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휘청거리고 우울이 깊어져 어쩔 수 없이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한다면 “우울하지 않게 해주세요. 불안이 찾아오지 않게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기보다는 “이 감정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걸까요?” 하고 자기감정에 호기심을 가지는 태도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 감정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는 걸까요?”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감정이 알려주는 진짜 자신의 길을 찾아보자.
--- p.29, 「이 감정은 ‘짜증’이 아닙니다」 중에서
실수를 돌아보고 교훈을 얻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반성이다. 반성은 자신의 행동을 검토해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자기조절력Self-Regulation의 필수 구성 요소다. 그러나 지나간 잘못만 곱씹는다면 그것은 반추다. 반추를 반성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반성은 기운을 되찾게 하지만, 반추는 하면 할수록 우울해진다. 반성이 반추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우울증 환자의 머릿속에는 반추와 자기비난이 짝을 이루어 맴돈다.
--- p.32,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태도」 중에서
부정적 결과를 회피하려는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올해는 살을 꼭 뺄 겁니다’ 같은 목표가 그렇다. 마지못해 세운 계획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긍정적인 느낌과 연결된 목표라야 달성하기 쉽다. ‘해야 된다’고 밀어붙이지 말고 ‘하고 나면 어떤 느낌이 찾아올까’ 상상해보면 좋다. “살이 빠지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활기도 솟구쳐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46, 「당신의 의지력을 믿지 마세요」 중에서
회피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자기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회피에는 모색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유충에서 번데기, 성충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위한 일시적 움츠림의 시간이 회피다. 회피는 성장에 필수적이다. (중략) ‘회피는 나쁘다’ 단정하면 곤란하다.
--- p.64, 「회피하면 안 되나요?」 중에서
하루 동안 기쁨 점수가 얼마나 모였나, 하고 계산해본다. 기쁨 목록에 있는 활동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그 점수를 모두 합하면 하루의 기쁨 점수가 된다. 오늘은 어제보다 기쁨 점수가 낮았다면, 내일은 조금 더 나를 기쁘게 해주겠다고 마음먹는다. 오늘 우울했다면, 기쁨 점수가 낮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라. 스트레스와 고민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쁨을 실천해보자.
--- p.161, 「내일의 나는 조금 더 기쁠 것이다」 중에서
과거는 심리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 비록 변할 수 없는 과거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과거가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를 지배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과거를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과거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된다. 기억의 파편들과 현재의 경험으로 재구성된다. 현재와 미래를 추동하기 위해 과거가 새롭게 이야기될 때, 삶의 의지도 끓어오르는 법이다.
--- p.169, 「과거는 이야기되어야 한다」 중에서
감정에는 항상 욕구가 숨겨져 있다. 원하는 것에 대한 정보가 감정에 담겨 있다. 정서가 알려주는 욕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은 이해 가능한 메시지와 건설적인 행동을 통해 완결된다. 자각과 이해에서 출발하여, 감정을 언어적으로 상징화하고, 그것이 소통 가능한 형태로 타인과 세상을 향해 표현되어 원 감정이 의도했던 바가 충족되어야 감정은 비로소 ‘완결’된다.
--- p.174~175, 「진정한 자기를 알려주는 메시지」 중에서
치료는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어둠 없이 밝음만 가질 수 없다. 완전무결해지기 위해 치료받는 것이 아니다. 자기 안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의식화하고, 그것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다.
--- p.178, 「치료는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중에서
책 속 한 줄 처방!
- 기쁨 없이 의욕이 생길 리 없다.
- 좌절이 반복되면 무기력도 학습된다.
-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는 에너지다.
- 일상이 변해야 진짜다.
- 왜곡되지 않은 감정은 언제나 옳은 길을 알려준다.
- 억지로 통제하겠다고 덤벼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게 먼저다.
-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모든 치료자가 활용할 수 있는 치료는 세상에 없다.
--- 본문 중에서