 마음이 한껏 설렙니다. 하지만 막상 지구에 착륙해 보니, 우주에서 내려다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지구는 무언가로 오염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들은 지구 동물들을 괴롭히고 자연환경을 더럽히는 악당이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합니다.
외계인들은 서둘러 지구 정복을 위한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합니다. 외계인들에게 포착된 악당은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각양각색 플라스틱이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인간이 쓰는 물건 중에 플라스틱이 안 들어 있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간들이 지구를 뒤덮을 만큼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니 곧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외계인들은 서둘러 플라스틱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를 점령하는 수법을 낱낱이 파헤치기로 합니다. 겨우 찾아낸 푸른 행성이 악당 손에 더렵혀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으니까요!
실록을 지키는 아이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남은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왜적의 손에서 지켜 내고자 신분을 넘고 나이를 넘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조선왕조실록』을 지켜 내기까지의 역사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나이를 넘고, 신분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의 귀한 마음,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따뜻한 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지켜 낼 수 있었던 배경과 여정을 쫓아 이를 탄탄한 구성과 인물들을 통해 재구성했고, 김호랑 작가의 깊이 있는 그림은 이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바람 저편 행복한 섬
행복한 섬에서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진다. 코뿔소가 쟁반 받침을 들고 손님을 접대하고, 사람들이 찻잔을 타고 날아다니며, 설탕 활주로에서 스키를 탄다. 행복한 섬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 지혜와 지식, 음악과 미술,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꿀섬, 평화섬, 놀이섬, 탑섬, 붓섬, 케이크섬....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행복한 섬은 온갖 동물과 식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사는데, 왕이나 황제나 대통령이 없고 매일매일 알파벳 순서로 번갈아 다스린다. 아주 오랜 옛날, 모든 생물이 사이좋게 살던 세상에 점점 다툼이 생겨나 서로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리지만, 지구상에 딱 한 곳, 회오리바람 고리에 둘러싸여 있던 행복한 섬만은 세상이 변한 걸 전혀 알 길 없이 지금까지 개미 한 마리 죽이는 일 없이 평온하게 사는 것이다.
춤추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무에 악기들이 열리는 섬에 가고, 하늘을 나는 찻잔을 타거나 주스의 강을 건너는 등 진기한 모험은 계속된다. 꽃가게 주인은 안데르센이고, 갑자기 정신을 잃은 선장을 구해 준 건 바로 돈키호테였다. 마지막 날, 행복한 섬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모든 이들의 소원이 한 가지씩 이루어진다.
괴상하고 무서운 에너지 체험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순간마다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 바람의 힘으로 환기시키고, 전기로 가동되는 정수기에서 내린 물을 마시고, 전기밥솥과 가스레인지로 요리하고, 보일러로 물을 데워 샤워하고, 석유를 채운 자동차를 타고 등교한다. 사람뿐 아니라 식물 또한 태양 에너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렇다면 이 에너지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 걸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오성시의 [통신문] 기자들이 이상한 박사가 운영하는 '괴상하고 무서운 에너지 체험관'을 찾아간다. 에너지 체험관에서는 특수 제작된 렌즈를 통해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데, '미션 모드'에 돌입하면 각 체험실에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야만 다음 체험실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통신문 기자들이 거쳐 가는 일곱 개의 체험실 미션을 통해, 에너지의 개념과 종류, 에너지별 특성 및 장단점, 에너지의 시대별 발전 양상, 에너지 때문에 발생한 사회 문제와 환경오염, 에너지의 단점을 개선한 미래 에너지를 탐구한다. 각 체험실의 미션을 해결하기에는 우당탕탕 뭔가 허술하지만 용감한 통신문 기자들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의 세계를 체험해 보도록 하자.
강을 건너는 아이
나라에서는 늙은 소를 제외한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장쇠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남몰래 소를 도축하였고, 그 사건이 들통 나 야반도주를 해야만 했다. 도망자 신세로 살아가던 중에 부모가 잡혀가게 되고, 어린 장쇠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으로 간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동무였던 육손과 그의 딸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다부진 체격에 힘이 넘쳤던 장쇠는 여느 천민들처럼 굽혀 살고 싶지 않은 마음, 용맹하고 호기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 더 나아가 나라의 녹을 먹는 착호갑사가 되면, 그리 될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꿨다.
장쇠는 틈만 나면 활 쏘는 연습을 하였고, 어느덧 장골의 사내가 되었다.
어느 날 어린 단종 임금의 숙부인 병판 대감이 호랑이 사냥을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장쇠네 집에 유능한 사냥꾼인 육손을 데려가기 위해 관군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징집되어 몸을 다쳤던 육손, 그를 대신해 장쇠는 호랑이 몰이꾼으로 자원한다. 병판 대감과 함께 호랑이 사냥을 나서게 된 장쇠. 과연 그는 여기서 자신의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꿈꾸던 착호갑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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