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경제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부모가 돈 문제에 관해 자녀와 이야기하길 꺼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돈과 관련된 주제로 부모와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돈 관리에 유용한 많은 습관이 일곱 살이 되면 이미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 p.6, 「들어가며」중에서
일찍부터 아이에게 돈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지탱해 왔지만,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대다수 부모는 정반대로 답하고 있다. 자녀가 부모 세대들보다 잘살게 될 거라는 기대를 접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좋은 경제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앞으로 자녀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느냐, 아니면 불안정한 삶을 사느냐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 p.9, 「들어가며」중에서
돈 문제와 관련해 부모들은 ‘나는 이렇게 행동하지만 너는 내가 충고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라는 식으로 훈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도 본인의 씀씀이를 감독하고 솔선수범하도록 애써야 한다. 자녀를 돈 감각 있고 이재에 밝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금전 관리의 달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획이 없는 소비 행태를 굳이 자녀들에게 자꾸 떠올리게 할 필요는 없다. --- p.33, 「1부 돈 교육을 시작할 때 부모가 알아두어야 하는 것」중에서
용돈이 부족해 내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제대로 사지 못할까 봐 염려하는 부모들이 있다. 혹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그렇다면 그런 걱정일랑 떨쳐 버려라. 때로는 자녀의 요구를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이가 간절하게 뭔가를 갖고 싶어 한다면 한 푼 두 푼 모아 자기 힘으로 마련하거나 일부 비용이라도 부담해야 한다고 분명히 가르치자. 자녀에게 그 물건을 사 줄 돈이 부모에게 있느냐 없느냐는 여기서 별개의 문제다. 인내하며 저축하는 과정 없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노력 없이 얻는 자녀들은 정작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는 셈이다. --- p.77, 「2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내하는 아이들의 비밀」중에서
맥아더 재단의 ‘천재장학금’을 수상한 더크워스 교수는 ‘포기하지 않는 힘’(일명 그릿grit, 이하 근성)이 있는 사람이 학업성적뿐 아니라 소득도 더 높고, 평생에 걸쳐 더 많이 저축하며 전반적으로 삶에 더 만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크워스의 연구 중에 가장 놀라운 발견은 자녀가 성공하는 데 지능이나 재능보다 근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고무적인 발견은 자녀의 근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 p.100, 「2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내하는 아이들의 비밀」중에서
부모는 자녀가 빚을 현명하게 쓰고 관리하도록 도와야 한다. 터무니없이 높은 고금리와 대부업체들의 집요한 전화가 얼마나 끔찍한지 경고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부채의 무서움을 아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이보다 훨씬 까다롭다. 오늘날은 소비를 향유하는 시대지만 자신이 가진 것 이상으로 소비하는 삶은 절대 괜찮지 않음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 p.165, 「3부 똑똑하게 돈 쓰는 습관의 힘」중에서
부모는 자녀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완벽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더라도 평균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녀가 현명한 소비를 하도록 돕는 일은 곧 부모 자신을 돕는 일이다. 자녀가 부모의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소비하는 비용 중 연간 182조 원이 10대 초반 아이들, 특히 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쓰인다고 추정한다. --- p.206, 「3부 똑똑하게 돈 쓰는 습관의 힘」중에서
자녀가 안정된 직장을 얻거나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 투자 이야기는 미뤄도 된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투자 교육을 뒤로 미룰수록 큰 이점을 놓치게 된다. 바로 ‘아이가 투자한 돈이 불어날 시간’이 그것이다. 아이가 일찌감치 투자의 기본 원칙을 배우고 어렸을 때부터 소액이나마 투자하게 가르치면 장차 자녀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아이가 당장은 돈이 없어도 투자 교육을 통해 주식시장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돈이 생겼을 때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