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허브의 역사와 전설
허브란 넓은 의미에서 ‘인간에게 유익하게 이용되는 식물’의 총칭이며, 꽃과 종자, 줄기, 잎, 뿌리 등이 약이나 요리, 향신료, 살균?살충?방부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모든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 로즈마리, 타임, 민트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늘 사용하고 있는 마늘, 양파, 고추, 쑥 등도 일종의 허브로서 그 종류만도 약 3,000여 종에 이른다.
허브를 이용한 최초의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6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으로 추정된다. 1970년 이라크 북부에서 꽃으로 매장된 묘가 발굴되었는데, 꽃을 분석해 본 결과 야로(yarrow, 서양톱풀)와 같은 종류의 허브로 판명되었다. 이 외에도 허브를 치료에 이용한 기록으로는 고대 중국의 한방 치료를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고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 1장에는 “모든 풀을 식물로 주노라(every green herb for meat).”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식물이란 허브를 의미하는데, 이렇듯 허브는 고대로부터 종교 또는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 신전에 향을 피우며, 죽은 자에게 향수를 뿌리는 등의 행위는 대부분의 문화에서 신성시되어 종교적인 의식에 따라 행해졌다. 특히 아름답고 향이 강한 식물은 질병과 건강, 인간과 신, 죽음과 영생을 잇는 매개체로 믿어 신성하게 취급하였다.
이처럼 저자는 호브에 얽힌 역사를 개관하고, 성경과 신화 등 다양한 기록을 통해 허브가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산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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