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용궁 여행
아윤이의 할머니는 경상도 바닷가 마을의 해녀예요. 할머니가 물질하러 바다로 나가면 아윤이는 집에서 할머니를 기다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아윤이는 할머니가 걱정되어 바닷가로 갑니다. 막 뭍으로 나온 할머니는 바닷속에서 엄청난 일을 겪었다며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평소처럼 미역 밭 가꾸러 바다로 들어간 할머니는 엄청 큰 전복이 무더기로 있는 걸 발견하고망사리 째로 쓸어 담고 있었지요. 그때 할머니 앞에 넓적한 광어가 나타나서는 자기 좀 살려 달라고 애원했어요. 평소 어려운 사람을 모른척하지 않는 할머니는 광어를 도와주겠다고 해요. 광어가 할머니 주위를 뱅뱅 돌자 할머니는 납작해지고 아가미도 생기더니 바위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물이 뜨끈했다가 차가웠다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백여덟 번 될 때쯤 지나자, 할머니는 으리으리한 용궁에 도착해요.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바다 동물들이 할머니 무릎을 꿇리더니 용왕인 거북이 아프다며 할머니에게 간을 달라는 거예요. 무슨 소리를 하냐며 불같이 화를 내던 할머니는 용왕 거북의 얼굴을 보고 너무 불쌍해서 할말을 잃어요. 도대체 바다동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할머니는 이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넬슨 선생님이 사라졌다!
넬슨 선생님은 다정해요. 아이들에게 크게 소리 지르지 않고, 말썽을 부려도 가만가만 타이르지요. 그래서 일까요? 아이들은 왁자하게 떠들고 제멋대로 굴어요. 좀체 말을 듣지 않아요. 그런 아이들을 보며 넬슨 선생님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오지 않아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없다고 신나 합니다. 바로 그 순간, 무시무시한 마녀 같은 선생님이 나타나지요. 까만 옷을 입고, 까맣게 화장한, 까마귀처럼 까만 바이올라 스왐프 선생님이었어요. 스왐프 선생님은 넬슨 선생님과는 아주 달랐어요. 아이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꼼짝 못하게 하고, 숙제도 산더미처럼 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넬슨 선생님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라져 버린 넬슨 선생님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지요. 과연 선생님은 다시 돌아올까요? 과연 아이들은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응가공주
아침 8시 45분, 응가나라 궁전 앞으로 백성들이 하나둘 모였어요. 응가공주의 응가 시간이거든요. 응가공주는 궁전 화장실에서 응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동생왕자와 엄마마마와 아빠마마도 공주를 응원하기 위해서 모였지요. '공주 님, 힘내세요! 영차! 영차! 응가! 응가!' 궁전 밖에서는 백성들의 힘찬 응원 소리가 들려왔어요.
공주가 아무리 힘을 줘도 응가가 나오지 않았어요. 응가공주는 점점 지쳐갔어요. 모두들 응가공주 옆을 지키고 있었지요. 엄마마마는 허둥지둥 황금 슬리퍼를 갖고 와서 신겨 주었고, 아빠마마는 부리나케 책을 가져와 읽어 주었어요. 동생왕자는 심심한 응가공주를 위해 온갖 재미있는 놀이를 해 주었지요. 하지만 응가공주는 응가를 하지 못했어요. 결국 응가공주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엄마마마도, 아빠마마도, 동생왕자도 모두 같이 울었지요. 과연 응가공주는 시원하게 응가를 할 수 있을까요?
건축가 이기 펙의 엉뚱한 상상
이기 펙은 건축가예요. 두 살 아기 때부터 그랬답니다. 기저귀와 풀만 가지고도 높다란 탑을 쌓았지요. 아빠와 엄마는 건축에 대한 이기 펙의 유별난 열정을 알 수 있었어요. 사랑스러운 이기 펙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었어요.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라일라 그리어 선생님이 이기 펙네 반을 맡았지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새 학기 첫날 만난 라일라 선생님이 글쎄 건축 수업 따윈 절대로 하지 않을 거래요. 선생님은 왜 건축을 싫어하는 걸까요? 이기 펙은 좋아하는 건물을 계속 만들 수 있을까요? 『건축가 이기 펙의 엉뚱한 상상』은 꿈을 키우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과 격려를 담은 책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재능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거예요.
채소밭 차차차
화창한 날, 채소밭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립니다. 개구리, 뱀, 토끼, 쥐, 두더지, 거북이가 자신들을 닮은 자동차를 타고 출발선에 서 있어요. 깃발이 내려가는 신호와 함께 모두 달리기 시작합니다. 당근밭을 지나 무밭, 양파밭, 배추밭을 지납니다. 이어서 온실로 들어가 피망, 가지, 오이, 토마토를 요리조리 피하며 달립니다. 그러고는 높다랗게 쌓여 있는 호박 산을 통과하고, 연잎이 피어 있는 연못을 가로지릅니다. 서로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뒤치락 달리는데 뱀차가 그만 고구마 줄기에 엉키고 맙니다. 그 모습을 본 개구리차가 약 올리며 지나가는데, 이런! 뱀차가 개구리차를 덥석 물었습니다. 과연 자동차 시합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우승은 누가 하게 될까요?
말이 씨가 되는 덩더꿍 마을
산골짝 너머에 덩더꿍 마을이 있었어요. 나도 덩더꿍 너도 덩더꿍! 날마다 사람들이 아웅다웅 싸워서 덩더꿍 마을이에요. '까마귀가 아저씨 하겠다!' 서로 놀리지 못해 안달하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법!' 좋은 일 생긴 이웃을 보면 삐죽거리고, '말하는 것을 개방귀로 알아!' 남의 말은 무턱대고 무시했지요.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고 하지요? 그렇게 날마다 심술 사나운 말로 싸워대더니...... 세상에, 마을 사람들 다 골골 앓아누웠지요. 딱 두 사람만 빼고 말이에요. 누구인고 하니, 바로 털손바닥이랑 털발바닥!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바라는 두 게으름뱅이였지요.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마을 사람들은 두 게으름뱅이를 찾아가, 산꼭대기에 사는 산신령한테 약 좀 받아오라고 닦달했어요.
마을 사람들 등쌀에 못 이겨 결국 털손바닥과 털발바닥은 길을 나섰어요. 사람들은 시작이 반이라며 두 게으름뱅이를 등 떠밀었어요. 털손바닥과 털발바닥은 무사히 약을 구해 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덩더꿍 마을은 조용해질 수 있을까요?
부리 동물 출입 금지!
화장한 날씨에 오리너구리 가족이 바닷가로 소풍을 갑니다. 막 해변에 발을 내딛는 순간, 물소가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얼굴로 막아서지요. 물소는 대뜸 오리너구리 가족을 향해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부리를 가진 동물이란 게 이유입니다. 오리너구리 가족은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큰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물러나 새로운 해변을 찾습니다. 이내 적당한 해변을 찾아 모두 둘러앉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조가 나타나 오리너구리 가족에게 나가라고 쏘아댑니다. 하는 수 없이 또 일어난 오리너구리 가족은 여기저기 한참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들이 있습니다. 오리너구리 가족은 이대로 돌아가야만 할까요? 과연 오리너구리 가족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해변을 찾을 수 있을까요?
왜 먼저 물어보지 않니?
새 운동화를 신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신발을 밟아서 속상한 민준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물어보지 않고 껴안고 뽀뽀한 게 부담스러운 서준이, 친구가 만나면 반갑다고 마음대로 손을 잡거나 팔짱을 껴서 당황스러운 민호, 동네 형이 여자애 같다며 놀리고 어깨를 주무르는 게 싫은 선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기분 나쁜 상황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모두 '경계 침해'라고 합니다. 경계 침해는 상대방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하는 행동들을 말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친구, 형, 언니 등 친한 사이에서 더 많이 일어나지요. 그래서 경계 존중 교육은 가정, 학교 등 어디에서나 필요합니다.
'경계 존중'은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현대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필수 개념입니다. 그래서 경계 존중 교육의 시작은 나와 상대방의 경계를 인지하고 서로의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왜, 먼저 물어보지 않니?\는 다양한 경계 침해의 사례를 보며, 자신과 주변의 상황을 비추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중요성을 배우고, 자신과 상대방의 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넬슨 선생님이 돌아왔다!
다정한 넬슨 선생님이 목이 아파 수술을 해야 한대요. 아이들은 넬슨 선생님이 없으니 자기들 마음대로 놀 수 있겠다며 신나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넬슨 선생님이 없는 동안 정말 재미없는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맡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이 더 이상 수업에 오지 못하게 해야겠다며 기막힌 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예상보다 빨리 넬슨 선생님이 학교에 돌아왔어요. 돌아온 넬슨 선생님은 이상하게도 수업은 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나가 영화를 보고, 아이스크림도 실컷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상자 세상
오늘도 번개쇼핑 택배 기사는 수백 개의 택배 상자를 가득 싣고 배송을 시작합니다. '띵동, 택배 왔습니다' 어느 아파트 누군가의 집 현관 문 앞에 택배 상자가 배달되었어요. 힐끔 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던 남자는 쓱 택배 상자를 들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드디어 왔구나!' 잔뜩 기대감에 찬 남자는 택배 상자를 열어 주문한 물건을 확인해요. 헬멧 모양의 자동칫솔! 남자는 더 이상 상자가 필요 없는 상자를 밖으로 휙 던져 버립니다. 휙! 툭! 슉! 뻥! 아파트 각 층, 각 호에서 버려진 택배 상자들은 쌓이고, 쌓이고, 쌓입니다. 어느새 아파트보다 더 높이 쌓인 상자들. '배고파!'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상자들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우적우적, 쩝쩝, 와구와구 먹어 치우기 시작합니다. 과연 세상을 집어삼킨 상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상자에 집어 먹힌 사람들과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