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난 직후 유난히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도 억지로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는 등의 활동을 하면 평소 상태로 금방 돌아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더라도 일단 잠을 잤으면 자기 전보다 덜 피곤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와 반대로 너무 피곤해서 외부에서 깜빡 졸았을 때 고작 10~20분밖에 눈을 못 붙였음에도 개운한 느낌을 받으며 깬 경험이 있을 겁니다. 길게 잤음에도 피곤하고, 짧게 잤음에도 개운하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면의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 pp.13~14, 「01 아침에 일어난 직후는 왜 그렇게 피곤할까?」 중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불길한 상상을 해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여러분에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제가 어렸을 때는 엘리베이터 바닥이 땅에 닿기 직전에 점프한 뒤 바닥이 충격을 흡수하고 나면 그 위에 안착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상상을 한 사람이 많을 텐데, 이런 행동은 실제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 p.71, 「11 엘리베이터가 추락할 때 점프하면 살 수 있을까?」 중에서
우리가 손을 씻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고, 그러려면 비위생적인 상태의 손을 비누에 접촉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중화장실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세균으로 가득한 손으로 고체 비누를 만졌다고 생각하니 의문이 생깁니다. 세균 가득한 손으로 비누를 만졌다면 그 비누는 오염된 상태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씻으면 손이 더 더러워지지 않을까요? --- pp.115~116, 「19 다 같이 쓰는 공중화장실의 고체 비누는 과연 깨끗할까?」 중에서
무엇이 인간의 뇌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약 50만 년 전에 우연히 돌연변이로 얻게 된ARHGAP11B라는 유전자입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이 유전자는 2015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이 유전자만 있으면 태아 단계에서 신피질을 급속히 팽창시킬 수 있고, 뇌 주름도 자글자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뇌 발달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다르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전자를 다른 동물에게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 pp.182~183, 「31 인간만의 고유한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 중에서
전쟁이 발생했을 때 포격 등으로 인해 죽거나 다치지 않으려면 대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도관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수감자는 이동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국내 교정 시설의 1일 평균 수용 인원은 4~6만 명이고, 교도관 1명이 재소자 3~4명을 담당합니다. 2018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한국이 두 번째로 교도관 1인당 관리하는 재소자 수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평상시에도 관리가 벅찬 상황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수감자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 실제로 전쟁이 났을 때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를 어떻게 할까요?
재미있는 과학책이라면 웬만큼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사물궁이는 진짜 재밌다. 이런 걸 궁금해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이렇게나 많았다니. 이제 아이들한테 엉뚱한 질문을 받으면 사물궁이한테 물어보라고 해야겠다. 로봇이 화성을 탐사하고 AI가 암을 진단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이들을 위한 필독 교양 과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